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화 〉 구미호와 는실난실 애타는 아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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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네스는 가차없이 제 젖은 보지로, 내 것을 탐하기 시작했다. 양 손을 마주잡은채 그저 얼떨떨한 하니 굳어 버리고서 미친 듯이 허리를 놀리는 그녀를 나는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갑자기 혼인이니 서방님이니 하니까 어이가 없었던 탓이다. 희미한 미소를 띈 채 살랑살랑 꼬리로 중심을 잡고서 제 질로 자지를 맛보고 있으니, 구미호라고 해도 너무 요망하게 보인 덕분 이었다.
내 심정을 알아 차렸는지, 그녀가 따스한 시선을 보냈다.
“어머나, 그대여. 꽤나 만족 스러운 모양이구나. 표정이 녹아 내려 있어. 나의 보지 맛이 그리도 좋더냐?”
장난스레 물으면서 슬쩍 허리를 위로 들어올린다. 속이 익어 버릴 것처럼 달아올라 있어서, 나도 모르게 달뜬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
“히으읏.... 나, 나는... 그냐앙...”
“그냐앙?”
“시러엇... 더는... 흐으응...♥”
그대로 허리를 위로 찍어 올려 냅다 자궁까지 때려박을 기세로 들춰 버렸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쌀 수가 없다. 왜지? 어째서?
마치 자지가 뿌리부터 뭔가에 막혀버린 듯한 느낌. 계속 싸고 싶어서 머리로는 생각을 하는데, 몸은 싫다고 억지로 틀어 막는것만 같았다.
“아앙♥ 그대도 알아 차린 모양이구나? 우후후... 여우의 보지는 그대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압이 강하단다. 어찌 된 건지 이제 알겠느냐?”
억지로 싸고 싶어서 마구 흔들어 대는데도, 도무지 쌀 수가 없었다. 머릿속에 든 생각이라곤 내 손을 마주잡고 있는 그녀를 임신 시키고 싶다는 것만 남아 버렸다.
“우웃♥ 사랑스럽구나, 그대는. 나의 자궁에 사정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어. 이리도 귀엽게 허리를 콩 콩 흔들어 대다니~♥”
콩 콩 이라는 말에 맞추어서, 살포시 제 몸을 들어 올리더니 장난스레 귀두 언저리에서 허리를 돌려 댄다.
보지가 귀두를 꼭 휘어 감고서, 마구 쥐어 짜는 것 같은 느낌. 너무 질압이 강해서 빡빡하게 조여 버리는 탓이다.
“으읏... 누나앗... 제발... 갓... 가앗...”
어떻게든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지만, 도저히 갈 수가 없다. 레벨이 이렇게나 높은데도, 마물의 질압을 이겨 낼 수는 없었다.
참 희한한 일 이다. 손짓 한번만 하면 눈앞에 있는 구미호는 바로 여우 구이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데, 쾌감에 머리가 멍한데다가 그러고 싶지 않아서 몸을 맡겨 버리고 만다.
어떻게든 사정 하고 싶어서, 마구 허리를 흔들어 제꼈지만 눈앞에 있는 구미호는 내가 흔들어 대는 모습을 즐거이 지켜 볼 뿐이었다.
갑자기 등 뒤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그리고 짐승 특유의 묘한 비린내가 풍겨왔다.
아리의 꼬리가 내 등을 받쳐 주고 있었다. 냐하핫 이라는 기이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녀가 꼬리를 위로 들어 나를 제 품에 꼭 끌어 안았다.
자지는 여전히 뱃속에 박혀 있는채였다.
안그래도 따뜻한 몸을 밀착 시켰다. 그대로 가슴에 내 머리를 묻고서 쓰다듬으며 귓가에 연신 속삭여 댄다.
“귀여워라. 그대는 참으로 귀여워. 이 대륙에서 볼 수 없는 갈색으로 타 있는 육신도 그렇고. 이리도 건강하게 익어 있는 배에. 촉촉하게 젖은 입술도 아름답구나.”
미묘한 애정을 속삭이며, 제 따스한 품에 끌어 안고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상냥하고, 마음이 녹아 내리는 것만 같았다.
이리도 따뜻한 애정을 느껴 본 적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빠져 들 듯이 그녀의 가슴에 머리를 누이고서 빼꼼이 고개를 들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아리네스와 눈을 마주쳤다.
