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8화 〉 208화. 2nd. round one. mission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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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화. 2nd. round one. mission nine.
철민과 추종자들은 마스터 룸의 거실에서 각자의 지정석에 앉기는 했지만, 누구 하나 나서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연속된 미션에서의 패배, 더군다나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없이 이번 미션 결과는 더욱 참혹했다.
여기서 뭔가 말을 꺼내봐야 철민에 대한 지적질이 될 가능성이 크니 철민에게 밉보이기 싫은 추종자들이 쉽게 나설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무겁고 침체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철민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미션에서 정해진 행위가 아니면 하면 안 되는 것 같군….”
철민은 우선 자신이 이번 미션 결과를 통해서 도출한 결과를 추종자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철민이 먼저 말을 꺼내기도 했고 추종자들도 각자 생각한 바가 있었던 듯 하나둘씩 입을 열기 시작했다.
“큰 형님. 그렇군요…. 상아의 반응을 보면 확실히 느꼈던 것으로 보였는데 흥분도가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는 결과를 듣고 의아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 숨겨진 규칙이 있었다면 이해가 됩니다.”
철민의 말에 상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지만, 그렇게 쉽게 수긍할 수 없는 사람도 있었다.
철민의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는 미션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삽입 섹스를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이제나저제나 다시 한번 미션에 참가해서 여성 참가자에게 삽입 섹스를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재진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였다.
“그럼 미션룸에서는 정해진 행위 외에는 전혀 하지 못한다는 말이 아닙니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 원길 자네는 뭔가 다른 생각이 있는가?”
재진은 뭔가 반론을 펼치려는 듯한 원길의 말을 들으며 희망에 찬 목소리로 급히 물어보았다.
재진은 평소 자신에게는 없는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상황판단력을 지닌 원길에게 질투를 느꼈던 만큼 원길의 능력에는 어느 정도 인정을 하는 편이었다.
평소에는 다소 재수 없게 보이던 원길이었지만, 이럴 때는 누구보다 의지할 수 있는 인재였다.
원길은 자기가 생각했던 바를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고, 누구보다 절실했던 재진은 그런 원길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네. 지금까지 미션을 돌이켜 보면, 큰 형님은 모든 미션에서 여성 참가자에게 삽입 섹스를 했습니다.”
“그랬지…. 그래서?”
“하지만, 애널 섹스라는 특이점이 있었던 규리와의 미션을 제외하면 여성의 흥분도를 거의 올리지 못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맞아. 생각해보니 그렇군.”
“그렇다는 것은 미션에서 지정된 행위 외 다른 행위를 했기 때문에 여성의 흥분도를 올리지 못했다기보다는 너무 반복적으로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게 아니겠습니까? 이번에 큰 형님은 거의 스마타와 삽입 섹스를 1:1 비율로 병행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렇군…. 듣고 보니 원길 자네 말이 맞는 듯하네….”
재진은 평소 철민을 제외한 다른 사람의 말을 그리 귀담아듣는 편이 아니었지만, 지금 원길의 말에는 고개를 끄덕거리면서까지 경청을 했다.
철민 역시 원길의 말을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철민은 원길의 설명을 들으며 조금 전 미션에서의 광경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까지 거쳐왔던 미션의 광경도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확실히 원길이 설명했던 것처럼 미션에서 삽입 섹스를 한 것만으로 문제가 된 것은 아닌듯했다. 그게 아니라면 천사에게 모든 미션에서 똑같은 말을 들었을 것이다.
“흠…. 그렇군…. 미션에서 지정된 행위 외에…. 가령 삽입 섹스를 하게 된다면 일종의 페널티를 먹는 방식이 아니겠는가?”
“네. 큰 형님.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철민은 자신의 추론을 추종자들에게 설명했고, 곧 원길이 수긍하고 나섰다. 그리고 원길은 하나의 의견을 덧붙였다.
“그 페널티라는 것이 아마도 일정 시간이 아니겠습니까?”
“그래…. 그렇다면 이번 미션에서 나와 상아는 스마타와 삽입 섹스를 계속 번갈아 가며 반복했으니 연속으로 페널티를 먹었다는 의미로군….”
