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5화 〉 265화. 2nd. round two. mission s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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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화. 2nd. round two. mission six.
유민이 천사에게 이번 미션 내용을 확인한 뒤에 가장 먼저 머릿속에서 떠올린 장면은 바로 서준의 발을 질에 삽입하고 있던 윤서의 모습이었다.
물론 서준이 이런 미션을 대비하기 위해서 윤서에게 그런 폭력에 가까운 성적 행위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유민은 의외로 이 행위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제법 쓸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시 말해 유민은 그 상태의 윤서를 에 내보내면 최소한 패배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만약 무승부가 없는 대결이라면? 패배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승리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도 했다.
따라서 유민은 미션 전날 윤서를 다시 찾아 서준에게 똑같은, 아니 더욱 격렬한 행위를 주문했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미션 승리였다.
물론 이번 미션의 승리에는 유민의 작전도 어느 정도 주요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인 작용하며 지금의 결과가 나왔다고 볼 수 있었다.
유민 역시 그런 사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다.
유민은 그처럼 이번 미션의 승리를 완전히 확신하지 못했던 만큼 미션의 결과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이었다.
어쨌든 유민은 한 진영의 마스터이다.
그렇다는 말은 진영에 소속된 다른 이들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존재가 되어야 함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했다.
유민은 속으로는 미션에서의 승리가 불안하더라도 그 생각을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유민은 일행들 앞에서는 항상 자신감 넘치는 당당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었다.
유민은 자신이 그럼으로써 일행들의 자연스럽고 평안한 미소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유민이 그렇게 분발할 수 있는 데에는 유민을 향한 일행들 모두의 진심 어린 믿음과 배려 그리고 애정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 외에도 정호나 수지의 적절한 서포트가 있었고, 최근에는 서준 역시 그런 역할을 자청해서 하다 보니 유민 혼자서만 분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 일행 모두가 함께이기에 유민은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분발할 수 있었다.
곧 통합 미션룸에서 윤서와 함께 이번에 유민 진영으로 소속이 변경된 태산이 걸어 나왔다.
윤서는 몸은 상당히 괴로웠지만, 미션에서 승리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생각해 표정만은 다소 밝았다.
곧 정호의 인솔로 일행들이 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서준은 따로 윤서 그리고 아름을 데리고 일행들과 조금 떨어져서 이동했다.
서준이 윤서에게 나지막하게 말을 하기 시작했고 그 말을 들은 윤서의 얼굴이 놀람과 반가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물들어갔다.
이는 윤서가 이번 미션에서 성의를 보인 뒤에 승리했을 때를 대비해 미리 유민과 서준이 상의한 내용을 전하는 것이었다.
딱히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다.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당분간은 윤서를 그냥 가만히 내버려 두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윤서에게는 이번 미션 승리에 대한 충분한 포상이 될 수 있었다.
어차피 에서의 생활에 부족함이 없다 보니 서준만 찾아가 괴롭히지 않는다면 윤서에게는 천국과 같을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계속 채찍만 때리다 보면 능률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가끔은 당근도 필요했다.
게다가 윤서가 이렇게까지 성의를 보였는데 이전과 전혀 대우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아예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다.
그래서는 여러모로 곤란했다. 윤서는 앞으로도 유민 진영을 위해서 계속 일해줘야만 하는 훌륭한 장기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일행이 다 떠난 자리에 유민 그리고 태산만이 남았다.
태산은 자신만만했던 이번 에서 어이없이 지게 되며 10억과 함께 규리와의 즐거운 시간까지 모두 날아가 버렸다.
따라서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던 태산은 광장으로 걸어 나와 유민 진영 소속 여성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 순간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물론 태산은 이전에도 유민 진영의 여성 참가자들을 살펴본 적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거리가 있다 보니 이렇게 가까이서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태산이 그렇게 살펴본 결과, 유민 진영 소속 여성 참가자들의 얼굴 그리고 몸매가 철민 진영 소속 여성 참가자들에 비해서 하나같이 레벨이 높았다.
게다가 아직 에 가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유진이라는 규리와는 비교할 수 없이 귀여운 연예인도 한 명 있었다.
