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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11화 (11/599)

<-- [매니저 어플] -->

“뭐, 뭐야! 왜 날 쳐다봐? 지금 날 겁주려는 거야? 하, 웃기네! 내가 겁먹을 줄 알고!”

내 시선에 서연은 크게 소리치며 으르렁대었다.

마치 지고 싶지 않다는 듯이,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너 같은 새끼는 말이야, 감방에 집어넣어서 사형시켜버려야 돼! 알아? 이거 범죄라고!”

“그렇군요. 범죄로군요.”

“왜? 이제 좀 겁이 나나봐? 변태 새끼! 이제 와서 빌어봤자 늦었어. 내가 합의해줄 것 같아?”

이리 소리쳐 말하며 콧대는 세우는 유 서연 씨다.

그리고 이런 그녀의 태도가 너무나도 웃겨서, 금방이라도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나는 목구멍까지 치솟는 웃음기를 간신히 가라앉히며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이게 범죄라고 칩시다. 그럼 유 서연 씨는 저를 어떻게 찾아낼 생각이십니까?”

“뭐?”

“아니, 그전에 다른 것부터 이야기해봐야겠군요.”

나는 한 걸음, 그녀 쪽으로 다가서며 말을 이었다.

“……제가 누군지 아십니까?”

“내,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그렇다면 다음 질문. 여기가 어디인 줄 아십니까?”

“그, 그건…….”

“마지막 질문, 제가 당신을 어떻게 데려온 것 같습니까?”

“…….”

이렇듯 세 차례 질문을 던지자, 유 서연의 말문이 꾹 다물어졌다. 동시에 그녀의 안색이 점차 새하얗게 지려가는 게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시작하는 모양이었다.

“사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

“제가 당신을 죽이면 어떻게 될까요?”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질문을 던진 나는 벽에 걸려있는 채찍을 집어 들었다.

“……묻겠습니다, 유 서연 씨. 당신은 채찍질을 몇 대까지 견딜 수 있으십니까?”

이리 묻는 동시에 채찍을 휘두르자, 쌔액! 소리와 함께 파삭하고 땅바닥을 때렸다.

“꺄악!”

동시에 그녀의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단 한 대부터 시작해볼까요?”

“자, 잠깐! 잠깐만……! 꺅!”

나를 제지하는 유 서연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대로 채찍을 휘둘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몸에 맞게 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내가 채찍을 휘두르는 이유는 그녀의 두려움을 이끌어내기 위해서였으니 말이다.

“그 입 좀 다물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집중이 안 돼서 자꾸 빗나가는군요. 이러다가 실수로 얼굴이라도 치면, 그대로 목뼈가 부러져 죽으실 겁니다. 설마 한 대로 끝내고 싶으신 겁니까?”

이런 내 물음에 그녀의 눈동자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내, 내가 잘 못했어! 지금 날 풀어주면 용서해줄게! 경찰한테도 아무 말 안 할게!”

“사과가 너무 늦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반말은 또 뭡니까? 그게 용서를 비는 사람의 태도입니까?”

“그, 그게…….”

“유 서연 씨.”

“히익!”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뻗자, 일순 서연의 입술 사이로 새된 소리가 새어나왔다.

“가만히 계세요. 금방 끝날 겁니다. 단순히 채찍 몇 대 맞을 뿐입니다.”

“사, 살려주세요……. 엉엉, 살려주세요.”

“벌써 우시는 겁니까? 저는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만?”

“제가 잘 못 했어요! 살려주세요. 허엉, 엉…….”

엉엉 울음을 터트리며 내게 애원하는 서연이다. 너무나도 쉽게 풀린 감이 없잖아 있어서, 살짝 맥이 풀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서글서글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좋습니다, 반성하고 계신 것 같으니 용서해드리겠습니다.”

“정말로?”

용서라는 말에 번뜩 고개를 치켜들어 물음을 던지는 유 서연이다. 그 태도가 마치 하나의 연극처럼 느껴졌다.

이 여자, 지금 거짓된 연기를 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 모습이 가증스러워서, 정말로 채찍으로 때릴까도 싶었지만, 이내 나는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말끔히 지웠다.

만약에 내가 그녀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기라도 했다간 정말로 그녀의 몸이 버티지 못 할 테니 말이다.

