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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 용사님은 패배 중독자-2화 (2/94)

〈 2화 〉 슬라임에게 준 동정

* * *

게임 하다가 실수로 졸았더니, 세상이 바뀌어 있는 꼴을 보면 대체 난 뭐라고 해야 할는지.

고개를 아래로 내려 보았다. 작달막한 몸에, 양 허리춤에 끼고 있는 두 개의 둔기.

머리에 쓰고 있는 늑대가죽에, 적당히 타 있는 건강해 보이는 갈색 피부의 몸까지.

이거... 내가 하고 있던 게임속에서 키우고 있던 캐릭터의 모습이잖아!

정령술사 라고 부르고, 유사 토르라고 쓰는 마전사 계열의 캐릭터. 인간들의 문명 바깥의 부족에서 자라며, 마물들을 퇴치하고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 문명권 안으로 선택받아 들어왔다는 뒷설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였다.

물론 뒷설정일 뿐 인지라 그렇게까지 대단한건 아니었다.

이 녀석의 이름은 에스더. 본래 내 이름도 있긴 하지만... 이 몸이 되어 버렸는데 이말자 같은 이름을 쓰기도 애매하니, 일단 그건 묻어 놓기로 할까.

솔직히 말 하자면 뜬금 없기는 한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쉽게 받아 들여 버린 것 같다.

그야, 난데없이 작달막한 키에 몸 좋은 소년이 되어 버렸는데 소리지르고 부정해 봤자 뭐가 될 턱이 없으니까.

잠깐... 그러면, 어디보다.

‘상태창!’

머릿속으로 상태창을 외쳐보았다.

그러자 눈앞에 갑작스럽게 뭔가가 뜨기 시작했다. 반투명한 창에 의외로 선명하게 뜨는 글씨들은, 내 스텟을 알려 주었다.

[상태창]

이름 : 에스더

레벨 : 99

힘 : 999

민첩 : 999

지능 : 999

경험치 : 12562900 /100000000

아, 이거...

내가 키우고 있던 10회차쯤 돌린 캐릭터잖아.

이런... 아무래도 파밍중이던 에스더의 몸에 들어와 버린거 같은데. 그러면 문제가 너무 쉬워지는데...

이 게임은 다회차가 가능한 게임인데다가, 스텟 중첩이 되기까지 했다. 그 결과가 눈앞에 벌어진 참상인 것이다.

힘 스텟만 999에 나머지 스텟까지 전부 999를 찍고 있어서, 어지간해선... 아니, 사실상 즉사기 빼곤 죽을 일이 없구나.

체력도 전투에 들어가서 어지간히 두들겨 맞는게 아니면 생채기도 안 나지 않을까. 뭐, 이정도 스텟이면 방어구 좀 갖추면 내가 알아서 맞아 주지 않는한 아프지도 않을 터 였다.

근데... 맞아 준다면?

“으헤헤... 조금만... 즐기는건 상관 없을거 같은데.”

솔직히 한번쯤은 당해 보고 싶었으니까. 마구잡이고 착정 섹스 당하는거.

그렇다. 이 게임은 쇼타 계열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골라서 눈나 들에게 마구 당하는 게임이었다!

다른 캐릭터들은 각각 마법사, 도적, 전사 등이 있지만 그 녀석들은 하나같이 피부가 새하얘서. 나는 정령 술사를 골랐던 터 였다.

문명권 바깥의 부족에게서 자란지라 자연히 몸이 이렇게 건강하게 타 버렸다는 설정 이었는데, 나같은 태닝 덕후에게는 딱 구미가 당기는 옵션 이었던 게다.

거기다 마전사라는 몇 안되는 특성도 그렇고.

뭐, 어쨌든 중요한건... 내가 여기서 마구 덮쳐 질 수 있다는 거 려나.

위치는 어디보자...

아무래도 게임 시작할 때의 프롤로그 같다. 주변이 온통 나무에 풀 밖에 없었 으니까. 마을 근처에 있는 자그마한 숲 일테지.

나는 여기서 마을로 가는 길에 몬스터를 만나는데, 뭐 별것 없는 슬라임 이었다.

물론 그 슬라임도 꽤 괜찮게 생겼었지.

그리 생각하며 터벅 터벅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눈앞에 뭔가 턱­ 떨어져 버렸다.

질척 하니 나가 떨어진 끈적끈적한 점액 같은것이었다.

안에 딱 내 머리만한 크기의 구체가 들어 있었는데, 분홍색의 몽실몽실해 보이는 것이 꽤 희한하게 보였다.

“읏... 누, 누구냐!”

키야... 이거 누가 봐도 연기 대상감 줘도 되겠는데.

처음 보는 마물을 봐서 당황해 하는 소년의 모습이었다. 식은땀 까지 줄줄 흐르고 있지 않으려나.

