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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용사님은 패배 중독자-80화 (80/94)

〈 80화 〉 토끼굴로 돌아오다

* * *

볼을 새빨갛게 물들인채로, 어버버 하고 있는 테네브리스의 모습에 어이가 없을 지경인데.

지가 먼저 덮쳐 놓고서는, 이제는 배꼽 위에다 알까지 놓더니 알아서 부끄러워 하다니 대체 뭐야...

내가 살다살다 보지에서 알을 숨풍숨풍 낳는 꼴을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것도 눈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알을 놓아 버렸어...

“에헤헤... 우리 애기 어때요 남편님?”

왠지 모성애가 그득해 보이는 표정으로, 내 앞에 다가와서는 배 위에 얹어져 있는 다섯 개의 알을 톡톡­ 손으로 건드리면서, 방긋 웃고 있는 모습에 정신이 나가 버릴것만 같았다.

괜히 어둠의 화신이 아니구나... 어지간한 광경도 이것보다는 덜 무서울 것 같은데. 그런 주제에 몸은 또 드럽게 꼴리니 이것 참...

꼼실꼼실 거리며 제 알을 꼬옥­ 품어 주고는 배시시 웃어주는 그녀. 마족눈을 마주보고 있으려니, 숨을 작게 내뱉으면서 살며시 알을 톡톡 때리기 시작했다.

“어머나... 남편님, 에헤헤, 지금 아가가 응애 한거 같은데...”

“응애...?”

지금 뭐라고 한...

섬뜩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몸을 뒤로 물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알이 꼬물꼬물 움직이더니 알아서 쩍 갈라져 버렸다. 이내 안쪽에서 나오는 자그마한 벌레 같은 것들.

작달막한 몸에, 둥그런 입이 하나 달려있는데 그 안에 조그만 테네브리스가 들어 있었다. 이내 입 안에서 고개를 빼꼼히 내밀더니, 나를 바라보며 그것이 입을 열었다.

“아...빠아!”

아빠란다.

진짜 돌아버리겠네...

“우와... 이거 신기록인데. 아무리 마족이라고 해도 만난지 하루도 안 돼서 애비 된 적은 없구만.”

“아무래도 촉수 괴물이라 그런거 아닌가 싶구나. 거기다 이계에서 온 존재이니, 이곳의 마물과는 다를 수 밖에 없겠지.”

정작 리리스와 아리네스는 별것도 아닌양 서로 이야기 하고 앉았어... 뭐야 이거.

꼬물꼬물 배 위에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던 자그마한 테네브리스 들을 보며, 본체는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이내 작은 테네브리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에헤헤... 그, 그럼 엄마는... 아빠랑 나갔다 올 테니까... 그때까지 엄마 뱃속에서 밥 잘먹어야 한다...”

“네엣­ 엄마!”

“나갔다 와...? 대체 무슨 소릴...”

“응? 그거야 남편님은 솔직히 너무 약해 빠졌으니까... 에헤헤, 내가 지켜 줘야지이...♥”

아, 그러고보니 서약의 키스까지 했지? 진짜 돌아버리겠네 이거, 딱히 불가능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바로 새끼까는 마물은 조금 그런데.

모험이 끝났을 때 쯤에는 아마 새끼의 숫자가 다섯 자리를 넘어가지 않을까 싶었다.

솔직히, 좀 무서울 수 밖에 없었다.

“테네브리스 너 바깥으로 나올수도 있었나?”

“딱히 못할 건 없죠. 애초에

바깥으로 나와 있는 테네브리스는, 햇살이 거슬리는 듯 손을 들어 눈을 가리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방금전의 그 촉수 괴물은 아닌거 같은데. 뱃속에서 바깥으로 나왔더니, 검은 원피스를 입은 아리따운 여인이 되고 앉았으니까.

