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9화 〉 289화. 2nd. round two. mission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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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화. 2nd. round two. mission nine.
세찬의 설정을 모두 들은 희정은 다소 어이가 없기도 하고, 왠지 흥분되기도 했다.
“세찬이 너…. 그렇게 안 봤는데 변태구나? 혹시 진짜 좋아하는 형수가 있었던 거야?”
“좋아하는 형수가 있긴 하지만, 꼭 그것 때문은 아냐…. 난 항상 섹스하기 전에 여러 가지 설정 플레이를 하는 걸 좋아하거든. 형수 역할이 싫으면 젊은 새엄마나 이모 역할은 어때? 아니면 여교수나 직장 상사도 좋고….”
세찬은 어쩌면 숨겨야 할지도 모를 자신의 성적 취향을 너무나도 당당하게 밝혔다. 그런 세찬의 모습에 희정이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아냐. 됐어. 그냥 형수로 하자. 난 결혼을 안 해봐서 몰입될지 모르겠지만, 세찬이 너에겐 좋아하는 형수가 있다고 하니 그게 더 좋겠지?”
희정은 그냥 세찬의 의도에 따르기로 했다. 뭔가 색다른 흥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 희정 누나. 고마워…. 아니, 이제부터 형수구나.”
그렇게 희정과 세찬의 미션 겸, 상황 플레이가 시작되었다.
세찬은 자신의 입으로 밝힌 대로 설정 플레이를 상당히 좋아하고 항상 즐겼다.
세찬은 큰 키와 잘 생긴 외모, 그리고 현란한 언변과 수준급의 섹스 기술로 섹스파트너가 상당히 많았고 그 섹스파트너들과 섹스할 때는 항상 다양한 설정 플레이를 했다.
세찬은 이날도 최근에 생긴 섹스파트너와 함께 설정 플레이 중이었다.
“자지…가 좋아…. 얼른 내 보지…에 자지… 박아줘.”
“걸레 같은 년. 자지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네.”
“맞아. 난 자지…만 보면 보지…가 벌렁거려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그러니 어서 빨리 내 걸레 보지…에 자지… 박아줘.”
남성의 남근에 상당히 집착하는 듯한 대사를 연이어서 하는 이 여성은 바로 세찬의 섹스파트너인 서지해였다.
사실 지해는 세찬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처녀였고 그 이후로도 세찬 외의 남성은 모르다 보니 당연히 걸레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해는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억지로 감수하면서 세찬의 요구에 따라 힘겹게 걸레 연기를 하는 중이었다.
다만, 지해의 대사가 너무나도 어색하고 연기 톤이라 세찬은 도저히 지금 설정에 몰입할 수가 없었다.
“야! 서지해. 좀 더 리얼하게 못해? 도저히 상황에 몰입이 안 되잖아. 자지가 서다가 바로 죽겠다.”
“미안해요…. 세찬 오빠….”
지해는 나름대로 열심히 연기했지만, 세찬의 지적을 받으며 바로 주눅이 들어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사실 상당히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지해는 세찬을 만나기 전까지 남성과 제대로 사귀어 본 적도 없었던 순진한 여성이라 “자지”, “보지” 이런 단어를 입에 담는 것조차 너무나도 수치스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다른 남자들에게 막 돌려서 진짜 걸레를 만들어줘야 제대로 할 수 있겠어?”
“세찬 오빠…. 아니에요. 열심히 할게요. 제발 절 버리지 말아 주세요.”
지해는 곧바로 세찬의 앞에 무릎 꿇고 두 손을 비비며 열심히 빌었다.
그 전까지 연애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지해는 세찬을 처음 본 순간 반했고, 세찬에게 처음까지 주게 되며 더욱 헤어날 수 없이 빠지게 되었다.
그런 지해에게 세찬에게 버림받는 것은 무엇보다 두려운 일이었다.
“그러니 똑바로 잘 하라고…. 알았어?”
“네. 세찬 오빠. 열심히 할게요.”
“그럼 다시 해볼까?”
“네….”
세찬과 지해의 설정 플레이는 다시 시작되었다.
세찬은 엉성한 지해의 연기로 풀이 죽은 남근을 지해의 입에 쑤셔 넣었다. 그러자 지해가 곧 세찬의 남근을 열심히 빨기 시작했다.
“내 자지 맛있어?”
“후읍…. 맛있어….”
“지금까지 자지 몇 개나 빨아봤어?”
“…10개? 훕…. 아니…. 20개? 추릅…. 잘 기억 안나…. 츄릅…. 너무 많이 빨아 봐서….”
“하긴…. 자지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니 그렇겠지….”