세로로 열려있는 짐승같은 금안, 어딘지 모르게 짐승같은 야성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애정이 넘쳐나고 있다.
가만히 받아 들여 버리면 나 자체를 머릿속까지 녹여 버릴 것 같은 사랑이었다. 어쩌면, 이대로 안긴채 모든 것을 맡겨 버리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어차피 마왕이라고 해도, 나를 이길 수는 없으니까. 손짓 한번만 해도 구워 버릴 수 있는 것이 눈앞에 있는 구미호였지만. 지금은 그저, 모든 것을 떠맡기고만 싶을 뿐이었다.
가슴께에서 느껴지는 달콤한 향을 있는 힘껏 들이키며, 자지를 뿌리까지 밀어 넣어 버린다. 여전히 뿌리까지 꼭 쥐고 있는 보지는 사정을 허가하지 않지만, 그저 밀어 넣고 싶어서 그랬을 따름이다.
조금이라도 그녀의 체온을 느끼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깊이, 그녀를 안아 버리고 싶어서.
머릿속까지 파고드는 짐승의 달달한 비린내에 홀리듯 깊숙이 몸을 맡겼다.
“흐읏... 누나앗... 나앗... 가앗... 가고 싶어엇...”
그렇게 애원하면서, 나는 그녀의 눈을 마주보았다. 순간 갸웃 하며 흔들리는 고개와 그에 비해 바짝 서 버리는 여우귀.
금발이 찰랑이며 내 머리께를 간지럽혔다.
이내 귓가에 들려오는 습기에 젖은 목소리. 질척하게 녹아 내린 것 같은 한마디로 그녀가 내게 속삭였다.
“가고 싶으냐? 그대는 내 자궁에 아기씨를 뿌리고 싶은것이더냐?”
“네엣... 가고 싶어엇... 누나, 한테엣...”
“그러면 돌이 킬 수 없을텐데. 나를 임신 시킨다는 것은 그대도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나 다름 없느니라.”
어라... 아리가 이런 캐릭터였던가? 원작에서는 가차없이 사정해서 레벨을 떨어뜨려 버리는 녀석 이었는데. 여기서는 돌이킬 수 없다고 하며, 나를 만류하고 있었다.
하긴, 작중의 표현을 보면 마물에게 질내사정 하는건 곧 죽음이나 다름 없으니까.
레벨이 낮아 진다는게 평범한 사람에게는 정기가 다 빨려서 힘이 약해지는 것과 동급인 듯 했다. 표현만으로 치면 그렇지만, 뭐어... 나는 상관 없나?
솔직히 눈앞에 이런 눈나가 질내에 사정 하게 해 주겠다고 유혹하고 있는걸! 남자라면 뿌리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갠차나앗... 죽어도... 상관 없으니까아...♥ ”
아리네스가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팔을 들어 내 머리를 있는 힘껏 끌어 안아 버린다. 머리를 큼지막한 가슴에 파묻어 버린지라, 귀가 막혀서 모든게 웅웅 울리는 것만 같았다.
“그대는 귀엽고도 애처롭구나 알겠다. 내 그대의 소원을 들어주마...♥”
갑자기 힘이 쭉 풀리는 것 같았다. 마치 온몸의 힘을 있는대로 빨아 당기는 것 같다고 해야하나. 나도 모르게 팔을 내뻗어 그녀를 안아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서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몸을 겹쳤다.
폐 속까지 아리의 체취로 가득 채운채...
뷰릇 뷰릇 뷰르르르릇♥
사정 해 버리고 말았다.
아리의 자궁을 정액으로 꼭꼭 채워 버릴 지경으로, 미친 듯이 싸버리고 만다. 부랄에 남아있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내어 버릴 작정이었다.
그렇게 나는 안긴채로 사정하고, 또 사정했다. 자궁 안을 내 것으로 가득 메워 버리고 싶어서. 그저, 눈앞에 있는 구미호를 임신 시켜 버리고 싶다는 생각 밖에는 없었다.
머리가 몽롱해지다 못해 눈앞이 깜깜해 지는것만 같았다. 그렇게, 얼마나 싸버렸던 건지 쾌감에 손이 파르르 떨릴 지경이 되고 말았다.
