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0화 〉 220화. 2nd. round one comple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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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화. 2nd. round one completion.
이성적인 두려움보다는 본능적인 흥분이 앞섰다.
민상은 왜 상아가 이곳으로 자신을 데려왔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상아를 따라 들어가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절대 고를 수 없었다.
민상은 멈칫거리는 동작으로 천천히 화장실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팔짱을 낀 채 민상을 기다리고 있는 상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빠…. 왜 이렇게 늦어.”
오빠? 민상은 상아의 나이를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첫 대화부터 오빠라고 부를 정도로 자신보다 어려 보이진 않았다.
보통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상대에게 서로의 나이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오빠라고 부르지는 않지 않은가?
사실 실제로도 26살의 상아가 24살의 민상보다 연상이었다.
“그게…. 여기가 여성용 화장실이라서….”
상아는 자신과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더듬거리며 말을 하는 민상을 보며 첫 상대로는 정말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아가 이렇게 민상을 여성용 공중 화장실로 데리고 온 이유는 민상과 하나의 거래를 하기 위해서였다.
“오빠. 혹시 포인트 얼마나 있어?”
“포…. 포인트?”
“그래. 포인트. 얼마나 남았어?”
민상은 식탐이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그것은 민상의 지금 몸매만 봐도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을 일이었다.
하지만 낙원에서 7일마다 지급되는 100포인트로는 민상의 과한 식탐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로 인해 민상은 강제 다이어트를 하게 되었다. 사실 민상은 낙원에 오기 전까지 거의 100kg에 육박하는 몸매였으니 지금 그나마 상당히 날씬해진 편이었다.
원래라면 민상의 포인트는 자판기에서 판매하는 식료들로 바뀌어 민상의 뱃속으로 모두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딱 어제가 포인트를 받는 날이라서 민상은 아직 쓰지 않은 포인트가 있었다.
“70포인트…. 정도….”
자판기에서 물품을 구매할 때는 모든 참가자의 왼손 팔목에 착용 되어있는 팔찌를 카드 단말기를 이용하듯 찍는다.
그때 구매한 물품의 가격만큼 줄어든 참가자의 남은 포인트가 자판기 화면에 표시된다.
그래서 민상은 어제 스팸 통조림과 햇반 등을 사고 표시된 남은 포인트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상아는 민상의 남은 포인트를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많은 포인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아가 사려고 하는 물품은 충분히 살 수 있는 포인트였다.
“그럼 오빠…. 오빠 포인트로 샴푸 하나 사서 나 줄래?”
“무…. 뭐? 샴푸를…. 사…. 달라고요?”
민상은 보통 3~4일이면 100포인트를 모두 소진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남은 3일가량을 항상 배를 곯아가며 힘겹게 보냈다.
그런데 샴푸를 사달라고? 샴푸를 살 포인트면 스팸 통조림 두 개를 살 수 있다. 민상의 가치 판단 기준으로는 스팸 통조림 대신 샴푸를 산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민상은 지금 있는 장소도 장소이니만큼 상아에게 뭔가 야한 짓을 기대했던 만큼 실망이 컸다.
하지만 이어진 상아의 말로 민상의 기분은 곧바로 180도 반전되었다.
“그래. 사주면 내 알몸 보여줄게.”
“아…알몸을…. 보여…. 준다고?”
“응. 오빠.”
더듬거리며 되묻는 민상의 말에 상아는 두 손으로 자신의 옷 위로 풍만한 젖가슴을 움켜쥐며 대답했다.
상아의 너무나도 야하고 뇌쇄적인 제스처에 민상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서서히 이성이 마비되어가는 민상의 머릿속에서는 스팸 통조림 < 상아의 알몸으로 서서히 저울이 기울기 시작했다.
상아는 민상의 흥분으로 물들어 흔들리기 시작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거의 다 넘어왔음을 직감했다.
아니나 다를까 민상의 입에서는 곧 상아가 원하는 말이 튀어나왔다.
“샤…. 샴푸…. 사줄게요….”
상아는 텐프로라는 고급 룸살롱의 아가씨로 일하며 항상 자신의 몸을 이용한 거래에서는 선불 원칙을 중요시했다.
상아는 가끔 손님으로부터 “다음에 명품 백 사줄게”라는 말을 들어도 직접 받기 전까지는 그에 합당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은 룸살롱이 아닌 낙원이었고, 다시 자판기로 이동해 샴푸부터 먼저 받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상아는 자신의 원칙을 깨고 미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보상은 후불로 받기로 했다. 어차피 단골손님이 될 테니 큰 문제는 없었다.
