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화 〉 무림치매대응반 17(떠더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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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들하고 있네 진짜.”
“당주. 염려하지 말아요. 오라버니를 빼앗아 갈 생각은 없답니다.”
“하우…. 내가 내 발등 찍은거지 뭐. 하여간 자, 오라버니도 얼른 벗어.”
“여기서?”
“될 수 있는 한 빨리 하자고. 늦으면 늦을수록 위험 부담도 커지니까. 너도 불만 없지?”
“일흔 먹은 노계의 머리를 조강지처께서 손수 올려주신다는데 어찌 불만이 있으오리까?”
“너 아직 일흔 아니잖아. 어디서 자꾸 맞먹으려고.”
“나이 많아 자랑입니다 그려.”
둘이서 말은 이렇게 티격태격 하고 있지만, 종리연이 손을 잡아 나를 바닥의 푹신한 담요 위로 이끌고 초화란이 슬금슬금 내 옷을 벗겼다. 어어 하는 사이에 홀랑 껍질이 벗겨졌다.
“그리고 나도 조강지처가 아니란다.”
“저런, 영웅호색이라더니 우리 삼랑(三)께서는 여자가 많기도 하시군요.”
“글쎄, 해남에 정인이 있다시지 뭐니.”
“노구들을 거두어 주시는 것 만 해도 대인의 기상이 아닙니까?”
종리연이야 좀 익숙해져서 그렇다고 치지만, 초화란의 애교는 장난이 아니었다. 나긋나긋한 손짓과 묘한 눈 웃음. 소싯적에 날렸다더니 빈말은 아닌 모양이다.
아니 근데. 해남에 정인이 있기는 누가 있어. 나도 본 적 없는 정인을 종리연이 어떻게 알고 있는건지 원.
“아주 녹아나는구나 녹아 나.”
“아무래도 그쪽으로는 제가 좀 더 낫지 않겠어요?”
“아니, 그. 그냥 해야해서 하는거면 별로 라고 하니까, 또 대모님은 처음이라고 하시고.”
나는 저얼대 그런 생각이 없다는 듯 손을 뻗어서 종리연의 한 손을 만지작거렸다. 종리연은 조금 부루퉁한 표정이긴 했지만 딱히 화를내고 있는 건 아닌듯 했다.
“삼랑. 어째서 당주님은 연이인데 저는 아직 대모님일까요?”
“아, 그러면 뭐라고….”
“지금 이런 저를 보고, 느끼시는대로 부르시지요. 원래 이름은 스스로 짓는것이 아니랍니다?”
뭐가 좋을까. 대뜸 란이라고 부르기도 그렇고. 랑(?)을 붙이기도 어감이 거식하고. 초매(?) 정도로 해 두자.
“초매…라고 불러도 괜찮을까?”
“뭐라고 하셔도 대모님 보다야 낫네요. 그래서 당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도 방중술은 배웠을 거 아냐?”
“그야 기녀니까 기본적인것은 당연히 알고 있지만요, 치료가 필요하다면서요?”
“하고 싶은대로 해.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이것 참. 본처의 입회하에 치르는 합방이라니.”
“싫으면….”
“누가 싫다고 했나요? 성급하시기는.”
“아무튼 이제 나는 아무 말 안 할테니.”
그리고는 종리연이 눈을 감고 가부좌를 틀었다. 그녀가 양 손을 무릎위에 얹기전 왠지 모를 미안함을 담아서 손을 꽉 한 번 잡아주었다. 슬쩍 한쪽 눈을 뜨고는 종리연이 빙긋이 웃어준다. 약간은 마음이 놓였다. 진짜. 왠지는 나도 모르겠다. 내 잘못도 아닌데!
“자, 이제 천첩에게 집중해 주시지요 삼랑?”
“어? 어….”
“그대로 잠시…. 눈을 감아 주시겠어요?”
뭘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시키는대로 눈을 감았다. 따뜻하면서도 보들보들한 살결이 천천히 내 허벅지 위로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내 위로 올라타려고 그러나보다. 눈을 감으니 촉감이 좀 더 예민해지는 느낌이다.
“하아….”
달콤한 느낌까지 나는 초화란의 숨소리가 들린다. 언뜻언뜻 눈꺼풀 밑으로 그림자가 느껴지는걸 보면 상체를 내 윗쪽으로 숙인 것 같은데. 머리카락이 가슴팍을 스치는 느낌과 함께 초화련의 양 손이 내 어깨를 짚었다. 그리고 천천히…. 안마라도 하는 것 처럼 구석 구석 꼼꼼하게 손으로 만지며 흝어내리기 시작했다.
“읏….”
“간지러워요?”
“어, 아니요…아니, 아니….”
“편하게, 편하게 하세요. 저는 삼랑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거지, 부담을 드리려는게 아니니까요.”
“어…. 응.”
