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5화 〉 295화. 2nd. round two. mission 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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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화. 2nd. round two. mission ten.
등급이 올라가며 신이 난 유민 진영과는 다르게 9번째 미션이 끝난 직후 철민 진영의 분위기는 상당히 어두웠다.
아니…. 철민 진영 전체의 분위기가 어둡다기보다는 철민과 추종자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좋지 않은 분위기는 막 미션을 마치고 나온 세찬과 희정에게도 전염되었다.
사실 이 둘은 이번 미션에서 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정확하게는 형수와 도련님이라는 상황 플레이까지 해가며 섹스를 즐기기만 했지 미션에서 주어진 사항들을 전혀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철민이 세찬과 희정에게 미션에 승리하지 못한 결과에 대해 뭔가 처벌을 할 수는 없었다.
그만큼 이번 미션은 그 누가 참가했더라도 절대 이길 수 없는 내용이었던 만큼 세찬과 희정을 처벌한다면 엄한 화풀이에 불과했다.
이 전 미션에서 현중에게 이라는 처벌을 내렸을 때와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만약 철민이 세찬과 희정을 처벌하게 된다면 다른 참가자들 내에서 좋지 않은 여론이 생길 우려도 있었다.
물론 철민과 추종자들은 독재 운영을 하며 다른 참가자들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독재 운영을 하는 것과 결과에 따른 제대로 된 보상과 처벌이 따르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
과정과 결과에 어울리지 않는 억지스러운 처벌만이 주어진다면 앞으로 어느 누가 자발적으로 미션에 참가하려 하겠는가?
철민은 화를 꾹꾹 삼키며 그저 유진을 상대 진영에 팔아 버린 것을 안타까워하고 후회할 뿐이었다.
“죄송해요. 철민 오라버니. 미션에서 이기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장 회장님.”
철민은 희정과 세찬의 사과를 받으면서도 끓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상황에 맞지 않게 둘에게 화를 낼 수도 없어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됐네. 로 돌아가세.”
철민은 앞장서서 를 향해 걸으며 고민에 빠졌다.
철민은 미션에서 추종자 중 하나였던 상원이 사망한 이후로 몸의 안전을 위해서 자신과 추종자가 빠지고 그 대신 다른 남성 참가자들을 미션에 참가시켜왔다.
그리고 9번째 미션까지 진행되며 두 명, 아니 세 명을 남기고 모두 미션에 참가시키게 되었다.
이제 남은 남성 참가자는 64살의 많은 나이로 남근이 제대로 설 것 같지도 않은 문식과 그와는 다른 이유로 전혀 믿음이 안 가는 민상만이 남았다.
그렇다고 앞서서 미션에 참가했던 다른 남성 참가자들에게 믿음이 가는 것도 아니었다.
그 외에 한 명, 지금은 에서 추방해 에서 생활 중인 존슨이라는 흑인이 남아 있긴 했지만, 철민은 불안해서 다시 가입시킬 용기가 나지 않았다.
존슨은 187cm의 장신에 118kg에 육박하는 엄청난 몸을 가졌다.
그 육중한 몸무게 대부분이 비계가 아닌 근육이라면 존슨이 어떤 사람인지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존슨은 거의 인간 병기나 마찬가지인 남자였다.
게다가 존슨은 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종합 격투기 선수로서 활약까지 했던 명실상부한 인간 병기가 맞았다.
철민이 존슨을 에서 추방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본인의 안전을 위해서였다.
물론 낙원에서는 낙원의 규칙을 어기거나 마스터의 통제를 따르지 않으면 사망까지 이르는 벌칙을 부여한다.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평범한 사람을 단시간에 살해할 수 있는 육체와 기술을 가진 존슨이 죽기 살기로 덤벼든다면 벌칙으로 사망하기 전에 한 명쯤 동기 어진 하는 것은 그리 힘든 일도 아니었다.
남성 참가자들의 면접을 모두 본 뒤에 철민과 추종자들이 만장일치로 존슨을 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만큼 철민과 추종자들 스스로 자신들 외의 다른 캠프 참가자들에게 밉보일 정도로 잘못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철민은 존슨을 다시 에 가입시킨 뒤에 다음 미션에 내보내 볼까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그 생각을 떨쳐냈다.
