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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7화 〉 277화. 2nd. round two. mission eight. (277/348)

〈 277화 〉 277화. 2nd. round two. mission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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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화. 2nd. round two. mission eight.

“죄송해요. 제가 어제 너무 제 욕심만 차렸나 보네요.”

유민은 반성의 마음을 담에 천사에게 진지하게 사과를 했다.

[……알면 됐어요.]

“정말 죄송해요. 다음부터는 천사 누나가 딱 한 번만 갈 수 있도록 조절할게요.”

[…네? 아…. 아니….]

천사는 유민이 너무나 저자세로 나오는 한편 유민의 반응이 자신의 예상과는 너무나 달라 오히려 당황하기 시작했다.

“난 천사 누나가 어제, 평소보다 신음도 크고, 엉덩이도 열심히 흔들어주길래, 나처럼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앞으로는 내가 사정을 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천사 누나가 딱 한 번만 가면 바로 멈출게요.”

[아뇨…. 그….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데요?]

“천사 누나. 어제 많이 힘들었다면서요? 그러니 앞으로는 최대한 조심하려고요.”

[네? 그게…. 저기…. 그렇게까지는….]

천사는 할 말은 많지만, 그 말을 도저히 입 밖으로는 꺼낼 수 없다는 듯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

유민은 한발 물러나 은근한 말투로 천사에게 다시 질문을 건넸다.

“그럼…. 천사 누나는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한 번은 너무 적으니…. 두 번 정도는…. 아니…. 그보다 마스터 이유민도 최소 한 번은 사정해야 하니 그 이상도….]

천사는 여전히 횡설수설하며 어렵게 말을 이어나갔다. 그 말을 듣고 있던 유민은 딱 잘라서 결론을 내렸다.

“그럼 천사 누나가 딱 두 번만 가도록 조절하면 되나요?”

[흐음…. 그러니까…. 두 번으로 딱 정하긴 애매하고…. 세 번은 조금 많은 거 같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그냥 마스터 이유민이 알아서 해요.]

“제가 알아서 해서 많이 힘들었다면서요?”

[몰라요.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그럼 저는 이만….]

천사는 정말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유민의 얼굴에는 그런 천사가 너무나 귀여워 흐뭇한 미소가 떠오르는 한편 승리의 미소도 함께 지어졌다.

유민은 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천사를 놀려댔던 것이었다.

유민의 지금 이런 말과 행동은 사회에 있을 때의 순진하고, 남들에게 휘둘리기만 하던 유민으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유민이 낙원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온갖 일을 경험하며 상당히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로써 유민은 오늘 또다시, 천사와의 신경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전적은? 물론 유민의 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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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은 모두가 모인 저녁 시간. 저녁 식사를 마치고 항상 해오던 대로 일행 모두에게 3일 뒤에 있을 미션 내용을 설명했다.

유민은 말을 하면서 슬쩍 지원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지원은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듯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지만, 이미 입가에는 흥분에 젖은 미소가 살며시 걸려있었다.

조금 의외일지도 모르지만, 지원의 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던 유민 외에는 지원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일행은 아직 아무도 없었다.

아니…. 어렴풋이 그 사실을 눈치챈 사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그렇다고 확정적으로 생각하는 일행은 아직 없었다.

지원이 그렇게 자신의 남다른 성적 취향을 항상 함께 생활하는 일행들에게 들키지 않은 데에는 지원의 철저하게 감추려는 노력이 컸다.

지원은 때로는 다른 여성 일행들과 뒤섞여 목욕하며 여성 일행들의 몸을 은근슬쩍 어루만지기도 했고, 때로는 여성 일행들과 자연스럽게 한 침대에서 뒹굴기도 했고, 때로는 여성 일행들의 관장을 도와주기도 했다.

지원은 그러면서 자신의 숨겨오던, 그리고 쌓인 욕구를 조금씩 해결했지만, 그 사실을 일행들에게 들키기는 다소 두려웠다.

평소 아무렇지 않게 대하던 여성 일행들이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에도 그렇게 똑같이 편하게 대해줄까?

지원은 굳이 지금이 아니라, 사회에서부터 그와 비슷한 걱정을 항상 해왔었다.

실제로 지원은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에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180도 달리진 여성도 그리 어렵지 않게 만나왔었다.

