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2화 〉 342화. 2nd. round three. mission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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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2화. 2nd. round three. mission two.
“천사 언니! 천사 언니!”
미션을 하루 앞둔 오전, 상아는 마스터 룸의 침실에서 천사를 불렀다.
상아는 2대 마스터가 되던 날, 천사에게 마스터에 관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전해 들었다.
그때 천사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는 자신이 필요할 때 이런 식으로 찾아달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잠시 후, 천사가 등장했다.
[네. 마스터 신상아. 찾으셨나요.]
“네. 천사 언니!”
[저기…. 저는 마스터 신상아의 언니가 아닌데요….]
실제로 올해로 26살이 된 천사는 27살의 상아보다 1살 연하였다.
만약 천사가 상아보다 연상이었을 지라도 상아에게 언니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을 리는 없었다.
나이가 많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천사는 꺾이는 20대가 넘어서며 한해 한해 더 들어가는 나이에 무척이나 신경 쓰고 있었던 터라 더욱 그랬다.
물론 천사는 유민에게 누나라고 불리며 가슴 속이 찌릿한 기분을 느끼며 다소 기뻐하긴 했다.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천사는 실제로 연하인 유민에게 누나라는 불리는 것은 괜찮았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상아에게까지 언니라고 불리고 싶지는 않았다.
“아…. 그런가요? 기분 나빴다면 죄송해요. 그럼 예전처럼 천사님이라고 부를게요.”
상아는 텐프로로 일하던 경험 때문에 대체로 남자는 오빠, 여자는 언니라고 부르던 것이 버릇처럼 되어버린 터라 예상외로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천사에게 조금 머쓱해졌다.
[네….]
잠시 천사와 상아 사이에 조용한 정적이 흘렀다.
[……그래서 마스터 신상아. 절 왜 찾은 거죠?]
“네 천사님…. 그 왜…. 인가 그 아이템을 구매하려고요.“
[…벽면에 V.P. 상점 띄울게요.]
천사는 곧 침실 벽면에 V.P. 상점 목록을 띄웠다.
상아는 아직 2성급 마스터일 뿐이라 V.P. 상점에서 구매 가능한 아이템은 몇 가지가 없었다.
게다가 아이템의 옵션인 구매 포인트 90% DC의 혜택을 받는 유민과 달리 상아는 모든 아이템을 정가로 구매해야만 했다.
일회성 아이템의 정가는 100포인트였다.
” 아이템 구매하고 사용할게요.“
[네. 벽면에 다음 미션 내용 띄울게요.]
누가 들어도 기분이 상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천사의 목소리가 상당히 딱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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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nd. 3 round. 2 mission. ♠♠
♥미션 참가자
남성 참가자 1인, 여성 참가자 1인 : 마스터 선택
♥미션 진행 방식
진영 간 흥분도 대결 미션
♥미션 내용
남성 참가자가 여성 참가자의 클리토리스에 피어싱.
여성 참가자의 클리토리스 피어싱이 완료된 상태에서 질 삽입 섹스.
양쪽 진영 여성 참가자의 흥분도 측정 후, 더 높은 진영이 승리
♥미션 제한시간 : 1시간
♥미션 포상
승리 진영 +10 V.P. / 패배 진영 –3 V.P.
피어싱 완료 후 5분 이내에 여성 참가자가 절정(흥분도 80 이상) 성공 시, 1장 지급.
같은 조건에서 흥분도 100 이상 성공 시, 1장 추가 지급.
※ 단, 낙원에서 요구하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만 낙원 탈출권 사용 가능.
※ 미션이 끝난 후에도 피어싱 제거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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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는 이번 미션이 마스터가 된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미션이었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를 사용해본 것도 처음이었다.
상아는 새롭게 접한 마스터 권한의 특권에 여러 가지로 신기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그 감상에 젖어 있을 여유가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번 미션의 추가 포상 때문이었다.
‘!!’
