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화 〉 제42 화 열락의 밤 (4)
* * *
“읏…아읏…흐윽…”
레니스가 아스텔의 벌려진 두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소녀의 사타구니 안쪽 가장 은밀하고 소중한 부위를 애정을 담아 정성스럽게 혀로 애무한다. 레니스의 혀가 그녀의 안쪽을 스칠 때마다 아스텔의 허리가 아치형으로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휘어지며 온몸을 격하게 비틀었다.
그리고 달콤한………, 너무나도 달콤한 신음성을 흘렸다. 아스텔의 허덕이는 신음소리는 레니스가 지금껏 들었던 그 어떤 음악보다도 감미로웠다.
아스텔의 두 손이 레니스의 머리를 있는 힘껏 끌어안는다.
“응…읏…”
언제나 침착하고 단아한 분위기의 은발의 아름다운 미소녀인 아스텔. 그런 그녀의 정갈하고 고결한 외모를 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천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그녀의 음부를 눈앞에 뒀을 때, 그동안 어떻게든 유지하고 있었던 레니스의 이성 따위 날아가 버린 지 오래였다.
그렇게 이성이 날아가 버린 레니스에겐 원초적인 본능만이 남게 되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뜨겁고 격정적인 본능만이 남게 되었을 때, 역설적이게도 그는 오히려 냉정해졌다. 당장이라도 소녀에게 폭발할 것만 같은 자신의 하반신을 삽입하고, 격렬하게 아스텔의 몸을 탐하며 그녀의 안에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는, 도저히 억누르지 못할 거라 여겨졌던 이 끓어 넘치는 욕망이 자연스럽게 잠시 억눌렸다.
앞으로도 아스텔과 이 행위를 하고 싶다.
틈만 나면 이렇게 몸을 섞고 싶다.
이런 생각이 레니스의 뇌리를 가득 채웠다. 아스텔은 자신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응해줄 것이다. 혹은 오늘처럼 먼저 찾아올 것이다. 그런 타산적인 생각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의 본능이 경종을 울려왔다. 나중 따위 생각하지 말고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아스텔에게 벗어날 수 없는 유열을 느끼게 해줘야한다고, 아니면 하다못해 그러기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고 본능이 고했다.
“아…읏…”
아스텔의 두 다리를 꽉 붙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거나 아랫배를 음란한 손짓으로 쓰다듬길 반복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음부에 도드라져있는 작은 돌기를 입에 머금고 혀로 애무했다.
“하윽…응…레니스님…거기…기분 좋아요…”
아스텔의 신음성이 높아졌다. 레니스의 혀가 그녀의 사타구니 안쪽에서 그의 하반신처럼 빳빳하게 융기해있는 돌기를 애무할 때마다 아스텔이 격렬하게 온몸을 뒤틀었다.
아스텔의 발가락 끝이 오므라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벌려져있던 허벅지가 바르르 떨리더니 더 이상 자세를 스스로는 유지하기 힘들었는지 레니스의 머리에 기대듯이 그녀의 허벅지가 그의 얼굴을 꽉 조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허벅지 안쪽에 뺨이 감싸인 순간 레니스는 자신의 얼굴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
츄릅…츄릅…
그렇게 한동안 레니스는 아스텔의 부드러운 몸을 손과 입으로 만끽하며 그녀의 달뜬 숨소리와 아스텔에게서 흘러나오는 허덕이는 신음소리를 즐겼다.
얼마나 그녀의 음부를 핥아댔는지 혀끝이 얼얼해지고 그녀의 비부가 자신의 타액과 그녀의 음부 안쪽에서 스며 나온 미끄럽고 투명한 액체로 흥건해졌다. 그것도 모자라서 애액이 그녀의 사타구니와 허버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온몸에서 흐르는 땀이 침대시트를 축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음부를 시작으로 아스텔의 온몸이 잘게 경련하더니 아스텔이 그녀답지 않게 짐승 같은 비명을 지르는 동시에 레니스의 얼굴로 오줌과 비슷하면서도 살짝 다른 액체가 튀었다.
레니스에게 온몸으로 매달리듯이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 있던 아스텔의 두 팔과 레니스의 얼굴을 양옆에서 있는 힘껏 조이고 있던 아스텔의 허벅지가 힘없이 떨어져 내렸다.
아스텔은 침대 위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 정도로 실금을 한 것이 부끄러운지 두 팔로 얼굴을 가린 채 축 늘어졌다. 아까 전에도 아스텔이 한번 가볍게 절정에 이르며 축 늘어져 나른함에 빠져 여운을 즐겼지만, 이번엔 그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아스텔의 음부가 잔 경련을 일으키며 끊임없이 가느다란 물줄기를 내뿜고 있었다.
