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화 〉 서큐버스를 불러내는 방법
* * *
솔직히 말 하자면 어느 순간부터 강간 당하는게 아닌 뭔가 미묘한 상황이 되어 가고 있었다.
이 해변 마을에 온 뒤부터 계속, 메르가 내게 달라붙어 왔으니까. 그날 오크들을 전부 임신 시켜 버리고 나서도 그녀는 내게 걱정이나 분노는커녕, 더 끈적한 태도를 고수 해 왔던 것이다.
“읏... 누, 누나아... 여기서는 좀 아닌거 같은데에...”
“쉿, 어차피 서방님도 즐기고 계시잖아요. 그렇죠?”
어, 어라... 이거 어떻게 안 거지?
쏴아 쏴아 대는 시원한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려왔다. 파도치는 해변가에 나와서, 나는 메르의 품에 안긴채 차분히 자지를 매만져 지고 있었다.
바위 뒤편의 사람들이 오지 않는 곳 이지만, 그래도 바깥인지라 이렇게 능욕 당하고 있다는게 조금은 불안했다.
들켜 버리면 어찌 되려나 싶어서... 두근 거리지 않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좀 부끄러운건 어쩔 수 없었다.
살그머니 제 매끄러운 손으로 자지를 쓸어 주면서, 메르는 제 가슴에 머리를 파묻게 한 다면서 귓바퀴를 입으로 물곤 핥아 대곤 했다.
핥짝 거리며 살갗을 쓸어대는 혀의 감촉이 몹시도 각별했다. 그러면서, 이따금씩 이리 속삭이는 것이다.
“정말이지. 자기 꼴이 어떤지 알고는 계세요? 우후후... 이런 탁 트인 공간에서 마물에게 능욕 당하고나 있으니, 누구에게 들켜 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으읏... 시, 시러... 그거언...”
“싫다고 하면서도 몸은 정직한 주제에. 그렇게나 고개를 저어대는데 자지는 참 빳빳하게도 세우고 계시네요?”
“우으읏...”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눈물을 머금은 채로 애써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쾌감을 참아낸다. 그녀는 내가 억지로 참는 꼴을 보면서 몹시도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았다.
“앗... 옆으로 돌리면 븃 븃 사정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을텐데. 그러면 대신에... 제 맘마통을 쯉쯉♥ 하실래요? 서방님?”
미묘한 유혹과 함께, 그녀가 입고있던 옷을 벗어대기 시작했다. 암만 그래도 이렇게 바깥에 나와있는데, 나신으로 능욕하는건 좀 부끄럽지 않나 싶지만...
뭐어, 그런게 능욕이고 강간 당하는거 아니냐! 오히려 나한테는 더 두근거리는 상황일 뿐이지!
옆에 봉긋이 솟아있는 메르의 가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살며시 입을 벌려 유두를 물고는 혀로 조심스럽게 돌려 댔다.
“후으으으응...♥ 정말이지, 서방님도 변태 같으셔라. 그렇게나 당하는건 싫다고 한 주제에, 매일 다른 마물들에게 겁탈 당하고나 있고. 이제는 너무 음탕해 지신거 아닐까요?”
쯉 쯉 대면서 유두에 혀를 돌려대며 애써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젖은 목소리로 살그머니 속삭이듯 말했다.
“아, 아냐... 나는 그냥... 이러는거 싫은데에...”
“아앗... 방금 그거 엄청 귀여웠어요...♥ 그러면서 젖이나 빨고 계시다니, 변태 같기도 하지.”
우웃... 이거 쌀거 같은데. 암만 그래도 바깥에서 사정하는건 좀...
“자지가 팔딱팔딱 뛰고 계시네요? 우후후... 자아, 그러면 븃 븃 누나 손에 사정 해 주세요?”
“시럿... 여, 여기는 바깥인데에... 으으읏... 오오옷...♥”
꿀렁 꿀렁 하고 거침없이 정액을 내뱉어 버렸다. 메르는 거리낌 없이 자지에서 뿜어져 나온 하얀 액을 손에 받아 들고는 가만히 주변을 둘러 보았다.
“이정도면 향이 멀리 퍼질거에요.”
그리 말 하며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몹시도 달게 들렸다.
“그읏... 암만 그래도, 바깥에서 이런짓 까지 하면서 부를 필요가 있을까? 그냥 내버려 둬도 상관 없을거 같은데.”
“상관이 없긴요. 마을에 서큐버스가 살고 있으면 큰일이 날 수도 있다구요. 저는 마물이니까 상관 없지만, 그런 몹쓸 녀석한테 서방님이 안겨 버리면... 제 보지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몸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아니, 솔직히 서큐버스한테 강간 당하는걸 원하는 건데. 이 래빗은 내가 자기를 버릴까봐 두려워 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어쩌다 이 꼴이 난 건지.