어쩌면 방금 전, 내가 한 말 그대로 목이나 얼굴에 채찍이 맞아서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었다.

“물론입니다. 다만 잘 못을 하셨으니 벌은 받으셔야 됩니다.”

“버, 벌?”

“그렇습니다.”

이 말과 동시에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윗옷을 벗겨내었다.

“꺄악!”

그러자 제법 고급스런 브래지어와 잘 관리된 몸매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군살 하나 없는 그녀의 몸매는 보는 것만으로도 살짝 감탄성이 터져 나왔다. 물론 가슴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한국 여성치곤 상당히 큰 가슴이었다.

꿀꺽, 마른침을 삼킨 나는 그녀의 상체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런 내 시선에 그녀는 부끄러운 듯이 어깨를 좁히며 얼굴을 붉혔다.

“제법 관리가 잘 된 몸매로군요.”

“자, 잠깐 뭘 하려고…….”

“물론 벌을 주려는 겁니다. 다만 그 전에 확인해볼 뿐입니다.”

이리 말한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가슴을 감싸고 있는 브래지어의 매끄러운 감촉과 더불어 가슴의 부드러움이 전해져왔다.

“흣!”

이런 내 손길에 그녀는 입술을 꽉 깨물며 움찔 몸을 떨었다.

“보아하니 힘든 일 한번 안 하고, 순탄하게 자라온 아가씨 같군요. 이제까지 아르바이트는 뭘 해보셨습니까?”

“…….”

“대답하기 싫으신 겁니까?”

이 말과 동시에 그녀의 가슴을 조금 세게 움켜쥐자, 아윽! 소리와 함께 몸을 비트는 서연이다.

“하, 한 번도 없어! 한번도!”

“한번도요?”

“그래, 한 번도 없다고! 시발, 됐지? 그러니까 그만해! 아프다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크게 소리쳐 말하는 서연이다. 동시에 다소 화가 난 듯이 눈초리를 치켜뜨며 나를 쏘아보기까지 했다.

‘싸가지하고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나를 보면서 울며불며 애원했던 여자라고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았다.

‘성격 장애인가? 아니면 그냥 미친년인가.’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몰랐다.

여하튼 나는 손아귀에 힘을 풀며 입을 열었다.

“꽤나 부유하게 자라셨군요.”

“왜? 꼽냐? 그럼 너도 부모 잘 만나던가!”

“아니요, 저는 유 서연 씨를 탓할 생각이 조금도 없습니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하늘이 정해주는 법입니다. 그런 걸 제가 어떻게 무어라 하겠습니까?”

이리 말한 나는 그녀의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었다. 그러자 딸깍 소리와 함께 브래지어가 그녀의 무릎 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개념은 챙기셔야죠.”

“꺄아아악!”

이 말과 동시에 나는 그녀의 유두를 검지와 엄지로 꼬집은 뒤에 세게 잡아당겼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입술 사이로 더없이 큰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고개까지 뒤로 젖힌 채로 몸을 덜덜 떠는 게, 무척이나 아픈 모양이었다.

“아아악! 그, 그만! 그만!!”

그리고 그녀가 더 이상 버티지 못 하겠다고 생각할 때쯤, 유두를 놓아주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 뻘 되는 아주머니께 그렇게 싸가지 없이 굴어도 되겠습니까?”

이리 물은 나는 여전히 고통으로 일그러져 있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 아주머니라니?”

“기억이 나지 않으십니까? 그럼 기억이 날 때까지 잡아당겨드릴까요?”

다시금 그녀의 가슴 쪽으로 손을 옮기자, 서연이 재빨리 소리쳐 말했다.

“새, 생각났어! 식당 아줌마를 말하는 거지? 하지만 그 아줌마가 먼저 잘 못 했다고! 난 잘못 없어!”

“물론 잘 못은 아주머니가 먼저 하셨죠. 하지만 유 서연 씨의 태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내, 내가 뭘! 내가 뭘 잘 못 했는데! 시발, 그럼 날 여기로 데려온 게 그 아줌마 때문에 그런 거야? 시발, 너 혹시 그 아줌마 아들이야? 진짜 좆같네! 까악!”

욕설을 내뱉는 그녀의 태도에 나는 절래 절래 고개를 가로 젓고는 다시금 그녀의 유두를 세게 잡아당겼다.

========== 작품 후기 ==========

컨셉은 개념상실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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