지금의 추론이 사실이라면 철민과 상아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헛짓거리한 셈이었다. 철민의 얼굴에는 어쩔 수 없이 씁쓸한 표정이 떠올랐다.
철민의 표정에서 철민의 심정을 읽은 원길이 급하게 말을 덧붙이며 철민을 위로해주었다.
“큰 형님이 그렇게 하셨으니 미션의 숨겨진 규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정말 잘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정보는 나중에 크게 도움이 될 날이 올 것이 분명합니다.”
“네. 원길의 말이 맞습니다. 상대 진영 마스터는 이런 사실을 모를 테니 중요한 미션에서 크게 실수할 날이 올 테고 그때가 바로 반격의 기회가 아니겠습니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군요.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리한 자가 아니겠습니까?”
원길이 한발 치고 나가자 급하게 상원과 재진도 말을 덧붙이며 철만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노력했다.
철민은 추종자들의 말을 들으며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이번 미션은 정말 큰 잘못으로 인해 패배한 셈이었지만, 거기서 얻은 정보는 정말 큰 값어치를 가지는 것이었다.
철민은 대기업의 총수라는 자리까지 오르며 큰 성공을 거둔 남자였지만, 항상 성공만을 해 왔던 것은 아니었다.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크고 작은 수많은 실패를 경험해 왔다.
‘그래…. 아직 미션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 않은가? 앞으로 다 이겨나가면 그만인 것을 너무 조급하게 생각했군….“
철민은 그리 생각하자 마음이 상당히 가벼워 짐을 느꼈다.
”그래. 자네들 말은 귀담아듣도록 하지…. 흠. 자네들 어떤가? 지금 여자 세 명을 불러서 마스터 권한을 써볼까?“
어느 정도 기분이 풀린 철민은 추종자들에게 포상을 베풀기로 했다.
”좋습니다. 큰 형님. 이럴 때일수록 더욱 파이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입니다. 큰 형님. 순번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정해지면 제가 가서 데려오겠습니다.“
철민과 추종자들은 각자 원하는 여성 참가자를 조율했고, 곧 그 여성 참가자들이 마스터 룸의 거실에 모였다.
그리고 얼마 후, 마스터 룸은 네 명의 남성 참가자와 세 명의 여성 참가자의 체온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번 미션에서는 각 진영에서 남성 참가자 한 명, 여성 참가자 한 명이 참가합니다.]
[미션이 진행되는 장소는 진영 미션룸입니다.]
[각 진영의 마스터는 미션 참가자를 선택해주세요.]
[선택된 미션 참가자는 진영 미션룸으로 진입 후 미션 테이블 근처에서 탈의해주세요.]
다시 미션 날이 돌아오며 양쪽 진영의 모든 캠프 참가자가 광장으로 집결하자 천사의 추가 공지가 광장의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왔다.
철민은 천사의 공지를 들으며 광장에 집결한 캠프 참가자를 천천히 둘러보며 생각에 잠겼다.
우선 과 같은 특이한 미션이 아니라는 점에는 안심할 수 있었다.
평소 미션과 같은 미션 참가자를 보니 특정 행위에서만 여성 참가자의 흥분도를 측정해 승패를 가르는 인듯했다.
그렇다면 철민 진영의 여성 캠프 참가자 중에서 섹스 실력이 가장 뛰어난 상아를 미션 파트너로 선택하는 것이 아무래도 미션 승리를 위해서는 가장 최선인 듯했다.
하지만, 철민은 아직 질에 남근을 삽입해 보지 않은 단 한 명 남은 캠프 참가자인 한나를 버리기가 너무나 아까웠다.
특히 철민의 머릿속에서는 아직도 아끼다가 똥(?)이 된 아름에 대한 아쉬움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상태라서 더욱 그랬다.
한참을 망설이던 철민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정한나. 나와 함께 미션에 참가하지.“
”힉!“
한나는 다른 캠프 참가자들에게서 한 발 떨어서 뒤에 숨어 있듯이 서 있다가 철민이 자신을 선택하자 깜짝 놀라며 바람이 빠지는 듯한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한나는 마스터 권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철민과 추종자들 앞에서 알몸이 되어 자위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들의 남근을 손으로 잡고 흔들어 사정을 시키기도 했다.