아마, 오늘 아침에 있었던 그 때부터 시작된 것 같은데.
오크 누나들을 전원 임신 시켜 버려서, 본의 아니게 오크를 퇴치 해 버리는 바람에 길드로부터 보수를 받고 쉬고 있을 때 였다.
이제 모두 아이를 갖게 됐으니 다 자라서 성인이 될때까지는 마을에 얼씬도 하지 않을거라는 메르의 말에 안심하긴 했는데, 길드 사무원이 내게 다른 의뢰를 부탁 한 것이다.
“모험가님은 생각보다 강하신 분 인 것 같네요. 그런 오크 무리들은 어지간히 강한 모험가도, 꽤나 애를 먹기 마련이거든요.”
“칭찬은 됐습니다. 보수도 받았으니... 적당히 놀다 가죠 뭐.”
그리 말 하며, 사무원에게서 받은 돈주머니를 짤랑 거리고 있을 때, 그 작자가 눈을 흘깃 거리며 내게 말 했다.
“저기... 그런데, 실은 얼마 전부터 마을 남자들이 점점 이상하게 메말라 가고 있어서요... 혹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도와주시고 갈 수는 없겠습니까?”
“네?”
아니, 갑자기 메말라 가는걸 날 보고 어떻게 도우라는 거지?
의문점에 고개를 갸웃 했더니, 그 작자의 대답이 나름 가관이었다.
“이런 징후는 옛날부터 잘 알려져 있거든요. 이유없이 남정네들만 골라서 몸이 허해진다면 필시 서큐버스가 마을에 들러 붙은 거라고. 마을 어딘가에 서큐버스가 살고 있는게 분명해요. 그게 누군지를 모른다는게 문제지요.”
“그러니까, 나 보고 그 서큐버스를 잡아 달라 이건가?”
“그런거죠.”
고개를 끄덕 거리며 그 사무원이 내게 부탁을 하기 시작했다. 제발 한번만 살려 주세요! 이대로 있다가는 마을이 작살 나 버릴지도 몰라요! 그치만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어쩌구 저쩌구. 솔직히 말 해서, 서큐버스에게 강간 당하고 싶은건 사실이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걸 어떻게 찾아 내냐고!
메르가 아니었으면 나도 못 찾겠다고 하고서 여길 떠나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때, 뒤에서 그녀가 귓가에 바람을 살짝 불어 넣으며 속삭인게다.
“서방님? 서큐버스라면... 제가 찾아 낼 방법이 있는데요.”
우후훗 이라는 묘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 방법이라는게 이따위인게 문제려나...
서큐버스는 근본적으로 정액의 향에 이끌리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사로 잡으려면 일부러 음행을 할 필요가 있단다.
솔직히 전부 뻥구라고, 일부러 날 괴롭히려고 이러는 거 같은데. 거기다, 다음 대답이 나름 가관이었으니까.
“실은... 서큐버스에는 세 가문이 있어요. 개벽의 가문, 황혼의 가문, 그리고 달밤의 가문 이지요. 개벽의 가문은 딱 서방님 만한 키를 가진 임프나 리틀 서큐버스들이 모여 있는 가문 이랍니다. 대부분 마법사 계열 이에요.”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데. 확실히 이곳이 게임 속 세계라는게 실감이 되긴 했다. 바깥에서는 모르는 이야기들이 꽤나 많았으니까.
물론 내가 강간 당한다는건 달라지지 않지만.
“그럼, 황혼의 가문은?”
“황혼은 전사, 타락한 여기사들의 가문이에요. 사실 이 둘은 그렇게 상대하기 어렵진 않죠. 불러내면, 제가 알아서 제압 할 수 있을 정도로 약하니까요.”
“그, 그런가?”
왠지 모르게 자신만만한 태도에 고개를 갸웃 해 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얼마전에 아리네스에게 그렇게 당해 놓고서 저러면 누가 믿는다구...
“그 구미호 때문에 의심하는거 같은데. 솔직히, 그건 녀석이 여우인데다 무려 사천왕중 한 분이잖아요!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질 수밖에 없었구나. 힘의 차이가 대단했다는 걸까. 의외로 메르는 어지간한 마물들과 비교해 봐도 꽤나 강자인 듯 했다. 그 오크들이 벌벌 떨면서 저항없이 나를 넘겨 준 것도 그렇고, 화나면 제대로 난리를 치는 부류인걸까.
“그러면... 그 달밤의 가문은? 꼭 그 녀석들이 제일 문제라는거 같은데?”
뭔가 이상해서 물어보니, 메르는 곤란한 듯 뒷통수를 긁적여 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한숨을 폭 내쉬더니 내게 고백하듯 대답해 주었다.
