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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3화 〉 303화. 2nd. round two. mission complete. (303/348)

〈 303화 〉 303화. 2nd. round two. mission c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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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화. 2nd. round two. mission complete.

유민은 이어서 오른편에 놓여있던 서류 봉투도 마저 열어서 읽기 시작했다.

물론 왼편에 놓여있던 서류 봉투가 나은의 개인 정보였으니 오른편에 놓인 서류 봉투는 소은의 것이었다.

첫 단추가 잘 끼워져서 그런지 유민은 상당히 마음이 홀가분해짐을 느꼈다. 게다가 소은이라면 더욱 걱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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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차소은 관련 정보. ♠♠

♥나이 : 19세

♥신장 : 169cm

♥체중 : 50kg

♥쓰리사이즈 : 31­24­33

♥성 취향 : 알 수 없음. (처녀일 가능성 99%)

♥특이사항 : 후천적 시력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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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과 소은이 친자매 사이이다 보니 가족관계부터 해서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 딱히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게다가 소은이 아직 19살로 성인이 되지 않은 어린 나이이기도 하고 눈까지 불편하다 보니 특수 교육기관과 집 외의 생활은 거의 없었던 모양이었다.

다만 소은이 후천적 시력장애라는 점만은 확실히 특이사항이었다.

특히 소은의 시력장애는 불치병이 아닌 돈만 있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했다.

사실 유민은 이미 소은을 사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가 4성급으로 승급하며 추가된 외부의 의료시설에 주목하고 있었다.

외부의 의료시설을 이용하게 되면 서준이 혼자서 감당하기 힘든 복잡한 수술부터 해서 각종 장기 이식까지 가능했다.

이건 천사를 통해서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장기들의 출처는 바로 낙원에서 사망한 참가자들이었다.

엄연히 말하면 참가자들이 사망하기 직전에 회수해서 생명을 유지하다가 필요한 곳에 쓰이게 되는 것이었다.

물론 그 와중에 되살리기에 실패해서 그대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없진 않았지만, 대부분은 성공한 모양이었다.

그렇다 보니 외부의 의료시설을 이용하면 갓 적출한 신선하고 생명력 넘치는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 셈이었다.

물론 이렇게 대단한 외부의 의료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공짜는 아니었다.

다만 이곳이 낙원인 만큼 외부의 의료시설 사용료는 사회에서처럼 현금이 아닌 포인트였다. 그리고 유민에게는 이미 충분한 포인트가 누적되어 있었다.

따라서 유민이 결정만 내리면 소은의 시력장애는 언제든지 치료할 수 있었다.

그 치료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빛을 보지 못하게 된 소은의 눈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면 그 기간 따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유민은 천사에게 외부 의료시설 이용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더 하며 상세한 내용을 파악했다.

그리고 소은의 눈을 치료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은 유민은 곧바로 마스터 룸의 침실을 나섰다.

나은과 소은을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일행들은 이미 나은과 소은을 일행으로 받아들일 생각으로 가득한지 임시로 침대까지 배정한 상태였다.

일행들은 곧 유민을 발견하고 기대에 찬 눈빛을 보내왔다. 다시 말해 유민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침대는 이미 배정한 것 같네요…. 잘됐네요.”

굳이 긴 설명은 필요 없었다. 유민의 지금 말만으로도 나은과 소은을 일행으로 받아들인다는 선언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소 불안함과 긴장감이 서려 있던 일행들의 얼굴에는 비로소 안심, 혹은 반가움, 혹은 기쁨의 표정이 지어졌다.

그만큼 일행들은 진심으로 나은과 소은이 일행이 되길 바라고 있었다.

유민은 일단 나은과 소은만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유민이 지금부터 할 이야기들이 딱히 일행들에게 비밀로 할 내용은 아니었지만, 아직 이곳이 익숙지 않은 나은과 소은은 일행들에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진정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 잠시…. 나은, 소은 둘에게는 따로 할 말이 있어요. 자리를 옮길까요?”

“네. 알았어요.”

“네. 유민 오빠.”

유민은 나은, 소은과 함께 다시 마스터 룸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거실로 안내해 소파에 앉았다.

“둘도 여기 소파에 앉아요.”

“네.”

나은은 곧 유민의 측면에 놓인 소파에 소은의 손을 이끌어 나란히 앉았다.

잠시 후, 지원이 따뜻한 커피 석 잔이 놓인 쟁반을 들고 거실로 들어섰다.

