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화 〉 토끼 눈나와 함께하는 야반도주
* * *
자지에 달라붙은채 서로 혀를 얽는 세 래빗은, 이내 정액과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더러워진 자지를 깔끔하게 청소 해 주었다.
그렇게 사랑을 가득담은 혀놀림으로 자지를 청소 하더니, 이내 침대에 털썩 드러 누워 버린다. 워낙에 몸이 큰 탓에 매트릭스가 출렁 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대로 셋이 내 쪽을 바라보면서, 양팔을 쭉 펼쳤다. 그 안에 꼭 안겨 보라는 듯이.
방금 그런 짓 까지 당해버려서, 도저히 뿌리 칠 힘이 없었다. 아니, 솔직히 딱히 뿌리치고 싶지도 않았다.
나는 그대로 셋에게 뛰어 들어 품에 꼭 안겨 버렸다.
“후으으... 주인님, 기여어엇!”
그렇게 나를 끌어안은채 달뜬 탄성을 내지르는 메르. 양쪽으로 나머지 래빗들이 나를 있는 힘껏 안은채로, 제 체온을 스며들게끔 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제일 키 작은 래빗이 내게 말 했다.
“저기... 족장님의 남편님? 있잖아... 이 옷 솔직히 좀 불편한데...”
“부, 불편한데?”
“전부 벗어 버려도 됩니까?”
알몸으로 셋 사이에 끼어서 잔다고?
나야 개꿀이지! 고개를 끄덕이려고 했으나, 어느새 셋은 입고 있던 바니 복장을 훌훌 벗어 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나신으로, 선채 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 중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것은 제일 가슴이 커다란 메르려나...
나머지 둘 중에 하나는 키도 작고, 한 명은 피부가 갈색에 몸매도 좋았지만 가슴이 좀... 작았던 터 였다.
솔직히 난 가슴이랑 골반만 크면 장땡인 쪽이라서. 그런 의미에서 메르는 내 취향에 꼭 들어맞는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럼, 같이 코 자죠. 지금은 아기 만들기를 너무 많이 해 버려서, 주인님도 지쳤을 터 이니.”
그리 말 하며, 나를 제 품에 꼭 끌어안는 메르.
이내 등에 뭔가 부드러운 것이 와 닿았다. 달달한 향과 함께, 부드러운 체온까지 느껴지는 것이 천국이 따로 없었다.
“자아, 주인님도 나랑 같이 자 버리자?”
코오 같은 소리를 하면서 귓가에 나직하게 속삭였다. 그 소리에 홀린 듯 나는 샌드위치처럼 두 래빗의 사이에 끼인채, 천천히 잠에 빠져 들었다.
뭔가 끈적한게 달라붙는 느낌이었다.
그러고 보니 무슨 일이 있었지? 분명 어제... 라고 하기도 애매한데. 솔직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도무지 감이 오질 않았으니까.
아랫도리가 간질간질 거렸다. 핥짝 핥짝 쮸웁 쮸웁 대면서 핥아 대는 소리가 났다.
대체 뭔가 싶어서 겨우 눈을 뜨고서 주변을 둘러 보았다.
몽롱하니 정신이 없어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익숙치 않은 붉은 침대였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이불 속에서 뭔가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으음...? 대체 뭐지?
그대로 이불을 들어 올려 보았다.
츗 츗 츄릅 쭈웃 하는 물기어린 소리. 이부자리 아래에는 두 래빗이 들어가 있었다.
“아, 족장님의 남편 이제야 일어 났구나?”
“안녕히 주무셨나요?”
“무... 뭐야?”
저 둘이 왜 내 이불 아래에 들어가 있는거지? 거기다 알몸으로 내 자지를 입에 물고서 혀를 기고 있기까지 했다.
어질어질한 머리를 겨우 제정신으로 되돌리고서 그녀들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고개를 갸웃 하며 내놓는 대답이 나름 가관이었다.
“뭐긴요. 아침부터 발기해 있길래...”
“상쾌하게 만들어 주려고!”
어? 어라?
그제서야 느껴지는 달콤한 쾌감. 갑자기 허리가 살짝 떠 버리고 말았다.
“헷... 헤으응...!”
븃 븃 하고 사정 해 버리는데, 저 둘은 그 정액을 또 혀로 핥아 먹어 대고 있었다.
