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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7화 〉 287화. 2nd. round two. mission nine. (287/348)

〈 287화 〉 287화. 2nd. round two. mission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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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화. 2nd. round two. mission nine.

유진이 대답을 망설이고 있자 지원이 야릇한 시선으로 유진을 바라보며 물기 젖은 섹시한 목소리로 나지막하게 물어보았다.

“유진 언니. 혹시…. 아직 처녀예요?”

“어!? 그…. 그…. 그건 왜 무…. 묻는데?”

“당황하는 걸 보니 처녀 맞구나…. 훗훗….”

유진은 지원의 음흉한 시선을 받으며 다시 한번 순결에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왠지 팔에 소름이 돋는 듯한 느낌이었다.

“유진 언니. 제 일생에 소원이 있는데 들어 줄 수 있어요?”

“무…. 뭐?”

유진은 엉덩이를 살짝 옮겨 지원과의 거리를 떨어트리며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지원을 바라보았다.

“유진 언니. 처녀막 한 번만 보여주면 안 돼요? 절대 안 건드리고 보기만 할게요. 네?”

“시…. 싫어!!”

유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리고 유진은 달리듯이 빠른 걸음을 옮겨 자신의 침대로 돌아가자마자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지원의 시선에서 몸을 안전히 숨겼다.

지원은 유진이 온몸을 웅크린 채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탓에 볼록 솟아오른 침대를 바라보며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 작게 웃었다.

조금 전까지 지원과 유진이 나눈 대화는 상당히 작은 목소리이기도 했고, 유민과 수지는 서로의 행위에 집중하는 중이었고 그 외에 다른 여성 일행들도 둘의 행위를 관전하거나 자위에 열중하느라 듣지 못했다.

다만 지원의 바로 옆, 유진이 앉아 있던 반대편에서 얌전히 앉아 있던 가영만은 예외였다.

가영은 지원과 유진 사이의 대화를 들은 것은 물론 둘 사이에서 벌어진 실랑이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가영은 유진이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고 나자 지원에게 한소리를 했다.

“지원 언니. 너무 짓궂어요. 유진 언니. 울 것 같던데…. 불쌍해….”

가영은 유진의 볼록 솟아오른 침대를 향해 안쓰러운 시선을 보냈다.

“가영아. 내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야.”

하지만 지원은 전혀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게 말하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무슨 생각요?”

“그냥…. 망설이는 유진 언니의 등을 살며시 밀어줬다고나 할까?”

“그게 뭐예요?”

가영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원은 그런 가영이 귀여워 가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그런 게 있어.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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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늦은 밤. 자정이 다 되어가는 무렵. 유민은 마스터 룸의 침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에 침대에서 일어났다.

유민은 평소에도 가끔 늦은 시간에 방문하곤 하는 가영이지 않을까 예상하고 문을 열어주었지만, 그런 유민의 예상과는 다르게 의외의 인물이 서 있었다.

바로 유진이었다.

“유민아. 너무 늦었지? 혹시 나 때문에 깬 거야?”

유진은 미안한 듯 모아쥔 두 손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아냐. 안 자고 있었어…. 들어올래?”

“…응.”

유민과 유진은 침대 위에 나란히 앉았다.

둘은 유진이 에서 지낼 당시에도 지금처럼 침대 위에 나란히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는 했다.

하지만, 장소가 바뀌어서일까? 아니면 그때보다 유민과 유진의 사이가 더 가까워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유진이 에 가입하기 전, 에서 지낼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을 통한 유사 섹스가 가능해졌기 때문일까?

왠지 둘 다 진정이 되지 않았다.

유민은 지금의 왠지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서 먼저 입을 열었다.

“흠…. 그래서 이런 늦은 시간에 웬일이야?”

“그게…. 그러니까….”

유진은 한참을 망설이며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러다 유진은 용기를 내었는지 작은 두 주먹을 불끈 쥐더니 유민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나…. 이번 미션에 참가할게.”

“…뭐?”

“이번 미션에 내가 참가한다고…. 유민이 너랑….”

유민은 가만히 유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유진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어있었고, 두 눈에도 왠지 눈물이 살짝 맺혀있었다.