철민 진영에서는 공중 화장실을 방문하는 게 아니면 소속 참가자들에게 접근 금지령이 내려져 있었지만, 유민 진영은 다를 것이다.
그리 생각하니 태산은 의외로 유민 진영에서 지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다고 여겨졌다.
사실 태산은 대부분 불법적인 일로 벌어들인 돈이긴 했지만, 사회에서 제법 많은 돈을 수중에 쥐고 있었다.
10억이 물론 큰돈이긴 하지만, 그 몇 배의 돈을 이미 벌어둔 태산에게는 없어도 크게 상관없는 돈이기도 했다.
게다가 하체의 본능에 휘둘리는 삶을 살아온 태산에게는 아무래도 미래의 돈보다는 당장 즐길 수 있는 여자가 더 중요했다.
태산은 유민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다른 일행들은 이미 다 가버려서 이곳에 유민밖에 없기도 했지만, 태산은 이미 유민이 이 진영의 마스터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터라 조금 더 신경을 쓸 필요도 있었다.
태산의 눈에는 유민이 그저 사람만 좋아서 이것저것 퍼주며 손해만 보는 세상 물정 모르는 자로 보였다.
태산은 이전에 왜 이렇게 가장 어리고 사람을 이끄는 카리스마도 없어 보이는 유민이 진영의 마스터일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다시 말해 태산은 유민이 마스터의 자리에 있긴 하지만, 실상은 그저 휘둘리기만 하는 바지 마스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태산은 이런 자들을 숱하게 만나보았다. 태산이 상대하는 호갱(호구+고객)들 중에는 이런 자들이 많았다.
따라서 태산은 이런 자들을 상대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강하게 나가며 기선 제압을 한 뒤에 가려운 곳을 살살 긁어주면 가진 것을 모두 토해낸다. 돈은 물론이고 자기의 장기까지도….
태산은 유민에게 한발 다가서며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함과 동시에 자기소개를 했다.
“자네가 이 진영의 마스터인 이유민이지? 난 황태산이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올해로 39살이 된 태산에게는 많아 봐야 20대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유민은 갓난아기나 다름없어 보였다.
따라서 초면이긴 했지만, 굳이 말을 높일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기선 제압을 위해서도 그래서는 안 되었다.
아무리 유민이 이 진영의 마스터라고 해도 처음부터 꿀리고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 아니 그렇기에 오히려 앞으로의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 더 당당하게 나갈 필요가 있었다.
사실 태산이 지금까지 철민 진영에서 쥐죽은 듯이 조용히 지내 왔던 것은 마스터로서의 철민이 두려워서라기보다는 철민 그 자체가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태산은 뒷세계의 일에 오랫동안 몸담아 오며 가장 두려워한 존재는 경쟁 세력의 조폭이나 조폭을 잡으러 다니는 강력반 형사들이 아니었다.
태산에게는 철민 같은 커다란 재력과 강력한 권력을 모두 움켜쥐고 있는 사람이 그들보다 훨씬 두려웠다.
철민 같은 사람에게 잘못 밉보였다가는 그 순간에 골로 갈 수가 있었다. 태산은 자신의 경험과 전해 들은 소문을 통해서 그런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다시 말해 태산은 낙원에서 마스터로서의 철민이 두렵다가 보다는 사회로 나갔을 때의 철민이 더욱 두려웠다.
그런 반면 태산이 느끼기에 같은 마스터라고 해도 산전수전 다 겪은 철민과 풋내기에 불과한 유민은 하늘과 땅 차이, 달빛과 반딧불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태산에게 유민은 그저 쉽게 어르고 달래서 입맛대로 다룰 수 있는 호갱에 불과했다.
유민은 초면부터 반말에 상대를 아래로 보는 듯한 말투가 다소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일단 자신에게 내밀어 오는 태산의 손을 마주 잡고 악수를 했다.
유민은 태산의 겉모습에서 보이는 느낌과 지금의 첫인상을 통해 태산이 대략 어떤 사람인지 감이 왔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 섣불리 태산을 판단할 수도 없었다.
