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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어플-7화 (7/599)

<-- [매니저 어플] -->

“버, 벌리면 정말로 풀어주시는 건가요?”

여성은 망설이는 목소리로 내게 물음을 던졌다.

“물론입니다.”

나는 기꺼이 긍정적인 대답을 해주었다.

“……김 민서 씨가 제 말에만 잘 따라주신다면 금방 끝날 겁니다.”

기분 좋은 목소리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 말을 신뢰할 수 있도록 최대한 부드럽게 다독여주었다.

“정말이죠?”

그리고 이런 내 의도가 제대로 먹힌 모양인지, 여성은 떨림이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내게 재차 물음을 던졌다.

“정말입니다.”

이러한 내 확답을 들은 그녀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는 곧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지……. 아니, 애당초 그녀에게 주어진 선택지를 이것 밖에 없었다.

순순히 내 말에 따라 다리를 벌리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채찍이 그녀를 향해 내려쳐질 테니 말이다.

“벌……. 벌릴게요.”

“잘 생각했습니다. 자, 그럼 바지를 벗어볼까요?”

“버, 벗어야하나요?”

“그럼 안 벗으려고 하셨습니까?”

“…….”

이런 내 물음에 그녀를 자신의 입술을 꾹 깨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이거 의외로 재밌는데?’

그 모습을 보며 쿡쿡 웃음을 터트린 나는 손을 뻗어, 그녀의 바지를 벗겨내었다. 그러자 하얀색 팬티와 더불어 매끈한 허벅지가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보기 좋은 허벅지다. 특히나 백수인 주제에 운동을 꽤 하는 모양인지, 튼실해보였다.

어떻게 보면 은하보다도 더 보기 좋은 허벅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래봤자, 가슴은 한참 부족하지만 말이다.

“엉덩이를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읏…….”

이런 내 요구에 그녀는 작게 신음성을 터트리고는 얌전히 엉덩이를 들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는 팬티 쪽으로 손을 뻗어, 하얀색 끝을 잡고서 발끝까지 내렸다.

‘이거 꽤…….’

의외로 농염미가 넘치는 음부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나보다 2살 더 많았지?

“다리를 벌려주세요. 제가 확실하게 볼 수 있게요.”

나는 그 모습을 감상하게 이리 요구했다. 그리고 이런 내 요구에 그녀는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으읏…….”

부끄러운 모양인지, 좌우로 벌어진 다리가 덜덜 떨고 있었다.

“자, 그럼 볼까요?”

일부러 큰 소리를 내어 말한 나는 민서의 음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

이런 내 태도에 그녀는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며 입술을 꾹 다물었다. 분명히 머릿속으로는 ‘뭐, 이런 변태가 다 있어!’라고 소리치고 있겠지.

킬킬대며 웃은 나는 그녀의 음부를 좀 더 들여다보며 입을 열었다.

“무척이나 새빨갛군요. 혹시 처녀입니까?”

“…….”

“대답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조금 위압적으로, 언성을 높여서 물음을 던지자 그녀는 그제야 아차 싶은 표정을 띠우며 입을 열었다.

“죄, 죄송해요.”

“죄송하다면 됐습니다. 다음부턴 주의해주세요.”

“네, 네…….”

이렇듯 그녀의 대답을 들은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다시금 물음을 던졌다.

“민서 씨는 혹시 처녀이십니까?”

“아, 아뇨…….”

“그렇군요. 그럼 지금 남자친구가 있으신가요?”

“어, 없어요…….”

“마지막으로 섹스한 게 언제입니까?”

“반년 전…….”

상당히 부끄러운 모양인지,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최근 반년 동안은 쓰인 적이 없다는 거군요.”

이리 말한 나는 손을 뻗어, 여성의 한쪽 팔의 구속을 풀어주었다.

“……스스로 벌려주시겠습니까?”

“어, 어딜…….”

“당연히 음부 아니겠습니까? 제가 좀 더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런 내 요구에 그녀는 잠시 우물쭈물해하는 태도를 보이다가 이내 내 손에 채찍이 들렸다는 것을 깨닫고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신의 음부 쪽으로 가져다대었다.

“읏…….”

그녀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음부가 내게 잘 보이도록 좌우로 벌려주었다.

