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화 〉 뭔가 미묘한 오해
* * *
가슴팍에 머리를 묻은채로 쌕쌕 숨을 내쉬고 있으면, 등 뒤로 꼬물꼬물 거리는 꼬리가 허리를 휘어감는게 느껴졌다.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한채로 그저 몸을 안기어 있을 뿐인데. 알아서 보지가 움직여서는 자지를 쪽쪽 빨아주고 있어.
이게 라미아의 보지인가... 심지어 허리조차 콩콩 찧어대지도 않는데. 마치 질육 자체가 살아 있는것만 같았다.
“후긋♥ 잠깐, 좀 진정 히으읏♥”
뷰르르릇♥ 도퓻♥ 도퓻♥
뭔가 말을 하려고 하면, 가차없이 짜내 버리는 라미아 누나의 보지에 정신이 나가 버릴 지경이었다.
그렇게 뱀 자궁에 콩콩 자지즙을 밀어 넣고 있으면, 더없이 행복한 것처럼 살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누나. 가슴에 머리를 묻어놓은 데다가, 다리를 허리에 둘러놓고 있어서 거의 매달리다 시피 한 꼴이었는데.
그 상태로 살살 허리를 돌려대면, 자지는 버틸수가 없어서 알아서 븃븃 정액을 내 주었다.
그저 호곡♥ 호고곡♥ 같은 소리만 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건데. 이렇게까지 짜이는 경험은 오랜만인지라, 솔직히 너무 져아...
보지가 그저 자지를 먹고서 짜내는 용도로만 쓰일 뿐이다. 콩콩 자지즙을 안에 밀어 넣어주면 파르 누나는 한마디 대답도 없이 그걸 받아 먹으면서 차분히 요염하게 제 골반을 돌려댔다.
알만들기 섹스를 하고 있는데. 순간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안쪽에서 굳어져 가는 것 같다고 해야하나?
“히읏♥ 이거 뭐얏♥ 자지 끝에 뭔가 닿았어엇♥”
귀두에 닿는 딱딱한 무언가. 적어도 보지의 느낌은 아닌지라, 저도 모르게 소름이 쭉 돋을 수 밖에 없었다.
이윽고 그녀가 귓가에 숨을 후우 하고 불면서 속삭였다.
“쉬잇 네 녀석, 당연히 알만들기 섹스니까. 알이 나오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어... 뭐...?”
잠깐, 그새에 알을 만들었다고? 그러고 보니 배가 좀 불러온거 같은데...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같은 꼬맹이구나. 밤새도록 자지에서 즙을 짜 냈으니, 자궁이 행복해서 알 만드는건 당연한거 아니냐.”
그딴게 당연한건가. 마족은 여러모로 돌아버린 종족이 맞는거 같은데.
꼬옥 자지를 물고 있던 보지의 힘이 풀렸다. 파르가 내 겨드랑이에 손을 밀어넣더니 뒤로 물리자 쪼오옷♥ 뽕♥ 하고 빠져 나와 버리는 자지.
방금 열심히 사정한 라미아 보지에서 퐁퐁 정액이 샘솟고 있었다.
그 와중에 허리라인이 살짝 불러 있는게 몹시도 야시시해 보이는건 참 뭐랄까... 나도 꽤나 뒤틀린 것 같아.
그런 묘한 자조를 하면서, 가만히 보지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그녀가 나를 제 꼬리 언저리에 놓더니 살며시 손을 얹어 보지를 벌려 보였다.
“흐읏...♥”
“파르...? 지금 뭐 하는 거야?”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알... 쑴풍쑴풍 낳는거 네 눈으로 봐라. 히히... 두눈으로, 네 녀석의 아가가 응애 하는걸 보는거다!”
“아니, 씹 미친 그딴거 하지마!”
하도 놀라서 한마디 해 주려는데 정작 파르는 눈을 감은채로 허리를 살짝 뒤로 튕겨 버린 뿐 이었다.
정액으로 촉촉하게 젖어있는 보지가 열리면서 뭔가 둥그런 것이 나오는게 보였다. 그리고는 퐁♥ 하고 보지 바깥으로 튀어 나와 버리는 것이다.
