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0화 〉 240화. 2nd. round two. mission two.
* * *
240화. 2nd. round two. mission two.
유진은 소속 연예 기획사의 대표인 혜경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유진의 불행이 끝난 것은 아직 아니었다. 아니, 길게 이어질 불행의 서막이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혜경은 유진에게 자초지종을 모두 들은 뒤에 마치 자기 일처럼 노발대발했다. 그리고 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현중 일행을 경찰에 신고했다.
원론적으로는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해야 할 법은 현실에서는 항상 강자의 편을 들어주기 마련이었다.
현중, 규리 그리고 연예 기획사 대표인 혜경이라고 하면 힘의 추가 혜경 쪽으로 기울 것도 같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혜경은 불면 날아갈 것만 같은 힘없는 신생 연예 기획사의 대표에 불과했고, 현중과 규리는 자신들의 힘은 미약할지라도 등 뒤에 업은 백의 권력이 대단했다.
현중과 규리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여러 재력가 또는 권력가에게 발에 불이 날 정도로 쫓아다녔다.
“이준석 의원님. 제발 이번 한 번만 도와주십시오.”
“흠…. 현중 자네에게는 제대로 접대받은 적이 몇 번 있으니 도움을 주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데….”
준석의 시선이 자기에게 땅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인 현중에게서 한 발 뒤로 물러나 서 있는 규리에게로 향했다.
특히 규리의 팬티가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짧은 치마를 음흉한 시선으로 훑어보던 준석의 목울대가 크게 한 번 움직였다.
“…그래서 이쪽 여성분은? 인기 있는 영화배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아직 소개를 받지는 못했군?”
준석은 여전히 규리의 짧은 치마와 치마 밑으로 드러난 새하얀 허벅지를 혀로 핥듯이 훑어보며 현중에게 말했다.
“배우 동료인 임규리라고 합니다…. 규리. 어서 의원님에게 인사 올려.”
“처음 뵙겠습니다. 임규리라고 해요. 의원님 말씀은 현중 오빠에게 자주 들었어요. 자상하시고 능력 있으신 분이라고 매번 입에 침이 마를 정도로 칭찬만을 하더라고요.”
“허허…. 그랬나? 현중 자네는 쓸데없는 말을….”
“아닙니다. 사실이지 않습니까? 이준석 의원님은 꼭 받으신 만큼 베푸시는 훌륭한 분이 아닙니까?”
“내가 그렇긴 하지…. 그래서 자네. 이번에는 나에게 뭘 줄 생각인가?”
준석은 현중과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여전히 규리의 다리를 훑어보기에 여념이 없었다.
조금 전 규리의 허벅지를 훑던 준석의 시선이 이제는 규리의 발목까지 내려가 있었다.
준석은 현중에게서 연예인 출신 여성의 성 접대를 받는 적이 몇 번 있어서 지금 현중과 함께 온 규리가 바로 자신에 대한 선물이라는 것은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규리. 어서 의원님께 제대로 인사 올려야지.”
“네. 현중 오빠.”
규리는 준석 앞으로 한발 다가서며 천천히 치마 지퍼를 내리기 시작했다.
규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준석의 시선을 느끼며 자신의 다리에 유독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체부터 먼저 노출할 생각이었다.
다만, 규리의 그런 예상과는 다르게 준석은 곧 손을 들어 올리더니 규리의 행동을 멈추게 했다.
“잠깐!”
“왜 그러시나요. 의원님? 혹시 마음에 안 드시는 게….”
현중은 혹시나 규리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아닌지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준석의 반응을 기다렸다.
“아니…. 미니스커트와 하이힐은 그대로 두고…. 다른 것만 벗게나.”
규리의 예상은 일부는 맞았지만, 일부는 틀렸다.
준석이 규리의 하체에 흥미가 있는 것은 맞았지만, 알몸이 아닌 지금의 상태에 흥미가 있는 것이었다.
결국, 규리는 치마와 하이힐은 그대로 둔 채 다른 옷을 모두 벗고 반라가 되었다.
이후로는 딱히 대화가 오갈 필요가 없었다.
준석이 다리를 벌린 채 규리를 은근한 시선으로 쳐다보았고 그 시선으로 준석이 무엇을 원하는지 눈치챈 규리가 준석의 다리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럼, 의원님. 실례할게요.”