그 소리를 들은 슬라임이, 천천히 제 몸을 들어 일으켰다.

“어... 어?”

진심으로 당황한 듯 뒷걸음질 치며, 그 슬라임을 바라보았다.

물컹물컹한 젤리 형태의 푸르스름한 슬라임은 이내 서서히 인간의 모습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꾸물렁 거리는 젤리인 것은 같았지만, 어쨌든 사람 모습은 가진 것으로 변한게다.

내 키의 두배정도 되는 크기의 슬라임. 물렁물렁한 머리카락 모양을 갖춘 데다가, 가슴 크기까지 꽤 큼지막한 것이 확실히 뭘 좀 아는 녀석인 것 같았다.

이내, 그 녀석이 입을 열었다.

“여기에? 인간? 너, 어디서 온 거야?”

큼지막한 젖통에 맞지 않게 어린아이 같은 어투로 말을 꺼내며, 그것은 제 몸을 내게 가까이 붙여 왔다.

“뭐, 뭐야! 저리가 이 괴물아!”

한번도 본 적 없는 것을 보고서 저리 치우려는 것 마냥 손에 메이스를 들고 휘둘렀다.

물론 마법 같은건 조금도 쓰지 않았다. 스탯이 보통이 아니라서, 평타 한 대만 맞아도 슬라임 정도는 골로 가지 싶은데 마법까지 쓰면 저건 재도 안 남고 사라져 버릴테니까.

“우아앗! 너 뭐하는 거야!”

슬라임이 급히 제 몸을 오므려서 둔기를 피했다. 이런... 힘 조절좀 해야 하나. 잘못했다간 한방에 골로 보내 버릴뻔 했다.

파란색 슬라임의 안색이 창백해져 버렸다. 아마 본능적으로 이건 맞았다간 죽으리라는걸 알아 버린 듯 했다.

“흐아아... 요즘 인간은 보통이 아니구나. 뭐 이런걸...”

그리 말하며 파르르 떨기 시작하는 슬라임. 그러면서 슬금슬금 몸을 뒤로 물려 버렸다. 아니, 이것아! 지금 뭐하는 거야! 날 강간 해야지!

“거기서! 이 괴물아!”

“흐앗...!”

당황하며 뒤돌아 보는 녀석에게 그대로 양손에 망치를 들고서 달려들었다. 이내 휙­ 휙­ 휘두르는 척 하면서, 그대로 말캉말캉한 젤리에 몸을 맡겨 버린다.

“으아악!”

뜬금없이 덤벼들다가 발을 헛디뎌 젤리속에 퐁당 빠져 버린 꼴을 보고서, 녀석은 잠시나마 당황하더니...

“에잇!”

그래도 내 손에 들린 메이스 두 개를 냅다 낚아 채서는 내던져 버렸다.

이 녀석, 의외로 수완이 좋은데? 그 새에 무장해제를 성공하다니?

물론 마법 한방만 써 버리면 이런 녀석 따위는 바로 골로 보낼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난 강간 당하고 싶은데!

그야, 이 게임의 마물들은 모조리 여자밖에 없으니까. 패배하면 죽는게 아니라 떡씬으로 넘어가서 레벨을 빨려 버린다.

좀 더 정확히 말 하자면 경험치를 뺏긴다고 해야 하나?

한번 사정 할 때마다 상급 몬스터 일수록 경험치를 많이 빼앗기고, 빼앗길 경험치가 없으면 레벨이 하락하는 방식 이었다.

최상급이나 보스 몬스터쯤 되면 한방에 1씩 내려가기도 했지. 근데 경험치가 저래서야... 어디 뺏기기나 하려나 싶다.

“으읏... 이거 놔! 이 괴물아!”

“뭐래, 지 멋대로 뛰어 들어서 붙잡혀 놓구!”

그리 말 하며 슬라임이 슬금슬금 제 몸을 내게 붙이기 시작한다. 몽글몽글 거리는 젤리는 의외로 차갑다기 보다는 미적지근 했다. 약간, 옥묙탕 물 같은 온도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기분 나쁘다기 보다는 오히려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우우... 너 혹시 변태야? 왜 치마만 입고 있는거야?”

슬라임의 물음. 처음 시작 할 때 정령 술사만 웃통을 벗고 나뭇잎 옷을 입고서 등장하니까 그리 물어 볼 만도 했다.

근데, 입고 있는 나뭇잎 옷을 가지고 치마라고 하는데. 아니, 이건 치마라기 보다는 고추 가리개에 가깝잖아!

“이건 치마가 아니다! 우리 부족의 전통복으로... 잠깐! 건드리지 마!”

슬라임이 손을 뻗더니 한 벌 있는 옷을 냅다 녹여 버렸다. 순식간에 흐물흐물해져 녹아 내려서, 나는 슬라임의 속에 안긴채 알몸이 되고 말았다.