“주인님. 이거라도 마시면서 이야기하세요.”

“지원아. 고마워…. 커피 놓아두고 나가 봐.”

“…네.”

지원은 상당히 아쉬워하며 거실을 나섰다. 혹시 자신도 이 자리에 합류해서 같이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었던 걸까? 그럴 거면 애초에 자리를 옮기지도 않았다.

유민은 먼저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그러는 사이에 계속 안절부절못하던 소은이 참지 못하고 먼저 입을 열었다.

“저기…. 유민 오빠.”

“응. 소은아.”

“그러니까…. 지원 언니가 자꾸만 유민 오빠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는데…. 왜 그런 거예요?”

“흐음? 그러니까….”

유민은 기습적인 소은의 질문에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그러고 보면 유민은 지원의 “주인님”이라는 호칭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그 호칭이 전혀 평범하지 않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

이걸 도대체 소은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것도 그런 쪽의 상식이 전혀 없는 소은에게?

유민은 상당히 난처했다. 차라리 지원을 다시 불러 대신 설명을 시킬까? 아니 그러면 사태가 더욱 악화할 게 뻔했다.

유민이 상당히 곤란해하는 동안 의외의 구원자가 등장했다. 바로 나은이었다.

“소은아. 그건 나중에 내가 설명해줄게. 지금은 일단 유민 오빠가 하는 말부터 듣자. 알았지?”

“…응. 언니.”

유민은 나은의 지원에 겨우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나은이 나중에 소은에게 어떤 설명을 할지 걱정이 되긴 했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끈 것으로 만족했다.

아니…. 그 전에 정정해야 할 부분이 하나 있었다.

“저기. 나은 씨. 저 나은 씨보다 한 살 어려요. 오빠 아니에요.”

“아…. 그런가요? 죄송해요. 너무 듬직. 크흠…. 보이셔서….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그냥 유민이라고 불러요. 전 나은 누나라고 할 테니….”

“윽…. 누나….”

나은이 살짝 가슴을 부여잡았다. 유민의 누나라는 호칭이 뭔가 나은의 심금을 자극했던 걸까?

아니 지금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정작 중요한 이야기를 앞두고 왠지 이야기가 겉돌기만 하고 있다.

“우선 둘이 에 가입하게 된 걸 다시 한번 환영할게요.”

물론 유민은 둘을 에 가입시킬 당시에도 환영의 뜻을 밝혔었다. 하지만 그때의 환영 인사와 지금의 환영 인사는 그 의미가 전혀 달랐다.

쉽게 말하면 계약직과 정규직의 차이라고나 할까?

이제 나은과 소은의 개인 정보를 통해 둘을 일행으로 받아들임에 있어 전혀 하자가 없음을 확인했으니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더군다나 나은에게는 이미 서준을 지원할 의사로서 역할까지 예정해둔 상태였다. 쉽게 말해서 서준이 치료실의 원장이라면 나은은 부원장쯤 되는 걸까?

유민은 우선 나은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단 나은 누나 이야기부터 할게요.”

“…네.”

“말 편하게 해도 괜찮아요. 제가 동생이라니까요?”

“음…. 으응…. 유민…아.”

나은은 이 짧은 말을 하는 동안에도 시선을 방황하며 얼굴이 서서히 붉게 달아올랐다.

물론 나은은 사회에서 자신을 누나라고 부르는 동생들을 많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와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나은은 왠지 듬직하고 어른스러워 보이는 유민에게 누나라고 불리게 되자 뭔가 온몸을 간지러운 것이 훑고 지나가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전혀 진정이 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말까지 놓으려니 더 그랬다.

유민은 그런 나은의 심정은 모른 채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에는 치료실이 있어요. 서준 형 말대로라면 웬만한 시설 좋은 종합 병원 이상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해요.”

“저…. 정말인…이야?”

“네. 서준 형은 이미 보셨죠? 처음에 환자를 안고 갔었잖아요.”

“응…. 알아….”

나은과 소은은 일단 간단하게나마 일행들과 모두 인사를 나눴다.

갑자기 여러 명의 이름을 들었으니 헷갈릴 만도 한데 나은의 우수한 머리는 모두의 인상착의와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서준 형도 S대 의대 출신이에요. 나은 누나도 S대 의대라면서요?”

“마…. 맞아…. 그걸 어떻게?”

