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9화 〉 무림치매대응반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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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풀어라 네 너희 년놈들의 염통을 씹어먹을것이니라아!”
“저거 이름이 뭐라고 했지?”
“지수. 주지수 입니다.”
주짓수도 아니고.
“너, 남경에서 뭐 했냐?”
“…말 할것 같은가?”
“흐음…. 자윤아. 자리좀 비켜줘.”
“네?”
[전통적인 고문을 하기 전에, 어떻게 잘 협상할 여지가 없을까 싶어서.]
쓸데없는 희망을 품고 개길수도 있으니 전음으로 이야기 했다.
“하오나 주공….”
[오래 안 걸릴거야. 어차피 뭐 얘가 제대로 풀려난다고 하더라도 나한테 위해를 가하지도 못할거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자윤이는 군소리없이 고문용 토굴을 비워주었다. 기감을 펼쳐 보니 대충 지하에서 대기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혹시나 무슨일이 있을까봐 그런거겠지.
“…무림맹에는 왜 들어왔던 것이냐!”
“먹고 살려고.”
“무슨…!”
“뭔가 착각을 하는데 소소야. 지금 내가 너한테 듣고 싶은게 많거든? 너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고.”
“이이이…. 악적! 내 여기서 살아 나간다면 결코 네놈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
아니이…. 나 지금 별거 안했잖아? 어? 여기까지 끌고 오긴 했지만, 허벅지 두어번 밟은게 다인데.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 아마 너는 여기서 못 살아 나갈것 같아.
“오해를 좀 풀어주자면, 내가 마교애들을 거둔건 사실이지만, 나는 마 계열의 무공을 익힌 그쪽 사람이 아니야.”
“그럼 어째서…!”
“일단 들어. 그리고 무림맹에 들어갔을때는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렁이였고…. 우습게도 네가 준 독을 먹고 죽을뻔 했다가 살아 나면서 금천황룡공에 눈을 떴지.”
물론 사실은 아니다. 얘가 준 독을 먹고 죽을 뻔 한 것도 아니고. 연이가 나를 가사상태로 만들어서 빠져나온 다음에 연이랑 돌아다니다가 저 뒤에가서야 내공을 뿜뿜하는 고수가 되었으니까. 말하자면 일종의 격장지계다. 빡치라고.
“…어째서, 어째서어어어!”
“뭐. 왜.”
“나는, 그것을 찾기 위해. 나의 아버지와 형제와 조카에게 찬란한 황룡을 찾아주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어째서 그게 네놈의 손에 떨어졌느냔 말이다아!”
“알게 뭐야. 내가 그걸 가지고 있다는게 중요하지.”
“허! 돼지목에 진주로다!”
“말해봐요, 나한테 왜 그랬어요.”
“뭐라는 것이냐!”
“왜 죽이려고 했냐고.”
아. 이 대사 한번 쳐보고 싶었는데. 어쨌든, 나한테 있어서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제일 궁금한건 그거다. 대체 날 왜 죽이려고 했는지.
“흐, 흐흐흐…. 대답해 줄 것 같은가? 어차피, 내가 대답을 한들 안 한들 여기서 살아나갈 수 없다면 그냥 계속 궁금해 해라.”
아마 별 것 아닌 이유일 것이다. 그래도 꼭 듣고 싶었다.
“그냥 평화롭게 관뚜껑 덮으셔도 될텐데. 꼭 이렇게 벌주를 청하시네, 고귀하신 분께서.”
나는 손을 한 번 휘저어 소소…. 음, 지수라고 해야하나? 하여간 잘나신 노평공주의 옷을 찢어발겨버렸다. 한 번에 벗기면 재미 없으니까 속옷은 그대로 두고.
“이…이이잇!”
“어차피 죽을 목숨이면 육보시한다고 생각하고 잘 버텨 보라고.”
