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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3화 〉 203화. 2nd. round one. mission eight. (203/348)

〈 203화 〉 203화. 2nd. round one. mission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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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화. 2nd. round one. mission eight.

현재 철민 진영의 마스터 룸 거실에는 상석에 철민, 좌우 소파에는 철민의 추종자들인 상원, 재진, 원길이 앉아 있었다.

그리고 철민이 앉아 있는 의자의 반대편 테이블 끝에는 철민 진영의 여성 참가자가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서 있었다.

다만 평소와 다르게 마스터 권한 때문에 이렇게 모인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마스터 권한을 쓸 때와 다르게 마스터 룸을 방문한 여성 참가자도 세 명이 아닌 단 한 명이었다.

“한나, 이제 됐으니 나가고 다음 사람 들어오게 해.”

“네….”

한나는 몇 걸음 뒤로 걷더니 몸을 돌려 느릿하면서도 떨리는 발걸음으로 마스터 룸을 나갔다.

마치 이들의 모습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면접을 보는 면접관과 예비 신입사원을 보는듯했다.

딱히 그런 표현이 잘 못 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정확한 표현이기도 했다.

실제로 철민과 추종자들은 철민 진영의 여성 참가자들을 하나씩 불러서 질문을 통해 그 여성 참가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었다.

이미 방금 나간 한나를 포함해 총 6명의 여자 참가자가 철민과 추종자들의 면접에 다녀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상아를 남겨 두고 있었다.

“정한나. 어린이집 교사라…. 의외로 잘 어울리는군요.”

“잘 어울린다기보다는 그런 일이 아니면 다른 일은 제대로 해내지도 못할 듯한데….”

“하긴 그렇습니다. 한나를 보면 뭔가 성인 남자들을 두려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를 사귄 적은 있다지 않습니까? 그 남자친구와 섹스도 수시로 했었다고 말했으니까요.”

“이미 헤어졌다고 하니까 그 남자친구 때문에 남자에 대해서 트라우마 같은 것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남자친구 이야기를 할 때 한나의 표정이 상당히 어두웠습니다.”

철민과 추종자들은 상아가 들어오기 전에 한나에게 질의응답을 통해서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며 간단하게 토론을 나눴다.

지금 여기에 있는 네 명의 남성 참가자는 모두 사회에서 수많은 사람을 수하로 부리며 지금처럼 면접을 보는 행위에 익숙해져 있었다.

물론 사회에서의 면접과 지금 이곳에서의 면접은 여러 가지로 질문 내용도 달랐고 분위기도 달랐지만, 그렇다고 네 남성 참가자의 면접 실력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철민과 추종자들은 같은 진영의 여성 참가자들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여성 참가자가 거짓말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은 면접 전 철민이 엄포를 통해서 최대한 막아놓은 상태였다.

철민과 추종자들이 신이 아닌 다음에야 모든 거짓말을 간파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철민의 엄포는 의외로 제대로 먹혀들었다.

원래 어떤 면접이든 면접을 보는 사람은 떨리고 긴장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사회도 아닌 이곳 낙원에서의 면접이라면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거짓말도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제대로 할 수 있는 법이다.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하는 거짓말은 아무래도 티가 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철민과 추종자들은 모두 호랑이의 탈을 쓴 여우들이었다. 겉모습에서는 강인한 카리스마가 넘쳐 흘렀지만, 속은 영악하고 약삭빨랐다.

더욱 떨리고 긴장되는 상황에서 산전수전 다 겪어 사람을 간파하는 눈이 뛰어난 네 명의 면접관을 앞에 두고 들키지 않도록 능청스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여성은 극히 드물었다.

이처럼 철민과 추종자들이 여성 참가자들의 면접을 보게 된 이유는 연속된 미션 실패 때문이었다.

특히 규리가 애널 섹스 경험이 없다는 것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규리에게 미세한 항문 파열을 일으킨 것이 결정타가 되었다.

미션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미션에 참가한 남성 참가자가 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아무래도 여성 참가자에 대한 사전 파악도 중요했다.

따라서 철민과 추종자들은 앞으로 있을 미션을 위해서 여성 참가자들의 개인정보, 특히 섹스에 관련된 정보를 미리 파악해두길 원했다.

철민과 추종자들은 희정, 은영, 윤서, 다연, 규리, 한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여성의 대략적인 섹스 횟수와 경험한 남자의 수, 그리고 어떤 행위까지 체험해 봤는지를 확인했다.