“그냥 조금 아는 수가 있어요.”

“흐응….”

나은은 상당히 궁금하긴 했지만, 굳이 물어보진 않았다.

나은은 아직 이곳 낙원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하지만 모든 궁금증을 지금 당장 풀 수는 없다. 차츰차츰 알아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는 서준 형이 우리 주치의 겸 치료실의 유일한 의사예요. 그러니까 나은 누나가 서준 형을 도와줬으면 해요.”

“응…. 알았어…. 그건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어…. 이대로 지금까지 노력했던 많은 시간이 무의미해지는 건 싫으니까….”

아무래도 시간이 계속 흐르다 보면 열심히 공부한 의료 지식이나 실전 감각이 무뎌지기 마련이다.

유민은 나은이 의욕을 보이니 더욱 만족스러웠다.

아무래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보다는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의욕적으로 하는 것이 효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유민은 일단 첫 번째 이야기가 잘 풀려 안심이 되긴 했지만, 사실 지금의 이야기가 유민이 하게 될 이야기 중 가장 무난한 주제였다.

하지만 이제부터 하게 될 이야기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유민은 살짝 마음의 각오를 마친 뒤에 말을 이어나갔다.

“나은 누나와 소은이 낙원에 대해서, 그리고 미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유민은 둘에게 낙원의 전반적인 흐름, 특히 미션에 관해서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나 2회차에 접어들고 지금까지의 미션 대부분은 진영 마스터인 유민의 의지로 참가자와 미참가자를 취사선택해왔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아니…. 1회차를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마스터가 미션 참가자를 지목했던 상황 자체가 오히려 비정상이었다. 따라서 3라운드가 시작되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유민은 나은과 소은에게 또는 미션 참가를 강요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앞으로도 이 둘이 미션에서 계속 안전하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었다.

따라서 나은과 소은은 미션 참가를 어느 정도 각오해둘 필요가 있었다.

나은과 소은은 유민의 제법 긴 설명을 전혀 지루해하지 않고 집중해서 들었다. 당장 자신들의 앞날에 관한 설명이니 내용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민의 이야기가 일단락되자 잠시 고민 중이던 나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

“흠…. 일단 에 가입하게 되면서 어느 정도 각오는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해서 조금 당황스럽긴 하네….”

“물론 그렇겠죠. 이런 이야기를 듣고 아무렇지 않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겠죠. 다만 3라운드가 시작되려면 아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으니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유민은 나은과 소은이 도저히 미션 참가는 힘들겠다고 판단한다면 그에 따라줄 생각도 없진 않았다. 일단 에서 추방한 다음에 에서 돌보면 된다.

“저기…. 유민….”

“네. 나은 누나.”

“그거…. 미션에서 섹스….를 하게 된다면…. 그러니까…. 에 있는 모든 남자와…. 다 해야…. 하는 거야?”

“그건 어떻게든 막아볼 생각이에요. 최대한 원하는 사람과 할 수 있게끔…. 나은 누나는 누구 원하는 사람이 있나요?”

“어?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네. 그것도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나은이 잠시 주춤거리며 망설이는 사이에 지금까지 잠잠하게 있던 소은이 살짝 상체를 앞으로 내밀며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그럼 소은이는 유민 오빠와 할게요.”

“…소은아!?”

“뭐?”

소은의 돌발 발언에 나은은 물론 유민마저 놀랐다.

“유민 오빠 말을 들어보니 어차피 누군가와는 해야 한다면서요? 그럼 소은이는 유민 오빠가 좋아요. 아니 유민 오빠가 아니면 싫어요.”

“소은아? 넌 아직 성인도 되지 않았어…. 다시 생각해봐.”

“성인? 아마도 앞으로 한 달도 안 돼서 해가 바뀌지 않아? 그럼 나도 이제 성인이야…. 3라운드는 한 달 뒤부터 열린다며? 그럼 상관없지 않아?”

“소은아…. 너 섹스…. 가 뭔지는 알아? 어떻게 그렇게 자신 있게….”

“잘 모르는데? 그래도 유민 오빠랑은 해도 될 거 같아….”

나은은 너무나도 철부지처럼 말을 하는 소은이 상당히 당황스러우면서도 왠지 모르게 부럽기도 했다.

‘나도 이럴 수 있다면….’

나은은 스스로 놀랄 생각을 떠올린 것에 당황해 급히 고개를 저으며 그 생각을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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