길게 자라있는 검은색 머리에, 하얗다 못해 창백하게 까지 보이는 살갗의 색은, 방금전의 테네브리스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아무리 봐도 아랫도리가 촉수로 되어 있던 마물 보다는, 좀 심하게 살갗이 뽀얀 여인처럼 되어 있었으니까. 일단 촉수도 보이지 않기도 했고.

묘하게 꾸물꾸물 거리는 것 같은 몸놀림은, 보기만 해도 기이하게 보일 정도인데. 그 와중에 젖탱이 출렁 거리는거 오우야...

어느샌가 슬그머니 내 앞에 다가와서는, 묘한 조소를 흘리는 테네브리스. 그녀가 내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방금 찌찌 본거에요? 여자 가슴이 뭐가 그렇게 좋아서 그러는 건지 모르겠는데요.”

“서방님이 좀 이상한 취향이긴 해요. 글쎄 가슴에 자지 넣고서 쪽쪽­ 애무해 주는걸 좋아하더라니 까요.”

“흐음... 그런 취향인건가?”

아이고, 여기 사람들에게 가슴이 큰건 아무래도 살이 좀 찐것과 비슷한 부류인거 같은데.

쭈쭈 존나게 큰걸 좋아하는게 이해가 되질 않는 모양이다. 아까워라... 사실 마음만 같아서는 전부 한번씩 쪽쪽 빨아 보고 싶은 젖탱이 인데.

마망­ 쭈쭈 주세요 헤으응 하고. 여러 눈나들 품에 안겨서는 젖을 쪽쪽 빨면서, 자지를 슥슥 어루 만져지다 아무렇지도 않게 뷰릇뷰릇­♥

앗... 상상만 해도 져아...

아리네스가 어느새 내 곁에 다가와서는, 작게 소근거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일단 야한것이란건 확실하구나. 남자 주제에 이리도 음행에 관심이 많을 줄이야. 후후... 오늘 저녁에 기대하거라.”

소곤소곤­ 귓가에 들려오는 달짝지근한 목소리. 역시 아리네스가 최고구나, 낭군님 마음을 이렇게나 잘 알줄이야...

그렇게 저녁이 됐을 무렵까지 걸었지만, 대체 어디로 기어 나온건지 알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메르 누나의 토끼굴에 들어가야 했다.

하필 테네브리스가 있던 곳은 뱃속이어서, 그런 속에 두 번다시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그나저나 혹시나 토끼굴에 들어가 버리면, 두 번다시 나오지 못하는건 아닐까 싶어서 조마조마 했는데. 딱히 메르도 그럴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설마 제가 서방님을 토끼굴로 데려와서, 같이 아기 만들기만 할거라고 생각한건 아니죠? 후후... 저도 어쨌든 서방님의 아내인걸요. 딱히 붙잡아 둘 생각은 없답니다.”

라고 하면서, 슬그머니 아랫도리를 살살 어루만지고 있었다.

이 녀석, 볼이 새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이 아무래도... 박히고 싶은거 같애!

막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발이 바닥에 닿았다. 눈앞에 펼쳐진, 푸른 잔디가 깔려있는 토끼굴은 몇 번이고 봐도 도무지 익숙해 지지가 않았다.

정면으로 놓여있는 벽에 난 구멍으로 작은 폭포수가 흐르고 있었다. 고여 있는 샘물은 마지막으로 봤던 때와 달라지지도 않았다.

근처에 놓여있는, 나름대로 그럴듯하게 지어진 집 한 채. 그때 능욕 당했던 던전으로 통하는 구멍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아예 남편감을 얻어 버리니 그냥 메워 버린 듯 했다.

안쪽으로 발을 들이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뭇 나긋나긋한 음성과, 약간 활기차게 까지 들리는 높은음자리 목소리였다.

“오빠? 또 만났네!”

방방 뛰듯이 내게 다가오며, 와락 끌어안기는 금발의 래빗. 그녀의 뒤에 마찬가지로, 바니걸을 입은 높직한 키의 여인이 서 있었다.

“오랜만이네요. 남편님.”

“아, 어응... 오래간만이네...”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둘인데. 그때 신나게 따먹혔던건 머릿속에 확실히 기억에 남아 있었다.

