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0화 〉 무림치매대응반 109
* * *
“지금은 말 할 필요 없어. 이따가 한 번. 딱 한 번 물어볼테니까. 그때 이야기 하라구.”
“우우우웁!”
이걸 계속 패버릴까, 그냥 들쑤셔 버릴까 고민을 잠깐 했지만, 길지 않았다. 구멍이 있는데 그냥 놀려두는 것도 아까운 짓이다.
“흐으읍! 으웁!”
“얌전히 있어. 버둥거려봐야 나만 재미있으니까.”
나는 내공을 써서 지수의 하반신을 들어 올렸다. 아예 통으로 들어 올려야 하면 조금 신경을 써야 했겠지만, 어차피 팔은 허공에 묶여 있는 상태니까 상관없었다.
“우읍!”
아예 못박힌듯 고정해버릴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약간 느슨하게 잡았다. 버둥거리는 꼴을 보고 싶어서.
“어디, 공주님의 가운데는 금태라도 둘렀는지 확인해 볼까.”
“으으읍!”
지치지도 않는지 내공이 없는 상태에서 제법 많이 처맞았음에도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반항의 뜻을 표하고 있다. 하기사. 그렇게 쉽게 정줄을 놓을 것 같으면 가지고 노는 재미가 없겠지. 지수의 다리를 양쪽으로 찢듯이 쫘악 벌렸다. 이미 아까 속옷도 찢어치워 버려서 가릴것은 아무것도 없다. 허벅지 안쪽에서 보지까지 이어진 인대만 애처롭게 움찔거리고 있었다.
“어때 기분이? 설마 이 나이를 먹고도 처녀는 아니겠지?”
애액은 커녕 대음순이 부풀어오르지도 않았다. 다만 다리가 양쪽으로 한계까지 벌어져 있으니 균열이 벌어져 꽃잎이 보일 뿐. 다리에 힘을 주어 움직이려고 시도할 때 마다 분홍색의 속살도 움찔거리며 번들거린다.
나도 옷을 벗어 던지고 어두컴컴한 토굴안에서 잔뜩 성이난 기둥을 끄집어냈다. 그제서야 실감이 나는지 지수는 양 눈을 찢어질듯이 뜨고는 두려운 눈빛을 가득 담아 고개를 가로저었다. 뭔가 말 하고 싶은것 같은데 내가 입을 틀어 막아놨으니….
“하, 하지마….”
“들으나 마나 한 소리군. 황실의 어른을 잔뜩 능욕할 기회인데 여기와서 멈출 수 있을까.”
그래도 욕이 아니라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를 들으니 만족스럽다. 기둥이 뻐근해질 정도로 더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예고 없이 지수의 아랫도리를 끌어당겨 귀두의 끝을 질구에다 맞추고는 그대로 안으로 침입시켰다.
“으으으으읍!”
“가만히 있어. 어차피 쑤시다 보면 젖게 되어 있으니까.”
점막 보호를 위해 자연스럽게 애액이 나오게 되어 있다. 흥분 여부와는 관계 없이. 나는 물기 하나 없이 뻑뻑하게 안으로 들어가는 기둥을 계속 해서 밀어 넣었다. 소음순이 기둥에 들러붙어서 안쪽으로 말려들어갈 때 마다 손수 손으로 끄집어 내면서.
“흐으읍! 흐읍! 으으으으으!”
“사람 말을 해라 사람 말을.”
내가 안 풀어주면 소용 없지만. 나는 지수의 눈을 똑바로 바라 보면서 허리를 끝까지 밀어 넣었다. 의식하지 못했는데, 뚜둑거리는 느낌이 나는걸 보면 처녀였던 모양이다.
“뭐야, 진짜 처녀였어?”
“으으으!”
딱히 그런거에 의미를 둘 것 같은 성격은 아닌걸로 보이는데. 뭐 개개인의 취향이야 존중할 수 있다. 나한테 강요만 안한다면. 소음순을 집어 빼 가며 힘겹게 밀어넣자 귀두 끝에 딱딱한 자궁구가 느껴졌다. 체구가 작은편이라 그런지 질 안쪽도 공간이 작은것 같았다. 다 들어가려면 아직 좀 남았는데.
