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2화 〉 282화. 2nd. round two. mission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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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화. 2nd. round two. mission eight.
철민이 이번 미션이 본인이 참가할까 하는 망설임을 접고 소속 참가자들에게 시선을 돌리자 마침 한 명의 남성이 빠르게 앞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
“회장님. 저를 이번 미션에 참가시켜주십시오.”
그렇게 급하게 튀어나오듯 나서며 자신 있게 말한 남성은 바로 현중이었다.
철민과 추종자들은 지금까지 줄곧 독점해 오던 소속 여성 참가자들과 마음껏 섹스를 즐길 수 있었던 미션 참가를 사망자가 나온 직후부터 다른 남성 참가자들에게 양보(?)하기 시작했다.
현중은 바보가 아닌 만큼 갑자기 바뀐 철민과 추종자들의 의도를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위험할지도 모를 미션에 자신들이 아닌 다른 남성 참가자들을 참가시켜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속셈임이 뻔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현중이 그런 철민과 추종자들의 결정에 불안과 불만만을 품은 것은 아니었다.
물론 현중은 목숨이 걸린 일이니 불안하기도 하고 불만스럽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줄곧 흥분 상태로 지켜보기만 하며 로 돌아간 이후 그 흥분을 풀기 위해 자위나 해야 했던 미션에 본인도 참가할 기회가 생겼다는 사실에 조금은 기쁘고 반가웠다.
현중은 계속 기회를 노렸다.
철민과 추종자들을 제외한 다른 소속 참가자들이 참가하기 시작한 첫 번째 미션은 이었다.
그 미션에 참가했던 태산은 미션에서 지며 이었던 만큼 철민 진영에서 유민 진영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다만 현중이 보기에는 그것은 전혀 페널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태산은 미션에서 지긴 했지만, 어쨌든 그 미션에서 마음껏 즐겼다. 그리고 남성 참가자의 수에 비해 여성 참가자가 훨씬 많은 유민 진영으로 넘어갔다.
거기에 더해 유민 진영은 단순히 여성 참가자들은 양에서만 앞서는 것이 아니라 질에서도 월등히 앞섰다.
지금까지 현중이 지켜본 바로 유민 진영은 미션 참가를 마스터가 독점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을 보면 마스터인 유민이 상당히 호색한이고 여성에 대한 독점욕이 강하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진영이 바뀐 페널티가 될 수는 없었다. 어차피 철민 진영의 마스터인 철민 역시 그와 비슷하지 않은가?
차라리 철민 진영과 비교해 남성 참가자의 수가 압도적으로 적은 유민 진영 소속이 되면 지금보다 떡고물이 떨어질 가능성이 훨씬 컸다.
실제로 유민 외의 참가자들도 간혹 미션에 참가하곤 했다.
그리고 지금의 현중으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 철민 진영에서는 전혀 차례가 돌아오지 않던 의 기회도 어쩌면 생길지도 몰랐다.
특히 중요한 것은 유민 진영에는 현중이 술과 약을 먹여 팬티까지 벗겨 놓고 거사를 치르기 일보 직전에 안타깝게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유진이 있다.
게다가 유진은 만나기도 힘들었던 소속이 아닌 미션에 참가할 수 있는 소속이 되어있었다.
그렇다 보니 아직도 유진에게 상당한 미련이 남아 있었던 현중에게 소속이 바뀐다는 것은 전혀 페널티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현중 자신이 자진해서 유진이 있는 유민 진영으로 넘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두 번째 미션은 피스트 미션이었다.
여성의 질에 남성의 주먹을 삽입한다는, 그야말로 너무나도 과격한 행위를 해야 하는 미션이었다.
미션에 참가한 여성 참가자는 상원이 사망한 미션에 함께 참가한 이후로 최근 제정신이 아니고 정상이 아니게 된 한나였다.
다만 이런 요소들 역시도 현중에게는 전혀 마이너스 요소들이 아니었다.
현중 역시 누구나 쉽게 경험하기는 힘든 피스팅 행위를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아무래도 현중은 여성의 질 내부를 파괴하는 폭력 행위에 가까운 피스팅을 쉽게 시도하기는 힘들었다.
그렇다고 현중에 피스팅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여성의 질에 주먹을 한번 넣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현중은 약에 취한 여성을 자주 범해왔던 터라 한나 같은 상태의 여성을 범하는 것에는 상당히 익숙했다.
