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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2화 〉 302화. 2nd. round two. mission complete. (302/348)

〈 302화 〉 302화. 2nd. round two. mission comp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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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화. 2nd. round two. mission complete.

“저기…. 유민 오빠.”

나은과 소은을 어떻게 해야 할까 깊은 생각에 빠져있던 유민은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소은의 목소리가 들려와 고개를 돌려 소은을 바라보았다.

“응. 왜 그러니. 소은아?”

“저랑 언니. <캠프>에 가입할게요.”

유민이 한참을 망설였던 것이 바보 같을 정도로 소은이 먼저 나서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선뜻 <캠프>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은의 그런 말에 유민은 반가움을 느끼기 이전에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소은은 지금까지 1주일, 2주일 정도가 아닌 무려 4달 가까이 <캠프>에 가입하지 않았다.

철민이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차 자매를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으니 이 둘은 <캠프>에 가입하지 못한 게 아니라 안 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나은과 소은이 끈질기게 <캠프> 가입을 거부해왔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간단하게? 그것도 마치 집 앞 편의점을 다녀온다는 듯이 가볍게?

유민도 상당히 놀라긴 했지만, 소은에게 길을 안내하듯 반보 앞장서서 나란히 서서 걷고 있던 나은이 훨씬 더 놀랐다.

“소은아…. 그게 무슨 말이니? 갑자기 <캠프>에 가입한다니?”

나은이 <캠프>에 가입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연히 마스터가 가진 성적인 행위를 강요할 수 있는 권한 때문이었다.

아직 10대, 즉 19살인 소은은 물론 벌써 2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은 역시도 아직 처녀였다.

아니…. 이 둘은 처녀이기 이전에 제대로 된 연애 경험조차 없었다.

그런 나은과 소은이다 보니 잘 모르는 남자에게 성적인 행위를 강요당하는 것은 죽기보다 더 싫었다. 따라서 둘은 계속해서 <캠프> 가입을 거부해왔다.

다만 나은은 길어지는 <야외> 생활에 지치며 마음이 꺾였던 적이 한 차례 있었다. 특히 눈이 불편한 동생이 너무나도 걱정되어서였다.

하지만 그때 나은이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소은 때문이었다. 소은이 여전히 <캠프> 가입을 결사반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소은이 지금 이렇게, 너무나도 간단히 <캠프>에 가입하려 하니 나은으로서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소은은 당황하는 나은을 지그시 바라보며­물론 눈은 감은 상태였다­ 말을 이어나갔다.

“괜찮아. 언니…. 유민 오빠라면 다 괜찮아.”

나은은 소은이 태어날 때부터 함께 한 친언니이다. 나은은 그 누구보다 소은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다.

그렇다 보니 나은은 소은의 신기하리 만치 사람의 본성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소은이 그렇다고 확신을 한다면 그럴 것이다. 그만큼 소은에 대한 나은의 믿음은 확고했다.

“알았어. 소은아…. 저기…. 저와 동생이 <캠프>에 가입하려는 데…. 괜찮을까요?”

“물론이죠. 환영합니다.”

장장 4개월 가까이 철민 진영의 <캠프> 가입을 거부하며 힘든 <야외> 생활을 이어왔던 나은과 소은은 지금 이렇게, 너무나도 간단히 유민 진영의 <캠프>에 가입하게 되었다.

유민은 곧바로 나은과 소은을 <캠프>에 가입시켰다. 그리고 다 함께 <캠프>로 들어섰다.

<캠프> 입구 안쪽에는 이미 모든 일행이 유민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먼저 서준이 얼른 나서서 유민의 두 팔에 안겨있는 규리를 받아들였다.

“마스터. 일단 치료를 하면 되겠습니까?”

“네. 서준 형. 부탁해요.”

서준이 규리를 안아 들고 치료실을 향해 급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남아 있던 일행들이 유민, 그리고 유민의 뒤에 서 있던 나은과 소은을 둘러쌌다.

일행들은 이미 나은과 소은을 발견했으니 <참가자 인신매매="">가 어떻게 되었는지 다소는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자세한 내막이 궁금해졌다.

“주인님. 어떻게 된 거예요? 두 명이나 사신 거예요??”

먼저 지원이 나서서 유민에게 급하게 질문을 건네 왔다.

그런 지원의 텐션이 평소보다 상당히 높아 보였다.

