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 무림치매대응반 27 (떡)
* * *
“그냥 할까?”
“해버려, 어차피 얘 지금 오라버니가 뭐라고 말을 해도 못 받아 들여.”
슬그머니 화란이를 올려다보니 화란이도 고개를 끄덕거려서 동의를 표했다. 어쩔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어떻게든 풀어주려고 했지만 본인 상태가 저래서야. 차라리 빨리 끝내버리는게 나을 것 같았다. 이제는 울다 못해 꺽꺽거리는 소리까지 나니까 마음이 더 심란해진다.
검후의 사타구니에서 입을 떼고 다시 한 번 검후의 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자지러지게 놀라며 몸을 떤다. 아직까지는 쾌락의 몸짓이라기 보다 두려움이 많이 묻어있다. 손을 흔들어 기둥을 세운 다음에 검후의 양쪽에 서 있는 종리연과 초화란의 안에 한 번씩 넣었다가 뺐다. 당장 들어갈 때 뻑뻑한건 많이 줄어 들거다. 근데 얘네 아직도 젖어 있었던 건지, 검후가 이러고 있는걸 보면서 더 젖은건지 알 수가 없네.
“….”
넣는다고 말을 하려다가, 미주알 고주알 양해를 구하는 것 같아서 집어치웠다.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내가 검후에게 박아야 하는것이 기정사실이라면 내가 여기서 조곤조곤 달래줘 본들. 그저 마음속으로 잠깐 묵념하는 기분을 낸 다음에 검후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쭈욱 잡아 벌렸다.
“뭐, 뭐하는 거에요….”
“린은 아직도 그게 궁금한가보네요.”
“그러게. 새삼스럽게.”
깨끗한 연분홍색의 꽃잎이 쭉 벌어지며 움찔거리는 속살을 내비쳤다. 아, 이건 못참지. 연이와 화란이의 애액이 마르기 전에 그대로 집어 넣었다. 나도 경지가 상승하면서 하물이 훨씬 더 흉악해 졌다. 뻥좀 보태서 어린애들 주먹 굵기 정도는 될 것 같다. 아직 젖지도 못한 처녀한테 이런걸 때려박으면 괜찮으려나 싶긴 하지만, 괜찮을것 같다. 사람 몸 그렇게 쉽게 안 망가진다. 기억을 잃었다고는 해도 반로환동을 한 고수고.
“오라버니, 넣으면서 내공을 마구 밀어 넣는거야. 알겠지?”
“그 뒤는 연이언니와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요.”
늘 느끼는 거지만, 두 사람이 원래 그런성향인건지, 나이가 있어서 그런건지 내가 궁금해하는 기색이 보이기도 전에 정답을 말해버리곤 한다. 박으면 된다고 했지만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궁금했는데.
왠지 모르게 긴장되는 느낌이라 한숨을 한 번 내쉬고 귀두 끝을 검후의 질구에 맞췄다. 잔뜩 긴장해있어도 극상의 말캉함을 전달해주는 두 장의 꽃잎이 귀두에 부드럽게 달라 붙었다. 음. 처음이라고 아프실 분은 아닐테고 너무 질질 끈 감도 없잖아 있으니 울고 있는 검후의 체력을 생각해서라도 호쾌하게 허리를 밀어 넣었다.
“아아아악!”
“쉬이이…. 린, 괜찮아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금방 기분 좋아질거야.”
긴장하고 있었던 탓인지 아직 절반 정도 밖에 진입을 못했는데 기둥을 꾹꾹 압박해 온다. 경련에 가까울 정도로 바들바들 떨어대며 눈이 허공을 떠돈다.
“아…. 아아아…으…. 이…. 악적….”
“자, 오라버니 어서 내공을.”