“우으….”
자궁구를 꾹 누르면서 지수의 표정을 살폈다. 통증이 있는진 알 수 없다. 무인들이야 고통에 대한 내성은 강하니까. 그래도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제법 충격이 있는지 뭔가 표정이 멘탈이 갈린 표정이 되어 가고 있다.
“이거봐, 금방 젖는다니까.”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아서 명확하게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색이 있는걸 봐서는 처녀막이 파열되어 피가 흘러나온 것 같다. 흥건할 정도는 아니고. 각도상 안보이는 지수는 이게 피건 뭐건 젖었다는거에 타격을 받은 것 같다.
“싫다고 몸부림을 치면서도 아랫도리는 솔직한데 그래? 남자가 고팠던 것 같군.”
“흐으...으으….”
이것도 한 번 해보고 싶었던 대사다. 사실 애액은 점막보호때문에 나오는 거겠지만. 어쨌거나 순식간에 젖어 들어서 움직이기는 한결 수월해졌다. 더 이상 소음순이 말려들어가지도 않았고. 좁은 토굴안이 순식간에 질척이는 소리로 가득 찬다.
“포기하고 즐겨봐. 적어도 죽기 전 까지는 쾌락에 빠지게 해 줄테니까.”
지수의 눈이 가느다래진다. 딱히 고개를 끄덕이지도 가로젓지도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눈빛에 체념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이게 그 자박꼼인가? 아까까지만 해도 미친듯이 발버둥치던년이 고작 아래에 고기기둥좀 박혔다고 순식간에 포기한다고?
“흐으…으으….”
“왜? 더 반항해봐.”
“으으응….”
잇사이로 새어나오는 억눌린 신음소리가 슬슬 야릇해지기 시작한다. 방금 전까지 사갈같은 눈빛으로 쏘아보던게…. 뭔가 왠지 느끼는것 같아져서 김이 새버렸다. 그냥 빨리 털어버리고 끝내야겠다 싶어서 예전에 연이에게 써먹었던것 처럼 기둥에다가 내공을 밀어 넣고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흐으읍! 우으으! 으으으으우으응!”
“발정난 암캐같은년이로고. 지조도 없고.”
한 번 김이 샌다는 생각이 들어버리니 겉잡을 수 없어졌다. 거창한 이유가 없을 거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얘를 붙들고 이래봐야 뭐 하냐 싶기도 하고…. 더 버틸 줄 알았는데. 나는 손을 저어서 지수의 입속을 틀어 막고 있던 기운을 제거해 버렸다.
“흐으…. 읏….”
“그래, 좋으냐? 평생 수절을 하다 촌무지렁이에게 꼼짝도 못하고 당하니 좋으냔 말이다.”
“좋을…리가.”
“그런 것 치고는 제법 즐기고 있는 것 같다만?”
“흥, 흐읏! 즐기라니, 즐길…햐읏!”
“건방지게….”
“건방지기로 따지면, 크흣…. 네놈이 더 하지…않느냐?”
지수의 자궁구가 눌리거나 말거나 어차피 아는 정보를 뱉어내고 나면 죽을 몸이니 허리를 마구 쑤셔 넣었다. 치골이 맞닿을 정도로 밀어 넣으면 괴로운 듯 인상을 찡그렸지만 귀두로 질 벽을 긁으며 빠져나올때는 달콤한 숨소리와 함께 숨길 생각도 없는 신음소리가 따라나왔다.
“내가, 내가 죽는다면…. 흐으으으응….”
“뭐?”
“내가 아는 것을 모두, 모두 뱉어 놓을테니…. 황상께 황룡을 돌려드릴 수…있겠느냐?”
“뭔소리야 그건 또.”
“이미…흣…. 아흑…. 본녀를 죽이려 결심한 것이 아니냐…?”
그거야 그렇다만…. 지수의 말에 딱히 반응하지 않은 채 계속 허리를 움직였다.
“이것이, 복인지 화인지 하아앙….”
“니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거다.”