상아는 일단 자리부터 옮기기로 했다.
지금 이곳이 여성용 공중 화장실이라 <캠프> 소속 참가자는 잘 찾지 않는다고 해도 아직 <캠프>에 가입하지 않은 여성 참가자가 5명이나 되다 보니 언제 마주칠지 알 수 없었다.
“오빠. 우선 저기 안으로 들어가자.”
“…네? …네.”
상아가 먼저 움직여 가장 안쪽 변기의 문을 열고 들어섰고 그 뒤를 민상이 따라서 들어섰다.
확실히 여자들만 쓰는 만큼 남성용 공중 화장실과 비교하면 비교적 낫긴 했지만, 그래도 깨끗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민상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느낌이 드는 장소였다. 좁은 공간, 은근히 코를 자극하는 암모니아 향기….
민상은 과거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며 서서히 흥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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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상은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처 졸업할 때까지 모두 남녀 공학인 교육 시설을 다녔던 만큼 항상 여자와 가까이서 지냈다.
다만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웠을 뿐 교류는 전혀 없었다.
어릴 때부터 뚱뚱했던 민상은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타입은 아니었다. 놀림이라도 받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일 정도였다.
아니 몸은 뚱뚱해도 얼굴이라도 호감형이었다면 그나마 여자아이들의 반응이 달라졌을지도 몰랐지만, 민상은 그것도 아니었다. 얼굴마저 호감이 가는 부분이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민상이 활발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인 것도 아니었다.
행동은 항상 굼떴고 남들과 대화를 할 때는 항상 말을 더듬기 일쑤였다. 이런 민상에게는 이성 친구는커녕 동성 친구조차 생길 리가 없었다.
민상은 그렇게 눈에 확 띄는 뚱뚱한 몸으로 존재감은 확실했지만, 누구 하나 친하게 지내는 이 없이 쓸쓸하게 학창 시절을 마칠 수밖에 없었다.
머리도 그리 좋지 않았던 민상은 대학 입시에도 실패했다.
민상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나와 특별한 기술도 없었던 만큼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르바이트 정도밖에 없었다. 그것마저 체력이 달리는 민상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다행히 민상의 집은 부유했다. 아버지는 규모가 작긴 했지만, 한 회사의 사장이었고 어머니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오너였다.
민상의 부모는 민상을 포기한 건지, 아니면 너무나 아낀 건지 민상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집에서 빈둥거리며 놀아도 딱히 잔소리하지 않았다. 게다가 용돈까지 듬뿍 주었다.
그렇게 민상의 집 밖을 나서지 않는 은둔 생활이 시작되었다.
민상의 부모는 일로 바빠서 늦은 저녁이 되어서나 집으로 돌아왔고, 그사이에 청소와 빨래, 식사 준비 등 집안일을 보는 역할은 가사도우미가 맡았다.
가사도우미는 40대로 접어든 유부녀로 그 나이에 맞지 않게 여전히 고운 외모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게다가 성격도 상냥해 사람과, 특히 여자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민상에게도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었다.
그렇다 보니 민상은 가사도우미와 함께 하는 생활이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민상이 어머니를 제외하고 편하게 말을 섞을 수 있는 유일한 여자가 바로 가사도우미였다.
가사도우미는 민상의 매 끼니는 물론 여러 가지 수발도 알아서 다 챙겨주다 보니 민상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전혀 없었다.
민상의 일과는 이러했다.
민상은 늦잠을 자고 점심이 거의 다 되어서야 기상을 했고 가사도우미가 챙겨준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첫 식사였지만 반드시 고기가 포함되어 있어야 했다.
그런 다음 민상은 방으로 돌아가 PC를 켰다. 그리고 각종 성인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야동들을 수집했다.
민상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사도우미를 제외한 다른 여자와 제대로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수백 테라바이트가 넘는 야동을 수집하고 섭렵한 민상은 평범한 남자에 비해서 여성에게 훨씬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그런 민상이 최근 관심을 가지고 수집하고 있는 야동은 모두 몰래카메라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여자 탈의실, 여자 화장실, 혹은 여자의 개인 방 등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통해서 엿보는 여자의 사생활은 민상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오늘도 민상은 화장실에서 오줌을 싸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모니터를 통해 지켜보며 자신의 짧지만 뚱뚱한 남근을 스스로 잡고 열심히 흔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민상의 미리 준비해두었던 화장지 위로 하얀색 정액을 쏟아냈다. 이미 몇 번이나 사정했던 만큼 정액의 양은 많지 않았다.