츄릅 츄릅 츄우웃♥ 하고.
띠링
[경험치가 70 하락 했습니다.]
[경험치가 80 하락 했습니다.]
모닝 더블 펠라로 시작하는 아침은 꽤나 각별했다.
우으으... 머리가 띵해져 버려서, 겨우 저어 제정신을 차렸더니 미안하지도 않은 듯 내 곁에 서 있는 둘의 모습이 퍽이나 거지같았다.
암만 그래도 모닝 펠라는 너무 자극적이었으니까. 하마터면 도로 다시 드러 누울뻔 했잖아...
“주인님?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메르가 내게 물어 보았다. 한번 임신 섹스 했다고 날 갑자기 주인님으로 모셔 버리는데, 이건 뭐라고 해야할지... 솔직히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이상하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몸매 좋은 마물이 내것이 돼서 나쁠건 없다만 어째 기분이 이상한 건 어쩔 수 없다.
그야 섹스 한번 했다고 내 뒤를 따라다니는 마물이 생긴 거니까. 누가 봐도 해괴할 수 밖에 없는게다.
뭐, 나는 상관 없지만. 거기다 마물이라서 앨리스와 달리 내가 겁탈 당해도 별 상관하지도 않을게 분명했다.
원작에서는 마물을 데리고 다니면, 전투에서는 도움을 주지만 져 버리면 오히려 강간 하는데 참가 해서는 같이 착정하기도 했으니까.
거기다 메르 정도면... 솔직히 몸매도 좋고, 딱히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마을 가운데의 마법진에 선 채로, 그녀는 나를 말똥말똥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손에는 어디서 얻은건지 머리에 푸른 수정이 달린 큼지막한 지팡이를 하나 들고서, 머리에는 뾰족 모자를 썼다.
거기다 속이 은근히 비쳐 보이는 하얀색 원피스 까지. 누가 봐도 평범한 마녀로 보이는 모습 이었다.
아니, 옷차림 빼고. 솔직히 저거 속옷이 훤히 보이는데 자기만 모르는건가...
“뭐 하긴, 이제 출발 해야지.”
“이제 겨우 같이 지낼 남자를 찾았는데. 좀 아쉽구만.”
왠지 모르게 아까워 하는 작은 래빗, 그녀의 곁에 서있는 갈색 피부의 래빗은 어깨를 으쓱하는 것이 제 족장이 떠나도 별 상관조차 않는 것 같았다.
“근데... 너희는 그냥 여기 있어도 되는거냐?”
솔직히, 족장 씩이나 되는 래빗이 날 따라서 떠나겠다고 하니 혹시나 싶었던 것이다.
그러자, 갈색 피부의 래빗이 제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얼굴을 붉혔다. 미적지근한 한숨과 함께, 부끄러운 듯 슬쩍 눈을 아래로 내리며 말 했다.
“별 상관은 없습니다. 솔직히 메르 족장은 무능해 빠진데다가 이제는 아이도 가졌으니. 이 부족을 재건 할 수 있겠지요.”
아, 그러셔?
어쨌든 아이만 가지면 나머지는 아무래도 좋은게 분명했다. 거기다 토끼니까 금방 낳기도 할 거고.
“그나저나 갑자기 떠나자고 할 줄은 몰랐네요. 여기서 조금 더 있다가 가실줄 알았는데. 어쩌면... 이곳에서 영원히 저희와 함께 아이를 만들려고 할 지도...”
메르가 슬그머니 내 손을 마주 잡으면서, 두근거리는 미소와 함께 자그마하게 속삭였다.
생각 해 보지 않은건 아닌데... 솔직히 그건 좀 별로기도 해서. 메르에게 우겨서 이곳에서 나가고 싶다고 한 게다.
나는 인간이니까 바깥으로 가 보고 싶다고. 사실 말이 그렇지, 다른 마물들에게 강간 당하고 싶은 거지만.
“그럼 방금 주인님이 오신 곳으로...”
“아, 안돼!”
“네?”
안된다니 갑자기 어째서요? 라는 물음을 담으며 메르가 고개를 갸웃 했다. 지금 내가 왔던 곳으로 돌아가 버리면 앨리스가 기다리고 있을 터 였다.
이곳은 다른 주머니 차원이니까. 원한다면 아예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갈 수도 있었다.