“하아…하아…우…읏…부끄러워요…”
레니스는 드디어 오랜 기다림에 끝이 왔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아스텔 역시 마찬가지였다.
레니스는 아스텔의 몸 위에 올라타 서로의 몸을 포개듯이 조심스레 몸을 겹쳤다. 그녀의 부풀어 오른 가슴이 레니스의 탄탄한 가슴에 짓눌렸다.
그녀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두 팔을 치운다.
서로의 이마가 맞닿았다.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진 아스텔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흐트러진 원인이 자신 때문이란 사실이 레니스에게 남자로서의 자존감을 채워줌과 동시에 아스텔을 한층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보이게 만들었다.
“아스텔양 아름다워요.”
아스텔의 얼굴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진심을 전했다. 아스텔 역시 부끄러움이 다소 가셨는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포용력 넘치는 인자한 미소를 띠며 레니스의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그리고 아스텔이 레니스에게 다시 한번 앙증맞은 입을 열고 나직한 목소리로 사랑을 담아 속삭였다.
“레니스님…와주세요.”
아스텔이 두 팔을 쭉 뻗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제 단순히 레니스의 욕망을 전부 받아주며 그를 기쁘게 해주겠다는 표정만 있는 게 아니었다. 흥분으로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얼굴과 잘게 떨리는 눈동자 안에서 그녀가 지금은 좀 더 큰 자극을 원하고 있고 그에 대한 기대감과 열망으로 가득하다는 것이 엿보였다.
그야말로 더 이상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소녀가 아닌 남자를 원하는 애욕으로 물든 여자의 얼굴이었다.
“하아…하아…”
아스텔의 다리를 살짝 벌렸다. 그러자 그녀의 이미 흥건하게 젖을 대로 젖은 음부가 살짝 떨렸다. 손가락으로 최대한 상냥하게 어루만지자 안쪽에서 흘러나온 애액으로 이미 범벅이라 손가락이 미끄러질 지경이었다.
찔걱…찔걱…
“웃…응…”
그대로 아스텔의 부드러운 둔덕 한가운데에 있는 균열을 손가락으로 벌렸다. 다시금 안쪽에서 애액이 흘러나와 레니스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윽…”
순간 온몸의 피가 하반신으로 쏠려 가벼운 현기증을 느낀 레니스가 신음성을 흘렸다.
“허억…허억…”
지금부터 할 행위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그의 호흡은 그 어느 때보다도 거칠어져 있었다. 아스텔의 미끄럽고 투명한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음부만큼이나 레니스의 하반신 역시 투명한 점액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매끄럽게 번들거리고 있었다.
“허억…헉…”
“응…”
하반신의 끝부분이 아스텔의 부드럽고 좁은 입구에 닿았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하반신 끝에서 하얗고 멀건 액체가 조금 흘러나왔다.
아스텔이 앞으로의 기대감인지 삽입의 공포 때문인지 몸을 움찔 떨며 레니스에게 매달리듯 꽉 끌어안았다. 레니스 역시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았다.
“아…윽…”
레니스의 하반신이 그녀의 좁은 입구를 비집으며 그녀의 안으로 조금씩 들어갈 때마다 아스텔이 온몸을 꿈틀거리며 뒤척였다.
“응…읏…”
“아윽!”
그리고 레니스의 하반신이 뿌리 끝까지 아스텔의 안으로 들어가자 아스텔이 큰 신음성과 함께 허리가 꺾였다.
하반신이 뜨거웠다. 단순히 아스텔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곳 안에 들어가 자신의 하반신 전체가 그녀의 따스함으로 감싸여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한 방울 두 방울…
레니스의 하반신과 아스텔의 음부가 이어져 있는 접합부에서 붉은 피가 방울방울 새하얀 침대 시트 위로 떨어져 내렸다. 그녀의 순결을 증명하는 처녀성이 방금 막 깨졌다는 증거였다.
그녀가 처녀라는 것은 익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레니스는 자신이 그녀의 첫 남자라는 사실을 이렇게 두 눈으로 확인하게 되자 아스텔이 새삼 더욱 소중하게 여겨졌다. 한층 이 소녀를 반드시 행복하게 해주고 말겠다는 강력한 책임 의식이 다시금 싹터 그녀의 입술과 목덜미에 몇 번이고 상냥하게 입 맞췄다.