오죽하면 지원은 새롭게 <캠프>에 가입한 나은과 소은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며 뜨거운 콧김을 뿜을 정도였다. 그만큼 나은과 소은은 지원의 마음에 쏙 들었다.

유민은 정신을 못 차리고 너무 들이대는 지원의 어깨를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지원아. 잠시만…. 궁금한 건 알겠는데, 여기 둘은 지금까지 계속 야외에서 힘들게 생활했어. 그러니까 일단 목욕실부터 안내하고 난 뒤에 휴식부터 취하게 해줘.”

“네. 주인님. 제가 바로 안내할게요.”

지원은 두 손을 뻗어 나은과 소은의 한쪽 손목을 낚아채듯 잡은 뒤에 곧바로 목욕실로 향했다.

나은과 소은은 아직 지금의 상황에 적응하지 못해 얼떨떨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지원에게 끌리듯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른 여성 일행도 그런 둘을 따라서 함께 목욕실로 이동했다.

결국, 모두 흩어지고 남게 된 것은 유민과 정호뿐이었다.

“유민아 고생 많았다.”

정호는 우선 유민을 격려해주었다. 어차피 상세한 설명은 일행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하게 될 테니 굳이 여기서 물어보진 않았다.

“아니에요. 정호 형…. 전 일단 마스터 룸으로 가볼게요.”

“그래. 알았다.”

유민은 곧 마스터 룸으로 들어서 침실로 향했다.

유민은 원래라면 미션이 끝난 뒤에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참가자 인신매매="">가 이루어지며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

하지만 유민은 지금 바로 해야 할 일들이 남아 있어서 여전히 쉴 수는 없었다.

유민은 곧 천사를 호출했다.

“천사 누나.”

[네. 마스터 이유민…. 기다리고 있었어요.]

오늘은 2라운드가 종료된 날이다. 따라서 원래라면 미션 종료 이후 천사와 그에 관한 대화를 나눴어야 했지만, 상당히 미루어졌다.

[일단 2라운드 과반수 승리에 관한 포상부터 해야겠죠?]

“네. 부탁해요.”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2라운드 과반수 승리 포상 역시 승점 100점이에요.]

유민은 2라운드가 종료되며 196점의 승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에 지금의 포상 승점이 더해졌다면, 원래라면 296의 승점이 돼야 했겠지만, 나은과 소은을 사게 되며 다시 196 승점이 되었다.

하지만 유민은 큰 불만이 없었다. 오히려 홀가분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원래라면 상대 진영의 참가자로 나와 경쟁을 해야 했을 규리를 무상으로 받아들이며 훌륭한 장기 말로 써먹을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나은과 소은의 행복해하는 표정만 본 것만으로도 유민은 충분한 포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일렀다.

유민은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절차를 남겨 두고 있었다.

“천사 누나. V.P. 상점 열어주세요.”

[네. 마스터 이유민.]

유민은 곧 V.P. 상점에서 <개인 정보="" 확인="" (1회용)=""> 아이템 두 개를 구매했다

원래라면 <개인 정보="" 확인="" (1회용)=""> 아이템의 가격은 1000포인트로 두 개를 구매하며 2000포인트라는 많은 포인트가 소모되었어야 정상이지만, 유민은 <당신은 VIP="" 고객입니다=""> 아이템의 효과로 아이템 가격의 90%를 DC 받아 고작 200포인트에 구매가 가능했다.

유민은 구매한 아이템을 곧장 나은과 소은에게 사용했다.

“천사 누나. 차나은. 차소은의 개인 정보를 원해요.”

[네. 오늘 저녁 식사 후에 바로 받아볼 수 있도록 처리할게요.]

“네. 부탁드려요.”

유민은 왠지 나은과 소은이 선량한 심성을 가진 이들이라는 것에 의심이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확인 절차는 반드시 필요했다.

유민은 낙원에 오게 되고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생활하게 되며 그 누구보다 겉보기와는 전혀 다른 추악한 본성을 숨긴 자들을 숱하게 봐왔다.

그런 유민이다 보니 더더욱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이는 나은과 소은을 못 믿어서라기보다는 오히려 유민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더욱 필요했다.

미션 후, 갑자기 벌어진 <참가자 인신매매="">까지 거치다 보니 어느새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왔다.