“맞아…. 후릅…. 자지 너무 좋아…. 추릅…. 자지 너무 맛있어….”
지해는 열심히 세찬의 남근을 빨며 열심히 걸레를 연기했다. 그런 모습이 세찬의 합격점에 들었는지 세찬의 남근이 빠르게 발기되었다.
“됐어. 다리 벌리고 누워. 지해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자지를 보지에 박아줄게.”
“너무 좋아…. 어서 박아줘…. 날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줘.”
지해는 다리를 크게 벌리고 누우며 평소 세찬이 시킨 대로 음부까지 손가락으로 활짝 벌렸다.
그러자 만족한 세찬이 지해의 질에 단숨에 남근을 삽입하고 거칠게 박기 시작했다.
“아아…. 아앙…. 아앙….”
세찬에게 제대로 길들어진 지해는 세찬의 격한 박음질에 곧바로 쾌감을 느끼며 커다란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해 너, 같은 과에서 너랑 안 해본 남자가 하나도 없다는 소문이 있던데?”
“맞아. 아앙…. 다 대줬어…. 하앙…. 동기…. 선배…. 후배…. 하나도 빠짐없이 싹 다…. 아아앙….”
“역시 지해 넌. 최고의 걸레야.”
“맞아…. 하앙…. 난…. 최고의 걸레야….”
세찬과 지해의 만남은 그 이후로도 반년간 이어졌다.
하지만 세찬에겐 지해 외에도 수많은 섹스파트너가 있었고, 미모나 몸매가 그리 특출나지 않았던 지해는 자연스럽게 버림받게 되었다.
지해는 세찬에게 버림받은 괴로움으로 오랫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그때 헌신적으로 옆에서 챙겨주고 보살펴 주는 한 남자를 만나며 조금씩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해는 다시 1년이 지나며 어느 정도 세찬에게 버림받은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고, 그동안 자신의 옆을 꾸준히 지켜줬던 남자의 사랑을 받아들이며 결혼까지 약속하게 되었다.
세찬에게는 요즘 하나의 취미가 더 생겼다. 바로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운영이었다.
세찬은 항상 섹스파트너와 섹스할 때면 설정 플레이를 했었다. 그리고 그 섹스파트너 몰래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남기곤 했다.
세찬은 그런 동영상을 돌려보며 그 당시의 상황에 다시 빠져보는 것도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었지만, 혼자서만 즐기기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세찬은 인터넷에 그 동영상을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얻는 이득은 다양했다.
우선 세찬 스스로 만족할 수 있었고, 수많은 사람이 그 동영상을 보며 호응을 해주는 것에 보람마저 느꼈다.
무엇보다 큰 이득은 그 동영상을 보고 자신도 해보고 싶다고 희망하는 많은 여성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었다.
세찬은 딱히 섹스파트너가 아쉽지는 않았지만,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전국 각지의 더욱 다양한 여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분명 만족스러운 일이었다.
세찬은 PC의 숨겨진 폴더를 열었다.
그러자 그곳에는 설정 별로 나누어진 몇 개의 폴더가 다시 나왔다.
“근친”, “직업”, “상황” 등등으로 나뉜 폴더에 들어가면 다시 세분된 수많은 폴더가 나왔다.
이는 세찬이 몇 년간 꾸준히 모아온 동영상으로 세찬에게는 보물이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세찬은 “근친” 폴더로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최근에 만들어진 “형수” 폴더로 들어가 보았다.
거기에는 세찬이 상당히 공을 들여서 공략에 성공한 실제 형수와의 섹스 영상이 담긴 동영상이 여러 개 들어가 있었다.
세찬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동영상을 재생시켜보았다.
첫 번째 동영상에서는 상당히 반항하는 형수의 모습이었지만, 최근에 찍은 동영상에서는 형수 스스로 엉덩이를 들썩이며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이 들어있었다.
세찬은 동영상을 보며 그 당시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다시 흥분되기 시작했다.
“아니….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지….”
형수와의 동영상은 세찬에게는 너무나 흥분되는 것이었지만, 이것을 남들에게 공개할 수는 없었다.
세찬은 다시 업로드가 가능한 다른 동영상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세찬의 눈에 “걸레” 폴더 속에 들어있는 오래전 찍은 동영상이 들어왔다.
바로 지해와 찍은 동영상이었다.
세찬은 동영상을 쭉 돌려보며 확인했다. 이정도면 자신의 동영상이 업로드되길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세찬은 일단 자신의 얼굴은 블러 처리를 한 뒤에 적당히 편집하고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지해는 요즘 한창 행복감에 젖어 있었다.
