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0화 〉 340화. 2nd. round three. mission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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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화. 2nd. round three. mission one.
상아는 천천히 잠에서 깨어나며 눈이 떠졌지만, 아직 잠기운이 다소 남았는지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상아는 곧 창에서 비쳐드는 희미한 전등 빛에 정신을 차렸다.
우선 낯선 천장이 보였고, 등과 엉덩이 밑으로 쿠션이 좋아 편안한 침대가 느껴졌다.
특히 외부로 이어지는 창문이 하나도 없어서 전등을 꺼버리면 완전히 어두워지는 와 다르게 희미한 전등 빛이 느껴진다는 점도 평소와 달랐다.
그제야 상아는 어제 마스터가 되었고, 지금 이곳이 마스터 룸의 침실이라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상아는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킨 뒤에 두 팔을 벌려 개운하게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상아는 침대에서 내려와 창을 가리고 있는 블라인드를 천천히 걷어 올리자 침실 안이 다소 환하게 밝아졌다.
물론 침실 내에도 전등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막 잠에서 깨어난 지금은 이정도 밝기가 적당해 보였다.
상아는 침대 옆 서랍장 위에 놓아둔 500ml 생수병의 뚜껑을 열고 한 모금 들이켜 갈증을 해소했다.
그리고 상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면 어제는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3라운드가 시작되었고, 그 첫 번째 미션에서 마스터였던 철민이 사망했다.
공석이 되어버린 마스터의 재선출이 있었고, 거기서 획기적인 공약을 걸며 마스터 자리를 차지하며 2대 마스터가 되었다.
그 이후로 내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세 명의 남성과 을 통해 즐기기도 했다.
정말 하루 만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하루하루 큰 변화가 없고 즐길 거리가 없는 낙원이다 보니 더욱 파격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상아는 어제 있었던 일을 되새기다 보니 자신이 마스터가 되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상아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로 향했다.
전등불이 꺼진 는 아직 깜깜해 완연한 밤이었다.
사회에서는 다들 어땠는지 모르지만, 에서 지나다 보면 잠이 많아진다. 아니 잠을 자는 것 외에는 딱히 할 일이 없다.
누군가 전등을 켜면 아침 일과가 시작되고 전등을 끄면 잠이 든다.
이런 흐름에 맞추지 않고 혼자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거나 엄한 곳에 힘을 빼게 되면 그게 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로 이어진다.
그리고 풍족한 식생활만을 유지하기에도 가뜩이나 부족한 포인트의 낭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기저기에서 나지막한 코골이 소리가 들려왔다.
상아는 우선 의 전등을 켠 뒤에 마스터 룸으로 이어지는 입구에 걸어둔 메모지를 확인했다.
상아는 어제 내의 여러 가지 규칙을 바꾸며 의 규칙에도 변화를 주었다.
기존의 강제 참가가 아닌 참가를 원하는 희망자들만이 에 참가하도록 했다.
그리고 마스터 룸의 입구에 걸린 메모지는 에 참가를 희망하는 이들이 스스로 적은 순번표 같은 것이었다.
남성 참가자들에게는 참가 비용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파트너로 상아만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여성 참가자들은 함께 을 할 남성 참가자를 선택할 수 있다.
상아가 메모지를 확인해 보니 대부분 남성 참가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단 하루 만에 많이도 적었다 싶었다.
특이한 것은 간간이 여성 참가자의 이름도 보인다는 점이었다.
물론 상아는 여성 참가자들도 스스로 에 참가할 거라고 예상하긴 했다. 하지만 첫날부터 곧바로 참가를 희망한 것은 조금 뜻밖이었다.
상아는 우선 오늘 3회분의 중에서 2회분은 마스터 재선출을 위한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두 명의 남성 참가자, 즉 상욱과 세찬에게 쓸 예정이었다.
상아는 메모지를 훑어보며 남은 1회분의 에 누구를 참가시킬지 고민했다.
그러던 상아의 눈에 특이한 조합의 희망자가 보였다. 아니,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던 선이긴 하니 특이하다고만 볼 수는 없었다.
‘음…. 오늘은 이 둘로 할까?’
상아가 전등을 켠 탓인지 에서 잠들어 있던 인원들이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했다.