아니, 현중은 그런 상태의 여성에게 오히려 더욱 흥분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현중이 생각하기에 미션의 위험성은 상당히 낮았다.
돌이켜보면 솔직히 상원이 사망한 미션 역시 그 미션에 참가했던 참가자가 상원이 아니었다면, 사망까지 했을까 하고 의문이 드는 미션이었다.
현중은 다른 남성 참가자들이 참가하기 시작한 두 번의 미션을 줄곧 지켜봤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더욱 커졌다. 아니, 자신이 그 미션에 참가하지 않은 것이 억울할 정도였다.
사회에서 수많은 여성과 합의 또는 반쯤 강제로 섹스를 즐겨왔던 현중은 낙원에서의 강제 금욕 생활이 길어지며 쌓일 만큼 쌓인 상태였다.
미션에 참가하기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현중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이번 미션은 여성 참가자가 두 명이 되는 미션이었다. 두 명의 여성과 섹스를 즐길 수 있는 미션이라는 의미이니 현중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현중은 곧바로 철민에게 다가서며 이번 미션 참가를 강하게 희망했다.
철민은 나선 현중을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물론 철민은 모든 남성 참가자의 면접을 보았으니 알아보는 것은 당연했지만, 현중은 특히 유명한 영화배우 출신이라 널리 얼굴이 알려진 만큼 알아보지 못할 수가 없었다.
“자네는 이번 미션에 승리할 자신이 있나?”
철민은 짐짓 목소리를 깔며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철민은 미션의 위험성 때문에 본인이 미션에 참가하기를 꺼리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남성 참가자들이 미션에 참가해 재미만 보게 할 수는 없었다.
에 참가하고 졌던 태산은 이미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 버려 철민이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한나와 피스트 미션에 참가했던 상욱에게는 철민이 생각해도 미션에서 이기기 힘든 요소가 많았던 만큼 불만을 말할 수도 없었다.
미션 승리에 목말랐던 철민은 계속 이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 탐탁지 않았다. 이전 자신이 미션에 참가할 때는 그 미션에서 지더라도 즐길 수나 있었지, 지금은 그런 것도 아니었다.
철민은 미션에서 승리했을 때의 포상을 걸며 동기를 부여하려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다고 철민은 너무 강하게 윽박지르면 자진해서 미션에 참가하려 하는 남성 참가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테니 그러기도 곤란했다.
철민은 일단 미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묻는 한편 다소의 위기감을 조장하는 것으로 단순히 즐기기 위한 미션 참가를 막고자 했다.
“정말 이번 미션에 참가해서 이길 자신이 있나? 그냥 대충하다 나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네.”
철민의 진지한 표정과 말투에서 자연스럽게 수많은 사람을 거느리고 이끌어온 대기업 총수다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하지만 직업상, 많은 사람의 다양한 시선에 익숙해진 현중은 그런 철민의 카리스마에 크게 눌리지 않고 자신 있게 대답했다.
“사회에서 여자 두세 명을 끼고 자주 즐겨왔던 만큼 이런 식의 미션에는 특히 자신 있습니다. 맡겨 주십시오.”
아무래도 인기 영화배우인 현중의 말은 다른 어중이떠중이 뜨내기들의 말보다 믿음이 갈 수밖에 없었다.
현중은 면접에서도 섹스 경험이 풍부하다고 밝힌 바 있었다. 철민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알았네. 믿고 맡겨보지.”
“다만. 회장님. 저와 함께 미션에 참가할 여성을 제가 골라도 되겠습니까? 그러는 것이 미션 승리를 하기 더욱 쉬울 것 같습니다.”
현중은 철민이 자신을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자 추가로 조건을 붙였다.
철민은 이전에 있었던 미션에서 여성 참가자를 그 미션에 참가하는 남성 참가자가 아닌 자신이 선택했다.
하지만 섹스라는 행위가 아무래도 남녀의 호흡과 궁합이 중요하다 보니 제삼자가 아닌 미션에 참가하는 남성 참가자가 직접 자신의 파트너를 고르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말해보게.”
철민은 자신이 아껴둔 여성이 아니라면 가능하면 현중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했다.
현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선 사회에서 자주 섹스하며 호흡을 맞춰왔던 규리는 꼭 필요했다.
그다음은 아무래도 철민 에서 가장 미모와 몸매가 뛰어나고 섹스 실력도 좋아 보이는 상아였다.
“규리와 상아. 둘로 부탁드립니다.”