유민은 낙원에서 생활하며 그 누구보다 사람의 겉과 속이 그렇게까지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유민은 태산의 개인정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색안경을 끼지 않고 평범하게 대하기로 했다.
다만 계속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일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유민은 먼저 앞장서서 걸으며 태산에게 말했다.
“그럼 이동하죠.”
“그러지.”
유민과 태산은 광장에서 캠프로 이동하는 복도로 들어서 곧 로 나서게 되었다.
태산은 를 두리번거리며 둘러보더니 의아함을 느꼈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태산은 곧 유민에게 말을 걸었다.
“에 아무도 없군? 광장에 있던 사람이 정말 다인 건가?”
철민과 추종자들은 광장에 모인 유민 진영의 적은 참가자 수와 특히나 적은 남성 참가자의 수를 보며 그리 생각했지만, 그들 외의 다른 철민 소속 참가자들도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마스터인 유민이 최소한의 인원만 에 가입시켜 아직도 가입되지 않은 많은 참가자가 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철민 진영의 참가자들은 유민 진영의 참가자들 역시 자신들과 비슷한 시기에 낙원에 납치되어 동시에 미션을 진행하게 된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따라서 그렇지 않고는 두 배 넘게 차이가 나는 양쪽 진영의 참가자 수를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네….”
“그럼 남자가 고작 3명뿐이라고? 여자는 그렇게나 많은데?”
유민의 대답을 들은 태산이 다소 놀란 듯 말했다. 태산이 이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오늘 전까지 유민 진영의 소속 참가자는 남성 참가자가 유민, 정호, 서준 3명이었고, 여성 참가자는 서현, 수지, 지원, 소영, 민서, 가영에 으로 추가된 아름, 윤서까지 총 8명이었다.
소속 참가자만 따진다면 철민 진영이 아직도 남성 참가자의 수에서는 압도적으로 더 많았지만, 여성 참가자의 수는 오히려 유민 진영이 역전했다.
태산은 말을 하면서도 입술을 혀로 핥으며 입맛을 다셨다.
남성 참가자 3명에 여성 참가자 8명이라고 하면 2명씩 나눠 가져도 2명이 남지 않는가?
‘남자 한 명 당 여자 두 명씩 돌아가면 딱 맞겠는데?’
태산은 그리 생각하자 여러 가지 흐뭇한 상상이 떠오르며 조금 전 미션에서 사정하며 줄어들었던 남근이 다시 불끈거리며 발기되기 시작했다.
태산은 유민의 등을 팍팍 두어 번 두드린 뒤에 자신의 가슴을 한껏 펼치며 자신 있게 말했다.
“지금까지 남자들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었지? 이제부터는 이 형님만 믿어…. 앞으로는 내가 모든 미션에 나가서 다 이겨줄 테니.”
중앙을 두꺼운 유리 벽으로 가르고 있는 광장에서 각 진영에 위치한 진영 미션룸의 간의 거리는 제법 떨어져 있었다.
상대 진영에 위치한 미션룸을 보지 못할 것은 없지만, 그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세세한 행위까지 자세히 살펴볼 수는 없었다.
그렇다 보니 태산은 지금까지 멀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 유민 진영의 미션룸보다는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철민 진영의 미션룸에서 벌어지는 섹스를 주로 감상했다.
따라서 태산이 유민의 섹스를 지켜본 것은 통합 미션룸에서 치러진 몇 번의 미션이 다였다.
다만 그때의 태산은 자기라면 저거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유민에게서 특별한 무언가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다시 말해 태산이 보기에는 어리숙해 보이는 유민과 제대로 힘도 못 쓸 것 같은 서준, 그리고 무엇하나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정호보다는 자신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유민 진영은 태산이 없는 지금까지도 철민 진영과의 미션 대결에서 계속해서 승리를 해왔다.
다만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나이도 많고 비리비리한 철민과 추종자 삼인방들만 미션에 나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그들 외의 다른 남성 참가자들도 미션에 참가하게 된다. 그렇다면 분명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달라질 게 뻔했다.
태산은 그리 생각하며 유민에게 자신을 강하게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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