“하우우... 봐, 봤나? 네 녀석의 아가다...♥”
눈앞에 있는 못해도 내 머리 만한 알을, 그녀는 주워다가 제 품에 꼭 끌어 안았다.
미친 이제 겨우 섹스한지 하루도 안 됐는데, 그새에 알을 만들어 버렸단 말이야? 그럼 난 바람핀게 되는건가?
아니, 그렇게 따지면 바람 핀 녀석이 한둘이 아닌데...
이걸 어찌해야 하나 싶어서 조마조마 한데, 정작 파르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모양이다. 더없이 모성애가 넘치는 표정으로 제 품에 들린 알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었으니까.
“이히히... 이런 우량란을 낳을 줄은 몰랐는데. 쑥쑥 크면 제 애비를 겁탈해서 마족답게 처녀를 떼어 버리겠구나.”
괴이하기가 그지 없는 섬뜩한 소리를 하면서, 가만히 나를 들여다 보고 있는 파르. 그러다가 고개를 살짝 갸웃 하더니 제 아랫배를 손으로 주물렀다.
“파르...?”
“생각해보니 꼴리는 구나. 내 아가가 제 아비를 겁탈해서 처녀를 뗀다니. 나도 처녀라면 그렇게 하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아비란 녀석은 옛날옛적에 죽은지라 할 수가 없구나.”
“아... 으음...”
이 녀석 하는 소리가 이리저리 튀는게 도무지 종잡을수가 없는데. 갑자기 자기 아빠 이야기는 왜 하는 건지...
“네 녀석이 꼴리게 만들었으니 네가 나쁜거다. 그러니까 다시 자지 딱 대라.”
“뭐?”
그리고는 냅다 나를 뒤르 밀쳐 버리더니...
쪼옷♥
“히긋♥”
위에서 아래로, 제 하반신에 달려있는 보지에 콩♥ 자고 자지를 밀어 넣어 버렸다.
“하웃...♥ 오늘, 알을 한판정도 만들자꾸나아...♥”
한두개도 아니고 한판씩이나? 히익... 그렇게나 많이 만들어 버리면 자지 망가져 버려!
물론 파르는 내 생각 따위는 모른채, 그저 질육을 꽉꽉 조여 오기에 바빴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으려나. 어느샌가 곁에 한가득 놓여있는 뱀의 알만 스무개 정도였다.
그제서야 만족한건지 나를 제 품에 꼭 안아 주고서 알과 함께 쉭쉭 소리를 내며 잠들어 버린 파르 누나.
둥글게 꼬리를 말고서, 알과 함께 놓여 있으니 꼭 그녀의 아이가 되어 버린 것 같은 느낌 이었다. 거기다가... 왠지 이러고 있으니 따끈따끈한 것이 묘하게 기분이 좋아서...
“후우... 진짜, 생각보다 힘드네 이거.”
몇날이고 며칠이고 쫙쫙 짜이는게 힘들지 않을수가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이건 좀 심하지 않은가. 알을 스무개나 낳을 때 까지 계속 자지를 짜여 버리다니.
몽롱한 눈으로 그녀의 꼬리에 감싸인채 웃통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꽤나 듬직한 쭈쭈가, 입에 물면 무슨 맛이 날까 궁금할 지경 이었다.
그때, 쩍쩍 소리를 내면서 갈라지기 시작하는 알에 저도 모르게 흠칫 놀라고 말았던 것이다.
“어... 어라...?”
이윽고 갈라지면서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알 껍질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건가 당혹스럽기 까지 했다.
툭툭 떨어진 조각의 안에서 뭔가 빼꼼히 고개를 들이 밀었다. 파르처럼 세로로 갈라진 눈을 갖고 있는 흑발의 소녀였다.
“어...?”
“아빠!”
그와 동시에, 마찬가지로 갈라지기 시작하는 알들. 우수수 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비슷하게 생긴 자그마한 라미아 스무마리가 어느새 꼬리안에 돌돌 말린 꼴이 되고 말았다.
“아빠! 아빠! 아빠!”
“아빠아!”
“야옹?”
야옹은 또 뭐야...