솔직히 좋았지 그거, 양쪽에서 누나들에게 안긴채로 콩콩­ 따먹혔으니까.

양 손을 마주잡고서, 허리 위에 올라 앉은채로 기승위로 콩콩­ 찌찌를 출렁 거리며 돌려 대다가 결국 질내사정을 뷰르릇...

솔직히 다시 올 일은 없을줄 알았는데. 토끼굴은 원작에서는 회상룸 이었으니까. 딱히 엔딩 보지도 않았으니, 회상보러 올 일도 없고 누나들에게 따먹히는 것만 해도 바쁠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밤을 보내려고 결국 돌아와 버렸구나.

슬그머니 몸에 찰싹 달라붙는 레오타드에, 아랫도리에는 검은색 스타킹을 입은채로 제 귀를 쫑긋대며 내게 다가오는 래빗 누나들. 다른 넷은 어쩐지, 기대되는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어... 서방님? 시, 실은 부탁할게 있는데...”

그때 메르 누나가 뒤로 다가와서는 슬그머니 아랫도리에 손을 얹고서 말했다.

“부탁? 갑자기 무슨...”

침을 꿀꺽 삼키면서, 젖은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무래도 그렇고 그런걸 하자는거 같은데.

“토끼굴 까지 왔는데, 여기는 제 차원 이니까... 이제부터는 제 부탁을 들어 주셔야지요. 우후후...”

앗... 그러고보니 내 발로 알아서 이 녀석의 집에 들어온 꼴 이구나. 진짜 따먹으려고 안달이 나 있어... 메르 누나 야햇!

살살 자지 만져주면서 귓아게 후우­ 하고 숨을 불어주는 누나. 언제 어디서나 자지 따먹힐 수 있는 상황이라니 솔직히 나쁠 리가 없구만.

기대감에 벌벌 떨고 있으려니, 뒤에서 끈적하기 그지 없는 시선이 내 자지에 와 닿는게 느껴졌다.

이거 분명히 따먹으려고 드는거야, 분명해...

콩닥콩닥 벌렁벌렁, 미친 듯이 가슴이 뛰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누구에게 따먹힐 수 있으려나, 기대까지 되는데. 폭신폭신한 꼬리가, 허리를 휘어감고서 나를 번쩍 들었다.

“아리네스?”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채로, 바동 거리고 있으니 아래서 희미하게 웃는 모습이 보였다.

이내, 그녀가 제 꼬리에 붙들려 들린 내게 말 했다.

“일단 테네브리스의 체액부터 좀 씻어내고 보자꾸나. 아이구 냄새야, 뱃속에 들어가서 그런지 신내가 나는구나!”

“그거 뱃속에 들어가서 그런게 아니구, 내가 배 위에 알을 낳아서 그럴거야.”

“굳이 알려 줄 필요 없느니라.”

“칫...”

혀를 한번 차면서, 툴툴 거리며 바닥을 차기 시작하는 그녀. 리리스는 어느새 제 날개로 퍼덕거리며 날아서는 살살 머리를 쓰다듬어 대고 있었다.

“복실복실한 꼬리에 감싸인 꼬맹이도, 생각보다 좋구나아... 아리네스는 딴건 다 싫지만 이 꼬리는 예술이라니까.”

“이상한 소리 하지 말거라. 남의 꼬리에 대고 그런 소리 하는건 무례한 짓 이니라!”

“아무려면요, 어련 하시겠습니까 구미호 나리.”

배시시 웃어대면서, 살살 정수리를 긁어대니 복슬복슬한 꼬리에 둘러 싸인데다 시원하기 까지 해서 꾸벅꾸벅 매달린채로 졸아 버릴것만 같은데.

“얘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아리네스 니 꼬리가 어지간히도 좋은가봐!”

“보지로 따먹어 주면... 아마 금방 깰 게다.”

앗... 얼른 따먹어 주세요 헤으응...♥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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