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18화 〉 218화. 2nd. round one completion. (218/348)

〈 218화 〉 218화. 2nd. round one comple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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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화. 2nd. round one completion.

재진은 철민과 원길의 대화를 들으며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둘의 말처럼만 된다면야 나중의 더 큰 행복을 위해서 참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어느 세월에 팔았던 여성 참가자를 회수해오고, 상대 진영의 뉴페이스 여성 참가자들을 사 온다는 말인가?

더군다나 는 양쪽 진영 마스터의 동의로서만 이루어지니 상대 진영 마스터가 팔지 않겠다고 하면 그뿐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동안 즐기지 못하게 될 여성 참가자들을 생각하니 재진은 아까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재진은 이대로 흘러가면 자연스럽게 여성 참가자를 파는 쪽으로 결정이 날 것만 같아서 급히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큰 형님. 저도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재진의 개입으로 인해 철민과 원길의 대화가 잠시 중단되었다. 철민은 재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음…. 재진 뭔가?”

“원길 동생의 의견은 참으로 타당합니다…. 다만, 2라운드가 시작되면 상황이 변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음…. 상황이 변한다?”

“네. 큰 형님…. 여자를 팔기는 쉽지만, 회수해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뒤늦게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2라운드 상황을 지켜보고 조금은 천천히 팔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하긴…. 일주일 뒤부터 새로운 라운드가 시작된다고 했으니 그 이후로 상황을 한 번 지켜본 뒤에 다시 결정해도 그리 늦지는 않겠지.”

사실 철민은 막상 여성 참가자를 팔려고 생각하니 팔아야 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지만, 상당히 아까운 면도 없지는 않았다.

그것은 철민뿐만 아니라 여성 참가자를 팔자고 의견을 낸 원길과 아무런 의견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원 또한 마찬가지였다.

“네.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재진은 철민의 생각이 자기 의견 쪽으로 기울어가는 것을 느끼며 상당히 반가웠다.

원길은 회의의 흐름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가는 것을 느끼며 여성 참가자를 당장 팔든 팔지 않든 상관없이 반드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을 철민에게 꺼냈다.

“큰 형님. 일단 에 쓰일 등급은 미리 정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군. 우선 그것부터 정하도록 하지.”

철민과 추종자들은 다시 머리를 맞대고 열띤 회의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계속 조용히 있던 상원까지 가세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지금 결정되는 등급으로 인해 자신의 최애캐가 먼저 팔려나갈지도 모르니 상당히 중요한 회의임이 분명했다.

A등급에 속할 수 있는 인원은 총 5명이었고, A등급만이 에서 안전할 수 있었다.

따라서 만약을 대비해 추종자 세 명은 A등급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긴 하지만, 상대 진영의 마스터가 추종자 중 하나를 사가게 되면 극히 난감해지지 않겠는가?

상원, 재진, 원길을 A등급으로 결정하고 나니 A등급에는 두 자리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일단 철민의 최애캐인 소피아는 소속이 아니긴 했지만, 가장 먼저 A등급으로 결정이 되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상원의 최애캐인 차 자매 중 동생과 재진의 최애캐인 수빈 사이에서 열띤 공방이 오갔지만, 둘 다 소속이 아니라서 그걸로 우선순위를 가를 수는 없었다.

결국, 철민이 수빈 쪽으로 손을 들어주며 마지막 남은 A등급의 자리는 수빈으로 결정되었다.

B등급의 선별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리긴 했지만, 결국 소속이 아닌 유진, 차 자매를 포함해 소속인 희정, 상아로 결정되었다.

A등급과 B등급에 소속이 아닌 5명의 여성 참가자가 모두 포함된 것만 봐도 그 5명의 미모와 몸매가 소속 여성 참가자보다 월등히 뛰어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C등급은 지금까지와 다르게 너무나도 간단하게 결정되었다.

A, B등급에 속하지 않고 남은 여성 참가자, 즉 은영, 윤서, 다연, 규리, 한나가 딱 5명이라서 이견이 나올 것도 없었다.