“흐읏…. 허나, 구태여…. 조정을 적으로 돌릴 필요가…있느냐아아앙….”
“꼬리를 칠 이유도 없지.”
“꼬리를 치라는 것이 아니라…. 하윽….”
이야기를 들으면 말릴 것 같지만, 죽이려고 마음을 먹었으니 한귀로 흘리는 느낌으로 지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대충 들어넘겼다.
“본녀가…흣…. 하아아아앙…. 하아악!”
반항을 포기한 탓인지, 지수의 온 몸이 쾌락을 받아들이며 바짝 긴장했다. 간헐적으로 경련하듯이 바르르 떨리며 처음 맛 보는 삽입의 느낌을 한껏 즐기고 있었다.
“으으으으응…. 흐으아아아앙!”
그러고 보면, 내공을 돌리면서 쑤셔대고 있음에도 어떻게든 말을 이어낸 지수의 정신력이 굉장했다. 짧은 시간에 이렇게 흐물거리며 가 버릴 정도의 쾌락에도 어떻게든 멘탈을 붙들고 나한테 한 마디라도 더 해보려고 한거니까.
“흐읏…흐읏…. 하라는대로…. 다, 하겠다. 캬흣….”
“말이나 제대로 하면서 그런 소릴 하지 그래?”
“내가…. 뭘…흐으…. 제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도 하으으으읏!”
또 한번. 이번에는 지수의 아래에서 뜨뜻한 뭔가가 왈칵 뿜어져 나온다. 지수는 목에 핏대가 설 정도로 이를 악물고 치켜 올라가는 턱을 붙들었다. 온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요동치는 몸을 가누려고 애를 쓴다.
“제발…. 황상께….흐으…. 으으으으으!”
기둥에 있는대로 기운을 둘렀다. 어떻게 동작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질구 주변의 성감대를 자극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이렇게 급격하게 헐떡이면서 맛이 가는걸 보면.
“하아아아앙!”
“더 버텨봐, 원하는게 있잖아?”
“하읏…. 아으으으으응…. 모르겠다…. 모르겠…흐으으으앙!”
또 한번 쭈욱. 뭔가를 뿜어댄다. 그 와중에도 남김없이 지수의 몸 안에 있는 기운을 끌어당겨 여염집 여자만도 못하게된 체력때문인지 온 몸이 땀으로 번들거렸다. 짝 소리가 나게 가슴을 후려쳤다. 이제는 통증인지 쾌감인지 분간도 못하는 상태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의미 없는 행동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으으으우우! 아아아악! 흐아아아악!”
“시끄러우니까 입 좀 다물어!”
“아아큵! 커흐읅! 끄으윽….”
눈을 까 뒤집고 발버둥 치는 꼴을 보며 손을 뻗어 지수의 목을 틀어쥐었다. 호흡이 불가능해진 지수가 내 기운으로 붙들고 있는데도 제법 강한 저항감이 느껴질 정도로 퍼득거리며 발버둥을 친다. 이대로, 이렇게 추한 꼴로….
“끄륵….”
“으으으음….”
쾌락에 의한 것이 아닌, 희미한 생명줄이 끊어지는 느낌으로 지수의 눈이 흰자를 보이며 까뒤집어졌다. 온 몸의 경직과 함께 기운을 두른 기둥에도 압력이 느껴질 만큼 지수의 질벽이 강하게 압박해 왔다. 나는 침음성과 함께 그대로 맥없이 파정을 해 버렸다. 한 숨이 나올 정도로 시원찮은 마무리였다.
“주공!”
“컥!”
자리를 피해 달라고 하긴 했지만, 혹시 몰라 멀리 나가진 않은 모양이었다. 뛰어들어온 자윤이가 지수의 목을 계속해서 조르고 있던 내 손을 풀어 버렸다.
“주공! 괜찮으십니까!”
“난 됐으니까 저거나 챙겨.”
나는 지수를 붙들고 있던 기운을 흩어 버렸다. 허공에 떠 있던 지수의 다리가 바닥을 향해 떨어지고 허파가 터지도록 공기를 밀어 넣는 지수의 다리 사이로 끈적한 체액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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