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저 어플] -->
“빼! 아아악!! 빼란 말이야!!”
유두를 집고 있는 빨래집게가 상당히 아픈 모양인지, 그녀는 심하게 몸부림치며 소리쳤다.
“꽤 보기 좋은 모습이로군요.”
나는 그 모습을 감상하며, 반대쪽 유두도 빨래집게로 집어주었다.
“히이익!!”
또다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방 안 가득 울려 퍼졌다.
“좋은 소리입니다.”
나는 쿡쿡, 웃음을 터트리며 빨래집게로 마치 연주를 하듯이 손가락으로 튕겨대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녀의 가슴이 위아래로 출렁이며 고통을 호소해왔다.
“그, 그만……! 그만해! 아윽! 으으윽!”
그만해달라는 그녀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나는 계속해서 빨래집게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히익! 벼, 변태 새끼! 넌, 넌 죽여 버릴 거야! 죽일 거라고! 아악!”
아픔에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져갔다.
반면에 빨래집게로 그녀를 괴롭히는 내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라있었다.
“아프다고! 아악! 아, 아파! 그만! 그만둬!!”
입으로는 아프다고 말하지만, 그녀의 비명 소리에는 조금씩 쾌감이 섞여 들어가 있었다.
슬슬 조교의 방 효과가 발휘되는 모양이었다.
“점점 목소리가 이상해지는데요? 혹시 느끼고 계신 겁니까?”
이리 말한 나는 빨래집게를 조금 잡아당겼다. 그러자 쭈욱 하고 가슴이 늘어났다.
“히이이익!! 시, 싫어!! 그만! 아악!!”
아픔에 그녀는 보다 더 크게 비명소리를 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 대답해주시겠습니까? 혹시 느끼고 계신 겁니까?”
이런 내 질문에 그녀는 무섭게 나를 쏘아보며 소리쳤다.
“느, 느낄 리가 없잖아! 안 느낀다고!”
그 외침 소리에 나는 살짝 고개를 갸웃하며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왜 야릇한 신음성을 내뱉은 겁니까?”
이리 말한 나는 그녀의 가슴을 쿡 찔렀다.
“햐읏!”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서연의 입술 사이로 야릇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유두는 확실히 아픈데, 이 와중에 가슴이 자극 받으니 반작용으로 쾌감이 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물론 여기에 조교의 방 효과까지 붙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말이다.
“변태였군요. 유 서연 씨는.”
웃으면서 그녀를 놀리자, 순간 서연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떠올랐다.
“저, 절대로……. 절대로 느끼지 않아! 이게 다 너 때문에……. 으윽!”
어떻게든 반항하려 하는 그녀의 태도가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정말이지 눈물겨운 노력이 아닐 수 없었다.
쿡쿡, 웃은 나는 붉게 물들어있는 그녀의 눈시울을 바라보며 말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말해도 그다지 믿음이 가지 않는군요.”
이리 말한 나는 유두를 집고 있는 빨래집게를 이리저리 잡아당겼다. 그러자 반사적으로 그녀의 몸이 흔들리며 어떻게든 빨래집게의 압박으로부터 도망쳐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녀가 이러면 이럴수록 빨래집게로부터 전해지는 통증은 보다 심해졌다.
“꺄악!”
더욱이 내가 순순히 그녀를 고통에서 해방 시켜줄 리도 없었다.
“……으으, 이제 그만! 그만……. 할 테니까! 아줌마를 용서해 줄 테니까 이제 그만해!”
띠링!
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또다시 고통 수치가 상승했다는 알림음이 들려왔다.
이에 나는 빨래집게를 잡고 있는 손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럼 벌은 이 정도로 끝마쳐드리죠.”
“하아, 그럼…….”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드리겠습니다.”
이러한 내 말에 고통으로 가득 차 있던 그녀의 얼굴이 점차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명심하세요. 이 다음은 없습니다. 알겠습니까?”
“악!”
이리 말하며 그녀의 유두를 집고 있는 빨래집게를 잡아당겨 떼어내자, 그녀는 놀랄 만큼 크게 소리치며 몸을 베베 꼬았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일순간 찾아온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대단했던 모양이었다.
“그럼 이 다음에는 보는 일이 없도록 합시다.”
이 말과 동시에 나는 조교를 끝마쳤다.
[조교에 따른 정기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용자는 현재 15의 정기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40)]
현실로 돌아온 나는 정산을 확인한 뒤에 옆자리를 바라보았다.
‘이번엔 좀 정신을 차렸겠지?’
이리 생각하며 유 서연을 바라보자,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언제 소란을 피웠었냐는 듯이 입술을 꾹 다문채로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아하니, 꽤나 당황한 모양이었다.
“어, 어디야!”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재차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디에 숨어 있는 거야!!”
“서연아!”
이에 당황한 민서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제지하기 시작했다.
“놔! 놓으라고!”
“일단 나가자. 응?”
“놔아!! 놓으라고! 야, 김 민서!! 악!”
이리 말한 그녀는 급기야 힘으로 서연을 제압한 뒤에 식당 밖으로 끌고 나가기 시작했다.
“…….”
그 모습에 조금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설마하니 아직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 했을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진짜 미친년이네.’
솔직히 말해서 한 번이라면 몰라도, 두 번이나 연속해서 그런 일을 당하면 정신을 차리기 마련일 텐데 말이다.
나는 쯧쯧, 혀를 차며 민서와 서연이 나간 식당 문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다시 식당으로 돌아올 생각이 없는 모양인지, 이 주변에서 아주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뭐, 그래도 일단 해결되긴 했네.’
슬쩍 식당 아주머니를 보니, 아주머니 또한 안도한 듯이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금 식당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식당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는 언제 자기가 숨어있었냐는 듯이 ‘요즘 젊은 아가씨들이 버릇이 없어. 세상이 어떻게 되려는지…….’라고 소리치며 버럭버럭 역정을 내고 있었다.
‘뒤늦게 역정을 내서 어쩌잔 거야.’
하지만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한 편으로는 주인아저씨가 이해되었다.
원래 세상일이라는 게 다 그랬다. 괜히 편들어주고, 괜히 도와주었다가는 도리어 자신이 덤터기 쓰기 마련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정이란 것은 이미 바닥에 떨어진지 오래였다.
그나마 내게 이런 능력이 있어서 아주머니를 도와주었던 거지, 만약에 이 능력이 있지도 않았다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모른 척 하며 밥이나 먹고 나갔을 게 틀림없었다.
비겁하지만, 그게 또 평범한 현대인이 사는 방식이었다.
“음식 나왔습니다.”
그 때, 식당 아주머니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 뚝배기를 가져왔다. 이에 나는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공기밥 뚜껑을 열었다. 그러자 방금 지은 밥처럼 모락모락 김을 뿜어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괜찮네.’
숟가락을 들어, 찌개 맛을 보니 꽤 괜찮았다.
물론 조미료가 잔뜩 들어가 있는 것이겠지만……. 뭐, 재료만 싱싱한 걸로 썼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오늘 첫끼라서 그런지 더 맛있네.’
역시 시장이 반찬이라고, 어쩐지 평소보다도 더 맛있게 느껴졌다.
덕분에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 정리되는 듯 싶었다.
“아저씨, 여기에요!”
그렇게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있는데, 돌연 내 등 뒤로 낯익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이에 고개를 돌려보니, 경찰 두 명과 함께 식당 안으로 들어서고 있는 오피스 룩의 여성, 유 서연의 모습이 내 눈에 들어왔다.
========== 작품 후기 ==========
포기를 모르는 또라이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