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19화 〉 319화. 2nd. round three. mission one. (319/348)

〈 319화 〉 319화. 2nd. round three. mission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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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화. 2nd. round three. mission one.

누구에게는 꿀맛 같았던, 또 누구에게는 행복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었던, 그리고 누구에게는 여자로서의 기쁨을 알게 해주었던 한 달간의 휴식 기간이 모두 끝났다.

다시 말해 드디어 3라운드 첫 미션이 시작되는 날이 되었다.

아직 미션이라는 것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나은, 소은 자매는 물론 미션 경력이 짧은 유진의 얼굴에도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때로는 무난했고, 또 때로는 목숨까지 위험했던 다양한 미션을 거쳐왔던 유민의 초창기 멤버의 얼굴에는 다소 여유가 느껴졌다.

“나은아, 소은아.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아…. 이미 유민이가 이번 미션 내용과 참가자를 다 알려줬잖니? 이번 미션에 너희 둘이 참가할 일은 없으니 편하게 있어도 괜찮아.”

수지는 자신이 낙원으로 와서 첫 미션을 접했을 때를 떠올리며 미션을 처음으로 관람하게 될 나은과 소은을 위로하듯 말을 건넸다.

“네. 감사해요. 수지 언니.”

“그래도 유민 오빠는 미션에 참가하잖아요? 그래서 걱정돼요….”

나은은 수지의 자신들을 생각하는 배려를 느끼며 순수하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소은은 비록 자신들이 미션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민은 참가하게 될 테니 유민이 걱정되어 수지의 말처럼 편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유민이를 걱정하는 거니? 소은이 넌 유민이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니? 최고의 미션 베테랑에 최고의 섹스 마스터잖니? 아마 유민이가 걱정될 정도면 낙원에 남아있을 참가자는 아무도 없을걸? 소은이 너도 잘 알지?”

사실 수지도 유민을 걱정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어리고 순수한 소은을 걱정시킬 수는 없었다.

게다가 수지의 말은 사실이기도 했다.

수지의 말마따나 유민이 위험할 정도의 미션이 나온다면 낙원에 있는 그 어떤 참가자도 안전하진 못할 것이다.

소은은 수지가 했던 “너도 잘 알지”라는 말이 마치 너도 유민을 통해 여자가 되었고, 유민을 통해 섹스의 쾌감을 알게 되었으니 유민이 남자로서 어떤 존재인지 잘 알고 있겠지 라고 물어보는 듯해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네…. 수지 언니…. 알아요.”

물론 소은은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아직 유민에 대해서 더 알아가야 할 것이 많이 남았고, 또 그러고 싶었다.

소은은 아직 유민과 실제 섹스까지는 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혼자 자위할 때의 몇 배, 아니 몇십 배에 해당하는 쾌감을 알게 되며 남녀 간의 섹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튜토리얼이라도 경험하게 되었다.

소은은 어서 빨리 유민과 마지막까지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을 돌보느라 여자로서의 삶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던 언니인 나은에게도 그 기쁨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뭔가 보는 것만으로도 포근해지는 수지와 소은이 있었다면 그 옆에서는 또 다른 커플이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지원은 자신보다 한 살이 많긴 하지만, 체형과 외모는 물론 성격마저 어리고 귀여운 유진에게 다가가 팔짱을 끼며 물었다.

“유진 언니도 긴장되는 거예요?”

유진은 기습적으로 다가와 자신의 팔에 팔짱을 끼고 은근히 자신의 팔에 젖가슴을 밀착해오는 지원을 보며 움찔 놀랐다.

“아…. 아니…. 전혀 긴장 안 했어….”

유진은 말은 긴장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딱딱하게 굳은 표정과 말투에서는 긴장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사실 유진은 오랜만에 다시 시작된 미션이 다소 긴장되기는 했다. 다만 지금처럼 더욱 긴장하게 된 것은 미션 때문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원은 유진이 그럴수록 더욱 귀여워 참을 수가 없었다.

지원은 한 손을 내려 유진의 엉덩이를 또닥또닥 두드려주었다. 그냥 겉에서 보면 마치 어른이 어린아이를 달래거나 위로해주는 듯한 손길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원의 손이 유진의 엉덩이를 살며시 두드리는 한편 부드럽게 주무르며 어루만지기도 해 야릇함이 느껴졌다.