유민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에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는 이미 모든 일행이 모여서 유민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일행 사이에 섞여 뜨거운 욕탕에 얼마나 오래 들어가 있었는지 아직도 얼굴이 불그스레하게 달아오른 나은과 소은도 있었다.

물론 규리는 없었다. 아직 몸이 회복되지도 않았을뿐더러 혹시 회복되었더라도 함께 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규리는 몸이 회복되는 대로 바로 <예비 수용소="">로 보낼 예정이었다.

유민이 합류하며 곧 식사가 시작되었다.

나은과 소은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진수성찬에 상당히 놀란 표정이었다.

사실 이 둘은 4개월 가까이 빵과 식수만을 먹어왔던 터라 그 맛없는 빵만 아니면 무엇이든 맛있게 먹을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런데 사회에서도 먹어보지 못한 갖은 진미가 갖춰진 식사다 보니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예상외로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나은과 소은은 일행들에 잘 섞여들어 있었다.

특히 소은이 먼저 일행들의 착한 심성을 알아보고 마음을 열었고, 그런 소은의 반응에 나은 역시 함께 마음을 열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둘과 급하게 친해지려는 지원의 적극적인 공세도 어느 정도는 한몫했다.

식사를 마친 유민은 일행들에게 계속 나은과 소은을 돌보게 한 뒤에 혼자 마스터 룸의 침실로 향했다.

침대 위에는 당연한 듯 두 개의 서류 봉투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유민은 침대에 걸터앉아서 잠시 심호흡을 했다.

유민은 항상 이 서류 봉투를 열어보기 전에는 긴장이 되었지만, 오늘따라 그 긴장이 더했다.

두 명이라서 그럴까? 아니면 둘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그럴까?

유민은 우선 왼편에 놓인 서류 봉투부터 열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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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차나은 관련 정보. ♠♠

♥나이 : 25세

♥신장 : 171cm

♥체중 : 45kg

♥쓰리사이즈 : 34­22­34

♥성 취향 : 알 수 없음. (처녀일 가능성 90%)

♥특이사항 :

­ S대 의과대 졸업반.

­ 어린 시절부터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다가 그 홀어머니마저 대학 2학년 시절에 오랜 지병으로 사망.

­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친인척이나 지인들이 없었던 참가자 차나은은 6살 어린 동생과 함께 생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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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에 놓인 서류는 나은에 관한 개인 정보였다.

유민은 서류를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동병상련의 감정을 품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었다.

좋지 않을 일로 부모를 잃고 의지할 곳이 없었다는 점이라든가….

자신도 어린 나이에 더욱 어린 여동생을 돌보며 학업까지 병행했던 점이라든가….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비싼 학비는 장학금으로 때우며 과외나 각종 아르바이트를 통해 힘겹게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점이라든가….

유민도 상당한 고생을 해왔지만, 나은은 그런 유민보다 더욱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나마 가영은 몸이라도 건강했지, 소은은 그렇지도 않았다.

나은이 의대에 들어간 이유부터가 바로 지병으로 고생하는 어머니와 눈이 불편한 여동생을 위해서였다.

불행하게도 어머니는 나은이 의사가 되기 전에 이미 세상을 뜨긴 했지만….

유민이 지금의 개인 정보를 원했던 이유는 두 자매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기 위해서였다. 비뚤어진 삶을 살아오진 않았는지 확인하며 일행으로 받아들여도 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우선 나은은 비뚤어진 삶을 살 시간, 혹은 마음의 여유조차 아예 없었다.

힘든 학업과 더욱 힘들었을지도 몰랐을 생계를 유지하며 눈이 불편한 어린 여동생까지 돌봐야 했던 나은은 직접 보지 않아도 얼마나 힘들고 빡빡한 삶을 살아왔을지 눈앞에 그리듯 알 수 있었다.

게다가 S대라면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이다. 단순히 의과대라는 것만으로도 학업이 버거웠을 텐데 S대라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을 것이다.

유민은 자신 역시 그와 비슷한 삶을 살아왔기에 그 누구보다 나은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음? 그러고 보면? 서준 형도 S대 의과대를 나왔다고 하지 않았나?’

유민은 평소 서준 혼자 고생하는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었다.

그런데 나은이 바로 의과대 졸업을 앞둔 예비 의사였다. 게다가 서준과는 같은 대학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니 이런 나은이라면 서준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곧바로 나은의 <캠프>에서의 역할이 결정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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