존슨은 이미 한 번 부당하게 에서 추방당한 전례가 있으니 다시 가입하게 된다면 불만이 더욱 쌓인 상태일 것이다. 그런 위험 분자를 에 둘 수는 없었다.
철민은 10번째 미션에 누구를 참가시켜야 할지 계속 고민해보았지만, 결국은 미션 당일이 될 때까지 정하지 못했다.
그리고 철민은 천사의 미션이 곧 시작되니 이동하라는 공지를 받고 참가자들을 이끌고 광장으로 향했다.
“장 회장님.”
철민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그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그 인물은 바로 8번째 미션에서 본인의 성욕만을 채우다가 미션에서 패배하고 에서 추방당한 현중이었다.
“왜 그러나?”
철민은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상태라 현중을 못마땅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장 회장님.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이번에는 정말 잘 할 자신이 있습니다.”
현중은 고작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을 에서 보냈을 뿐이지만, 처음 낙원으로 온 뒤에 한 달간 이곳에서 생활했던 기억이 떠오르며 한시라도 빨리 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사실 현중은 에서 추방당한 이후로 줄곧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며 미션 당시의 상황을 되새겨보았다.
그럼으로써 현중은 자신의 실수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때 이렇게 했다면, 또는 저렇게 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나 후회되었다.
현중은 섹스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안 질 자신이 있었다. 한 번만 더 기회를 준다면 정말로 잘 할 자신이 있었다.
“…내가 자네를 어떻게 믿고?”
철민은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고 이마를 바닥에 붙이다시피 하며 애원하는 현중을 바라보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물론 철민은 현중을 계속 에 둘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빨리 복귀시킬 생각 또한 없었다.
“만약 이번에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때는 장 회장님께서 원하는 대로 하셔도 괜찮습니다. 한 달, 아니 두 달이라도 에서 지내겠습니다.”
현중은 정말 절실한 마음을 담아 간절하게 애원했다.
철민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현중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알았네. 그럼 오늘은 자네가 미션에 참가해보게.”
철민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딱히 현중의 간절한 애원에 마음이 움직여서는 아니었다.
철민은 아직 이번 미션에 참가시킬 참가자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고, 이정도로 절실한 현중이라면 다시는 애먼 짓을 하지 않을 거라는 다소의 믿음이 생겨서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 회장님. 반드시 미션에서 승리해 보이겠습니다.”
현중은 이전처럼 이상한 규칙의 미션만 아니라면 반드시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 상대는 고작 20대 초중반의 애송이가 아닌가?
수많은 여자와 다양한 플레이를 섭렵해왔던 현중에게 상대 진영의 마스터인 유민은 가소로운 상대였다.
철민은 곧 현중을 에 가입시킨 뒤에 일행들에 포함한 뒤에 함께 광장으로 이동했다.
철민 진영이 10번째 미션에 참가하기 위해서 광장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시간에 유민 진영 역시 광장으로 이동하며 마지막 점검을 하는 중이었다.
“다들 다시 확인해보세요.”
“그래. 다들 꼼꼼히 확인해 봐…. 서현은 특히.”
에서 생활하는 세 명을 제외한 모든 일행들이 자신의 팔찌를 다시 확인하며 이상이 없는지 마지막 확인을 했다.
“전 됐어요.”
“저도요.”
“저도 이상 없어요.”
….
….
유민은 각자 확인을 시키고 직접 돌아다니며 확인까지 한 뒤에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유민은 이미 광장으로 이동하기 전에도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아무래도 다소 몸의 안전이 걸린 문제이다 보니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유민 진영 참가자 전원이 광장에 합류하고 철민 진영의 참가자들까지 모두 합류하고 나자 천사의 공지가 들려왔다.
[이번 미션의 참가자는 각 진영에서 남성 참가자 한 명, 여성 참가자 한 명입니다.]
[미션이 진행되는 장소는 통합 미션룸입니다.]
[각 진영의 마스터는 이번 미션에 참가할 참가자를 선택해주세요.]
