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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9화 〉 209화. 2nd. round one. mission nine. (209/348)

〈 209화 〉 209화. 2nd. round one. mission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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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화. 2nd. round one. mission nine.

철민은 일단 한나를 이끌어 함께 침대로 올라갔다. 그리고 여전히 두려움에 가늘게 몸을 떨고 있는 한나를 바라보았다.

이런 한나에게 갑자기 펠라치오를 시도하는 것은 한나를 느끼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거부반응만 커질 거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렇다면 우선 한나에게 마스터 권한을 통해서 익숙해진 행위를 시키면서 긴장과 두려움을 없애고 조금이라도 느끼게 하는 것이 상책으로 보였다.

“한나. 미션이라고 너무 겁먹을 필요 없어. 마스터 권한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해.”

“……네.”

“그럼 일단 마스터 권한에서 하던 것처럼 스스로 자위하면서 내 자지를 손으로 잡고 흔들어봐…. 자주 하던 거니 익숙하겠지?”

“…네.

한나는 왼손을 자신의 다리 사이로 가져가는 동시에 오른손을 뻗어 철민의 아직 발기 전인 남근을 감싸 쥐었다.

한나는 그 자세 그대로 왼손으로는 자신의 음부를 살며시 어루만지며 오른손으로는 철민의 남근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한나의 음부는 쉽사리 젖지 않았지만, 철민의 남근에는 서서히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한나는 자위와 핸드잡을 통해 그리 느끼지는 못했지만, 철민의 예상대로 익숙해진 행위를 반복하는 동안 조금이나마 긴장과 두려움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철민의 남근은 완전히 발기되었고, 한나의 음부는 한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아주 조금씩이긴 하지만 젖어가기 시작했다.

철민은 한나의 반응을 보며 이정도라면 만족까지는 못해도 처음의 암담하던 상태보다는 다소 나아진 것 같았다.

”한나. 펠라치오 해본 적 있나? 그러니까 남자 자지 빨아본 적 있어?“

”……네.“

철민은 너무나 어리숙하고 순진해 보이는 한나가 섹스 경험이 있다고는 했지만, 혹시 펠라치오 경험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다행히 한나는 그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철민은 안심하는 한편 한나의 첫 펠라치오를 가지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기도 했다.

”호오~ 그래? 그럼 빨아 봐.“

”빠…. 빨아 본 적이…. 있긴 한데…. 잘…. 못해요….“

”못해도 좋으니 어디 한 번 빨아 봐.“

”……네.“

한나는 잠시 망설이긴 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손에 잡혀 있는 철민의 남근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한나는 입을 벌려 철민의 남근을 입속에 품었다. 그리고 상당히 어색한 동작으로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지금 한나가 하는 펠라치오는 말 그대로 겨우 펠라치오의 모습만을 갖춘, 펠라치오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움직임이었다.

한나는 그저 입을 한껏 크게 벌린 상태에서 머리를 흔들 뿐이라서 남근을 입술로 조여준다든가, 아니면 입속에서 남근을 흡입하는 등의 행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한나가 긴장한 탓인지, 아니면 섹스 스킬이 부족한 탓인지 한나의 혀가 바짝 굳어있어서 남근을 휘감아오는 등의 행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철민의 남근이 한나의 입속으로 들락거리고 있긴 했지만, 정작 철민은 그다지 쾌감을 느낄 수가 없었다. 오히려 한나가 손으로 감싸 쥐고 흔들 때보다 못했다.

이 상태로는 백날 해봐야 철민이 사정하기는 힘들어 보였고, 이를 통해 한나가 느낀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해 보였다.

”입을 그렇게 크게 벌리지 말고, 입술을 오므려서 자지를 좀 조여봐. 그리고 혀도 좀 이용하고….“

철민은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한나에게 펠라치오의 테크닉에 관해서 하나하나 설명하기 시작했다.

한나는 철민의 지시에 따라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돌아올 후환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나의 펠라치오 실력은 처음과 비교해서 아주 조금 나아졌을 뿐, 큰 변화는 없었다.

사실 섹스 테크닉이라는 것이 그렇게 단시간에 눈에 띄게 발전할 리는 없었다.

더군다나 한나는 지금 행위를 좋아서 하는 것도 아니고, 철민에게 좋은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긴장으로 몸이 다소 굳은 상태이기까지 하니 당연한 결과였다.