아 맞다. 내공 밀어 넣어야지. 미리 발라 놓은 두 사람의 애액덕분에 생각했던 것 보다 수월하게 진입은 했지만 극상의 감촉이라거나 이런건 없었다. 사실상 젊은 검후와 동일인인 기억상실 검후의 아다를 땄다는 쾌감도 역시 생각해보면 나한테는 연이와 화란이가 있으니까. 머리를 흔들어 잡생각을 털어내고 온몸을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있는 기운의 한 가닥을 끌어 그대로 기둥에 밀어 넣었다.
“하으으으읏! 아흑! 무슨짓을 하는거야 대체! 아하앙!”
“가만히 좀 계세요.”
끊임없이 허리를 뒤틀며 기둥을 빼내려고 발버둥을 쳐서 누운 개구리처럼 허벅지 안쪽에 손을 집어넣고 쫙 벌려서 눌러버렸다. 아마 여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부끄럽고 음란한 자세가 아닐까. 물리적으로 마찰을 하니 점막보호 때문인지 어쨌거나 검후의 보지에서도 슬슬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교배프레스에 가까운 자세로 눌려 있어서 음핵을 지나 음모를 타고 배쪽으로 슬금슬금 흘러내려가는 모습을 보니, 이건 조금 만족스러웠다.
“흣…하읏…. 하지마아…. 흐으윽…. 그만해요…제발…. 네에?”
“조금만 있어 거의 다 됐어.”
“언니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요.”
뭐가 되게 큰 중대사인것처럼 이야기 하더니 별거 아닌 모양이었다. 아니면 내가 가진 내공과 기둥이 훌륭한걸지도. 음흠.
“흐앙…. 이상해요…. 이런거 몰라….”
“정신차려 린아.”
“검후! 정신줄 똑바로 잡아요!”
묵묵히 허리를 앞뒤로 찔꺽찔꺽 쑤셔댔다. 아무리 섹스에 분위기가 중요하고 그렇다지만 물리적으로 성감대를 이렇게 푹푹 쑤셔대는데 몸이 반응을 안 할 수가 없다. 그게 자기 방어 목적이든 뭐든 진퇴도 원활해지고 찔러 넣을 때 마다 움찔거리는 검후의 허릿짓도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하으으으읏!”
옆에서 연이와 화란이가 검후의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주의를 끄는 사이에 검후는 허리를 한 번 크게 뒤틀고는 떠 있던 몸을 툭 떨어트렸다.
“이쯤하면 됐겠지?”
“네. 괜찮을 것 같아요. 남은 독기는 없어 보이네요.”
“어, 그만 할까 그럼?”
이대로 검후가 정신을 차리면 죽일 것 같은데. 왠지 똘똘이도 시무룩해지는 느낌이다.
“아니, 오라버니! 남자가 콱 박았으면 곧 죽어도 흔들고 봐야지!”
“맞아요, 삼랑. 남자의 의기를 보여주세요.”
강제로 하는게 남자의 의기랑 관련이 있겠냐.
“난 니들이랑 하는게 더 좋은데.”
“세상에, 검후한테 박는중에 하는 말이니까 조금 기쁘긴한데.”
아니 니들이 아까 그 원독에 찬 눈빛을 봤어야 한다니까? 나 좋다는 애들도 있는데 꼭 여자를 더 늘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러고보니, 이제는 얘들이라는 표현이 별로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친숙한 느낌이다. 생각보다 느긋하게 뒹굴면서 여행했던 그 두달간이 어색함을 많이 없애준것 같다. 비록 늦어서 검후는 치매가 발병했지만.
“흐으으…으으….”
“린, 정신이 드나요?”
“기억 어때요?”
“정신이나 좀 차리면 물어봐라.”
안그래도 기둥을 꾹 물고 있던 질벽이 슬금슬금 떨리는게 검후의 전원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았다. 독기가 없다는걸 보면 아마도 기억이 돌아왔을 가능성이 크니까, 두 사람 다 다시 검후에게 존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척 봐도 성격 피곤한 스타일 같았거든.
“흣! 빼…빼주시게!”