D등급 이하는 딱히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남은 것은 남성 참가자들뿐이었으니 대충 아무렇게나 정해도 전혀 상관없었다.

이로써 철민 진영 소속 모든 참가자의 등급이 정해졌다.

▶ A 등급 (5명) ­ 에서 제외.

­ 소속 : 조상원. 최재진. 하원길. (추종자 삼인방)

­ 미소속 : 소피아 로렌. 설수빈.

▶ B 등급 (5명) ­ V.P. 50점.

­ 소속 : 권희정. 신상아.

­ 미소속 : 오유진. 차나은. 차소은.

▶ C 등급 (5명) ­ V.P. 40점.

­ 소속 : 손은영. 하윤서. 윤다연. 임규리. 정한나.

­ 미소속 : 없음.

지금까지 회의가 상당히 길어졌던 만큼, 철민과 추종자들은 상당히 피곤했다.

“오늘 마스터 권한은 저녁 늦게나 쓰도록 하지.”

“네. 알겠습니다. 큰 형님.”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큰 형님.”

“네. 큰 형님.”

철민의 의견에 추종자들도 이견은 없었다. 모두 순순히 받아들이고 각자 쉬기 위해서 자신의 매트리스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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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민 진영에서 새롭게 추가된 낙원의 규칙인 에 관해서 열띤 회의를 했던 것처럼 유민 진영 역시 모두 식당에 모여서 그에 관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다만 V.P.가 부족해 참가자를 살 수 없는 철민 진영과는 다르게 유민 진영은 참가자를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회의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모든 일행이 모인 자리에서 정호가 가장 먼저 나서서 진영의 마스터인 유민의 의견을 물어보았다.

“유민아. 넌 어떻게 할 생각이야?”

유민은 이미 천사에게 에 관련된 설명을 듣고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생각의 정리를 해둔 상태였다.

“급하게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아직 상대 진영 참가자의 정보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니까요.”

“저도 유민의 생각에 동의해요. 그리고 우리가 먼저 움직일 필요도 없잖아요. 급한 건 상대 진영이지 우리가 아니니까요.”

수지가 먼저 유민의 의견에 찬성하고 나섰다. 그러자 패션에 관심이 많은 지원이 자신의 경험담을 되살리며 말을 덧붙였다.

”네. 주인님의 말씀이 백번 옳아요. 저도 홈쇼핑에서 예뻐 보이는 옷을 구매했다가 막상 입어보니 별로인 경우가 흔했으니까요. 겉만 번지르르하고 막상 실속은 없다면 돈만 낭비한 셈이죠.“

지원은 다소 황당하게 에서 참가자를 구매하는 것을 홈쇼핑에서 옷을 구매하는 것으로 비유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적절한 비유라고 볼 수도 있었다.

모두의 의견을 듣고 있던 민서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을 우리 진영이 아닌 사람에게도 쓸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럼 이렇게 고민할 필요도 없을 텐데….“

민서의 이야기를 들은 서준이 안절부절못하며 유민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서준은 한때 철민 진영에 소속되어 있었으니 철민 진영 참가자의 정보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낙원에는 소속 진영이 바뀌는 경우, 전에 소속되어 있었던 진영의 정보를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었다.

물론, 서준은 유민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위험이나 피해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었지만, 유민의 신신당부가 있었기에 차마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유민은 서준의 표정을 보며 서준의 생각을 손에 잡힐 듯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급히 말을 꺼냈다.

”서준 형.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당장 상대 진영의 정보를 알지 못한다고 해도 큰 문제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다 알아내게 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네. 마스터.“

서준은 항상 생각했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아니 자신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겨우 사회 초년생이 될 정도의 나이에 불과한 유민의 속이 어떻게 이렇게 깊을 수가 있을까?

유민이 부담스러워하든 말든 상관없이 서준의 유민을 향한 충성심은 나날이 깊어져 갈 수밖에 없었다.

정호는 딱히 다른 의견이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며 이정도면 회의를 끝마쳐도 되겠다고 판단하고 마지막으로 유민에게 질문했다.

