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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화 〉 200화. 2nd. round one. mission seven. (200/348)

〈 200화 〉 200화. 2nd. round one. mission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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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화. 2nd. round one. mission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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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페미니티

XXXX년 XX월 XX일

◎ 작성자 : Ar1818

너희들 Ella 창단 멤버였던 설수빈 알고 있지?

물론 잘 알고 있겠지. 요즘 한창 뜨거운 화제의 중심인물이니….

근데 이건 모를걸?

내가 JJ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들었는데….

설수빈이 처음부터 최재진에게 몸을 대주는 조건으로 JJ에 연습생으로 들어갔데.

그러니까 설수빈은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할 때까지 최재진에게 존나 따였다는 거야.

그런데 왜 갑자기 설수빈이 최재진에게 버림받았나?

그건 당연한 거 아냐?

설수빈은 이미 JJ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다른 연예 기획사를 다니면서 연습생이 되기 위해서 다 대줬던 거야.

기획사 사장부터 매니저까지. 심지어는 같은 연습생한테도 대줬대.

그러니 설수빈 봇지가 제대로 남아날 리가 있겠어?

그래서 최재진도 처음에는 설수빈이 얼굴도 괜찮고 몸매도 좋으니 따먹긴 했는데, 계속하다 보니 설수빈 봇지가 너무 헐렁해서 재미가 없는 거야.

그래서 버려진 거지.

그러니까 설수빈, 적당히 대주고 다녔어야지….

설수빈. 아이돌 가수는 이제 글렸으니 이미 허벌창이 되어버린 봇지를 가지고 몸이라도 파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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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이 지금까지 써왔던 글들에 비해서 이번 글에는 옹호 댓글보다는 반박 댓글이 훨씬 많이 달렸다. 그중에는 아름에 대한 심한 욕설에 가까운 댓글도 있었다.

하지만 아름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악성 루머성 글 작성 경력이 벌써 5년이 넘어가는 아름은 이제 자신의 글에 달리는 악성 댓글조차도 기뻐하며 받아들일 수 있는 고수가 되었다.

아름이 진심으로 우려하는 것은 자신의 글이 사람들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름은 오히려 악성 댓글이라도 달리며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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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은 아름의 자료가 적힌 서류를 읽으면서 이미 미션에서 아름을 어느 정도 겪었던 터라 그 내용이 충분히 공감되었다.

그리고 유민은 별첨 자료의 초반부를 읽으며 아름의 처지가 불쌍하고 안타깝게 여겨지기도 했다.

유민은 아름처럼 집단 왕따나 괴롭힘을 당한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특정 인물의 괴롭힘을 당한 기억은 있었기에 어느 정도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유민이 그런 생각과 감정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별첨 자료의 첫 번째 장을 읽을 때까지만이었다.

유민은 별첨 자료를 한 장씩 넘기며 읽어나갈수록 점점 기가 막혔다. 특히 오유진과 설수빈의 이름이 나오자 더욱 참기가 힘들었다.

유민은 지금도 수시로 오유진과 설수빈의 팬 카페를 들락거리며 둘의 연예계 복귀 소식만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런 유민이다 보니 평소 오유진과 설수빈에 대한 악성 루머성 글들을 올리는 소수의 사람에게 상당히 안 좋은 감정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아름이었다.

아름은 한국의 법을 따른다면 그리 심각한 범죄자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름은 법적인 처벌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아름이 선량한 사람인가?

유민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아름이 자신이 응원하는 연예인에게 악성 루머성 글을 써서 올렸기 때문은 아니었다.

아름은 분명히 연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인 것은 맞았다. 하지만 연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꼭 착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유민이 아름을 선량한 사람이 아닌 악인으로 판단한 이유는 아름은 자신이 지금까지 저질러온 일들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거나 후회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선악을 판단할 수 없는 범죄자 만큼 무서운 범죄자도 없다.

가령 10대 중반의 남자아이가 살인이나 강간 등의 중범죄를 저질렀을 경우 일반적인 법의 잣대로는 같은 죄를 저지른 성인 남자에 비해서 훨씬 미약한 처벌만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 10대 중반의 남자아이는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사회로 풀려나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범죄에 대한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아니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는 그 남자아이는 제2, 제3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같은 성인 범죄자에 비해서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

과연 법이란 것이 선량한 다수의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가? 아니면 소수의 범죄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가?

왜 재범의 확률이 훨씬 높은 범죄자가 더 미약한 처벌을 받고 그 범죄자의 개심을 위해서 다수의 국민이 희생양이 되어야만 하는가?

아름은 직접 자신의 손으로 누군가를 죽이거나 상처입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름은 글이라는 무기를 통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상처를 입혔다.

아름은 한국의 법에 따르면 걸려봐야 벌금 몇백만 원을 내거나 합의만 하면 무사히 풀려날 수 있는 미약한 범죄자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사회를 좀먹는 암적인 존재였다.

더군다나 아름과 같은 암세포는 쉽게 제거되지 않고 빠르게 전이된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였다.

유민은 아름에 대한 확실한 판단을 내렸다. 아름은 일행으로 받아들일 자격이 없는 존재였다.

유민은 즉시 일행들을 식당으로 소집했다.

일행들은 유민이 지금까지 아름의 개인 정보를 확인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얼굴에 호기심과 다소의 불안한 표정을 지은 채 빠른 걸음으로 식당에 모였다.

일행들은 모두 아름의 개인 정보를 확인한 결과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지만, 유민의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보며 말을 자제하고 유민이 먼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긴장된 시간이 흘러간 후 유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휴~ 성아름에 대한 개인 정보는 확인해봤어요.”