“꽤나 비좁군요.”

“힛!”

슬쩍 숨을 불어넣자, 여성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움찔 떨었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좌우로 벌어진 음부가 조금 수축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기분이 어떠십니까?”

나는 일부러 그녀에게 기분을 물었다.

좀 더 수치심을 부추기기 위해서였다.

“모, 몰라요……. 그저 어서 빨리 끝났으면 할 뿐이에요.”

내가 예상한 반응이 그대로 되돌아왔다.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나는 확실하게 봤다. 내 질문에 대답하는 순간, 그녀의 음부가 움찔 떨며 수축하는 것을 말이다.

이 여자, 의외로 느끼고 있었다.

“입은 그렇게 말하지만 이곳은 전혀 아니군요.”

이런 내 힐난에 음부가 또다시 움찔움찔 떨며 수축했다.

“…….”

김 민서, 그녀 또한 그 사실을 깨달은 모양인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아니면 단순히 부끄러워서 대답을 하지 않거나 말이다.

하지만 지금 내게 중요하는 것은 지금 이러는 와중에도 그녀의 수치 수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확실하게 조교되어 가고 있었다.

“사실은 느끼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 그런……!”

“제가 이곳을 만져주길 원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아, 아니에요!”

띠링!

그 순간, 내 손에 들려있던 스마트폰이 띠링 소리를 내었다.

수치심이 0단계에서 1단계로 상승한 모양이었다.

“뭐, 좋습니다.”

“…….”

“이걸로 저도 만족했으니 이만 풀어드리겠습니다.”

“그, 그럼…….”

여성의 얼굴에 기대감이 떠올랐다. 드디어 끝난다고 생각하니 기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풀어줘서는 안 됐다.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당신이 제게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벌을 주겠습니다.”

“거, 거짓말이라니요?”

“사실은 제 시선에 느끼고 계시지 않았습니까?”

순 억지였다. 물론 조금은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거의 대부분은 수치심만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런 억지를 부리는 건, 이 어플이 정말로 현실 속의 여성을 데려오는 건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였다.

“그, 그렇지 않아요!”

“김 민서 씨!”

쌔액!

“히익!”

나는 그녀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허공에 휘둘렀다.

동시에 그녀의 얼굴에 공포가 어렸다.

“벌로 채찍 한 대를 때리겠습니다.”

“죄, 죄송해요! 사실은 느꼈어요! 만져줬으면 했어요!”

“흠, 이제야 사실을 말하는 겁니까?”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녀는 거짓으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내게 용서를 빌었다.

그리고 그 말에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그녀와 시선을 마주쳤다.

“좋습니다. 그럼 벌 대신에 한 가지 요구를 하겠습니다.”

“뭐, 뭐든지 할게요! 또 다리를 벌릴까요?”

충성스런 개 마냥 내게 달라붙어 아양을 떠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혀를 내둘렀다.

과연, 인간은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 걸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본론을 꺼냈다.

“아니요, 그건 됐습니다.”

“그, 그럼…….”

그녀는 혹시라도 내게 섹스를 요구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이에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 풀려나거든 민서 씨의 친구인 유 서연 씨에게 말하세요. 이제 그만 아주머니를 용서해주라고요.”

“네?”

내 요구가 상당히 의외였던 모양인지, 그녀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제가 한 말 그대로입니다. 아주머니를 그만 용서해주라고 말하세요. 알겠습니까?”

이리 말하며 그녀의 턱을 잡아 올리자, 민서는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네, 네. 그럴게요. 그렇게 할게요!”

“좋습니다, 그럼 돌려보내드리겠습니다.”

이에 나는 옅게 웃음을 터트리며 스마트폰을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조교를 끝마치자, 여성의 얼굴에 안도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자신이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고 있음을 느낀 모양이었다.

“…….”

그렇게 점차 주변이 환해지더니, 이윽고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음을 깨닫고는 스마트폰의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조교에 따른 정기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용자는 현재 10의 정기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20)]

이전과 마찬가지로 10의 정기를 획득했다.

이걸로 레벨을 2로 올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나는 서둘러 옆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매니저 어플이 현실 속의 여성을 데려오는 걸까?

그 궁금증에 나는 민서의 반응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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