<-- [매니저 어플] -->
“얼른 잡아주세요!”
“알겠으니까, 일단 진정하세요.”
어서 빨리 범인을 잡아달라며 채근하는 유 서연의 태도에 그녀와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온 경찰은 일단 점잖은 목소리로 그녀를 진정시키고는 곧바로 식당 주인아저씨에게 다가갔다.
그 후, CCTV를 보여 달라고 하자 주인아저씨는 군말 없이 곧바로 식당 내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보여주었다.
‘CCTV라……. 괜찮을까?’
덜컥 겁이 났다.
그도 그럴 것이 혹시라도 CCTV에서 무언가…….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찍혀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몰려온 탓이었다.
‘……설마.’
덜덜 떨리는 손을 애써 진정시킨 나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자, 뒤에서 경찰관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 일도 없네요.”
“아니에요! 다시 돌려봐요! 그 변태 새끼한테 내가 분명히 당했다니까요! 그 새끼, 꼭 잡아야 된다고요!”
“아가씨,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아니! 경찰들이 이런 거 하나 못 찾아요? 분명히 성추행 당했다니까요!”
옥신각신 경찰들과 말다툼을 하던 유 서연은 돌연 식당 안에 있는 아주머니를 발견한 모양인지, 아주머니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아줌마, 이리와 봐! 아들 어디 있어? 아줌마, 아들 어디 있냐고!”
“어허, 젊은 아가씨가 어른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입니까?”
이렇듯 아주머니를 마치 자기 아랫것 대하듯이 부르는 유 서연의 태도에 참다 못 한 경찰관이 그녀를 꾸짖자, 돌연 서연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아니, 지금 성추행범을 두둔해주는 거예요? 아저씨, 경찰 맞아요?”
“…….”
갈수록 가관이 아닐 수 없었다.
이쯤 되면 여자한테 정신병이 있는 건지,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이에 경찰관 두 명은 서로 말을 주고받더니, 곧 서연에게 말했다.
“아가씨,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 드릴 테니까 집에 들어가세요.”
“이봐요!”
“자, 가자고.”
이리 말을 끝마친 경찰관 두 명은 그대로 여성을 놔두고서 식당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에 유 서연은 분한 듯이 식당 안을 한번 쏘아보고는 이내 씩씩 거리면서 식당 밖으로 나갔다. 계속해서 홀로 여기에 남아있을 용기가 안 나는 모양이었다.
하긴 괜히 혼자 식당 안에 남아 있다가, 내게 또 불려가기라도 하면 어쩌겠는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순순히 그녀를 보내줄 내가 아니었다.
‘민폐를 끼쳤으면 사과를 하고 가야지.’
쯧쯧, 혀를 찬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매니저 어플에 접속했다.
[현재 사용자의 레벨은 ‘2’입니다.]
[반경 10미터 이내에 존재하는 여성들만 조교할 수 있습니다.]
[조교 할 여성을 골라주세요.]
[목록에 저장되어 있는 여성이 존재합니다.]
[목록을 열람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목록을 열람할 거냐고 묻는 알림문구에 나는 곧바로 네를 눌러, 유 서연을 선택한 뒤에 조교의 방으로 불러들였다.
‘버릇을 아주 고쳐놔야지.’
입가를 이죽인 나는 벽에 걸려있는 가면을 얼굴에 쓴 뒤에 1번 방 안으로 들어섰다.
“이잇! 너, 너……!!”
이렇듯 내가 방 안으로 들어서자, 나를 발견한 서연이 잔뜩 성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얼굴 전체가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는 것이 어지간히도 이 상황이 분한 모양이었다.
“제법 발칙한 짓을 했더군요, 유 서연 씨.”
“너, 너! 어디 있었던 거야! 당장 그 가면 벗어! 벗으라고, 이 개자식아!”
이리 소리치며 몸을 크게 들썩이는 서연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의자에 구속되어 있는 신체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유 서연 씨……. 아니, 이름으로 부를 가치도 없군요.”
“뭐, 뭐…….”
“이제부터 당신은 암퇘지입니다. 알겠습니까, 암퇘지 씨?”
서연을 암퇘지라고 부른 나는 성큼, 그녀 쪽으로 한 발자국 다가섰다.
“하! 그럼 니 새끼는 쓰레기네! 이 쓰레기 변태 자식아!”
“말버릇이 좋지 않은 암퇘지로군요.”