물론 평생 경험해 본 남성이 한 명뿐인 한나에게는 그 정도 수위의 행위도 상당히 거북하고 괴로웠지만, 그래도 억지로 참고 견딜 정도는 되었다.
하지만 미션에 참가한다는 것은 마스터 권한 따위로 했던 행위와는 수위가 전혀 다른 행위를 한다는 의미였다.
지금까지 한나는 미션이 시작되면 가능하면 미션룸에 시선을 두지 않고 외면하려고 노력해왔었다.
그렇다고 한나가 미션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를 수는 없었다.
미션룸에서는 여성의 질에 남성의 남근을 삽입하는, 이른바 남녀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최고 수위의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10일 정도 전쯤에는 애널 섹스로 인해 항문이 파열되었는지, 피에 젖은 바지를 입은 규리의 모습까지 직접 목격했던 한나였다.
그 당시 한나는 너무나 놀라서 소리도 낼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그런 미션을 자신이 참가해야 한다고? 한나는 두려움에 온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어서 들어가지.“
철민은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제자리에 못이 박힌 듯 움직일 줄 모르는 한나의 손을 억지로 잡아끌며 미션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철민은 이런 한나의 모습을 이미 목격한 적이 있었던 만큼 자신이 한나를 미션 참가자로 선택하면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일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아니, 지금의 한나는 철민의 예상보다 더욱 심각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그래서 철민은 더욱 만족스러웠다.
철민은 추종자들과 함께 여성 캠프 참가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그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한나는 지금까지 단 한 명의 남성과만 사귀었고 섹스도 그 남성과만 했다고 말했었다.
철민은 지금 한나의 반응을 통해서 그때 한나가 했던 말이 사실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아니 지금 보이는 반응만 보면 한나가 숫처녀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그러니 철민은 아름처럼 완전한 숫처녀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한나를 곧 따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흐뭇해졌다.
철민은 한나를 거의 질질 끌다시피 이끌어 진영 미션룸으로 들어선 후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철민은 옷을 빠르게 벗어 알몸이 된 뒤에 아직도 두려움에 몸이 굳어있는 한나의 옷도 모두 벗겨 알몸으로 만들었다.
한나는 이미 숱하게 경험해 왔듯이 자신의 저항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한나는 철민의 손길을 순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철민과 한나의 탈의가 완료되자 곧 천사의 미션 내용 공지가 이어졌다.
[1라운드. 아홉 번째 미션 내용을 공지합니다.]
[이번 미션은 특정 행위에서만 여성 참가자의 흥분도를 측정해 그 흥분도가 높은 진영이 승리하는 입니다.]
[여성 참가자의 흥분도를 측정할 행위는 펠라치오입니다.]
[펠라치오란 남성 참가자의 성기를 여성 참가자의 혀와 입술 등의 구강 기관을 통해서만 애무하는 성행위를 뜻합니다.]
[미션 제한시간은 30분.]
[그럼 미션을 시작해주세요.]
철민은 미션 내용을 들은 뒤에 상당히 골치가 아파졌다.
에서 나왔던 여성 참가자의 흥분도를 측정하는 특정 행위 중에는 여성이 크게 느낄 수 없는 성적 체위들이 많았었다.
지금까지 나왔던 미션을 돌이켜보면 애널 섹스와 같이 개념이 완전히 다른 행위를 제외하면 가장 여성이 느낄 수 없었던 행위는 파이즈리였다.
어떤 여성이 자신의 젖가슴으로 남성의 남근을 비비며 강한 쾌감을 느낀단 말인가?
그래도 젖가슴은 여성의 성감대 중 하나가 맞았고, 그 성감대를 공략할 가능성이 있는 파이즈리는 펠라치오와 비교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펠라치오는 아예 여성의 성감대를 공략하는 행위조차 아니었다. 사실 펠라치오라는 체위 자체가 남성을 위한 여성의 봉사 행위에 불과했다.
평범하게 섹스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여성이라도 그럴진대 섹스 경험이 적은 한나의 경우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철민은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인선이 어긋났음을 알고 상당히 후회되었다.
만약 이번 미션의 여성 참가자가 섹스 경험이 풍부한 상아였다면 현란한 펠라치오 실력을 보여주며 자신도 어느 정도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인데 되 담을 수는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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