“히얏... 핫... 오옷... 오고곳♥ 옷♥ 오옷♥”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정액이 자궁 벽에 부딪힐 때 마다 그녀는 몸을 떨면서 달뜬 한숨을 내쉬었다.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조금씩 경련 해 댔다.
“헤으읏...♥”
마지막 사정을 끝으로 그녀는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고개를 내렸다. 그리고는 몽롱하게 젖은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았다.
띠링
[레벨 : 42 천의 풍요를 내리는 구미호 아리네스가 임신 했습니다.]
[경험치가 40000 하락 했습니다.]
히익! 4만 씩이나 나가? 그러니까 어지간한 인간은 죽어 버리지...
경험치 4만이면 저렙때는 바로 마이너스 까지 추락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 이었다. 뭐, 나한테는 별 상관도 없지만.
그렇게 허덕이며 그녀의 품에 안긴채 고개를 빼꼼이 내밀었다. 문득, 그녀가 고개를 갸웃하며 이상하다는 듯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렸다.
“주, 죽지 않았어?”
당혹 스럽다는 듯 크게 눈을 뜨는 아리네스. 이내, 손을 뻗어서는 조심스레 내 볼을 매만지기 시작했다.
“그대는... 어째서, 아하... 우후후... 으흣... 으흐흐흐...”
어, 어라? 이거 뭔가 이상한데.
아리네스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제 성욕이 넘치는 눈을 바라보며, 제멋대로 말 하기 시작했다.
“이제야 알겠구나. 그대는 전설속에 나오던 선택받은 이 였어! 모든 마물을 임신시킬 전설속의 인간!”
“무, 뭐요?”
이게 뭔 개소리야?
원작에서는 그딴 내용 따위 없었는데?
“으흐흐흐흐... 아하하! 아하하하하! 이제야, 이제야 알겠구나! 이제야! 아아, 그대는 운명이었던 것이야!”
“저, 저기... 누나?”
미친 듯이 웃어대며 나를 바닥에 내려놓더니, 그녀가 제 손을 들었다. 그리고는 힘이 다 빠져서 축 늘어져 있는 몸에 손을 대고는 뭔지 모를 말을 해 대기 시작했다.
마치 노랫가락 같은 희미한 음성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날카로우면서도, 높낮이가 제멋대로인 노래는 온 숲이 저버릴 때 까지 계속 이어질 것 같았다.
듣다보니 머리가 어질어질해 지기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계속 될 것 같은, 희미하면서도 길게 이어지는 반복되는 노래인 탓 이었다.
그 노래의 끝이 보일 때 쯤에, 갑자기 그녀의 손 끝에서 선연히 빛이 배어 나왔다.
“누, 누나? 이거 대체 뭐에요? 누나? 누나아?”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계속해서 노래를 이어 나갈 뿐 이었다. 그리고, 한숨 소리와 함께 노래가 끝났을 때 어쩐지 몸에 뭔가 간질간질 거리는 것이 배꼽에서부터 자라나는 것 같았다.
어째서인지 뿌리치고 싶지 않은 간지러움은, 머리께 까지 뻗어나가서 눈 언저리에서 잦아 들었다.
그리고, 노래가 마침내 끝을 맺었다.
“누, 누나?”
순간 머릿속에 울리는 익숙한 알람소리. 띠링 이라는 벨소리와 함께 안내창이 눈앞에 떴다.
[천의 풍요를 내리는 구미호 아리네스가 당신에게 상태이상 : 예속을 부여했습니다.]
[상태이상 : 예속 – 어디에 있든 예속의 주인은 당신의 위치를 알 수 있고, 당신을 데리러 갈 수 있습니다. 몸에 예속의 문신이 새겨집니다.]
[장비 : 예속의 문신 – 탈부착 가능]
탈부착 가능한 예속의 문신이라고? 뭐야 이거 순 호구잖아!
“우후후... 걱정하지 말라. 그대는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 줄 터이니. 아아... 때가 된다면, 나와 함께 고향으로 가자꾸나. 그곳에서 나와 내 자매들과 함께 영원토록 아이를...”
그때 갑자기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찾았다! 이 마물아!”
“아, 이런... 어리숙한 방해꾼이 온 모양이구나. 그리 좋지는 않군.”
아 왜 지금 쳐들어 오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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