이런 유진의 반응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유진은 유민에게 이번 미션에 유민과 함께 참가하기를 표명했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유진이 유민에게 섹스하자고 청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100% 순수한 처녀인 것은 물론, 남성과 사귀어본 적도 없는 유진에게는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애쓰고 있는 유진의 모습을 보면 이 말을 꺼내기 위해서 얼마나 용기를 내었는지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정말 괜찮아? 너무 무리하는 것 같은데…. 내키지 않는 데 억지로 참가할 필요는 없어.”

유민의 말을 들은 유진은 왠지 화가 났다.

물론 유진은 지금 유민의 말이 자신을 배려해주기 위한 말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유민이 자신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유진은 자신의 진정한 속마음을 몰라주는 유민에게 화도 나고 짜증도 나서 눈을 흘겼다.

‘이 말을 꺼내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용기를 쥐어짰는지 알기나 해? 그리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를 알기는 해?’

사실 유진은 이미 훨씬 전부터 유민에게 애정을 품고 있었다.

유민은 유진을 지옥과 같은 곳에서 꺼내주고, 살기 좋은 보금자리를 마련해줬으며, 맛있고 따뜻한 식사까지 매번 챙겨줬다.

유민은 그 이후에도 유진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배려하며 부족한 것이 없는지 꾸준히 보살펴 줬다.

이것만 해도 유진이 유민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끼고 가슴 깊이 감동할만한데 유민은 그에 그치지 않았다.

유민은 유진에게 진정한 팬이라는 존재를 알려주며 유진이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유진을 모함하고 욕하는 존재들 못지않게 유진을 진정으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존재 또한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로 인해 유진에게는 안 좋은 기억으로 가득했던 영화배우로서 활동하던 시간이 결코 허송세월이 아니었음을, 진정으로 보람된 시간이었음을 일깨워주었다.

유진은 한창 연예계 활동을 할 때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팬들과 만날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그 이후로는 여러 가지 안 좋은 사건들이 겹쳐지며 팬들의 존재를 실감할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그리고 유진은 정말 우연히 낙원이라는 곳으로 와서야 자신의 진정한 팬 1호를 만나게 되었다.

팬들과 만남이 전혀 익숙하지 않았던 유진에게 팬이 연예인을 향하는 팬심조차 순수한 애정으로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쉽게 말해 유민이 유진에게 했던 네 영화를 보면서 힘을 얻고 웃음을 되찾았다는 말은 유진의 귀에는 너로 인해 힘들고 고된 삶을 살아나갈 힘과 우울한 삶을 이겨낼 수 있음 웃음을 되찾았다는 말로 들렸다.

유진에게 그 말은 지금까지 들었던 수많은 영화에서 나왔던 그 어떤 로맨틱한 대사보다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유민의 첫인상에서부터 호감을 품고 있었던 유진이 유민에게 애정을 품게 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는 해도 남성과의 연애 경험이 전혀 없었던 유진이다.

만약 이곳이 평범한 사회였다면 유진은 지금과 같은 용기를 절대 낼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평범한 사회가 아닌 낙원이다. 남녀와의 섹스가 당연한 것을 넘어 의무화까지 되어있는 장소이다.

유진은 에 가입하기 전, 에서 생활할 때 밤낮으로 들려오는 남녀의 섹스로 인한 신음을 들으며 매일매일을 해소할 수 없는 흥분으로 괴로워해야만 했다.

이곳은 낙원이고 이미 애정을 품고 있는 남성도 있다. 그런데 자위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흥분에 계속 괴로워할 필요가 있는 걸까?

유진이 처음 유민에게 에 가입하고 싶다는 말을 꺼낸 순간부터 이미 유민과 을 할 각오를 했었다.

그러나 에 가입한 이후에도 유민은 유진을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 유진은 차라리 그것만이라면 참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유민은 매일 저녁, 한 명도 아니고 무려 세 명의 여성과 을 통한 유사 섹스를 했다.

그것도 유진의 짧은 성 지식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격렬한 행위가 줄곧 이어졌다.

유민에게 그 행위를 당하는 여성들은 하나같이 쾌락에 허덕이며 야릇한 신음을 흘리는 것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유진은 에서 지낼 때보다 더욱 흥분이 쌓여가며 욕구불만 상태가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아니, 혼자서 지내던 에서는 비교적 쉽게 자위라도 하며 조금씩이나마 그 욕구를 풀어낼 수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부끄러워서 그것도 힘들다 보니 유진의 욕구불만 상태는 오히려 더욱 심각해졌다.