사정의 여운을 만끽하던 민상은 문득 이렇게 남들이 찍은 영상이 아닌 본인이 직접 찍은 영상을 보면 더욱 흥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영상 속에서 나오는 여자가 모르는 사람이 아닌 지인이라면?
실행에 옮기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민상에게는 부모로부터 받은 충분한 용돈이 있었다.
민상은 그날부터 몰래카메라로 쓰일 각종 소형 카메라 등을 사들여 실제로 설치하기 전에 각종 성능을 실험해보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민상은 집 안 곳곳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자기 집이다 보니 설치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물론 민상이 노린 것은 자위 딸감으로도 자주 쓰였던 가사도우미였다.
다시 하루가 지나 민상은 드디어 자신이 직접 찍은 몰래카메라 영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민상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몰래카메라를 회수해와 영상을 재생시켜보았다.
가사도우미가 퇴근하기 전까지 쓰는 방에 설치한 몰래카메라의 영상에서는 특별한 내용이 없었다. 그저 잠시 낮잠을 자거나 겉옷을 갈아입는 정도가 다였다.
하지만 화장실에 설치한 몰래카메라에서는 제대로 민상이 원하는 영상이 담겨있었다.
가사도우미가 치마를 허리까지 걷어 올리더니 팬티를 내렸다. 그 순간 까만색 음모와 그 아래로 세로로 갈라진 음부가 보였다.
영상 속에서 자주 봐왔던 여자의 음부였지만, 같은 영상이라도 모르는 AV 배우의 음부와 지인의 음부는 느낌이 전혀 달랐다.
그리고 곧 음부의 갈라진 틈 사이로 오줌 줄기가 세차게 품어져 나오더니 변기 속으로 쏟아져 내렸다.
이날 민상은 영상을 몇 번씩이나 반복해서 보며 미친 듯이 자위를 했다.
확실히 민상의 예상대로 평소 대화를 자주 나누는 익숙한 얼굴의 여자가 오줌을 싸는 모습은 가히 파괴력이 상당했다.
민상은 며칠을 그렇게 가사도우미의 몰래카메라 영상을 확보하며 만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상은 서서히 질려갔다. 날이 지나갈수록 첫날과 같은 짜릿한 흥분은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보다 더 가슴을 떨리게 할 새로운 흥분이 필요했다.
그럼 어디가 좋을까? 아무래도 낯선 장소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기에는 들킬 위험이나 마음의 부담이 컸다.
민상은 오랜만에 아버지의 회사를 찾아갔다.
“어? 네가 웬일이냐?”
“그냥 아버지 일하는 거…. 구경이라도 하려고요….”
아버지는 언젠가는 자신의 회사를 민상에게 물러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대학 진학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민상을 억지로 회사로 끌고 와 간단한 일이라도 시켜 보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민상이 전혀 의욕을 보이지 않아서 일단 포기하고 지금은 그냥 내버려 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민상이 스스로 의욕을 내서 회사를 방문했으니 아버지로서는 너무나도 반가운 일이었다.
“그래? 잘 생각했다. 그럼 저기 앉아서 내가 일하는 걸 지켜보려무나.”
“아뇨. 아버지…. 여기 있으면 아버지 일하는 데 방해되잖아요…. 밖에 나가 있을게요.”
“그럴래? 하긴 그것도 좋겠구나…. 김 비서!”
곧 사장실 문에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며 아버지가 김 비서라고 부른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민상이 아버지에게 억지로 끌려 회사를 방문하게 되었을 때 이미 안면을 터 둔 여자였다.
이름은 김미연, 나이는 26살로 민상보다 3살 연상이었다. 키는 164cm인 민상과 비슷했고 미소 짓는 모습이 귀여운 제법 예쁜 여자였다.
바로 민상의 다음 타깃이었다.
“사장님 부르셨어요?”
미연이 아버지에게 살짝 고개를 한 번 숙여 인사를 건네고는 자신을 부른 용건을 물어보았다.
“그래. 여기 내 아들놈 데려가서 우리 회사에 대해서 가르쳐줘. 많이는 필요 없고 일단은 간단한 것만….”
“네. 사장님.”
미연의 시선이 아버지에게서 민상 쪽으로 옮겨왔다. 미연은 언제나 그렇듯 민상을 향해 환하게 미소를 지어주었다.
민상은 그런 미연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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