약간은 걱정 되는 듯 내 손을 꼭 붙잡은 채로, 마치 위험한 짓을 하지 말라는 것 마냥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거 때문에 이렇게 걱정하는 거에요. 달밤의 가문은 대부분 서기 서큐버스들이 모여 있는데... 하나같이 늙어 빠진 할망구 들이거든요.”
“어... 할망구라면...”
“마물들은 대부분 오래 살수록 강해지죠. 제 생각에는 솔직히, 달밤의 가문 서큐버스가 이곳에 있는거 같아요. 보통 서큐버스 하나쯤 있어 봐야, 마을 전체의 남자들이 기가 빨리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그 서큐버스라면... 이런 조그만 마을 하나쯤 작살내는건 순식간이에요.”
“꽤 귀찮아 지게 생겼네.”
라고 말은 그렇게 하지만, 속은 솔직히 한도 끝도 없이 들떠 있었다. 그냥 서큐버스도 아니고, 마을 하나쯤은 문제없이 작살 내는 서큐버스에게 강간 당할 수 있다니!
메르가 이런 심정을 알아 차리면 경멸 할게 분명했다.
암만 제정신 아니더라도 일부러 패배해서 겁탈 당할 생각으로 가득 한 녀석을 눈앞에 두고 있으면, 누구라도 싫어할 테니까.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 서큐버스라는 녀석들, 지금 이 마을 어딘가에 숨어 있는거 아냐? 그러면 어떻게 불러 낼 수 있는건데?”
“의외로 간단해요. 서큐버스는 정액 냄새만 맡아도 자궁이 뛰기 시작하거든요.”
“어음... 뭐?”
“그러니까. 서방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방긋 웃으면서 섬뜩한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메르.
솔직히 그런 면이 좋은것도 사실이긴 한데, 조금은 자중 해 줬으면 싶다.
그 결과, 이 꼴이 나 버린게다.
바깥에서 정액 냄새를 풍기려고 대딸까지 쳐 가며 사정 해 버리는 것이다.
“메르...? 괜찮아?”
몽롱하게 제 손에 들려있는 정액을 바라보던 메르는, 이내 고개를 한번 끄덕 하더니 내게 물었다.
“서방님? 서방님의 아기씨... 그냥 버리기는 아까우니까. 제가 먹어 버려도 될까요?”
“어, 으음... 상관 없는데.”
“아... 감사합니다.”
그리곤 냅다 제 손에 고여있는 정액을 제 입으로 가져가더니, 꿀꺽 삼켜 버렸다.
읏... 그 모습을 보고 있는데 왜 저렇게나 야해 보이는 건지. 기분이 뭔가 미묘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녀가 제 손에 고인 내 정액을 버리지도 않고 낼름 먹어 버리는 것이 몹시도 요염하게 보인게다.
한동안 음미하듯 제 입속에 정액을 머금고 돌려대더니, 목구멍으로 넘겨 버린다. 그러면서 목울대가 꿀렁 거리는게 훤히 보였다.
“으읏... 좀... 야하네.”
띠링
[경험치가 110 하락했습니다!]
그 와중에 눈치없는 알람창이 튀어 나왔다. 정말이지, 이런 순간에까지 튀어 나올 필요는 없는데.
“그럼... 방으로 가죠. 곧 반응이 올 테니까요.”
그리 말 하며, 메르가 내 손을 마주잡는다. 손에 묻어 있던 끈적한 액은 바닥물로 씻어 버린 뒤 였다.
“응, 근데 오늘도 밤에...”
“네. 저는 서방님의 아이를 잔뜩 갖고 싶으니까요. 우후후... 저기, 그거 아세요?”
슬그머니 나를 와락 끌어 안더니, 귓가에 고개를 들이대고는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메르. 어쩐지 한숨 섞인 목소리가 몹시도 달게 느껴지는건 착각 이었을까.
그렇게 나를 안아 든채 제 체온을 나누며,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며 들어왔다.
“토끼는 사실, 자궁이 두 개랍니다? 지금 하나는 뀽뀽 거리면서 임신 해 버렸는데, 나머지 한 개는 도무지 일을 하지 않네요.”
“메, 메르?”
“그러니까... 오늘, 제 쌍자궁을 모두... 서방님의 아기씨로 빵빵하게 채워 주세요...♥”
아 씨바 존나 꼴리네!
오늘 밤은 아무래도 지나치게 길 것 같았다. 내심 밤을 기대하면서, 창피한 척 고개를 수그렸지만. 메르는 그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은 듯 미묘한 미소를 띄고 있었다.
문득, 알 수 없는 무언가의 눈길이 느껴졌다.
마치 가까이서 나와 메르를 지켜 보는 것 같은 미묘한 시선 이었다.
도무지 정체를 알 수가 없는데, 그렇게 기분 나쁘지는 않은 묘한 시선은 끈적하게 달라붙듯 내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