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0화 〉 330화. 2nd. round three. mission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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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화. 2nd. round three. mission one.
상아는 의외로 쉽게 소피아를 에 가입시키며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상아는 그 여세를 몰아 곧바로 설수빈의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설수빈은 철벽이었다.
여성 참가자가 마스터가 되고 을 통해서는 다른 남성 참가자와 성적인 접촉이 없을 거라는 설득은 아예 통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결국, 미션을 통해서는 해야 하잖아요?”
아직 숫처녀이긴 하지만 성적으로 다소 개방적이었던 소피아와 다르게 마찬가지로 숫처녀인 수빈은 성적으로 상당히 폐쇄적이었다.
상아는 여러 방면으로 수빈의 설득을 이어나갔지만, 그 모든 시도는 모조리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상아는 수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상아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사실 상아는 애초에 소피아, 수빈 둘 다 가입 권유에 실패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둘 다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가입을 거부해 온 독종들이었다. 웬만한 각오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따라서 상아는 소피아를 에 가입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만족했다.
상아는 소피아와 함께 로 돌아갔다.
그리고 소피아가 로 들어선 순간 남성 참가자들의 눈빛이 변했다.
물론 이들이 소피아를 처음 본 것은 아니었다. 낙원에 온 초반에도, 그리고 광장을 오가면서도 수차례 봐왔다.
하지만 전혀 손댈 수 없는 에 있던 상황과 에 가입한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에 가입한 순간, 소피아는 더 이상 절벽 위의 한 떨기 꽃이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운만 좋으면 섹스까지 할 수 있는 대상이 되었다.
그렇다 보니 남성 참가자들은 소피아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포식자의 눈빛으로 변했다.
하지만 소피아는 그러든 말든 남성 참가자들의 침대 사이를 도도하게 걸었다.
소피아가 괜히 모델 출신인 게 아니었다.
소피아는 이런 남성들의 눈빛에는 익숙했고, 그런 눈빛 사이를 가로 지으며 걷는 것에도 익숙했다.
상아는 소피아를 데리고 내부의 안내를 마친 뒤에 자신에게서 가장 가까운 침대, 즉 마스터 룸에 근접한 침대를 내어주었다.
바로 상아가 예전에 사용하던 침대였다. 그리고 상아가 마스터가 되며 주인이 없게 된 침대이기도 했다.
“소피아. 뭐 모르는 거나 불편한 게 있으면 언니에게 말해.”
“응. 상아 언니. 고마워.”
상아가 마스터 룸으로 떠나고 혼자 남게 된 소피아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자판기에서 음식을 사서 먹는 것이었다.
소피아는 사회에 있을 때부터 몸매 관리를 위해서 식단 조절을 하며 소식을 해온 편이었지만, 그래도 큰 키와 폭발적인 몸매로 인해 식사량이 적을 수만은 없었다.
그렇다 보니 소피아가 에서 생활하며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식생활이었다.
그리고 소피아가 에 가입한 순간 주어진 100포인트는 그 허기를 조금은 해소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마스터 룸의 침실로 돌아온 상아는 다시 등급표를 확인하며 고민에 빠졌다.
우선 정해야 할 것은 여성 참가자들의 등급이었다.
현재 에 가입된 여성 참가자는 본인을 제외하면 권희정, 손은영, 윤다연, 정한나, 그리고 새로 가입하게 된 소피아였다.
상아는 이 5명을 큰 망설임 없이 B등급으로 결정했다.
상아는 더 많은 V,P,가 필요했고, 상대 진영 마스터인 유민은 여성 참가자만을 원한다.
그렇다면 여성 참가자들을 A등급으로 숨길 필요 없이 팔릴 때를 대비해 최고가로 해두어야 했다.
그리고 상아는 에 가입하지 않고 여전히 에 남아있는 설수빈은 C등급으로 결정했다.
철민은 전혀 손댈 수 없는 액자 속의 예쁜 그림과도 같은 설수빈을 A등급으로 올리며 고이 모셔두기만 했지만, 상아는 당장 쓸 수 없는 설수빈에게 그런 대우를 하지 않았다.
▶ A 등급 (5명) 에서 제외.
소속 :
미소속 :
▶ B 등급 (5명) V.P. 50점.
소속 : 권희정. 손은영. 윤다연. 정한나. 소피아 로렌.
미소속 :
▶ C 등급 (5명) V.P. 40점.
소속 :
미소속 : 설수빈.
▶ D 등급 (5명) V.P. 30점.