“그으... 거, 거기에는 좀... 문제가 있구나. 아무래도 날 찾는 사람들이 있거든.”
“찾는 사람들이요?”
“그으... 나쁜 사람이다. 좀... 말하기 곤란하네.”
메르가 심각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눈초리가 어찌나 날카롭던지, 가슴이 다 뜨끔 할 정도였다.
“무슨 문제라도 있나?”
뭔가 이상한데.
혹시나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물어봤더니, 그녀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주인님이 원래 있던 곳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곳으로 좌표를 정할게요.”
“대충 얼마나?”
“일주일 정도... 걸어야 될 곳의 숲입니다. 솔직히 그리 먼 곳은 아니지만... 이 숲은 넓은 편이어서 어지간하면 마주 칠 일은 없을겁니다.”
안심하라는 듯 메르가 내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으음... 뭐, 그럼 된건가.
“좋아. 출발하자.”
남아 있던 몇 없는 불안함을 떨쳐 내어 버리고, 나는 그녀의 손을 마주잡았다. 안타까운 듯 꼭 부여잡는 은근히 따스한 손길, 역시나 앨리스 보다는 훨씬 나았다.
몸매도 그렇고, 말투도 그렇고, 하는짓도 그렇고.
솔직히 내 심정을 메르가 알아 버리면 암만 날 주인님으로 여겨도 미워할게 뻔하지만... 뭐, 내가 알게 뭐람.
난 일단 강간 당하고 싶다고!
그런데 앨리스는 곁에 있으면 방해만 된단 말이야!
일주일 거리를 떨어져 있으면 적어도 마주칠 일은 없겠지... 이히히... 그럼, 이제부터 맘 편히 강간 당할 수 있는거야!
한창 어떤 능욕을 당할지 망상하고 있을 때, 아래에 놓여 있는 마법진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에 발을 들였던 포탈 함정과 비슷하게 생긴 마법진 이었다. 설마 말만 그렇게 해 놓고서 같은 곳에 가지는 않겠지...
혹시나 싶었던 게다. 만약에 앨리스를 또 만나 버리게 되면, 내 능욕 라이프가 박살 나 버릴게 뻔하니까.
손을 부여잡은채 그녀가 나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땅이 흐물흐물해 졌다.
나도 메르도, 함께 그 안으로 서서히 스며 들어가듯 사라져 갔다.
“그럼,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다시 만나요.”
어? 방금 뭐라고...
갈색 피부의 래빗이 그리 말 하며 손을 흔들어 주었다.
다시 만난다니? 무슨 소리야!
야 잠깐!
다시 눈을 떴을 때 비친 것은 아련한 달빛이었다.
어두컴컴한 하늘에 환히 떠 있는 별과, 저 멀리 희미하게 떠가고 있는 구름조각. 어두컴컴한 밤하늘 사이로 빛나는 별이 몹시도 아름다워 보이는 밤 이었다.
“끄으으... 밤?”
“시간이 꽤 지났으니까요.”
아, 그렇구나. 래빗들의 토끼굴은 일종의 주머니 차원이니까. 아무래도 시간의 흐름도 많이 다른 것 같았다.
곁에 메르가 나를 내려다 보며 서 있었다. 손에 지팡이를 든 채로 다소곳이 두 손을 아랫배에 모은 것이 왜 그렇게 아름답게 보였는지 모를 노릇 이었다.
뒤쪽에서 그녀를 비쳐오는 달빛 때문일지도 몰라. 그리 생각하며 손을 뻗었을 때, 그녀는 상냥하게 내 손을 마주잡으며 말했다.
“우후후... 주인님? 이 근처에 마을이 하나 있답니다.오늘은 그곳에서...”
슬쩍 그녀가 내 손을 놓고서 제 치마를 들어 올렸다.
이제 보니 원피스 안에서는 속옷 하나 입지 않은 알몸인 채 였다.
새하얀 살이 훤히 드러난 데다가, 보지를 보여주면서 그녀는 살짝 얼굴을 붉히며 나를 바라보았다.
“저를... 안아 주세요.”
미친 토끼 누나 존나 꼴려!
뭐야 저거, 발정난 년 인줄 알았더니 색기가 생각보다 엄청나잖아!
나도 모르게 그 광경을 넋 놓고 바라보고 말았다.
역시, 인간 박이 따위 그만 두길 잘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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