규리는 준석의 바지 벨트를 풀고 팬티와 함께 아래로 끌어내렸다. 준석은 적당히 엉덩이를 들어주며 규리가 바지를 벗기기 편하도록 도와주었다.
규리는 준석의 남근을 한 손으로 잡고 고정한 채 혀를 내밀어 구석구석 핥기 시작했다.
그리고 규리는 서서히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 준석의 남근을 입에 품은 채 머리를 흔들며 본격적으로 빨기 시작했다.
환갑에 가까운 준석이었지만, 발기력은 그리 떨어지지 않았는지 규리가 적당히 핥고 빠는 사이에 남근이 완전히 발기했다.
“규리. 자네가 올라오게.”
준석은 초면인 규리에게 바로 말을 놓았지만, 준석은 물론이고 받아들이는 규리도 전혀 어색하게 느끼지 않았다.
“네. 의원님.”
규리는 자리에서 일어서 준석의 허벅지 위로 조심스레 올라갔다. 그리고 규리는 엉덩이를 내리며 준석의 남근을 자신의 질에 삽입했다.
규리는 천천히 허리와 엉덩이를 움직이며 자신의 질벽에 준석의 남근을 비벼대기 시작했다.
“조금 더 빠르게.”
“아아…. 네. 의원님.”
규리는 준석의 말에 따라 더욱 빠르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규리는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엉덩이를 위아래로 크게 들썩이기도 했다.
준석은 규리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출렁이기 시작한 규리의 양쪽 젖가슴으로 두 손을 뻗었다. 그리고 거침없이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앗….”
그렇게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준석의 애무에 규리는 상당한 아픔을 느꼈다.
그래도 준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니 오히려 더욱 기뻐하며 규리의 젖가슴을 계속 주물렀다. 게다가 규리의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강하게 비틀기도 했다.
규리는 너무나 아파 눈물이 날 것만 같았지만, 지금의 섹스가 끝나지 않는 한은 준석의 배려 없는 애무가 계속 이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규리는 젖가슴과 젖꼭지에서 느껴지는 아픔을 참으며 더욱 열심히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어서 빨리 준석을 사정시키기 위해….
그러는 사이에 서서히 사정감이 치밀어 오른 준석은 규리에게 한 마디 양해도 없이 그대로 규리의 질 내부에서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바탕 열락의 뜨거운 바람이 휘몰아친 방은 어느새 잠잠해졌다. 물론 준석이 그사이에 규리를 단 한 번만 맛보았을 리는 없었다.
준석은 여전히 바지와 팬티를 벗은 채 이제는 완전히 줄어든 남근을 드러내고 있었고, 다소 엉망이 된 규리는 테이블 위에 엎드린 채 질구에서 한두 번 싼 게 아닌 듯한 많은 양의 정액을 흘리고 있었다.
“어떻게…. 만족하셨습니까? 의원님?”
계속 옆에서 둘의 섹스를 지켜보고 있던 현중은 이제 어느 정도 섹스가 마무리되었다고 판단하고 현중에게 은근슬쩍 말을 걸었다.
“음. 생각보다 괜찮군.”
“그거…. 다행입니다.”
“다음에도 한 번 더 가능하겠는가?”
“물론이죠. 의원님. 여부가 있겠습니까?”
규리는 테이블에 엎드린 채 살짝 거칠어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둘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규리는 자신을 바로 앞에 두고도 자신을 마치 품평하듯 하는 말과 다음에 또 섹스할 수 있겠냐는 말에 어이가 없었지만, 이런 일도 자주 겪다 보니 익숙해지는 법이었다.
“그래서 이번 일은….”
“걱정하지 말게나. 내가 힘 써주지.”
“정말 감사합니다. 의원님.”
현중은 이렇게 준석이라는 강력한 힘을 백으로 얻게 되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었던 현중은 규리와 함께 다음 장소를 방문했다.
그러는 사이에 현중은 굽신거리는 허리와 비비는 손바닥이 바빠졌고, 규리는 여러 남자를 받아들이느라 질이 남아나질 않았다.
그리고 그런 현중과 규리의 피땀 흘린 노력은 결국, 원하던 결실을 거두게 해주었다.
강한 권력과 거대한 재력 앞에서는 법도 아무런 소용이 없어 유진 측은 재판에서 패소하게 되었다.