[선택된 참가자는 통합 미션룸으로 진입한 뒤에 중앙의 미션 테이블 근처에서 탈의해주세요.]
공지 사항을 모두 들은 유민은 바로 옆에서 대기 중이던 서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서현 누나. 들어갈까요?”
“응. 유민아.”
이번 미션 참가자로 서현이 결정된 이유는 2라운드 들어서 여성 일행 중에서 유민과 섹스를 하지 않은 유일한 참가자였기 때문이었다.
물론 서현은 정호와 함께 미션에 참가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였다.
서현에게 있어 정호와의 섹스와 유민과의 섹스는 그 의미가 전혀 달랐다. 정호와의 섹스로 유민과의 섹스까지 커버할 수는 없었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서현은 남편인 정호를 위해서라도 유민과의 섹스는 반드시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서현 스스로 유민과의 섹스를 원하기도 했다.
그렇게 유민과 서현이 막 통합 미션룸으로 향하려던 때에 유민은 상대 진영에서 통합 미션룸으로 향하는 현중 그리고 규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말인즉슨 상대 진영의 이번 미션 참가자가 바로 현중과 규리라는 의미였다.
유민은 그대로 잠시 발걸음을 멈추며 서현에게 양해를 구했다.
“서현 누나. 잠시만….”
“응. 왜 그러니 유민아?”
서현은 갑자기 멈춰선 유민이 이상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어보았다.
“상대 진영 참가자가 현중, 규리인 거 같아요…. 서현 누나. 만약에 유진이가 이번 미션에 참가하고 싶어한다면 양보해주지 않을래요?”
“흠. 알았어. 그런데 유진이가 그러고 싶어할까?”
일행들은 유진이 에 가입하고 어울려 지내기 시작하며 유진이 사회에서 겪은 불행한 사건들에 대해서 전해 듣고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불행한 사건의 중심에 현중과 규리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서현은 유민의 말을 들으며 유민이 원하는 바를 바로 눈치챘지만, 그러면서도 다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유민의 의도와는 다르게 유진이 미션 참가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도 컸기 때문이었다. 아니 지금 이러는 것이 정말 유진을 위한 일인지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유진아.”
유민은 곧, 바로 뒤에 서 있던 유진을 바라보았다.
유진은 근처에 있다 보니 방금 유민과 서현의 대화를 모두 들은 상태였다.
“이번 미션에 참가할래? 힘들면 참가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유진은 왜 유민이 자신에게 이런 제의를 하는지 쉽게 짐작할 수는 있었다. 바로 자신을 괴롭혔던 두 사람의 힘겨워하는 말로를 눈앞에서 보여주며 가슴속에 남은 상처를 다소나마 해소해주려는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유진은 상당히 망설여졌다.
유진은 분명 현중과 규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은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둘의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통쾌한 기분이 들지는 다소 의문이었다.
오히려 유진의 여린 성격을 생각하면 현중과 규리의 그런 모습을 보며 더욱 괴로워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유진의 망설임은 오래 가지 않았다.
“참가하고 싶어…. 서현 언니. 죄송한데 이번 미션은 제가 참가해도 될까요?”
“물론이지. 유진이만 괜찮다면 난 상관없어.”
“네. 감사해요.”
이렇게 유민 진영의 여성 참가자는 갑작스럽게 서현에서 유진으로 바뀌었다.
사실 유진이 이번 미션에 참가하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현중과 규리에 대한 복수심이 아니라 유민과 다시 한번 그 기분 좋았던 섹스를 하기 위함이었다.
유진은 첫 경험이 있었던 3일 전, 처녀막의 파괴에 의한 아픔으로 하루 동안 얌전히 지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진은 아찔할 정도의 쾌감을 느꼈던 유민과의 섹스가 자꾸만 떠올라 자신의 은밀한 부위로 손이 가려는 것을 참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유진은 어제부터 정식으로 순번에 합류하며 처음으로 유민과의 유사 섹스를 즐겼다.
질에 남근을 삽입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유진에게는 충분히 달콤하고 황홀했던 시간이었다.
사실 지금의 유진에게는 현중과 규리에 대한 복수 따위보다는 유민과 한 번 더 섹스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미션에 참가할 이유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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