“뭐…. 뭐 하는 거야? 내 엉덩이 그만 만져….”

유진은 짐짓 자신이 화가 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미간을 살짝 좁히며 지원을 째려보았지만, 그런 유진의 마음은 지원에게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

“훗…. 이정도로 왜 그래요? 우리는 이미 서로 보지를 맞대고 비빈 사이잖아요?”

“그…. 그건…. 네가 억지로 한 거잖아?”

“흐음…. 제가 억지로 했다고요? 그날 유진 언니도 좋아했던 거 같은데?”

“아냐…. 내가 좋아했던 건 유민이 때문이었어….”

유진은 지원에게 한껏 반항해보았지만, 연약한 토끼의 작은 반항은 배고픈 암표범 앞에서는 그저 재롱에 불과했다.

다만 그러는 사이에 미션에 대한 긴장만은 이미 모두 풀려버렸다는 사실을 유진은 끝까지 알 수 없었다.

유민은 미션 시간이 다가오자 정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정호 형. 먼저 광장으로 이동해주세요.”

“그래. 알았다.”

정호가 일행들을 이끌고 광장으로 향했고 에는 유민과 서준만이 남았다.

“그럼 서준 형. 아름을 로 보낼게요.”

“네. 마스터.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네. 서준 형. 부탁드려요.”

유민은 광장 방향이 아닌 로 향했다.

그리고 유민은 윤서와 태산이 함께 있는 방과 아름의 방을 각각 방문해 세 명을 이끌고 광장으로 향했다.

“아름. 넌 로 들어가서 서준 형을 만나.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네….”

유민은 근처에 도착해 아름을 에 들여보낸 뒤에 나머지 두 명을 데리고 그대로 광장으로 향했다.

혼자 남게 된 아름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유민 의 입구를 들어섰다.

물론 아름은 철민 진영 소속일 때 생활을 했었다. 하지만 유민 진영의 를 방문하는 것은 지금이 처음이었다.

아름은 에 들어선 순간 깜짝 놀랐다. 철민 진영의 와는 모든 면에서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었다.

일단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은 너무나도 안락해 보이는 침대였다. 그리고 각 침대 옆의 옷걸이에 걸린 각종 옷가지 역시 아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밖에도 군데군데 놓여 있는 몇 개의 의자나 빨랫감이 걸려있는 건조대 등에서도 생활감이 물씬 풍겼다.

삭막하기만 했던 철민 진영의 와는 너무나도 다르게 유민 진영의 는 정말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는 사람다운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아름은 이곳에서 생활하는 일행들이 너무나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름.”

아름은 넋 놓고 내부를 구경하다가 갑자기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는 서준이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아…. 네….”

“이쪽으로….”

서준이 뒤로 돌아서더니 먼저 발걸음을 옮겼고 아름은 그 뒤를 따랐다.

아름이 서준과 함께 들어선 곳은 사회에서는 비교적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의료실이었다.

물론 이곳이 낙원이다 보니 이런 장소가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어색하고 낯설긴 했지만….

“바지를 벗고 저기 위로 올라가.”

아름은 서준의 말에 따라 바지를 벗었다. 이미 서준의 앞에서 알몸이 되는 것이 익숙해진 아름에게 이정도쯤은 부끄럽지도 않았다.

유진의 일행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속옷을 갖춰 입기 시작했지만, 원래 낙원에서는 속옷을 구할 곳이 없었다.

가 3성급은 되어야 자판기에서 속옷을 판매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아름 또한 바지를 벗는 것만으로 하체가 알몸이 되었다.

아름은 이어서 서준이 손으로 가리킨 의료 기구, 즉 산부인과 진료대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서준이 다가와 아름의 두 다리를 하나하나 진료대에 연결된 다리 거치대 위로 올려주었다.

하지만 서준은 당장 아름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대로 대기만 했다.

[철민 진영은 이미 이동을 완료했으니 유민 진영은 어서 빨리 이동을 마무리해주세요.]

잠시 후 천사의 공지가 흘러나왔다. 지금의 공지는 낙원 전체 공지가 아닌 유민 진영의 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공지였다.