소속 :
미소속 :
이제 남성 참가자들을 빈자리에 채워 넣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상아는 서두르지 않았다.
낙원에서 개개인의 가치는 얼마나 섹스를 잘하느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따라서 상아는 우선 남성 참가자 각각의 발기까지 걸리는 시간, 남근의 크기와 단단함,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 다시 발기하기까지 걸리는 회복시간 등등을 확인할 생각이었다.
남성 참가자의 등급을 결정하는 것은 그렇게 최종 확인을 거친 다음이었다.
다시 말해 섹스를 잘하는 남성 참가자들을 높은 등급으로 올려 에서 최대한 팔려나가지 않도록, 혹은 팔려나가더라도 높은 가격으로 팔리도록 해둘 필요가 있었다.
다만 하나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그것은 바로 앞으로 상아가 남성 참가자들에게 을 해줌으로써 받게 될 대가였다.
상아는 처음 서비스 품질이 향상된 만큼 더 큰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러기가 불가능했다.
현재 상아 진영의 에는 최재진, 하원길, 허문식, 변상욱, 임세찬, 고민상에 윌 존슨까지 총 7명의 남성 참가자가 있다.
그렇다면 을 순번을 정해서 돌리게 되면 하루에 3회 가능하니 각각의 남성 참가자들은 일주일에 최소 2~3번 이상 에 참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남성 참가자들은 주당 지급 받는 포인트가 100점에 불과하니 에 참여하는 대가로 너무 많은 포인트를 요구하게 되면 일생 생활이 힘들어질 우려도 있었다.
하루에 주어지는 3회의 기회를 사용하지 않고 날려버리는 것은 너무나 아까웠고 그렇다고 에 참여하는 대가로 너무 많은 포인트를 요구할 수도 없다.
결론은 남성 참가자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적당한 대가를 찾을 필요가 있었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는 남성 참가자들의 포인트만을 쥐어짜 낼 수 있다.
그러나 상아는 지금까지는 전혀 손댈 수 없었던 여성 참가자들의 포인트도 가만히 내버려 둘 생각은 전혀 없었다.
상아는 마스터 룸을 나서 로 향했다. 그리고 모든 캠프 참가자들을 모이게 했다.
“안녕! 오빠, 언니, 동생들.”
한 데 모인 캠프 참가자들은 이제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까? 누군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누군가는 기대와 흥분된 표정으로 상아를 바라보았다.
“마스터가 바뀌었으니 지금까지 해오던 규칙을 없애고 새로운 규칙을 정해야겠지?”
지배자가 바뀌면 가장 우선순위로,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바로 법을 새로 제정하는 일이다.
철민이 마스터일 때에는 철민과 추종자들에게 유리한 규칙들이 많았다.
새롭게 마스터가 된 상아가 그 규칙을 따를 이유는 전혀 없었다.
뭐 대단한 규칙은 아니었다. 생활하면서 자잘하고 세부적인 규칙까지는 필요 없었다.
상아는 우선 목욕실의 사용 가능 시간을 정했다.
“목욕실은 오전 9~11시, 저녁 8~9시. 두 차례에 걸쳐 정해진 시간에만 사용해. 다만 예전과 다르게 남녀의 구분은 없앨게. 이제부터 목욕실은 남녀혼탕이야.”
상아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바로 소속 남녀 참가자 사이에 있는 보이지 않는 벽을 조금이라도 허물기 위해서였다.
철민이 마스터일 때는 철저하게 자신과 추종자들이 여성 참가자들을 독식하며 다른 남성 참가자들과 섞이게 않게 통제해 왔다.
하지만 철민이 아무리 그래 봐야 미션을 하게 되면 결국 남녀 참가자들이 섹스까지 해게 된다.
따라서 철민의 정책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을뿐더러 정작 가장 중요한 미션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려워지게 했다.
아무래도 평소 친한 남녀일수록 그 남녀가 섹스했을 때 결과도 더 좋지 않겠는가?
다만 문제는 이렇게 남녀 참가자를 알몸으로 한 데 모이게 하면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상아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마스터에게는 캠프 참가자의 스킨십 수위를 조정할 권한이 있었다.
철민이 마스터일 때는 이를 완전 금지로 정해둔 상태였다. 상아 역시 그대로 이어나갈 생각이었다.
따라서 아무리 알몸 상태로 한 데 모여 있게 되더라도 근처로 다가가 말을 섞는 것 외에는 일체의 스킨십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참가자 전원은 낙원의 규칙을 어겼을 때 어떤 벌칙을 받게 되는지 잘 알고 있다. 욕구에 져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할 참가자는 없을 것이다.