상아는 낙원에 오게 된 지도 어느덧 4개월이 훌쩍 넘어가며 이미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반쯤 포기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나는 새도 떨어트릴 정도의 권력과 재력 그리고 명성을 가지고 있던 철민 같은 인물조차도 쥐도 새도 모르게 납치한 곳이 낙원이다.
모르긴 해도 철민을 찾기 위해서 철민의 관계자들이 수많은 인력과 어마어마한 재력을 동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철민은 낙원에서 구출되지 못했다.
아니…. 구출되기는커녕 하루아침에 어이없이 죽어버리기까지 했다.
그렇게 대단한 철민조차도 그런 상황인데 그에 비하면 지극히 평범한 여성에 불과한 상아가 무슨 수로 낙원을 벗어나겠는가?
그런데 그렇게 포기하고 있던 낙원에서 탈출할 기회가 이렇게 가까이 다가왔다.
상아로서는 놀랍고 반갑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천사님…. 을 사용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그 조건이란 게 뭐예요?“
상아는 우선 천사에게 가장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부터 했다.
[을 획득하게 되면 그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천사의 대답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천사에게서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상아는 잠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상아는 처음 낙원을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기뻐 깊게 생각하지 못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절대 쉬운 조건이 아니었다.
일단 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클리토리스 피어싱이 완료된 후, 5분 이내에 흥분도 80 이상, 또는 100 이상에 성공해야 한다.
상아는 어차피 낙원에서 함께 탈출할 정도로 깊은 인연을 쌓은 사람이 없으니 흥분도 100 이상까지 노릴 필요가 없다고 해도 여전히 쉬운 조건이 아니었다.
추가 포상인 은 미션 승패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조금 위안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획득 확률이 확 높아지는 것도 아니었다.
을 획득함에 있어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당연히 클리토리스 피어싱 후 5분 이내라는 조건이었다.
상아는 딱히 피어싱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다.
상아는 텐프로로서 손님들에게 이쁘게 보이기 위해서 남들 다 하는 귀까지는 뚫었지만, 그 외의 피어싱은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상아가 클리토리스 피어싱이 얼마나 아플지 상상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상아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아팠다.
상아는 본인의 클리토리스에 피어싱한다고 상상하니 건들지도 않은 클리토리스가 찌릿찌릿 아파져 오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런 상태로 5분 이내에 절정에 다다를 수 있을까?
상아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무리일 것 같았다.
상아는 다소 마음을 비웠다.
물론 낙원 탈출권을 1장이라도 확보할 수 있다면 너무나 기쁘겠지만,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밀어붙인다고 되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번 미션은 추가 포상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그냥 평범한 미션이나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피어싱을 제거하지 못하고 계속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일단 상아는 본인이 이번 미션에 참가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상아는 자신의 클리토리스에 피어싱 고리를 계속 걸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자 너무나 불편하고 괴로울 것 같았다.
그렇다면 다른 여성 참가자를 이번 미션에 참가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충 생각을 정리한 상아는 몇 가지 궁금한 점을 천사에게 물어보며 천사와의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상아는 마스터 룸을 벗어나 로 향했다.
짝! 짝! 짝!
”모두 모여줘. 할 말이 있으니….“
상아는 손뼉과 큰 목소리로 에서 생활 중인 모든 인원을 모이게 했다.
그렇게 모인 인원들은 상아가 또 무슨 당황스럽고 엽기적인 말을 하게 될까 하는 불안함 반, 호기심 반의 기분으로 상아의 이어질 말을 기다렸다.
”내일 미션이 있는 건 다 알고 있지?“
너무나 당연히 일고 있는 일이라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의사를 밝혔다.
”일단 내일 있을 미션의 내용부터 설명해줄게.“
상아는 자신이 알고 있는 미션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모두에게 설명했다.
단, 에 관한 이야기는 일부러 제외했다.
획득 성공률도 낮은 데다 굳이 지금 말해서 모두에게 불필요한 기대감을 품게 해 혼란을 줄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어차피 을 획득하더라도 상아 본인이 쓸 생각이니 관련도 없는 다른 이들에게 알릴 필요는 없었다.