철민 역시 그런 상황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

철민은 그렇다면 이렇게 시간 낭비를 하는 것보다는 일단 한나와 제대로 섹스를 하며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한나. 그만 빨고 누워서 다리를 벌려.“

”후읏…. 네….“

한나는 철민의 지시대로 철민의 남근에서 떨어져 침대에 반듯하게 누웠다. 그리고 살며시 다리를 벌렸다.

한나가 아무리 섹스 경험이 적다고 해도 지금 철민의 지시와 자신이 갖춘 자세가 어떤 의미인지 모를 리는 없었다. 곧 자신의 질에 철민의 남근이 들어올 테고 이어서 섹스가 시작될 것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 한나는 최소한 지금의 상황에서 현실 도피라도 하기 위해 눈을 꼭 감았다.

한나는 곧 자신의 음부에 와 닿는 방금까지 자신의 손으로 잡고 흔들던 철민의 남근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철민의 남근은 한나의 음부에 닿은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한나의 속살을 가르며 깊숙한 곳으로 삽입되었다.

”아윽….“

한나는 정말 오랜만에 자신의 몸속을 가득 채우는 남성의 남근에 쾌감보다는 강한 아픔을 느꼈다.

그리고 한나는 두 번째로 자신의 몸속을 가득 채운 철민으로 인해 자신의 몸속을 가득 채워줬었던 첫 번째 남자와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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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는 어릴 때부터 얌전하고 조용한 아이였다.

부모에게 별다른 말썽을 부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만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이였다.

한나의 외모는 나름 귀엽고 예쁘장한 편이었지만, 항상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공부만 하는 아이이다 보니 이성 친구가 없었다.

아니 그보다 여중, 여고를 다닌 한나는 남자와의 접점이 너무나도 부족했고, 성격상 또래 남자와 활달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아이도 아니었다.

한나는 비단 또래 이성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또래 동성을 대함에서도 소극적인 편이었던 한나는 동성 친구도 몇 명 없었다.

그냥 쉽게 말해서 목소리가 작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익숙지 않았던 한나는 사람을 대하는 기술 자체가 부족했다.

그렇게 한나는 동기들은 한두 명씩 남자친구를 사귀는 동안에도 흔한 남자친구 하나 없이 중, 고교 시절을 보냈다.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고등학교를 마친 한나는 자신의 성격상 사람들을 대하는 직업을 가지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사람들을 대면하지 않아도 되는 재택근무가 가능한 프리랜서로 일하기에는 한나가 가진 재능이나 능력이 많이 부족했다.

사실 한나는 나름대로 공부는 열심히 하는 아이였지만, 머리가 영리하다거나 어딘가 특출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나는 자신의 능력과 성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 결과 그나마 성인들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는 유아 교사가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결국, 한나는 유아 교사를 목표로 전문대의 유아 교육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2년제 대학 이상의 유아 교육과에서 필요학점을 이수하게 되면 어린이집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인 보육 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나의 대학 생활이 시작되었다. 대학 생활은 고교 때까지의 생활과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상당히 달랐다.

특히 한나에게 다르게 다가왔던 점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남자와의 만남이 잦아졌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남자와 제대로 대화조차 나눠본 적이 없는 한나가 갑자기 남자와의 만남에 쉽게 적응할 리는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2년의 세월이 빠르게 흘러 한나는 무사히 유아 교육과를 졸업할 수 있었다.

한나는 그동안 남자와 사귄 적도 없고, 다른 곳에 한눈팔지도 않고 오로지 학업에만 전념한 덕분에 무사히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았는지 바로 어린이집에 취업하게 되었다.

한나는 낯선 환경에서의 생활이 익숙하지 않았고 힘든 부분도 많았지만, 그래도 부담감이 느껴지는 성인들이 아닌 어린아이만을 상대한다는 데에는 나름대로 마음이 편했다.

그렇게 서서히 보육교사의 일에도 익숙해져 가던 한나는 평생 처음으로 가슴이 두근거리는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한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상대는 얼굴도 예쁜데 남자친구 하나 없이 쓸쓸히 보내는 한나를 안타깝게 여긴 대학 동기의 소개로 만나게 된 한 남자였다.