“그러지 말아요 린, 삼랑의 기운으로 혈맥을 튼튼하게 할 필요가 있어요.”
“하으응…. 지금까지일은…. 불문에 부칠터이니 그만해…주시게에엥…!”
“풉.”
깊이 실의에 빠진 눈을 하고 정신을 차린 검후를 달래는건 화란이, 마지막에 기묘하게 흘러버린 검후의 신음소리에 고개를 돌리고 웃음을 참는건 연이.
“하앙…. 그만…. 흐읏…읏…하으으윽! 으흐으응….”
본인 딴에는 신음을 참아보려고 하는데, 일흔 다된 할머니 목소리였다면 그냥 앓는 소리였겠지만 성대도 젊어져서 야릇하고 꼴릿한 목소리가 되어 나온다. 옆에서 연이와 화란이가 자꾸 부추기니까 어차피 버린 몸. 그냥 저항을 포기하려나보다. 사실, 조금 전 까지는 강제로 하는 느낌이 들어서 꼬무룩 할 뻔 했는데. 지금의 검후는 묘하게 이…. 퇴폐미? 피폐미? 방금 전 까지만 해도 그만하라며 밀어내려던 사람이 축 처지는 느낌이 났다.
“좋은가?”
“에…. 예?”
“이…흐으으응…. 몸뚱아리가, 좋은가 물었…으읏…하윽….”
몇 번, 아무말 없이 몸에 힘을 빼고 내가 허리를 흔들어 대는걸 가만히 보고 있더니 검후가 입을 열었다. 이게 그 연이나 화란이와 처음 몸을 섞었을 때 들었던 질문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진짜 표정이 세상 다 끝난 표정이다. 기억이 다 돌아온건가?
“아무렇게나 쓰시게….”
“왜 그런 소리를 해요 린?”
“맞아요. 모처럼 젊어졌는데!”
아 그러고 보니까, 평생 가족처럼 함께 살던 검각에서 내쳐진거나 마찬가지지. 아무리 검후가 기억을 잃었다지만 너무 급하게, 단호하게 필요없다는 듯이 쫓아 보내버렸다. 그간의 사정을 모르니 내가 뭐 너무했다 라거나 하는 식의 평가를 할 수야 없겠지만.
“무엇을 위해 또 살아간단…. 아으흐읏….”
“꼭 무엇을 위해 살 필요가 있나요?”
“맞아요. 그냥 적당히 살아도 괜찮더라구요.”
“화란. 제가 당신을 내 몰았을 때…. 아흣…. 당신도….”
“그런 말 하지 말아요 린.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으니까요.”
둘이 뭐 정치질이라도 한걸까? 직책이 총호법쯤 되는데, 화란이가 검각의 밖에서 병구완을 했던걸 생각하면 둘 사이에 뭔가 있었던걸지도 모르겠다.
“아흣! 잠…. 하윽!”
일단은 이러고 있는건 적당히 끝내야 이야기가 진행이 될 것 같아서 허리를 움직이는 속도를 올렸다. 기억을 잃었다 찾았거나 말거나 확실히 자극은 계속되고 있었는지 작정하고 치골로 음핵을 누르면서 밀어붙였더니 검후의 허리가 덜컥거리기 시작했다. 연이와 화란이도 내 의도를 눈치채고 여전히 제압당해 있는 검후의 몸 여기저기를 부드럽게 만지작거렸다.
“흣…. 아으으으윽! 흐아아아아앙!”
아마도 검후의 입장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느꼈을, 삽입으로 인한 절정이 시작되었다. 기운없는 눈빛을 하고 시선을 허공에 아무렇게나 던지며 내가 밀어 붙이는 기세에 이리저리 흔들렸다. 질구는 충실하게 기둥을 조였지만. 어쨌거나 나쁘게 느끼고 있는것 같지는 않아서, 나도 검후의 가슴을 꾹 감아쥐고 귀두를 자궁경부까지 처박으면서 정액을 진하게 토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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