그러니 지원이 그와 같은 걱정을 하며 일행들에게 철저하게 자신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숨기려고 노력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다만 지원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지금까지 일행들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던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원이 유민과의 섹스에서 진심으로 쾌감을 느끼는 모습을 일행들에게 줄곧 보여왔기 때문이었다.

여성 일행 중 유민과 직접 섹스 또는 유사 섹스를 하며 느끼지 않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극한의 절정을 몇 차례나 맛볼 정도였다.

하지만 그런 여성 일행 중에서도 지원은 특히 1~2순위를 다툴 정도로 유민과의 섹스에서 강렬하게 느꼈다.

남자와의 섹스에서 그렇게나 느끼는 레즈비언이 어디 있겠는가?

따라서 일행 중 일부는 지원의 성적 취향을 다소 의심을 하다가도 곧 그 의심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다만, 여기는 다소의 오해가 포함되어 있었다.

지원은 어디까지나 유민과 만나고 유민에 길들어지며 성노예를 자청하게 된 지금도 여전히 레즈비언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민 한정 바이섹슈얼로 변했을 뿐이었다.

다시 말해 지원이 남자와의 섹스에서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유민과의 섹스에서만 그렇게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레즈비언인 지원은 유민 외 다른 남자의 알몸이나 섹스에는 전혀 반응을 보이거나 흥분하지 않았다.

물론 지원은 아직 유민 외의 남성과 사회에서도, 그리고 낙원에 온 이후에도 섹스한 적은 없지만, 그것은 다른 남성이 포함된 섹스를 관전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일이었다.

지원은 유민이 참여한 섹스와 참여하지 않은 섹스를 관전할 때 느끼는 흥분의 정도 차이가 상당히 심했다.

그것도 그 남성의 상대 역인 여성의 알몸과 섹스를 보며 흥분해서 그 정도이지 그것마저 없었다면, 지원은 전혀 흥분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아무튼, 현재 지원의 상황은 이러했다.

유민은 지원의 성적 취향과 그로 인해 품고 있는 근심거리를 지원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정호도 처음에는 지금의 지원과 비슷했다.

정호는 비교적 빠른 시기에 간단하게 일행들에게 자신의 숨겨온 성적 취향을 밝혔지만, 그 전까지 정호는 자신에게 레토라레 성향이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했었다.

유민은 사실 지원의 근심, 걱정을 큰 의미가 없는, 쓸데없는 정신적 낭비라고 생각했다.

물론 유민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원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해서는 절대 아니었다.

유민은 지원이 사회에서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들키면서, 혹은 스스로 밝히면서 어떤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아왔는지는 모른다.

다만 지금 함께 생활하는 일행들은 이미 한 가족보다 더욱 끈끈한 정으로 엮여있었다.

게다가 일행들은 낙원에서 다양한 미션을 겪으며 평범한 사람들과는 섹스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과 자세가 완전히 차별화되었다.

그런 일행들이 지원이 레즈비언이라는, 고작 그 정도일 뿐인 사실을 알게 되며 지원을 대하는 태도가 바뀐다?

유민은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따라서 유민은 지원이 품고 있는 근심거리를 대수롭지 않고 쓸모가 없는 정신적 낭비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유민은 이번 미션을 계기로 지원이 줄곧 숨겨오던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일행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알려지도록 할 생각이었다.

그럼으로써 일행 모두에게 지원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받아지도록 유도해 지원이 계속해서 안고 있었던 정신적인 짐을 덜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음…. 미션 내용을 들어서 다들 이해했겠지만, 이번 미션은 남성 참가자의 역할보다는 여성 참가자의 역할이 훨씬 중요해요.”

유민은 미션 설명을 모두 끝난 뒤에 이번 미션의 가장 핵심 사항이자 앞으로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중요한 주제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런 것 같네.”

순수한 이성애자인 수지는 유민의 말에 다소 난감한 듯 반응했다.

수지는 아직 여성 간의 섹스 경험이 없다 보니, 여성과 키스하고 여성에게 음부를 빨리고 질이 쑤셔지며 흥분한다는 것을 쉽게 상상하기가 어려웠다.