철민은 일단 현중의 요구를 최대한 들어주려 했지만, 너무 알짜만 챙겨가려는 현중을 보며 잠시 어이가 없었다.
“상아는 안 되네…. 대신 다연을 주지.”
물론 철민 역시 상아가 미션에 참가하면 그 미션의 승리 확률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현중에게 내주기는 너무나 아까웠다.
따라서 철민은 상아 정도는 아니지만, 섹스 실력이 제법 좋은 다연을 추천했다.
게다가 다연은 이번 미션과 남녀 비율이 다르긴 하지만, 이미 쓰리썸 미션에 두 번이나 참가한 경험이 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상아보다 나았다.
“네. 감사합니다.”
현중은 철민의 선택에 크게 불만이 없어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현중은 일단 1픽인 규리를 확보했으니 에이스인 상아가 같이 하지 못하는 것은 다소 아쉬웠지만, 미모나 몸매 면에서는 다연도 그리 나쁘진 않았다.
이로써 철민 진영의 이번 미션 참가자가 모두 결정되었다.
미션 참가자인 현중, 규리, 다연은 진영 미션룸으로 들어서 중앙의 침대로 다가갔다. 그리고 세 명 모두 침대 근처에서 옷을 벗고 알몸이 되었다.
현중은 알몸이 된 두 여성을 보며 이제 곧 이 둘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자 남근에 서서히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천사의 이번 미션 내용에 대한 공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2라운드. 여덟 번째 미션 내용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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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의 세부 규칙이 많은 만큼 천사의 설명이 길게 이어졌다.
간단하게 줄이자면, 남성 한 명에 여성 두 명의 평범한 3P에 더해 여성들끼리의 레즈비언 섹스를 해야 하는 미션이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남성 참가자의 개입이 상당히 제한된다는 점이었다.
남성 참가자는 삽입 섹스 중에는 삽입한 여성 참가자 외 다른 여성 참가자의 몸을 건드릴 수 없었다.
더군다나 레즈비언 섹스 중에는 남성 참가자가 아예 두 여성 참가자 모두를 건드릴 수 없었다.
미션 내용을 모두 들은 현중은 상당히 불만스러웠다. 이래서는 평소 하던 대로 제대로 쓰리썸 플레이를 즐길 수도 없지 않은가?
현중은 남근을 삽입해서 박고 있는 여성 외 다른 여성의 질에 딜도나 손가락을 삽입하고 쑤시면서 두 명의 여성을 계속해서 흥분 상태로 몰고 가는 플레이를 자주 했고 좋아했다.
현중은 그렇게 계속 흥분 상태를 유지하는 두 여성의 질에 번갈아 가며 남근을 삽입하고 박으며 마음껏 즐겨왔다.
하지만 지금 미션 내용대로라면 현중이 평소 즐겨왔던 플레이를 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현중의 손가락을 통한 끊임없고 현란한 애무의 장점도 전혀 살릴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문제는 규리와 다연이 레즈비언 플레이의 경험이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현중은 둘을 바라보며 직접 물어보았다.
“규리. 다연. 둘은 레즈비언 섹스를 해본 적이 있어?”
철민과 추종자들은 지금까지 자기들끼리 미션과 을 독점하는 것을 물론이고 평소 소속 참가자들 사이를 어느 정도 통제해 왔다.
특히 철민과 추종자들은 다른 남성 참가자들이 에서 생활하는 다른 여성 참가자들과 접촉하는 것은 비교적 철저하게 통제했다.
철민과 추종자들이 그리 해왔던 것은 자신들과 살을 섞는 여성들이 다른 남성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기 싫다는 단순한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그들을 다소 격리한다는 의미가 컸다.
원래 억압된 독재에 저항하며 일어서는 모든 혁명은 소규모의 개인적인 모임부터 시작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철민과 추종자들은 소속 참가자들 사이가 가까워지길 원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친해지기 마련이고, 친해지게 되면 속마음을 드러내기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숨겨왔던 불만을 말하게 된다.
당연히 그들이 말하는 불만에 대부분은 철민과 추종자에 관한 내용일 것이 뻔하니 그런 짓을 철민과 추종자들이 용납할 리가 없었다.
물론 참가자들이 아무리 모여서 불만을 토로한다고 해도 철민과 추종자를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철민과 추종자들이 기분이 좋을 리는 없었다. 따라서 그런 일이 아예 벌어지지 않게끔 통제를 해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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