스스로의 감각에 약간의 위화감은 있다. 여전히 그냥 하지 말까 하는 망설임도 있고. 어떻게 잘 구슬려서 좋게 좋게 황실과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사천 무림으로 밀고 들어올 관군도 빼고 등등. 그런데, 소소의 얼굴이 노평공주 주지수의 얼굴로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나를 쳐다보지 않는 저 눈빛은 좀 갖고 싶었다. 예전부터. 사랑타령을 할 내 여자들은 충분하니까, 그냥 장난감 용도로라도 가지고 싶다. 황족 출신의 전속 하녀 하나 두는 것도 괜찮겠지.
누가 말려주기라도 하면 못 이기는 척 물러날텐데, 판이 너무 좋다. 우리 애들은 내가 뭘 한다고 해도 안 말릴거고. 앞에 있는 주지수는 항거 불능의 상태고. 얄팍한 현대인의 양심이라고 할지, 본능적 두려움이라고 할지. 그런걸 얼마든지 집어 던져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거다.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파란색의 비단 속옷 위로 지수의 가슴을 감아쥐었다.
“…내, 네놈을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말해봐. 날 왜 죽이려고 한거야?”
“지금와서 그게 무슨 상관이 있다고 자꾸 쓸데없는걸 물어보…흑!”
손아귀에 한껏 힘을 주고 지수의 가슴을 틀어쥐었다. 양팔이 허공에 매달려 있는 상황이라서 지수는 얼굴을 찌푸리며 신음소리를 참아 냈다.
“어디, 귀한 혈통은 몸도 귀한지 한 번 볼까?”
“놔…놔라….”
“나는, 계속 좋게 좋게 가려고 했어. 그치? 인정하지?”
진짜다. 여기서 정소소를 마주친것도 당황스럽고, 그게 노평공주인것도 당황스러웠지만 어쨌거나 나 죽이려던 년을 만났는데, 그럴 능력이 있었음에도 단매에 때려죽이진 않았다.
“아까 야산에서도 바로 이꼴로 만들어 줄 수 있었어. 그래도 내 나름대로 대화라는걸 해 보려고 했다고.”
“크윽….”
“그런데, 자꾸. 어? 눈을 이렇게 뜨고 말이야…!”
“아흐으윽! 이, 음적!”
나는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이다가 다시 한번 강하게 지수의 가슴을 쥐어짰다. 한 쪽만 이러면 짝짝이 되려나? 고통에 몸부림을 치는 지수에게서 물러났다가 그대로 주먹으로 복부를 후려쳤다. 퍽 하고 가죽북 터지는 소리가 울리며 허공에 매달린 지수의 몸이 크게 출렁거렸다.
“꺼흐으으으으…!”
“아직도 이해 못 했나본데. 쉽게 안 죽일거야. 자. 말해봐. 날 왜 죽이려고 했어?”
“…거슬려서! 그 똥냄새 가득한 곳에서 네놈만 뭐라도 되는 것 마냥 노망난 것들을 동정하고! 그게 거슬려서….”
“거슬린다고 사람을 죽여? 그것도 같이 일하던 동료를?”
“너 따위가 동료는 무슨…케헤에엑!”
내공을 다 흩어 버려서 진짜 일반인 여성 수준의 몸이 되어 있는 상태다. 내가 빡친다고 약간만 힘조절을 실수해도 그냥 요단강 익스프레스다. 그걸 끊임없이 상기해야 할 정도로 꼭지가 돌 뻔했다.
“케흑!”
“그러니까, 지금, 니들이 중독시켜 놓고, 내가 그거 불쌍해 한다고 독을 먹였다는거지?”
“큽…. 커흙!”
“이거 미친년이네 진짜….”
“내가…. 내가 여기서 살아나가면….”
“아니 못 살아 나가신다니까…요!”
한 번 더. 샌드백 흔들리듯 지수의 몸이 튕겨졌다.
“꺄아하악! 그만…. 끍….”
“사람도 죽이려고 했던년이 뭐 씨. 몇대 맞았다고.”