수지는 이곳 로 보금자리를 이전 한 이후로 여성 일행들과 함께 목욕하며 서로의 알몸을 씻겨주기도 하고 가끔 지원에게 관장을 부탁하기도 했지만, 그때 느낀 감정은 그저 친애의 스킨십 정도가 다였다.

사실, 지원의 레즈비언 성향을 다소 의심했던 이들 중 그 사실에 가장 근접했던 게 바로 눈치 빠른 수지였다.

수지가 그 의심을 거두었던,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신경 쓰지 않게 되었던 데에는 앞서 말한 이유도 물론 영향을 미쳤지만, 그보다는 그러면 뭐 어때? 라는 생각이 더욱 크게 작용했다.

지원이 레즈비언이라고 해서 일행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없지 않은가?

지원이 평소 여성 일행들의 알몸이나 섹스하는 모습을 성욕을 품은 음흉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역겹다?

낙원에서 생활하며 미션을 하다 보면 숱하게 음흉하고 역겨운 시선들을 접하게 된다. 그런 시선들에 비하면 지원의 시선 따위는 오히려 귀여울 정도였다.

따라서 수지는 지원이 레즈비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관장 도우미를 줄곧 해오던 지원에서 다른 여성으로 바꾸지 않았다.

지원이 자신을 관장하며 흥분한다? 그런다고 해서 수지가 손해 볼 것은 없었고, 그걸로 지원이 흥분한다면 동생을 사랑하는 언니로서 그 정도쯤은 해줄 수 있었다.

게다가 지원의 관장은 정말 세심하고 정성이 들어가 있어서 수지로서는 대만족이었기에 그런 이유 때문이라도 다른 여성으로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수지는 만약 지원이 레즈비언일지라도 그 사실을 자연스럽게, 전혀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원의 애무로 흥분할 수 있냐면 그건 당연히 아니었다.

남들과 다른 성 소수자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과 그들과 함께하며 흥분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였다.

따라서 수지가 생각할 때 지원이 레즈비언이라고 확정하더라도 이번 미션의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지원의 짝이 될 파트너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다 보니 지금, 수지가 난감해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누가 미션에 나가든 큰 차이는 없을 거예요. 그래서 말인데…. 제 생각에는 평소 만담 콤비인 지원이랑 민서가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유민은 일단 지원을 확정지어 놓고 생각했을 때, 지원의 파트너로 누가 좋을지 고민해보았다.

물론 여성 일행들은 다들 가족 이상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지만, 아무래도 그중에서도 조금 더 마음이 맞고 잘 어울리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지원과 가장 마음이 맞고 잘 어울리는 이는 그 누구도 아닌 민서였다.

평소 둘이 대화를 나누는 걸 보면, 생각도 비슷한 것 같고 호흡도 잘 맞았다. 유민이 괜히 둘을 만담 콤비라고 일컫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둘은 지원이 170cm, 민서가 172cm로 키도 비슷해 민서는 패션에 관심이 많고 지식도 많은 지원을 따라다니며 배우기도하고 서로 옷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원은 민서를 자기 침대로 부르거나, 혹은 자신이 민서의 침대로 가서 한 침대에서 함께 자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 침대에서 은밀하게 성적인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말이 아니라, 평소 지원과의 스킨십이 누구보다 많고, 누구보다 자연스러운 이가 바로 민서였다.

유민이 여러 가지 사항들을 고려해 봤을 때, 이번 미션에서 지원의 파트너로는 민서가 가장 적당할 것 같았다.

“유민 오빠…. 나랑 지원 언니가 만담 콤비라니 너무하네…. 이렇게 사랑스러운 만담 콤비를 본 적 있어?”

이번 미션은 유민도 참가하긴 하지만, 일종의 레즈비언 미션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민서는 자신이 지원과 함께 미션 참가자로 호명된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자신과 지원을 만담 콤비라고 지칭한 유민의 말에 태클을 걸었다.

“그렇죠? 지원 언니?”

“…어? 그…. 그래.”

지원은 이미 유민에게 이번 미션의 참가자로 호명되면서부터 다소 흥분하기 시작해, 민서의 말에 제대로 반응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원이 아무리 민서의 말에 호응했을 뿐이라지만, 결과적으로 하늘 같은 유민에게 반박하게 되는 말 따위를 할 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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