다시 말해 미션 전 이동이 늦어졌을 때 나오는 일종의 경고 공지였다. 여기서 더 늦어진다면 일종의 페널티가 주어질지도 모른다.

대기 중이던 서준은 급히 서둘렀다.

서준은 아름의 소음순 내부와 질 안쪽까지 꼼꼼하게, 그리고 빠르게 마취 처리를 하기 시작했다.

“다 됐어. 어서 가자.”

“네.”

아름은 이미 3일 전, 유민에게 모든 설명을 들었던 터라 서준이 서두르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급히 산부인과 진료대에서 내려와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서준과 아름은 거의 뛰다시피 하며 광장으로 이동했다.

아름은 아직 마취의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음부에서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들었다.

아름은 그 느낌이 마취제 때문인지, 아니면 오랜만에 느낀 서준의 손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어쨌거나 서준의 손길이 닿으면 흥분하는 것이 마치 조건 반사처럼 되어버린 아름의 음부가 서서히 젖어가기 시작한 것만은 확실했다.

이로써 양쪽 진영의 모든 참가자가 광장에 도착했다.

곧 천사의 공지가 흘러나왔다.

[이번 미션의 참가자는 각 진영의 마스터 포함, 각 마스터가 선택한 한 명의 여성 참가자입니다.]

[미션이 진행될 장소는 통합 미션룸입니다.]

[이번 미션의 참가자는 통합 미션룸의 중앙에 마련된 미션 테이블로 다가가 탈의를 해주세요.]

이미 유민과 아름으로 참가자가 결정된 유민 진영과 마찬가지로 철민 진영 역시도 참가자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이는 철민 진영의 마스터인 철민이 를 통해 차 자매를 유민 진영에 판매하며 다소 넉넉해진 V.P.로 마스터 권한을 2성급으로 승급한 결과였다.

V.P. 상점을 통해 구매가 가능한 일회성 아이템인 는 바로 2성급 아이템이었다.

물론 아이템 구매를 위해서는 100포인트라는 많은 포인트가 소모되긴 하지만, 2성급 마스터라면 못 살 정도는 아니었다.

마스터는 주급 포인트가 기본적으로 일반 참가자에 비해서 +100포인트가 많고, 거기서 마스터 등급이 1성급 오를 때마다 +100포인트가 추가로 늘어난다.

현재 2성급 마스터인 철민의 주급 포인트는 +300점이었고 따라서 미션이 3일에 한 번씩 이루어지니 그 모든 미션에서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그로 인해 철민이 개인적으로 쓸 포인트가 100포인트도 되지 않아 일반 참가자보다 적어진다는 문제가 있긴 했다.

그래도 철민은 아이템을 구매하고 쓸 수밖에 없었다.

생필품을 구매하지 못해 다소 불편해지고, 식료를 구매하지 못해 다소 배가 고파지는 것과 목숨이 위험할지도 모를 미션을 미리 알고 피해갈 수 있는 것의 가치는 비교할 수 없었다.

철민이 처음으로 아이템을 사용하며 든 소감은 바로 허무함이었다.

철민은 왜 자신의 진영이 유민의 진영과 그렇게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이는 패를 다 보며 하는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

가령 나는 상대 패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는 내 패를 모두 알고 있는 도박을 한다면? 그 도박에서 내가 이길 가능성이 있기는 한 걸까?

물론 미션에 따라 그 내용을 미리 아는 것만으로는 그 위험성을 모두 피해갈 수 없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 처음으로 를 사용한 철민이 그런 사실까지 알 수는 없었다.

아무튼, 철민은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이제는 유민 진영과 같은 스타트라인에 섰다는 착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철민이 이번 미션 내용을 모두 확인하며 선택한 미션 파트너는 바로 상아였다.

철민은 희정과 상아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철민이 생각하기에 소속 여성 참가자 중 자신에 대한 충성심이 가장 높은 이는 바로 희정이었다. 다만 섹스의 기술과 능력에서는 상아를 따라올 사람은 없었다.

만약 이번 미션이 남성 참가자 한 명과 여성 참가자 한 명의 일대일 섹스였다면 희정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파트너를 교체하며 대결 구도로 흐르는 미션이다 보니 아무래도 희정보다는 상아가 나아 보였다.

결국, 여러 상황을 고려한 끝에 철민의 최종 선택은 상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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