또 한방. 이제 비명도 제대로 못 흘리고 몸을 뒤틀면서 거품을 물고 있었다. 이게 그냥 팔 다리, 싸다구 이런거랑은 좀 결이 다르다. 거기다 완전 무장해제 된 일반인 여성의 몸으로 명치 타격을 버텨 낸다는건 통증도 통증이지만 숨이 턱턱 막히고 속이 뒤집어지는 공포심과 싸우는거지. 당연히 지금 그만하라고 해서 그만하면 뭘 불진 않을거다. 나이도 있고. 황실의 큰 어른이신데 그 정도 멘탈은 되겠지.
“아악!”
“귀 아프니까 소리지르지 말고 얌전히 맞아라.”
배를 계속 때리다간 진짜 내장파열이라도 올 것 같아서 뺨으로 선회했다. 저 예쁜 얼굴을 부어터지게 만드는건 안타까웠지만, 이따가 박을때 정 거슬리면 내공으로 다스려도 된다. 그 정도 붓기는 충분히 가라앉힐 수 있을거다. 음…. 아마도?
“아, 아파아….”
“그것도 그렇다. 니가 언제 다른 사람한테 이렇게 맞아 보길 했겠냐.”
긴장과 고통때문인지, 지수가 걸치고 있는 속옷이 점차 땀으로 젖어들어 가장자리에서 부터 짙은 빛을 띄기 시작했다. 거추장스러워서 위 아래의 속옷을 모두 찢어 날려버렸다.
“흣! 아, 안돼.”
“안되기는. 아. 혀는 못 깨문다? 쓸데없는 시도 하지 말아라.”
기운을 한 줄기 뽑아 입안에 넣고 혀를 깨물지 못하게 했다. 혹시 몰라서 전설에 나오는 살수들 처럼 어금니에 독단같은거라도 끼고 있는지 잘 살펴 봤지만 그런건 없었다. 내가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입 안을 들여다 보는 동안에도 지수는 다리를 꿈지럭거려 어떻게든 자신의 비처를 감추려고 노력했다.
“나이를 그렇게 드셨으면 이런거 보여주는 정도는 부끄러울것도 없지 않아?”
“그냥…. 그냥 죽여라.”
또 짝 소리가 나도록 뺨을 올려쳤다. 무기력하게 고개가 돌아가고 붓기가 한층 더 심해진다. 뺨만 계속 때리다가는 여기도 분에 못이겨 강냉이까지 털어버릴까봐. 공격 목표를 가슴으로 옮겨 유두 근처를 쫘악 후려쳤다.
“아아아악!”
“이건, 갓난애가 물어 뜯을 수도 있어서 재생도 된데. 한 번 실험해 볼까?”
“으..어어으으…!”
유두 하나를 붙들고 충분히 고통을 느낄 수 있도록 강하게 위 아래로 흔들었다. 혈통이 고귀한건지, 반로환동을 해서 그런건지 하여간 상당한 볼륨을 자랑하는 유방이 푸릉거리며 흔들렸다. 진짜로 쥐어 뜯어보고 싶었지만, 그러면 유두에다가 성감과 고통을 동시에 준다는 목표를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손톱 끝으로 잘근거리며 자극만 줬다.
“크흐으으윽….”
“아, 혹시나 해서 말인데. 니가 지금 뭘 말한다고 해서 내가 이걸 멈출거라는 생각은 버려.”
“어...으?”
“그냥 복수겸, 유흥이니까. 니가 뭔 소리를 한다고 해도 너는 내가 하려는걸 다 당해야 할거야. 니 정신이 천지분간을 못할정도가 되면 어차피 술술 불겠지. 그렇지?”
“으으으으…!”
뭔가 입을 열어서 말하려고 하기에 아까 혀를 깨물지 못하게 입 안에 넣어 놓은 기운을 이용해서 입을 그냥 틀어 막아버렸다. 어디 말로만 듣던 조교라는게 가능한지 한 번 실험해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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