“우읍!!”
나는 짐짓 불쾌하단 어조로 쏘아붙이고는 불쑥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양 볼을 꽉 붙잡았다.
그러자 내 손아귀의 힘에 그녀의 입술이 삐죽 튀어나오며 우스꽝스런 모양을 변했다.
“이제부터 당신은 제 대답에 꿀꿀로만 대답하셔야 합니다. 알겠습니까?”
“웁, 윽! 지, 지랄 떨고 있네!”
그녀의 얼굴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아주자, 대뜸 욕설을 내뱉으며 나를 비웃는 유 서연이다.
그 태도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내게 굴복할 생각이 조금도 없어 보였다.
“아무래도 벌이 필요할 것 같군요.”
이리 말하며 고개를 들어 올리자, 일순 서연의 몸이 움찔 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언제 자기가 위축됐었냐는 듯이 아주 기세등등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내게 ‘해보려면 해봐! 이 변태새끼야! 이번에도 내가 가만히 당할 줄만 알아?’라고 소리쳤다.
그 태도를 보아하니, 무언가 믿고 있는 게 있는 모양이었다.
‘흠, 뭔가 쓸만한 게 없을까?’
나는 그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방 안을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내 눈에 여러 개의 약병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이리 생각하며 약병들이 놓여있는 선반 쪽으로 다가서자, 아니나 다를까 미약이라고 적혀있는 병들이 여러 개가 놓여있었다. 이에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투명한 액체 쪽으로 손을 뻗었다.
‘바르는 미약인가.’
다행히도 약병 뒷면에는 친절하게 사용법까지 나와 있었다.
‘……이게 게임이었다면 캐시템이었을텐데.’
이 게임, 의외로 이런저런 면에서 친절하다.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의자에 구속되어 있는 서연 쪽으로 다가섰다.
“…….”
그녀는 내 손에 들려있는 약병을 빤히 쳐다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약병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그녀는 내가 이걸 자신에게 먹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건 마시는 것이 아니었다.
“제가 이걸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
“입만 꾹 다물고 있으면 마실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
거듭되는 내 질문에 그녀는 제법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워 보이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 태도가 마치 나를 업신여기는 듯했다. 물론 이게 내 착각이었다면 좋겠지만, 대놓고 올라간 입 꼬리라던가 살짝 치켜 뜬 채로 나를 쏘아보는 눈초리는 도무지 이게 착각이란 생각이 들지 않게 만들었다.
이 여자, 완전히 나를 깔보고 있었다.
‘뭐, 그것도 여기까지지만.’
나는 반대로 그녀를 비웃어주고는 한 발자국 더 가까이에 섰다.
“뭔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리 말한 나는 그녀의 치마를 벗겨내었다. 물론 상대가 크게 몸부림치며 저항한 탓에 쉽지 않았지만, 어차피 그래봤자 남성에 비해서 힘이 크게 떨어지는 여성이었다. 더욱이 그녀는 구속되어 있는 상태였다.
때문에 결국 그녀는 내 손에 치마가 벗겨지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으읏…….”
팬티 한 장 입고 있는 맨다리가 훤히 드러나자, 수연은 작게 신음하며 얼굴을 붉혔다.
상당히 부끄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거 참 의외의 모습인데?’
그 모습을 보며 킬킬, 웃은 나는 약병을 다시 들어올렸다.
“이 약병이 보이십니까?”
“…….”
“사실 이 약은 마시는 게 아닙니다.”
이리 말한 나는 그녀의 팬티까지 마저 벗겨낸 뒤에 약병의 뚜껑을 땄다. 그러자 뽕, 소리와 함께 향긋한 냄새를 내는 미약이다.
과연, 미약이라서 그런지 향기가 무척이나 달콤했다.
“……바르는 거지요.”
이 말과 동시에 나는 약병을 기울여, 그녀의 허벅지와 음부에 미약을 흘렸다.
“히익!”
무채색의 미약이 허벅지를 지나 음부로 파고들자, 서연은 자지러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몸을 크게 떨었다.
“……뭐, 뭐야! 싫어……. 히익! 가, 간지러워……!”
생각보다 약효가 좋은 모양인지, 그녀는 다리를 베베 꼬며 간지러움을 호소해왔다.
========== 작품 후기 ==========
나중에는 오크도 나오고, 고블린도 나오고, 촉수도 나옵니다.
물론 나중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