유진 측은 재판에서 패소한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분통 터지고 억울할 일이었지만, 문제는 단순히 패소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현중이 유진 측을 명예 훼손으로 역 신고하려는 조짐이 보이자 그로 인해 하나의 소문이 생겨나더니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소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강간을 당할 뻔했던 피해자에 불과한 유진이 어느새 꽃뱀 취급을 받으며 가해자로 변해있었다.
유진이 현중에게 대가성 성 상납을 하기로 했지만, 그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보복으로 신고했다는 것이었다.
유진에 관련된 소문은 점점 더 살을 불러나가더니 결국은 소문으로 그치지 않고 기사로까지 다루어지게 되었다.
[영화배우 O양. 강간 미수? 알고 보니 성 상납. 과거의 행적도 밝혀져….]
지난 18일, 인기 영화배우인 A씨를 상대로 강간 미수 협의로 신고를 했던 영화배우 O양은 1차 재판에서 패소했다.
1차 재판에서 패소한 이후에도 O양은 여전히 자신이 강간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했고 그에 맞서 A씨는 그런 사실은 전혀 없었으며 서로가 합의한 성관계였다는 주장했다.
A씨는 자신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O양에게 명예 훼손 관련 신고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둘의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니며 O양이 A씨에게 다음 영화의 주연 자리를 두고 성 로비를 했다는…….
….
….
O양은 올해 초 흥행에 성공한 영화 의 여주인공을 맡으며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영화의 오디션이 있었던 작년, O양은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인생 첫 오디션에서 당당하게 여주인공의 자리를 꿰차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전 출연작이 없고 연기 경험도 미숙한 O양이 여주인공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에도 역시 성 로비가 있었다는…….
….
….
은영이 쓴 기사는 연일 최고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은영이 타깃으로 잡은 두 명의 영화배우는 한때 최고 인기를 누렸던 현중과 최근 최고로 핫한 스타인 유진이었다.
게다가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의 여주인공 캐스팅에 관련된 숨겨진 뒷이야기까지 공개되었으니 화제가 되지 않기가 더 힘들 정도였다.
소속 기자가 쓴 기사가 이렇게 화제에 오르게 되면 편집장으로서 기쁘기 그지없어야 정상이지만, 그런 만큼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었다.
“은영아. 정말 이런 기사를 써도 되겠어? 사실로 밝혀진 게 하나도 없잖아?”
“에효~ 편집장님…. 기자 생활 하루 이틀 하셨어요? 무조건 조회 수와 화제성만 생각하면 그만이에요. 사실이든 아니든 그게 뭐가 중요해요?”
은영의 발언은 상당히 문제가 있긴 하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었다.
각종 매스컴이 넘쳐나고 그에 딸린 기자들이 수없이 늘어나는 지금 시국에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대로 조회 수를 내는 화제성 기사를 쓰지 못하면 힘들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정도라는 게 있지….”
편집장은 은영의 말을 충분히 공감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기사는 그 정도가 지나친 것 같았다.
“편집장님 또 그러시네. 전에도 그러시더니…. 제가 전에도 말했죠? 우리처럼 바람 불면 날아갈 것 같은 작은 잡지사가 살아남으려면 이런 기사를 간간이 터트려주지 않으면 힘들다고….”
“그야 그런데….”
“그런데? 또 뭐요? 제가 아니었으면 이 잡지사 문 닫아도 진작 닫았어요.”
“우리가 그 정도는 아닌데….”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편집장은 은영의 말을 당당하게 받아치기도 곤란했다. 은영의 말을 인정하는 것은 배가 아팠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은영은 지금은 비록 작은 잡지사에 몸을 담고 있지만, 한때는 잘나가는 대형 잡지사의 기자였다.
은영이 직장에서 잘리고 복귀하고를 반복했던 이유도 다 지금과 같은 기사가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편집장은 은영이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추측성 기사를 내는 것으로 자주 골치가 아파지긴 하지만,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었다.
“혹시. 현중이나 유진 측에서 우리에게 뭔가 해오는 건 아니겠지?”
그래도 마냥 불안한 편집장은 은영의 눈치를 보면서 슬쩍 말해보았다. 하지만 은영은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설마요? 제 기사 때문에 망한 연예인이 한 둘이 아닌데…. 지금까지 크게 피해 본 적 있어요? 물론 와서 설치기는 했죠. 그래 봐야 지들이 어쩌겠어요? 그렇게 시비를 걸어봐야 안 좋은 기사만 계속 더 나갈 텐데?”
은영은 너무나도 당당했다. 그런 은영의 당당한 태도에 편집장도 슬그머니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