사르륵, 머리카락이 흩어지는 느낌과 함께 촉촉한 감각이 점처럼 뜨문 뜨문 내 목덜미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이 흝어낸다. 아마 입술이겠지. 귀 밑과 어깨위로 초화란의 머리카락이 미끄러지며 간지럽힌다. 살짝 소름 돋는 느낌이기도 하고. 확실히 얼굴을 내 몸에 대고 있어서인지 묵직한 살 덩어리 두게가 명치 어름쯤에 눌렸다가, 가벼워졌다가, 눌렸다가 가벼워 졌다가.
“입…. 맞춰도 될까요?”
“마음대로….”
매끄럽고 촉촉한 입술이 훅 하고 내 입을 덮어왔다. 온 몸의 노폐물이 다 빠져나간 상태라서 그런지 불쾌한 입냄새나 그런것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순수한 체향만이 코 끝을 간지럽힌다. 가슴 어림에 느껴지는 유방이 화란과 나의 몸 사이에 눌려 옆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광경이 눈을 감아도 그려진다.
“…아직도?”
“하움…. 조금만…. 조금만 더요.”
생각같아서는 눈을 떠 초화란의 굴곡진 몸매를 마음껏 즐기고 싶었지만, 이렇게 눈을 감고서 온몸의 피부를 맞대고 느끼는 것도 나쁘지 않아서 좀 더 어울려 주기로 했다.
“프후…. 뜨겁네요….”
“뭐가?”
“삼랑, 당신이요.”
사실 지금 뜨겁다 못해 아주 끓어오른다. 눈을 감은채로 피부자극에만 의존한 채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초화란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더니 이미 기둥이 극한까지 발기해서 욱신거릴 정도다. 그리고 훅 하는 공기의 움직임과 함께 초화란의 상체가 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음?
“하…으…흐…후우….”
나직하게, 밭은 신음소리와 함께 예고없이 귀두의 첨단에서 살짝 차가운듯 축축한 감촉이 느껴지고, 어딘가로 쓰으윽 미끄러져 들어갔다. 중간에 투둑 하고 무언가를 뚫어내는 감각. 그리고 이어서 뿌리까지 꽈악. 골반과 허벅지에 묵직한 무게감이 올라오고서야 억눌렸다 터져 나오는듯한 숨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나도 모르게…. 는 뻥이고. 머릿속에서 그리던 화란의 음란한 모습이 보고 싶어 눈을 떠버렸다.
“하아앙…. 조금만. 기다리시라니까.”
“이걸 보고싶어서.”
상상하던 장면과 똑같았다. 언뜻 비쳐들어오는 달빛에 초화란의 피부가 푸르게 느껴질 정도로 새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삽입이 익숙하지 않은지 간헐적으로 떨리는 골반과, 치밀어 오르는 자극을 억누르기 위해 심호흡과 함께 오르내리는 매끈한 복부. 그 위에 풍만하게 부풀어오른 가슴과 첨단의 앙증맞은 유실.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어 신음소리를 참으며 열에 들뜬 눈빛까지.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 완벽하게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읏…. 잠…잠깐만…. 움직이지 마세요.”
“안 움직였는데?”
눈 앞에서 펼쳐지는 황홀경에 기둥이 지 멋대로 꺼떡거려서 그렇지.
“흐아아아앙….”
초화란은 또 한 번 질 안쪽을 휘저으며 꺼떡거린 기둥탓에 녹아내리는 듯한 신음소리와 함께 내 배 위로 양손을 짚었다. 그 손을 잡아 끌어 하나씩 붙들고 깍지를 낀 채로 슬쩍 허리를 쳐 올렸다.
“흐핫! 잠깐…잠깐만요!”
“못 기다리겠는데?”
지금 당장 끈적하게 기둥을 휘감고 꿈지럭거리는 질벽의 감촉에 마구 허리를 흔들어 들쑤셔 버리고 싶은걸 참기도 힘든데. 뭘 잠깐이야 잠깐은.
“아니, 저기, 기녀의 방중수우울…흐아앙!”
“흠! 그건! 나중에! 하자!”
솔직히. 기분이 너무 좋아서 멈출수가 없다. 그러게 왜 사람을 그렇게 달궈놓나. 나를 쓰다듬고 만지작거리면서 본인도 상당히 흥분해 있었던 듯, 아랫도리는 이미 홍수처럼 애액이 넘쳐서 밑으로 흐르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초화란의 골반 양쪽을 틀어쥐고 살짝 띄운 다음에 아래에서 위로 미친듯이 허리를 쳐 올렸다. 내 손을 놓친 초화란의 양 손이 애처롭게 허공을 휘저었다.
“꺄흣! 꺄앙! 아…안돼요…! 꺄아아악!”
초화란의 허리가 뒤로 젖혀진다. 자극이 너무 강한지 어떻게든 손을 아래로 뻗어 내 허리가 치고 올라오는걸 막으려고 했지만 어차피 그녀도 지금은내공을 쓸 수 없는 몸. 이렇게 흥분 한 상태에서 완력으로는 이길 수 있을리가 없다.
“흣! 하윽! 꺄윽! 흐아아아아아앙!”
“크으으으….”