꼬물꼬물 움직이고 있는 스무마리의 라미아들. 이제 갓 태어난 라미아에게도 따먹히는 건가 싶었는데. 이녀석들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제 몸을 기대더니...
“코오오”
쉬잇 쉬잇 소리를 내며 잠들어 버렸다.
잠깐 기대했는데, 암만 그래도 태어나자 마자 자지부터 무는건 좀 그렇긴 하지.
그래도 멀쩡한 녀석들이라서 다행인건가? 생각해 보니 앨리스가 이 꼴이 난걸 알면 무슨 소리를 할지 싶어서, 조금 소름이 돋았다.
적어도 좋아하지 않을건 확실한데...
허리 언저리에 달라붙은 새끼 라미아들은 내 체온을 난로삼아 눈을 감아 버렸다. 가까이서 보니 의외로 작달막한게 꽤 귀여운거 같은데.
이런 녀석들이 쑥쑥 커서 파르 같은 녀석들이 되는건가 싶었다.
살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제 입을 살짝 열고서 손가락을 물어 버리는 녀석. 뱀이라기 보다는 무슨 고양이가 무는 것 같은 느낌 이었는데, 갈라진 혀로 손가락을 핥아대면서 눈을 감은채 쪽쪽 빨아대고 있었다.
“생각보다 귀엽네...”
이런 녀석들이면 꽤 괜찮지 않으려나.
턱을 쓰다듬으니 고로롱 거리는 소리가 아니고, 쉭쉭 소리를 내며 내게 달라붙는 녀석들. 조그만 뱀 주제에 왜 이리 귀엽게 생겼는지 모를 지경 이었다.
새근새근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면서, 내게 안겨있다가 다같이 눈을 감아 버린다. 어째 체온이 미적지근한 것이 썩 나쁘지 않은데.
등 뒤로 느껴지는 파르의 살갗이 고스란히 닿는 감촉 때문에 저도 모르게 꼴려 버리지 않으려나, 조금은 걱정되기도 했다.
일단은... 한숨 자는게 낫겠네. 밤새도록 떡쳤으니까. 앨리스가 오면... 뭐, 그때 돼서 어떻게든 되겠지.
의외로 별 소리 안 하고 넘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어쨌든 앨리스도 마족이고, 마족은 하나같이 떡치는데 미쳐 있으니까.
일부 다처제가 아예 상식인 녀석들인데, 그런걸 걱정하는게 이상하지 않나?
사방에서 들려오는 쉭쉭 거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그대로 눈을 감아 버렸다.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상도 못 한 채였다.
다음날 아침이 될 때까지 같이 자고 있었던 것 같은데. 꼬리 안쪽에 돌돌 말려있던 새끼 라미아들이 의외로 따스한 것이 꽤 괜찮았다.
이대로 내일까지 푹 자는것도 좋을 것 같은데. 암만 그래도 이틀 연속으로 내리 잠만 자는건 좀 그런가?
저도 모르게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게 무슨 꼴인지 설명해 줄래?”
특유의 나긋나긋한 음성 이었는데, 어째서인지 냉기가 흠뻑 서려 있었다.
내 품에 안겨있는 스무마리 정도의 새끼 라미아를 내려다 보면서, 차갑게 죽은 눈으로 내려다 보고 있는 앨리스의 모습에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게 느껴졌다.
아, 이거 좆됐다. 그것도 단단히 좆됐어.
“애, 앨리스... 그러니까, 이건 그으...”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 거지. 지금까지는 마족들에게 맨날 따먹혀서 이런 일은 쉽게 넘길줄 알았는데.
하지만, 앨리스는 아닌 것 같았다. 이윽고 그녀는 나를 가만히 내려다 보면서 한마디를 내던졌다.
“너, 언제 애까지 가졌던거야. 그것도 스물씩이나 갖고 있었는데, 말도 안 하고 있었어?”
“어... 뭐?”
“대체 뭐가 문젠데? 왜 지금까지 나한테 애기 아빠라는걸 말 해 주지도 않은거야!”
아니, 그게 문제야? 미친...
이제 낳은지 하루밖에 안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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