이미 상견례도 끝냈고 결혼 날짜까지 잡아 예비 신부가 된 지해는 세찬에게서 받은 아픔을 대부분 극복하고 앞으로 남편이 될 남자와의 사랑을 키워나가며 행복을 곱씹는 중이었다.
그리고 결혼을 앞둔 저녁. 지해는 감미로운 음악 소리가 흘러나오는 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음악은 예비 남편의 지정 벨 소리였다.
“누구니?”
내일이면 결혼하게 될 딸과 마지막으로 오붓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던 지해의 엄마가 조용히 물어보았다.
“석환 오빠야.”
“내일 결혼하면 계속 함께 있을 건데 그사이를 못 참고 전화한 거니?”
지해는 엄마의 놀리는 듯한 말을 들으며 살짝 얼굴을 붉힌 채 폰을 손에 들었다.
“몰라. 나 전화 받고 올게.”
“그래라.”
지해는 빠른 발걸음으로 방을 나서 거실로 향하며 전화를 받았다. 엄마 앞에서 받기는 너무나 부끄러웠다.
“응. 석환 오빠.”
“…지해야.”
응? 왠지 석환의 목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상당히 딱딱했다.
“응…. 무슨 일이야?”
“잠깐 볼 수 있을까?”
“…알았어.”
지해는 석환과 약속을 잡고 급히 방으로 돌아가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다.
“뭐래? 나오래?”
“응…. 금방 다녀올게.”
“한 시도 안 보면 못 참겠데? 호호.”
지해의 엄마는 다시 지해를 놀리듯 말했지만, 지해는 그런 엄마의 말을 받아줄 여유가 없었다. 그만큼 석환의 목소리가 평소와 달랐기 때문이었다.
지해는 얼른 택시를 잡아타고 석환과의 약속 장소로 향했다.
약속 장소는 지해와 석환이 자주 데이트를 즐겼던 아늑하고 조용한 커피숍이었다.
지해는 왠지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커피숍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이미 석환은 커피숍에 도착해 구석 자리에 앉아 있었다.
지해는 빠른 발걸음으로 석환에게 다가섰다.
“석환 오빠. 무슨 일이야?”
“…일단 앉아봐.”
“응….”
석환은 지해가 맞은편 자리에 앉은 뒤에도 한참을 망설이며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다 석환이 폰을 꺼내 지해의 앞에 내밀었다. 그리고 하나의 동영상을 재생시켰다.
지해는 뭘까 궁금해하며 석환이 내민 폰을 바라보았다.
”다 대줬어…. 하앙…. 동기…. 선배…. 후배…. 하나도 빠짐없이 싹 다…. 아아앙….”
“역시 지해 넌. 최고의 걸레야.”
“맞아…. 하앙…. 난…. 최고의 걸레야….”
동영상을 보고 있는 지해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갔다. 동영상 속에는 눈이 반쯤 풀린 자신이 남자에게 거칠게 박히면서 음탕한 말을 마구 뱉어내고 있었다.
점점 정신이 아득해져 가는 지해의 귓가로 딱딱하게 굳은 석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여자…. 지해 너 맞지?”
“아…. 아냐…. 나는 맞는데…. 이건 다 거짓말이야…. 사실이 아냐…. 과 동기들…. 선배…. 후배들이랑 절대 한 적 없어….”
지해는 처절하게 변명을 해보았다. 하지만 석환은 전혀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아니, 석환의 눈은 슬픔으로 가득 젖어 있었다.
“난…. 정말 지해 너를 사랑했는데….”
“아냐…. 정말 아냐…. 이건 그러니까…. 이 남자가 시켜서 억지로….”
지해는 힘겹게 변명을 이어갔지만, 어떻게 변명을 해도 석환의 마음을 움직이기는 어려워 보였다.
“난…. 설사 지해의 과거가 문란했다고 해도 받아들일 수 있어. 그만큼 지해를 사랑하니까…. 문제는 우리 부모님도 이 동영상을 봤다는 거지….”
“…뭐?”
“지해…. 정말 미안한데…. 우리 결혼은 없었던 거로 하자….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어서 정말 미안해….”
지해는 그 이후로, 석환이 무슨 말을 했는지…. 석환이 언제 떠났는지…. 아무것도 인지할 수 없었다.
지해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지해는 자신의 의지대로 잘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옮기며 커피숍을 나섰다.
큰 길가에 위치한 커피숍이다 보니 바로 앞의 대로에서는 빠른 속도로 차가 오가고 있었다.
지해는 천천히 큰 길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대로 빠르게 다가오는 트럭 앞으로 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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