“오오... 생각보다 몸 좋아!”

“아, 읏...!”

아, 이거 생각보다 좋은데...?

뜨뜻 미지근한 젤 리가 몸을 감싸안으면서 정성스레 애무하기 시작했다. 마치 목욕물이 알아서 몸을 주물러 준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몸이 노곤노곤 해져 버리고 만다.

그렇게 정성들여 안마 해 주다가 슬금슬금 자지로 젤을 옮겨 간다.

그리고는 이윽고...

“히야앗­!”

발기 자지를 냅다 젤리로 휘어 감아 버린다.

“오오... 꼬마애 주제에 대단해! 이렇게나 큰걸 가지고 있구나?”

“그, 그만... 제발...!”

애써 싫다고 고개를 저어 대지만, 슬라임은 가차없이 자지를 슥슥 문질러 갔다. 마치 물컹거리는 뜨뜻 미지근한 젤이 자지를 정성들여 애무하는 것 같아서, 머리가 어질어질해 질 지경 이었다.

슬라임 손딸 개쩔어!

“우으응... 이거 껍질이야? 이상한 냄새 나...”

“아, 안됏... 거기인... 이잇...♥”

끈적한 액을 섬세하게 움직여 껍질을 뒤로 홱 젖혀 버리는 슬라임. 이내 푸른 젤리 속에 분홍색 귀두가 떡하니 드러나 버렸다.

“하읏... 헤으으응...♥”

액체가 움직이며 귀두를 슥슥 문질러 간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귀두에 남아있는 허연 때가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었다.

아무래도 액을 움직여 때를 하나하나 벗겨 내는 것 같았다. 머리가 띵해지는 쾌감에 그대로 몸을 맡긴채, 가만히 슬라임이 자지를 애무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나를 감싸안고 있던 부드러운 액체가 조금씩 따뜻해 지는 것 같았다. 묘하게 허덕이는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아앗... 이거 뭐야... 코어가 두근두근 큥큥 거려...”

“뭣... 뭐하는...으앗­!”

그대로 나를 바닥에 엎어 버리는 슬라임. 부드러운 젤 리가 침대처럼 등을 맏치고서 땅이서 조금 떨어진 채로 나를 받쳐 주었다. 어느새 인간의 형태로 제 하반신에 내 몸을 들이박은 모습이 되고 말았다.

“아앙... 이거 이상해... 너어, 이렇게 두근두근 거리게 만들었으니까. 알아서 책임 져 줘야 해­♥”

“자, 잠깐... 기다렷... 오옷­♥”

그대로 분홍색 코어가 자지를 삼켜 버렸다.

뭔가 미적지근한 것이 자지를 꼭 감싸안는 느낌이 들었다. 포근하고 정성스레 쥐어 짜는 것 같은 감촉.

그 느낌에 몸을 맡긴채 허리를 휘어 버리고 말았다.

“아앙­♥ 코어가 이상해엣­♥ 두근 두근 거려 버려서엇­♡”

젤을 허리처럼 살살 돌려가며 눈을 감은채 코어를 움직여 대는 슬라임. 아, 이거 더 참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앗... 아읏... 누, 누나앗...♥ 가앗­ 응기잇­♥”

이내 뷰릇­ 뷰릇­ 대며 사정 해 버리고 만다. 코어 안에 꼭꼭 들어가듯 들어차 버리는 정액.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은 쾌감에 정신이 나가 버릴 것 같았다.

뭔가 빠져 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내, 띠링­ 이라는 소리와 함께 머릿속에 작은 글씨가 새겨지기 시작했다.

[레벨 1 슬라임이 임신 했습니다!]

[경험치가 10 하락 했습니다.]

꼴랑 10 나가?

그나저나 임신은 뭐여...

그리 생각하고 있을 때, 슬라임의 보지로 추정되는 코어 부근에 하트 모양의 분홍색 건더기가 뿅뿅 생겨났다.

어, 어라...?

“우으읏... 이거, 죠오앗... 에헤헤... 너, 뭔가 누나한테 꿀렁꿀렁 줘 버렸구나? 으응... 너, 데리고 갈까?”

그대로 나를 삼켜 버리려는 슬라임, 아 이건 저항 해야 하나...

“그러니까, 누나랑 같이 아악!”

갑자기 뒤에서, 뭔가가 그 슬라임을 후려쳤다. 고통스러운 소리와 함께, 나를 뱉어 내 버리는 슬라임. 이내 그 녀석은 나를 바닥에 내버려 둔채 통통 뛰어서 숲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얘! 너 괜찮니? 응?”

갑자기, 누군가가 나를 끌어 안았다.

으응... 이거, 아무래도 구출 이벤트 같은데.

나름 다행인가. 이대로 슬라임 굴에 끌려가서 착정 당하는건 아니니까.

그래도, 조금은 아쉬운건 어쩔 수 없으려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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