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니저 어플] -->
“윽! 으으읏!”
주름져 있는 음순을 손끝으로 어루만질 때마다, 여성의 입술 사이로 오열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이런 여성의 반응과는 반대로 쾌감 수치는 착실하게 쌓여가고 있었다.
잠깐 가슴에서 오른손을 떼어낸 뒤에 스마트폰을 꺼내 확신해보니, 어느덧 수치가 54%까지 올라가 있었다.
‘이 속도라면 금방 끝나겠어.’
이리 생각한 나는 음순을 좌우로 벌린 뒤에 그 안에 있는 분홍빛 속살을 직접적으로 어루만졌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손가락 끝을 살짝 구부려 안으로 밀어 넣자, 일순 여성의 입술 사이로 햐읏! 하고 놀랄 만큼 큰 비명 소리가 새어나왔다.
“시, 싫어…….”
처녀막이 손상되지 않는 선에서 질구를 손끝으로 찌를 때마다 여성의 몸이 크게 날뛰었다. 특히나 내 손바닥에 클리토리스가 쓸릴 때마다 여성은 어쩔 줄 몰라해하며 부들부들 몸을 떨었다.
어깨까지 가늘게 떠는 걸 보아하니, 착실하게 느끼고 있는 모양이었다.
‘오…….’
그 때, 문득 내 눈에 급격하게 치솟는 수치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래도 상대가 느끼면 느낄수록 그 수치가 잘 오르는 모양이었다.
‘……이거 잘 하면 바로 끝낼 수 있겠는 걸?’
생각보다 상대가 잘 느껴주고 있어서, 좀 더 일찍 끝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 번에 끝내자는 생각에서 여성의 바지를 반쯤 내린 뒤에 음부가 내 눈에 잘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아, 안 돼! 보지 마!”
이에 여성이 반사적으로 소리쳐보지만, 사지가 구속되어 있는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여성의 외침을 간단히 무시한 뒤에 좀 더 노골적으로 음부를 어루만졌다. 특히나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어루만졌다.
물론 너무 강한 자극은 통증으로 느껴질 수 있었기에 나는 최대한 주의 깊게, 세심하게 클리토리스를 어루만져주었다.
“하으, 읏! 아, 안 돼! 이제 그만……. 그만둬 주세요.”
거듭된 자극에 버티다 못 한 여성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게 애원해왔다.
이 이상으론 버티기 힘든 모양이었다. 특히나 여성의 얼굴 전체가 새빨갛게 물들어있었다. 수치심과 쾌감, 이 두 가지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거 의외로 수치 조교도 동반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윽!”
그 때, 또다시 날카로운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것은 싫다거나 고통스러워서 내는 것이 아니었다. 얼굴을 마주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었다. 지금 여성은 내 손길에 착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등허리를 날카롭게 관통하는 쾌감에 어찌 할 바를 몰라해하고 있는 것이었다.
“흐으, 읏……. 더, 더는 싫어…….”
급기야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는 여성이다. 처녀에겐 너무나도 지나친 쾌감이었던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사과의 뜻에서 여성의 음부를 상냥하게 쓰다듬어주었다.
“……하으, 응……. 읏.”
이렇듯 음부를 상냥하게 어루만져주는 내 손길에 여성은 어떻게든 이를 악물어 소리를 참아보려 하지만 거듭해서 느껴지는 쾌감에는 버틸 재간이 없는 모양인지, 어깨를 가늘게 떨며 기분 좋은 쾌감을 호소해왔다.
‘꽤나 굶주려있었던 걸까?’
이렇게 보니, 여성은 자위라는 행위에 그다지 익숙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손끝으로 음순의 주름을 따라 몇 번이고 어루만져주며 기분 좋게 해주었다. 특히나 내 손가락의 끝부분이 클리토리스에 닿을 때마다 여성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쾌감에 몸을 벌벌 떨곤 그랬다.
“아, 으……. 그, 그만둬주세요. 이제……. 읏!”
그만둬 달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몸은 좀 더 내 손길을 원한다는 듯이 움찔움찔 대고 있었다.
‘굳이 참지 않아도 될 텐데.’