가만히 내버려 두면 알아서 일어나서 간단하게 씻고 식사 후에 청소까지 할 것이다.
상아가 굳이 일일이 따라다니며 확인할 필요는 없었다. 뭔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때까지 따끔하게 혼을 내주면 그만이었다.
상아는 를 가로질러 목욕실로 향했다.
의 참가자들은 목욕실을 사용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지금 시간은 상아가 전세를 낸 거나 마찬가지였다.
상아는 딱히 탕에는 들어가지 않고 차가운 물로 가볍게 샤워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마무리하고 다시 마스터 룸의 침실로 돌아갔다.
그리고 상아는 침대 옆 서랍장을 열었다.
가장 아랫단에는 비누, 샴푸, 린스, 바디샤워 등의 목욕용품들이 들어있었고, 지금 상아가 연 서랍장에는 각종 식료품이 들어있었다.
상아가 아침 메뉴로 선택한 것은 단호박죽이었다.
일단 간단하게 먹기 편하고 맛도 있었다. 특히 오랜 기간 보존이 가능한 다른 통조림류 식료들과는 다르게 유통기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라 바로 먹을 필요가 있었다.
딱히 식사를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이 식사가 끝나고 나면 특별히 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상아는 천천히 음미하듯 호박죽을 먹은 뒤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포함해 맨손 체조를 했다.
이런 작은 시간이 모여야만 꾸준히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
어영부영 혼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오전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지금쯤이면 아침 식사를 마친 뒤에 청소를 끝내고 오전 타임 목욕까지 마무리했을 것이다.
상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다시 로 향했다.
상아의 예상대로 대부분 참가자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편하게 앉거나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짝! 짝! 짝!
상아는 몇 번 손뼉을 치며 자신에게 시선을 모았다.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한 것을 확인한 상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잠시 주목해줘. 오늘 참가자를 발표할게.”
상아에게로 향했던 시선에는 서서히 기대와 흥분의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길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늘 참가자는…. 우선 내가 아직 공약을 실천하지 못했던 상욱 오빠와 세찬 오빠.”
이름이 호명된 상욱과 세찬의 얼굴에 흥분으로 물든 환한 미소가 지어졌다.
“음. 보자…. 상욱 오빠와 세찬 오빠는 나중에 따로 부를게.”
“그래.”
“알았어. 상아. 나중에 불러줘.”
상욱과 세찬은 상아의 말에 즉각 대답했다.
여기서 상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제는 첫날이라 3회분을 모두 몰아서 해버렸다.
물론 그리 하면 이 모두 끝난 뒤에 한 번만 씻으면 되니 편하긴 했다.
하지만 별달리 할 것도 없는 낙원에서 유일하게 즐길 거리인 을 몰아서 해버리고 나니 남은 시간이 너무나 심심했다.
상아는 오늘부터 을 오전, 오후나 혹은 오후, 저녁으로 나눠서 하며 조금 더 보람차게 활용하기로 했다.
따라서 상아는 오늘 상욱과 세찬을 오후와 저녁으로 나눠서 을 하기로 정했다.
다만 남은 1회분은 지금 바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은영 언니랑 원길 오빠는 지금 바로 마스터 룸의 거실로 와줘.”
“알았어.”
“……뭐?”
은영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받아들였지만, 원길은 상당히 당황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조합을 신청한 당사자가 바로 은영이었고, 원길은 그런 은영에게 지목당했을 뿐이니 자신이 미션에 참가하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각자의 사정이 어떻든 간에 상아에게 일단 지목당한 뒤에는 에 강제 참가할 수밖에 없었다.
상아는 먼저 마스터 룸의 거실로 향해 상석에 해당하는 테이블 안쪽 끝자리에 앉았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철민이 항상 앉던 자리였다.
그리고 잠시 기다리고 있자 은영과 원길이 차례로 거실로 들어섰다.
은영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고, 원길의 얼굴에는 뭔가 불안함과 긴장이 뒤섞인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언니, 오빠들. 내가 이 어떻게 진행된다고 설명했지?”
상아는 다시 한번 여성이 남성을 지목했을 때의 흐름에 관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에서 행위를 결정하는 것은 여자야. 남자는 그에 무조건 따라야 해…. 알았지. 원길 오빠?”