물론, 섹스에 관련된 정보가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그런 쪽의 정보만 수집한 것은 아니었다.

특정 사람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 사람을 둘러싼 주변 환경을 살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현재 나이와 출신 학교, 사회에서의 직업과 경험 등 섹스 외적인 정보의 수집도 어느 정도 병행했다.

문의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살며시 열리며 여성 참가자 하나가 마스터 룸의 거실로 들어섰다.

마지막 면접 대상인 상아였다. 이로써 철민 진영의 에 소속된 여성 참가자 7명 모두 면접에 참여하게 되었다.

“저 왔어요. 철민 오빠…. 그리고 상원 오빠. 재진 오빠. 원길 오빠.”

상아는 철민과 추종자들을 다 오빠라는 호칭으로 통일해서 불렀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대하는 태도까지 통일한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철민을 가장 신경 써서 대했다.

“그래. 상아. 이제부터 여러 가지 질문을 할 테니 솔직하게 대답하도록…. 상아가 평소에 눈치가 빠르고 영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괜히 거짓말을 하다가 들통나면 어떤 대우를 받게 될지도 잘 알겠지?

”물론이에요. 철민 오빠. 솔직하게 모두 말할게요.“

”그래. 그러면 돼…. 그럼 시작하지 원길.“

”네. 큰 형님.“

철민은 면접의 서두를 연 뒤에 면접의 진행을 맡은 원길에게 배턴을 넘겼다.

원길은 사회에서 검사 출신의 유능한 변호사였고, 따라서 각종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접해보았다. 그렇게 원길이 접한 사람 중에는 강력 범죄자나 조폭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 원길이다 보니 면접관으로서는 최고로 적합한 인재였다.

철민은 미리 정리해둔 질문을 상아에게 하기 시작했고 상아도 침착하게 그 질문에 답해 나갔다.

”몇 살이지?“

”26살이에요.“

”출신 학교는?“

”대명 대학교 중퇴했어요.“

”사회에서 직업은?“

상아는 직업을 묻는 원길의 질문에 잠시 멈칫했다. 하지만 이미 각오한 바가 있으니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다.

”텐프로였어요.“

텐프로란 유흥주점 업계에서 도우미 아가씨의 외모가 가장 출중한 업소라는 의미였다.

물론 텐프로 위로 오프로, 일프로 등의 더 상위 업소도 있었지만, 거기는 멤버십으로 운영되며 일하는 아가씨들도 유명 연예인 출신이거나 현직 연예인인 경우가 많았다.

다시 말해 일반 손님을 상대하는 유흥업소 중에서는 텐프로가 최고인 것이 맞았고, 유명세를 제외하고 실제 아가씨의 외모와 몸매만으로 따진다면 텐프로에서 일하는 아가씨들이 최고 등급에 속한다는 것도 맞았다.

사실 상아도 텐프로의 에이스로 오프로, 일프로 등에서 섭외 제안을 받은 적도 많았지만 가지는 않았다.

상아가 그런 결정을 한 이유는 용의 꼬리가 되기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일반 손님들을 상대하는 텐프로가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물론 상아는 돈을 벌기 위해서 텐프로에서 일했지만, 텐프로에서 일하는 것을 나름대로 즐기기도 했었다.

원길은 상아의 입에서 다소 예상치 못한 대답이 나오자 잠시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잠깐의 시간이 흐른 뒤에 원길은 다시 상아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텐프로? 어디 가게에서 일했었는데?“

”에서요.“

”오호~ 이면 나도 몇 번 들린 적이 있었는데 만나보지는 못했군?“

지금까지 조용히 듣고 있던 철민이 잠시 끼어들었다. 사실 철민뿐만 아니라 추종자들도 을 들린 적이 있었다.

텐프로 중에서 최고로 치는 이다 보니 일부에서는 을 준 오프로 업소로 분류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은 일프로, 오프로 등의 업소를 방문할 자격이 되는 잘 나가는 남자들이라도 가끔 방문하게 되는 업소였다.

상아가 텐프로라는 것에 처음에는 잠시 당황했던 철민과 추종자들이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기도 했다.