이미 사정은 시작된 것 같지만 신경끝이 타들어가는 듯한 쾌락 속에서도 손을 뻗어 초화란을 내 몸위로 쓰러트려 꽉 끌어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어깨를 누르듯이 그러쥐고 더 이상 쥐어짜낼 것이 없을 때까지 계속해서 허리를 쑤셔넣었다.
“꺄악! 꺄아아악! 아..안돼에엣! 아…아으응…. 하읏! 으으흣!”
“후우우우우….”
결국 초화란이 내 품 속에서 한 번 더 온몸을 파들거리며 절정에 오르고 나서야 바짝 힘을 주고 띄웠던 엉덩이를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어후. 죽겠다. 절로 한숨이 나오네.
“하아…. 하아아…. 정말….”
아직 간헐적으로 달뜬 숨을 내쉬며 몸을 떨고 있는 초화란의 가슴을 천천히 손으로 감싸쥐었다. 손에 쩍쩍 달라붙듯이 감겨온다. 하는 중에는 이걸 못 만지고 이제야 주물러 보네. 다음에 할 때는 가슴도 충분히 갖고 놀아야지. 아, 그러고 보니 치료때문에 나랑 한거라서 다음 기회가 있을라나?
“비록…. 하아…. 지조없이 웃음을 파는 기녀라 하…아아응…. 뭐하는거에요 정말.”
“아니, 그냥.”
거 방금 전까지 얼마나 더 살아야 되냐고 흘흘거리던 뇐네가 앙칼지기는. 여자는 평생을 가도 요물이라더니 옛말 그른거 하나 없다. 진짜로. 아, 그러고 보니 치료는 다 끝났나?
“이제 좀 나한테 관심이 생겨?”
“계속 관심은 두고 있었지.”
“흥. 퍽이나. 치료는 잘 끝났어.”
종리연은 불퉁한 얼굴로 손 끝에 맺혀있는 까만 구슬같은것을 보여주었다. 이게 설마 독기인가?
“남아 있던 독기야. 화란이 너. 운기 한 번 해봐.”
“지금…?”
“아직 오라버니랑 연결돼 있잖아. 빨리.”
“하아…. 알았어.”
과연. 내 위에 엎어진 상태로 초화란이 내공을 끌어올리자 나에게도 그 기운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야릇한 신음을 흘리며 초화란이 나와 이어진 음부를 통해 내공을 보내고 다시 받아갔다. 단전과 가까운 곳이라서 그런지 나도 생전 처음 느껴보는 내공이 가득찬 단전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그만. 뭘 얼마나 더 하려고 그래?”
“당주, 이거 해 봤어요? 하아…. 하아….”
“나? 아니? 오라버니하고는 뒹굴기도 바빠서….”
“아응…. 모르겠어요…. 막, 기분이. 하아앙. 저, 좀 잘게요….”
“어? 야!”
당황한 종리연이 초화란을 흔들어보지만, 미동도 없이 달콤한 숨소리를 내며 잠에 빠져들었다. 음. 뭐, 오늘 이래저래 일이 많았으니까 일시에 긴장이 풀린거라고 해 두자.
“하, 참 어이가 없네?”
“왜?”
“한 술 뜨라고 했더니 아주 밥상위에 올라앉았어 이게.”
누가 밥이고 밥상입니까?
“내일 아침에는 그냥 안넘어갈거야.”
“그건 뭐, 두 분이 알아서 하시고. 이상한 건 없었어?”
이크, 나도 모르게 내 위에 엎드린 초화란의 엉덩이를 꾹꾹 주물렀더니 종리연의 눈초리가 사나워진다. 종리연은 나를 흘겨보며 손 끝에 모여 있던 독기를 내공으로 훅 태워버렸다.
“없어. 깔끔하게. 끝.”
“에이, 그러지 말고. 연이도 이리와.”
“흥.”
어차피 올거면서 튕기기는. 내가 옆자리를 손으로 탁탁 두들기며 손짓하자 못이기는척 옷을 벗고 나긋나긋하게 몸을 붙여 온다. 팔베개를 해 주면서 손은 앞으로 돌려서 그대로 종리연의 탱글한 가슴에.
“가슴이 좀 더 컸으면 좋았을텐데.”
“충분히 큽니다.”
진짜다. 현대 한국 기준으로 쳤을때 D나 E? 밑가슴 둘레가 작은걸 감안하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지금 종리연의 몸매에는 딱 어울린다.
“오늘 좀, 이상했지? 미안해.”
“으응…. 아니야. 오라버니는. 평생 나한테 미안한 짓 많이 해도 괜찮아. 그래도 화내거나 하지 않을거니까.”
“에이, 그건 좀 그렇다.”
“그럼 조금만. 오라버니가 나한테 미안할 일을 하면 조금만 투정부리는 걸로 하자.”
“그걸로 참을 수 있을까? 우리 제일매화께서는 소싯적에 보통 성정이 아니셨던 듯 한데?”
“…지금은 그냥 연이니까.”
“살다 보면, 또 맞춰지는게 있겠지.”
종리연은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내 위의 초화란을 흘겨보다가 좀 더 내쪽으로 파고들었다. 마치 영역표시를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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