상아가 평소 스킨십을 완전히 금지한 이유는 또 하나가 더 있었다.
남녀 참가자가 알몸이 된 다른 성별의 참가자를 매일 보게 되고 전혀 손댈 수 없다면 점점 욕구가 쌓여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렇게 쌓인 욕구는 의 참여도를 대폭 늘여 줄 것이다.
“정해진 시간 외의 시간에는 에 참여하는 사람, 또는 내가 허락한 사람에게만 개방할게.”
에 참여하는 참가자에게 그 전후의 시간 동안 목욕실을 개방하는 것은 당연했다.
의 시간 동안 물고 빨고 싸고 할 텐데 하기 전, 하고 난 후 씻어야 하지 않겠는가?
상아는 여기에 여지를 더했다.
물론 상아가 말한 “허락한 사람”이란 상아에게 잘 보인 참가자가 될 것이다. 이런 자잘한 부분에서부터 참가자 스스로 상아를 따르게 할 필요가 있었다.
“에 네 개 있는 화장실은 예전처럼 마스터 룸에 가까운 두 개는 여성 전용, 입구에 가까운 두 개는 남성 전용으로 할게.”
상아는 지금 사용 중인 침대의 사용자를 굳이 바꿀 생각은 없었다.
상아는 여성으로서 남성과 더 친하게 지내고 싶긴 했지만, 그것은 섹스할 때만으로 충분했다.
아무래도 평소 생활하는 데는 더욱 깔끔한 여성들이 가까이 있는 것이 좋았다.
게다가 현재 캠프의 여성 참가자 수는 6명, 남성 참가자 수는 7명이라 비율도 적당해서 나누기도 편했다.
상아는 이어서 대략적인 식사 시간과 청소 시간, 그리고 청소 당번도 정했다.
식사 시간을 정한 이유는 원활한 단체 생활을 위해서였다.
누군 쉬고 싶은데 누군 옆에서 음식 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으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청소 당번에는 예외가 없었다. 상아를 제외한 모든 참가자가 순번을 정해서 돌아가게 했다.
물론 청소 중 농땡이를 피우는 행동은 철저하게 금지했다.
청소 당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청소라는 게 힘든 일도 아닌데 그 잠깐을 참지 못하고 큰 불이익을 자처할 참가자는 없을 것이다.
상아는 자신이 정한 규칙을 캠프 참가자들에게 설명했고, 그를 들은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부정적인 감정, 긍정적인 감정 등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캠프 참가자들에게 상아가 정한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었다.
상아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부터 말할 규칙이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앞으로 에 참여하는 비용은 포인트 10점가량의 물품이야.”
상아의 말을 들은 모든 참가자의 얼굴에는 당황함이 서렸다. 특히 민상은 울 듯한 표정으로 다급히 말했다.
“상아. 마스터 재선출에서 표를 주면 보지 빨게 해준다고 했잖아?”
상아는 그런 민상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은 채 답변을 해주었다.
“물론, 처음 한 번은 공짜로 보지를 빨게 해줄게. 지금 말하는 것은 앞으로의 참여 비용이야.”
상아는 새롭게 정해진 의 규칙의 세부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마스터는 자기가 원하는 사람을 강제로 에 참여시켰잖아? 하지만 나는 원하는 사람만 참여시킬 거야…. 뭐, 간단하게 말하면 매춘을 한다고 편하게 생각해도 괜찮아.”
이 강제 참여가 아닌 매춘 형식으로 돌아갈 거라는 상아의 말에 남성 참가자들은 미묘한 표정을, 여성 참가자들은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10점짜리 물품만 계속 받으면 그렇잖아? 20점 이상의 물품이 필요할 수도 있는데?”
상아의 설명을 요약하면 대략 이러했다.
참여 비용은 10포인트 단위로 1회분으로 계산한다.
따라서 20포인트, 30포인트 물품을 비용으로 지급하면 2회분, 3회분의 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선지급 형식이라고 볼 수 있었다.
딱 10단위로 끊어지지 않고 넘치거나 부족할 경우, 그에 대한 서비스의 품질을 조정함으로써 해결한다.
단 중 서비스의 품질과 어떤 행위를 할지 결정하는 것은 여성의 의사에 따른다.
소위 말해 상아 마음대로 할 거라는 의미였다.
상아가 여러 남성 참가자와 을 하게 되면 마음에 드는 남성 참가자가 있을 수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남성 참가자가 있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마음이 가는 남성 참가자가 에 참여하게 되면 서비스 품질이 높아지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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