“……알고 있다.”
“물론 잘 알고 있겠지. 철민 오빠가 마스터일 때 원길 오빠도 매번 그런 식으로 했었잖아?”
“흠….”
원길은 딱히 변명할 말이 없었다. 상아가 말했던 그대로였기 때문이었다.
상아는 첫 번째 지시를 내렸다.
“그럼 일단 원길 오빠는 옷을 모두 벗어…. 은영 언니는 뭐 알아서 하고.”
원길은 잠시 머뭇거리긴 했지만, 빠져나갈 구멍은 없었다. 결국, 천천히 옷을 벗기 시작했다.
“은영 언니. 뭐 시킬 것 있으면 시켜…. 나중에 신체적 접촉을 하기 전에 미리 말해주고, 그럼 을 시작할게.”
“그래. 고마워. 상아.”
상아의 여성에 대한 이런 배려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우선 남성들이야 자신의 몸을 이용해 어떻게든 포인트를 뜯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성은 조금 상황이 달랐다.
따라서 여성들의 포인트까지 뜯어내려면 여성에게 유리한 흐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여성들이 굳이 자기 포인트를 내면서 에 참가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참가하더라도 그 빈도가 상당히 낮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지금의 은영처럼 꾸준히 당해왔던 것을 갚아주기 위해 에 참가하려는 빈도도 늘일 수 있었다.
실제로 은영은 매번 자신을 지목해 치욕스러운 플레이를 강요했던 원길에게 안 좋은 감정이 상당히 쌓인 상태였다.
그렇다 보니 은영은 자신을 적극적으로 배려해주는 상아에게 고마움마저 느끼는 중이었다.
상아는 철민이 옷을 모두 벗고 알몸이 되자 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은영 언니. 이제 슬슬 시작하지?”
“그래…. 원길 씨. 우선 자위부터 해보시죠?”
우선 은영의 원길에 대한 호칭부터 변했다.
“…뭐라고?”
“자위요. 딸딸이 몰라요? 저도 매번 원길 씨 앞에서 자위했었잖아요. 잘 아시면서 모른 척하시네?”
은영은 사회에서 제법 잘 나가는 원예부 기자로 소위 말하는 엘리트층에 속했다.
그랬던 은영은 낙원으로 오게 되며 철민을 포함한 철민의 추종자들에게 술집 여자보다 더욱 천한 대우를 받으며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었다.
철민과 철민의 추종자 중에서도 특히 은영을 자주 호명했던 이가 바로 원길이었다.
은영은 상아에게 바뀐 의 규칙을 들으며 이를 통해 원길에게 복수하고 싶었다. 그래서 없는 포인트를 짜내 참가를 신청한 것이었다.
다시 말해, 은영은 지금 원길에게 자신이 당했던 그대로 복수해주고 싶었다.
원길은 하는 수 없이 완전히 쪼그라들어 있는 자신의 남근을 손바닥으로 감싸고 주물렀다.
하지만 사회에서도 그랬고, 낙원에 와서도 항상 여성에게 권위적인 섹스만을 해왔던 원길에게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굴욕적이었다.
그렇다고 원길에게 노출벽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상아와 은영이 뚫어지게 보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설 리가 없었다.
그런 원길을 보다가 답답해진 상아가 입을 열었다.
“원길 오빠. 너무 못 세운다…. 그래서 언제 싸겠어? 아니면 사람들 모두 불러서 그 앞에서 딸딸이 칠래?”
“아냐…. 바로 세우도록 하지….”
원길은 급히 대답했다. 지금 둘 앞에서 자위하는 것도 굴욕적인데 모두의 앞에서 하게 되면 정말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음이 급해진 원길은 자신의 남근을 강하게 주무르고 흔들며 어떻게든 발기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원길은 완전히 단단해질 정도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남근을 발기시킬수 있었다.
“원길 오빠. 계속 쳐야지. 그러다 다시 죽겠다…. 그럼 언제 다시 세우려고?”
“으흠….”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했던가?
원길은 직접 자신을 호명한 은영보다 옆에서 계속 놀리듯 추가 요구를 하는 상아가 더욱 얄미웠다.
하지만 은영은 자신이 해야 할 말을 알아서 대신해주는 상아가 더욱더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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