남자의 이름은 남승민, 나이는 27살로 한나보다 5살 연상이었다.

승민은 185cm가 넘는 늘씬한 키에 잘생긴 외모를 가지 남자였다. 게다가 옷까지 잘 입어서 한나가 보기에는 완벽해 보이는 남자였다.

한나는 그런 승민에게 첫눈에 반했다.

승민은 목소리가 작고 주저하며 말을 잘 꺼내지도 못하는 한나를 전혀 귀찮아하지 않고 조곤조곤 말을 걸어주었다. 한나는 평생 이렇게 남자와 많은 대화를 나눠본 것은 처음이었다.

2차로 가게 된 식당에서 한나는 승민에게 더욱 반할 수밖에 없었다.

승민은 한나의 수저와 젓가락을 챙겨주고 물잔이 비면 채워주는 등, 여자에 대한 상냥한 배려가 몸에 배어있는 매너남이었다.

그렇게 한나는 승민과 식사까지 마치고 헤어지게 되었다.

사실 한나는 승민과 더 있고 싶었지만, 승민이 첫 만남인 한나를 배려해 이쯤에서 끝내기로 한 것이었다.

한나는 마음에 든 승민과 다음을 기약하고 싶었지만, 이런 만남 자체가 처음이라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두 손을 모아 손가락만 꼼지락거리고 있는 한나에게 승민이 중저음의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을 걸어왔다.

"전 한나씨가 마음에 드는데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네? 무…. 물론이죠…."

그렇게 한나는 승민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한나는 너무나 기뻤다. 집으로 돌아가서도 곧 승민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졌지만, 먼저 전화를 걸 용기는 나지 않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번 주 주말에 승민을 만난 날로부터 일주일이 지나 다시 주말이 다가왔다.

하지만 그사이에 승민에게서는 첫날 잘 들어갔냐는 연락 외에는 그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다. 물론 한나가 먼저 연락을 할 수도 없었다.

한나는 자신이 먼저 연락을 해야 할까? 아니면 승민에게서 연락이 오길 기다려야 할까? 고민에 안절부절못하며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렇게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승민에게서의 연락이 왔다.

"한나씨. 오늘 만나고 싶은데 혹시 시간 되나요?“

"네…. 오늘…. 시간 돼요.“

한나는 평소에 화장도 잘 하지 않고 단정하고 무난한 옷만을 입는 편이었다.

하지만 오늘 한나는 승민과의 데이트를 위해서 나름대로 옅게 화장도 하고 예쁜 옷을 골라 입기도 했다.

한나는 30분 일찍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약속 시간이 되자 승민이 모습을 나타냈다.

"한나씨. 오늘은 간단하게 술이나 마실까요?“

"수…. 술이요?"

한나는 평소 술을 잘 즐기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 한나는 술을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새빨개지는 편이라서 웬만하면 술자리를 꺼렸다.

하지만, 어떻게 승민과의 술자리를 거부한단 말인가? 한나는 이 자리를 거부하면 다시는 승민을 만나지 못할까 두려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나와 승민은 술을 마시기 위해서 조용한 소줏집을 찾았다.

물론 한나는 소주 반 잔에 이미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지만 승민과 어울리기 위해서 무리해서 몇 잔을 더 마셨다.

한나는 너무나 쓰고 맛없는 술을 마시는 것은 괴로웠지만, 그래도 나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나는 승민과 술자리를 이어가는 동안 자연스럽게 호칭 정리가 되었다. 승민은 한나에게 말을 놓게 되었고 한나는 승민을 "승민씨"가 아닌 "승민 오빠"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나는 왠지 승민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서 기뻤다.

한나는 지금의 술자리가 억지로 참석할 수밖에 없었던 지금까지의 술자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웠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량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었다.

"한나는 술을 잘 못 마시는구나.“

"……네.“

한나는 왠지 승민이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듯해 주눅이 들었다. 한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한나는 지금처럼 자신이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것에 안타깝고 답답했던 적은 없었다.

"더 이상 마시기 힘든 것 같은데…. 그냥 2차나 갈까?“

"…네. 죄송해요.“

"아니야. 나도 빨리 2차를 가고 싶었으니까.“

역시 승민은 여자를 대하는 매너가 좋았다. 정말 그렇다는 듯 환하게 웃는 승민을 보니 한나의 마음도 한결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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