우선 상아는 보기 드문 외모와 몸매를 지녔다. 그리고 상아는 스스로 마스터 룸을 방문해 철민에게 마스터 권한을 자신에게 사용하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런 요소들을 종합해보면 상아가 평범한 아가씨가 아니라는 것은 일목요연했다. 아니 상아가 텐프로가 아닌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사실 원길은 나이, 출신 학교 등의 기본적인 질문 후에 사귄 남자의 수나 섹스 횟수, 어떤 플레이까지 경험해 봤는지 등등 이어나갈 질문들이 많았었다.

하지만, 상아의 텐프로라는 답변으로 뒤에 이어질 모든 질문은 의미가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원길은 질문의 내용을 다소 수정해 상아에게 질문을 이어나갔다.

”텐프로에서는 언제부터 일한 거지?“

”21살 때부터요. 그러니까 대학교 2학년부터 일하게 되었네요. 그 뒤로 1년 동안 텐프로와 대학 생활을 병행했는데, 힘들어서 대학은 그만뒀어요.“

”남자 경험은 많겠군?“

”네. 할 만큼은 해봤어요.“

”애널 섹스 경험은?“

”네. 있어요.“

”어느 정도 수준이지? 애널 섹스로 느낄 수 있나?“

”네. 느낄 수 있어요. 다만 준비과정이 다소 번거롭기도 해서 내가 먼저 제안하거나 즐겨서 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다만, 상대하는 남자가 원하면 빼지는 않았어요.“

”그렇군….“

원길은 이후로도 상아에게 몇 가지의 질문을 더 했다. 그리고 상아는 거짓 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수고했어. 이제 나가봐.“

”네. 원길 오빠도 수고했어요. 그럼 철민 오빠, 이만 나가볼게요.“

”…그래.“

상아가 철민을 향해 살짝 윙크한 뒤에 맵시 있는 모습으로 턴을 돌아 마스터 룸을 걸어나갔다.

이제 철민 진영의 에 소속된 모든 여성 참가자의 면담을 마쳤다.

철민과 추종자들은 지금까지 정리해둔 서류를 돌려보며 각자 느낀 바 의견을 내기 시작했다.

물론 첫 시작은 방금 면담을 마친 상아였다.

가장 마지막이라서 인상이 강하게 남아서이기도 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도 가장 인상에 남을 수밖에 없는 면담이었다.

”평범한 여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텐프로였군요.“

”애널 섹스 경험까지 풍부한 것을 보면 다른 건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겠네요.“

”앞으로 미션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자주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상아가 우리 진영의 에이스군요.“

상아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사실 사회에서였다면 아무리 돈을 잘 벌고 잘나가는 텐프로라고 해도 다소 천대받을지도 모를 직업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낙원이다. 섹스 실력이 곧 능력이 되는, 사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였다.

상아의 텐프로라는 직업이 낙원에서는 환영받을 수 있는 직업이었다.

더군다나 상아는 미션에서 연속으로 패배하며 다소 침체하여 있는 철민과 추종자들이 원하는 인재이기도 했다.

철민과 추종자들은 상아 외에도 오늘 면담을 한 모든 여성 참가자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하며 앞으로의 쓰임새나 나아갈 방향에 관해서 토론을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여성 참가자 7명에 대한 일종의 인기투표 형식이 되기도 했다.

미션에 관해서는 상아가 독보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 밖에 개인적인 취향에서는 네 명의 남자가 각자 갈리는 면이 있었다.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지나며 처음과는 바뀐 부분도 많았다.

우선 철민은 최애로 지금은 소속이 아닌 최고의 몸매를 자랑하는 소피아 로렌을, 그리고 차애로는 초창기부터 여러 가지로 자신을 서포트 해준 권희정을 뽑았다.

상원은 최애로 정한나를, 차애로 신상아를 뽑았다. 사실 상원의 원래 최애는 가장 어린 성아름이었지만, 이미 상대 진영으로 물 건너 가버린 상황이었다. 다시 말해 상원은 어린 여성이 좋았다.

재진은 최애로 사회에서부터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한 소속이 아닌 설수빈을 뽑았고, 차애로 임규리를 뽑았다. 재진은 유명세를 탄 연예인 취향이었다.

마지막으로 원길은 최애로 윤다연을, 차애로 손은영을 뽑았다. 원길은 말이 잘 통하는 여성이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다연은 아예 직업 자체가 만남 사이트의 관리자라서 대화에 능숙했고, 은영은 사람들을 취재하고 대화를 나누는 게 직업인 연예부 기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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