상아의 설명을 들은 모든 참가자들은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미션 내용도 놀라웠지만, 그보다 상아가 미션 내용을 미리 알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놀라웠기 때문이었다.
이전 마스터였던 철민이 2성급 마스터가 된 것은 2라운드가 종료된 이후였다.
그리고 철민이 아이템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한 미션이 바로 3라운드 첫 미션이었다.
하지만 철민은 와 같은 아이템이 있다는 사실을 다른 참가자들은 물론 추종자들에게도 밝히지 않고 본인만 알고 있었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추종자들까지도 희생시킬 생각이었던 철민은 비장의 패로 숨길 수 있는 것은 모두 숨기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이런 상황이다 보니 모두가 놀라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설명을 마친 상아는 잠시 뜸을 들인 뒤에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여자 클리토리스에 피어싱해본 적 있는 오빠 있어?“
아무도 나서는 이 없이 잠잠했다.
뭐…. 사실 이런 반응이 당연했다. 상아도 예상했던 바였다.
우선 클리토리스 피어싱이라는 것 자체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인연이 없는 다소 낯설고 생소한 것이다.
더군다나 자기 여자에게 클리토리스 피어싱을 하길 원하는 남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피어싱을 전문으로 하는 곳을 찾아서 하지 본인이 직접 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흠…. 그렇단 말이지…. 그러면 이번 미션에 참가하고 싶은 오빠는 있어?“
상아는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나!“
”상아. 내가 참가할게.“
”내가 더 잘 할 수 있어.“
”제발 날 참가시켜줘.“
지금까지 잠잠하던 남성들이 서로 나서기 시작했다. 아예 손까지 들어 올리며 목청을 높였다.
상아는 이런 반응 또한 예상했었다. 그래서 준비해뒀던 말을 꺼냈다.
”그럼 오빠들. 경매에 들어갈게…. 10포인트부터 시작! 단위는 5포인트.“
상아의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당히 어이없는 발언에 모두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상아. 뭐라고?“
”…경매?“
”미션 참가를 걸고 경매를 한단 말이야?“
”정말 그런 뜻이야?“
상아는 자신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두를 위해서 다시 한번 쉽게 설명했다.
”그래 맞아. 다음 미션에 참가하고픈 오빠들은 경매에 참여해…. 10포인트 시작에 단위는 5포인트…. 가장 높은 포인트로 입찰에 성공한 오빠를 다음 미션에 참가시킬게.“
상아를 어이없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던 남성들은 순간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유리할지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사실 생각해보면 상아의 방식이 무조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었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무척 좋아 보이기도 했다.
상아 이전의 마스터였던 철민은 정말 자기 구미에 맞게 미션 참가자를 결정했다. 철민과 철민의 추종자 외의 인원들에게는 선택의 여지조차 없었다.
그런 철민에 비하면 상아의 방식은 상당히 민주적(?)이고 자율적이라고 볼 수 있었다.
최소한 미션에 참가하기 싫으면 경매에 참여하지 않으면 그만이고, 미션에 참가하고 싶으면 남들과 평화적으로 경쟁을 하면 그만이다.
남성들의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경매에 포인트를 얼마까지 투자해야 하지? 당장 포인트가 얼마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이번 미션의 여성 파트너는 과연 누가 되는 걸까?
여기저기서 머리를 굴리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모습들이었다.
하지만 상아는 그렇게 복잡해진 남성들의 머리를 더욱 복잡하게 해주었다.
”당장 포인트가 부족해서 경매에 참여하기 힘든 오빠들도 있지? 그러니까 가불도 가능해. 다음 주에 받을 포인트까지 포함해도 괜찮아.“
이제는 당장 포인트가 얼마 없어서 경매 참여를 포기하려고 했던 남성들까지도 머릿속에서 바쁘게 계산기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남성들의 모습을 둘러본 상아의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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