”그럼. 일단 에 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 거지?“

”네. 정호 형…. 다들 그걸로 괜찮죠?“

유민이 일행들을 둘러보며 동의를 구하니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반응을 보여왔다.

다만 가영이 다른 의견이 있는 듯 손을 살며시 들면서 유민을 불렀다.

”그런데 오빠….“

”그래. 말해봐. 가영아.“

”혹시나 로 참가자를 구매하게 되더라도 가능하면 소속이 아닌 여성 참가자를 구매했으면 해요.“

유민은 철민 진영의 참가자들과 광장에서 첫 대면을 하기 전부터 이미 천사에게 들어서 철민 진영 참가자의 총인원 수를 대충 파악하고 있었다.

따라서 유민은 광장에 나타난 철민 진영 참가자의 수를 확인하며 아직 에 가입하지 않은 참가자가 다수 있음을 파악했고, 남녀 비율을 통해서 그 대부분은 여성 참가자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유민은 자신이 알게 된 정보를 모두 일행들에게 공유하는 만큼 가영 역시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가영이 지금과 같은 의견을 낼 수 있는 것도, 철민 진영의 에 가입하지 않은 여성 참가자가 있음을 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민은 가영의 의견을 들으며 자신도 생각하는 바가 있었지만, 가영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의견을 냈는지가 궁금했다.

”가영아. 왜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왠지 살짝 당황한 가영은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두 눈동자를 방황하기 시작했다.

다만 가영의 눈동자가 소영 쪽을 힐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유민은 가영의 생각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가영은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닌 여러 남자의 손을 탄 여성 참가자를 일행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듯했다.

다만 가영은 그런 생각을 하더라도 그런 말을 쉽게 꺼낼 수는 없었다. 바로 소영이 그런 처지에 있었던 여성 참가자였기 때문이었다.

유민 역시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었으니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유민이 고민할 것도 없이 수지가 나서서 잘 수습해주었다.

”나도 가영이 의견에 동의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강제로 참가해야만 했던 미션과 다르게 는 자신의 의지로 가입한 거잖아? 마스터 권한의 존재를 알면서도? 그러니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그렇게 에 가입한 여성 참가자들에게도 개개인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려가 깊은 수지가 그런 생각을 하지 못 할 리는 없었다. 다만 수지가 지금처럼 냉정하게 말을 한 이유는 소영을 생각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어쩌면 자신의 예전 처지를 생각하며 지금 다소 불편한 심정일지도 모를 소영을 위로해주기 위한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응. 유민아. 나도 그러는 게 좋은 것 같아.“

”주인님.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응. 그러는 게 당연한 거 아냐?“

서현에 이어서 지원, 민서까지 동의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빠르게 수습이 되어갔다. 이들은 직접 말을 꺼내진 않았지만, 모두가 같은 생각이었다.

이제 나올 의견은 모두 나왔다고 생각한 유민이 나서서 지금까지 나온 의견을 종합해서 정리했다.

”네. 그럼 에 관해서는 당분간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하죠.“

”그러면서 상대 진영이 어떻게 나오는지 기다려보죠.“

”그리고 만약 를 하게 되더라도 에 가입하지 않은 여성 참가자 우선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죠?“

유민의 의견에 모두가 동의하면서 회의는 끝이 났다.

유민은 각자 볼일을 보기 위해서 식당을 나서는 일행들과 헤어져 혼자서 마스터 룸의 침실로 향했다.

유민이 침실로 들어서자 마치 유민이 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스터 이유민.]

”네. 천사 누나.“

[1라운드를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드려요.]

”감사해요…. 다 천사 누나 덕분이죠.“

[흐음…. 그러니까…. 마스터 이유민은 1라운드의 과반수 승리를 하였기에 그에 대한 추가 포상으로 V.P. 100점을 드릴게요.]

유민은 1회차 시절, 매번 라운드 종료 시마다 과반수 미션 승리에 대한 추가 포상을 받아왔던 만큼 이번에도 그런 추가 포상이 있지는 않을지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추가 포상이 유민의 예상보다 훨씬 컸다. 한 달간 미션 승리를 통해서 얻은 V.P. 100점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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