“응…”
아스텔이 레니스의 입맞춤을 즐기는 동시에 그의 뺨을 상냥하게 어루만지면서 물었다.
“레니스님…제 몸…기분 좋으신가요…?”
“네…”
솔직하게 답하자 그녀가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기뻐요…저도…기분 좋아요…그러니 이제…레니스님이 원하는 대로…해주세요. 다른 거 신경 쓰지 마시고…전부 받아줄게요…”
“아…아…”
이 세상에서 남자에게 이보다 기쁜 말이 또 있을까?
아스텔이 레니스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말을 듣는 순간 레니스의 안에서부터 솟구치는 이 뜨거운 감정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자연스럽게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아니 어쩌면 의식하고 있지 못할 뿐 레니스는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몰랐다.
레니스는 어느새 아스텔의 몸 위에서 그녀의 이름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부르며 격렬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찔걱 찔걱 찔걱 찔걱
아스텔의 음부를 레니스의 하반신이 거칠게 들락거릴 때마다 추잡한 소리가 방안에 울렸다.
“아읏…흐윽…아악…읏…”
그리고 아스텔의 고통에 찬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울렸다. 원래대로라면 당장 행위를 멈추거나 좀 더 그녀를 배려하며 상냥하게 움직여야 했지만, 그녀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커질수록 레니스는 더욱 격렬하게 그녀의 몸 안을 파고들었다.
답답했다. 답답했다. 코를 파고드는 살 내음이, 눈앞에서 위아래로 자신의 움직임에 맞춰 격렬하게 흔들리는 아스텔의 가슴과 그녀의 달뜬 신음성과 고통에 찡그리면서도 야릇한 표정이. 레니스를 미치게 만들었다.
좀더…좀더…
그녀의 젖가슴을 있는 힘껏 깨문다. 아스텔의 허리가 튀었다. 레니스와 그녀의 사타구니가 있는 힘껏 부딪히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레니스님…레니스님…레니스님…”
어느새 그녀도 허리를 레니스의 움직임에 맞춰 그녀의 더욱 깊은 곳까지 레니스의 하반신이 파고 들어갈 수 있게 해줘 서로를 쾌락의 절정으로 이끌며 레니스의 이름을 끊임없이 불렀다.
“아윽…아악…괴…굉장해…기분…좋아…더…더…좀 더…격렬하게…”
레니스와 아스텔은 그렇게 한 마리 수컷과 암컷이 되어 본능에 모든 것을 맡기고 짐승처럼 격렬하게 교미했다.
“아아아악!!!”
그리고 아스텔이 짐승 같은 절규와 함께 허리가 크게 뒤로 젖히면서 하반신에서 분수처럼 세차게 투명한 액체를 뿜어내며 레니스의 하반신을 적셨다.
동시에 레니스 역시 그녀의 안에 하반신을 뿌리 끝까지 집어넣고 온몸을 부르르 떨며 하얗고 탁한 액체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쏟아냈다.
아스텔의 안에 모든걸 토해낸 레니스는 그녀의 안에 삽입한 그대로 아스텔의 허리를 있는 힘껏 끌어안으며 그녀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개며 누운 후 아스텔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레니스는 그렇게 아스텔의 몸 위에서 거친 숨을 내쉬며 사정 후의 나른함과 노곤함에 빠져 있었다.
아스텔이 가녀린 손가락으로 그런 레니스를 달래듯이 그의 등을 쓰다듬었다. 하지만 진정 되기는 커녕 등줄기를 타고 오싹한 쾌감이 전신으로 퍼졌다.
동시에 하반신으로 다시금 피가 쏠리며 아스텔의 안에서 또다시 터질듯이 부풀어 올랐다. 방금 막 한 방울도 남김없이 그녀의 안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고는 스스로도 믿겨 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레니스는 그 후 아스텔이 평소 그녀의 모습을 아는 사람들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절규를 쉼 없이 내쉬어 그녀의 목소리가 갈라지고 실금과 절정을 몇 번이고 반복하다 그의 품 안에서 실신할 때까지 그녀를 격렬하게 몇 번이고 안았다.
그녀의 하반신에서 레니스가 토해낸 정액들이 흘러넘쳐 침대 위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 정도로 전부 쏟아부은 것도 모자라 짐승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듯이 그녀의 몸 여기저기를 하얗고 탁한 액체로 더럽혔다.
그 후 그대로 그녀의 안에 삽입한 채로 그녀를 온 힘을 다해 끌어안고 깊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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