거기에 더해 유진에게는 호시탐탐 자신의 순결을 노리는 지원의 존재를 절대 무시할 수가 없었다.

유진은 이러다 지원에게 자신의 순결을 받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유진이 자신의 순결을 주고 싶은 사람은 지원이 절대 아니었다. 바로 유민이었다.

이번에 있을 미션은 누가 보더라도 유진이 참가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미션이었다. 그것은 유진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일행들 그 누구도 유진에게 미션 참가를 강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유민은 유진에게 강요하는 일이 없게끔 배려까지 해주었다.

‘이건 어쩌면 좋은 기회가 아닐까?‘

유진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진은 에 가입한 순간부터 마스터인 유민의 재량으로 결정되는 은 몰라도 미션에서는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각오했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낙원 측의 강제에 의해서라도 미션에 참가해야 하는 일이 생길지도 몰랐다.

사실 그러지 않더라도 유진은 이미 유민과 끝까지 갈 각오를 마쳤다. 각오라기보다는 그렇고 싶었다.

다만 부끄럽게 유진이 먼저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그런 참에 나오게 된 이번 미션은 유진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유진은 차라리 유민이나 다른 일행들이 다음 미션은 네가 아니면 무조건 패배하니 참가해달라고 강요해주길 바랐다. 그러면 못 이긴 척 유민과 미션에 참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전혀 아니니 어쩔 수 없이 유진이 먼저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유진은 어서 빨리 유민에게 순결을 줘서 더 이상 지원에게 순결을 위협받는 일을 없애고 싶기도 했다.

“미션에서 한 번쯤 패배한다고 해서 큰 지장이 생기는 건 아니니까 유진이 네가 너무 책임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

유민은 다시 한번 유진을 위해서, 유진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유민의 그 말은 기껏 용기를 내었던 유진에게 다시 한번 화를 치솟게 했다. 특히 유진은 자신의 속마음을 전혀 몰라주는 유민에게 화가 났다.

하지만 유진은 최대한 꾹꾹 참으며 평범하게 말을 이었다.

“아니…. 괜찮아…. 다음 미션에 너랑 같이 참가할게.”

유진은 너무 화가 난 탓인지 이제 부끄러움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 무리하는 거 아냐?”

“괜찮다는데 왜 자꾸 그래? 내가 너랑 섹스하고 싶다잖아. 나랑은 섹스하기 싫어?”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계속 쌓여있었던 화를 폭발시켰다.

유진은 그러면서 다른 여성 일행들과는 잘만 하면서 자기에게만 계속 사양하는 유민의 반응에서 다른 여성들에 대한 질투심마저 느꼈다.

유민은 상당히 놀랐다. 평소 외모는 물론이고 내면까지도 그렇게 순하던 유진의 반응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유민은 일단 유진의 화를 가라앉히기 위해서 급히 말했다.

“나도 하고 싶지. 너랑…. 당연히….”

이것은 유민의 거짓 없는 진심이었다. 아니, 유진과 하기 싫어할 남성이 과연 있을까?

게다가 유민은 유진의 오랜 팬이기까지 했다. 유민은 유진에 대한 팬심에 더해 함께 지내며 더욱 애정을 키워왔다.

그런 유민에게 유진과의 섹스가 싫을 리가 없었다. 오히려 정말 원하던 바였다. 유민에게 유진이 너무나도 소중했기에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그만큼 컸을 뿐이었다.

“그래? 그럼 됐어. 나랑 너랑 다음 미션에 함께 참가하는 거다?”

“알았어. 유진아….”

“그럼 난 이만 가볼게.”

유진은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나 마스터 룸의 침실을 나섰다.

그리고 유진은 빠른 걸음으로 자신의 침대로 돌아가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내가 미쳤지. 왜 그랬지?‘

유진은 너무나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유민에게 화가 나 말을 막 내뱉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부끄러움에 죽을 것만 같았다.

유진은 마구 이불킥을 하고 싶은 것을 꾹 참으며 억지로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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