이런 쪽으로는 은하를 쏙 빼닮아있었다.
‘……아니, 은하랑 굳이 엮을 필요가 없잖아. 이 여자는 은하가 아니야. 은하여서도 안 되고!’
만약에 이 여성이 정말로 은하라고 한다면, 대체 무슨 낯짝으로 만난다는 말인가!
나는 애써 마음을 다그쳤다.
이 여자가 은하일 리가 없다고 말이다.
띠링!
그때였다.
내 주머니 안쪽에서 알림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움직임을 멈춘 나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내서 화면을 살펴보았다.
[축하합니다, 조교 대상의 쾌감을 0단계에서 1단계로 상승시켰습니다.]
[단계 상승에 따른 정기가 주어집니다.]
[정기는 조교를 끝마칠 시에 정산됩니다.]
‘끝났다.’
화면에 떠올라있는 알림문구를 확인한 나는 곧바로 몸을 일으켰다.
그 후, 조교 종료를 선택했다.
[조교를 끝마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 물음에 나는 곧바로 네를 눌렀다.
그러자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처럼 눈앞이 어두컴컴해지더니, 곧 주변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퇴폐적인 분위기의 방에서 평범한 내 자취방으로 말이다.
“말도 안 돼…….”
정말로 1초도 안 되는 순간, 내 방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고 그 찰나의 시간동안 그 어떤 사람도 나를 때리거나 옮긴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다시 내 방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럼 정말로 다른 공간으로 소환됐던 거야?”
순간 머릿속에 어지러워졌다. 마치 모든 기억이 뒤엉킨 것처럼 말이다.
띠링.
그때, 또다시 알림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고개를 숙여,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을 바라보니 화면에 정산인가 뭔가가 시작되고 있었다.
[조교에 따른 정기를 정산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사용자는 현재 10의 정기를 획득했습니다. (누적 정기의 양 10)]
[정기를 사용해서 사용자의 레벨을 올리거나, 상점의 물건을 사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 정기는 한 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헌납하는데 쓰입니다.]
“이것만 보면 딱 게임인데…….”
나는 한숨을 푹 내쉬며 알림문구를 껐다.
띠링!
[축하합니다!]
[사용자는 첫 번째 조교를 성공적으로 끝마쳤습니다.]
[보상으로 랜덤 스킬 상자가 주어집니다.]
[랜덤 스킬 상자를 수령하시겠습니까?]
[네 / 아니요]
“이건 또 뭐야…….”
어쩐지 머리가 욱씬욱씬 거려왔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주는 거니까 받아둘 필요가 있어보였다.
더욱이 이 게임은 사람을 이상한 공간으로 데려가는 괴상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괜히 이런 걸, 거절하고 안 받으면 나중에 무슨 불이익이 있을지도 몰랐다. 더욱이 방금 전에,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정기를 헌납해야 된다고 했다.
그걸 보면 분명 무언가, 안 좋은 게 있는 것 같았다.
‘가령 악마라든가.’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이내 나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악마라니! 나도 미쳤군.’
고개를 좌우로 크게 가로저은 나는 곧바로 네를 눌렀다.
그러자 화면에 상자가 떠오르더니, 덜컥! 소리와 함께 뚜껑이 열렸다.
[축하합니다!]
[스킬 ‘고속 이동’을 획득하셨습니다!]
[효과 : 순간적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1시간마다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고속 이동?”
아니, 이게 무슨…….
사람을 조교하는 게임에서 고속 이동이 어디 필요하단 말인가?
정말이지 가관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어진 나는 곧바로 확인을 누른 뒤에 매니저 어플을 종료했다. 그 후, 게임을 지우기 위해서 설정으로 들어가 애플리케이션 관리 틀었는데, 놀랍게도 그 어디에도 매니저 어플이란 항목이 없었다.
“없어?”
다시 위로 올려 봐도 매니저 어플이란 항목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거기다가 바탕화면에서 직접 지우려고 해도, 기본 항목이라도 된 것처럼 삭제가 되지가 않았다. 아니, 아예 드래그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귀신에라도 홀린 거 아냐?’
정말이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