“그래? 결과는…. 별로 좋지 않았던 모양이군….”

유민이 말을 하지 않아도 유민과 함께 한 시간이 길었고 유민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정호는 단숨에 결과를 알 수 있었다.

“네. 맞아요….”

유민은 직접 말을 하기보다는 서류를 꺼내 일행들 앞에 내밀었다. 그러자 곧 일행들은 서류를 둘러싸고 거기에 적힌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 일행 중에는 서준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서준은 서류를 읽으며 유민이 어떻게 자기에 관련된 일을 그리 자세히 알 수 있었는지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서준은 유민을 완전히 의지하고 신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유민이 하는 말도 100퍼센트 신뢰하게 되었다.

하지만 서준의 마음 한쪽 구석에는 제발 유민의 말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서준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준은 지금, 너무나도 세세하고 체계적인 서류의 글을 읽고 있으니 그런 희망이 점차 사라져갔다.

물론 서준은 이 서류만으로는 서류에 적힌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판단할 근거 자료가 너무나 부족했다.

다만 여러 공문서나 주요 자료들을 자주 접해 본 서준으로서는 이 자료를 수집한 낙원의 정보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서류에 적힌 내용은 시간에 따른 사건의 나열일뿐, 읽는 자의 판단을 강요하는 주관적인 글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객관적인 사실만을 전달할 뿐이라고 말하는 듯한 서류의 내용은 더욱 신뢰가 생기게 했다.

결국, 서준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유민이 했던 말은 모두 사실이었고, 아내는 자기의 죽음을 원했다는 것을….

하지만 서준은 뭔가 이상한 점을 느꼈다. 원래라면 상당히 비참하고 암울한 기분이 되어야 정상이겠지만, 예상외로 그리 마음이 아프지가 않았다.

서준은 곧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서준은 유민 진영으로 옮겨서 생활하게 된 지 정말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유민은 물론 유민의 일행들에게까지도 마음을 완전히 허락하고 의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서준은 그로 인해 어쩌면 마음의 큰 상처가 되었을지도 모를 아내에 관련된 일에도 크게 개의치 않게 된 것이었다.

이미 서준에게는 한때 사랑했던 아내보다 유민 그리고 유민의 일행들이 더욱 소중해져 있었다.

서류를 모두 살펴본 일행들은 모두 유민과 비슷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그리고 식당에는 잠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역시…. 이건 힘들겠군….”

“네. 정호 오빠. 아무래도 이건 너무하네요….”

침묵을 깨고 정호가 먼저 말을 했고 그런 정호의 말을 수지가 이어받았다. 나머지 일행들은 여전히 침묵했지만, 생각은 둘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했다.

“유민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지?”

정호는 마지막으로 유민에게 물어보았다.

어쨌거나 이 진영의 마스터는 유민이었다. 다시 말해 최종 결정권자는 유민이니 유민에게 아름에 대한 최종 판결을 원하는 것이었다.

“네. 맞아요…. 아름은 일행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유민의 최종 판결을 들은 일행들 사이에서 잠시 우울하고 안타까운 분위기가 휩쓸고 지나갔지만, 그래도 그 정도선에서 끝낼 수 있었다.

아름과의 미션 이후, 아름을 격리하는 데 노력했던 보람은 있었다.

정호가 이번 일에 가장 마음을 많이 썼을 것으로 생각되는 유민에게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일행들을 데리고 식당을 나서려고 했다.

“그럼 우리는 그만 나갈까?”

“네. 그래요 여보.”

서현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유민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던 서현이 얼른 남편의 말에 호응했다.

유민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식당을 나서려는 것을 보며 마지막으로 의자에서 일어서는 서준을 불러세웠다.

“서준 형. 잠시만요….”

그렇게 유민과 서준만 남겨 둔 채 일행 모두는 식당을 나서며 모습을 감췄다.

유민은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에 서준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서준 형….”

“네. 마스터.”

유민은 말을 꺼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상당히 고민했지만, 결국은 말을 꺼내기로 했다. 그만큼 유민에게 서준은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서준 형. 아름이로 섹스 훈련하실래요?”

“…네? 마스터 그게 무슨 말씀인지….”

물론 서준은 유민의 갑작스럽고 황당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유민과 유민의 일행들은 수많은 미션을 경험해 왔고 지금도 미션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훈련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서준은 미션에 익숙하기는커녕 단 한 번 참가했던 미션도 자포자기 상태로 소영에게 져주다시피 했던 그 미션이 다였다.

그런 서준이다 보니 섹스 훈련이라는 말이 너무나 생소하게 느껴졌다.

물론 서준은 유민이 여성 일행들과 마스터 권한을 써가며 뭔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민이 마스터 권한을 쓰는 자리는 항상 피하는 서준이다 보니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고 따라서 유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물론, 유민은 서준이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거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거란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유민은 반드시 이래야만 했다.

앞으로 서준이 강제로 참가하게 될 미션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서준을 그냥 미션에 내보내기에는 유민은 너무나 불안했다.

유민이 서준의 섹스 실력을 본 것은 소영과의 미션이 다였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유민은 그때도 서준의 섹스 실력을 볼 수 없었다.

유민은 서준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여린 성격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유민이 아름을 이용해 서준에게 섹스 훈련을 시키려고 결심한 데에는 서준의 섹스 테크닉을 향상시키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서준의 연약한 마음가짐을 개선시키려는 의도도 있었다.

서준은 이미 결혼까지 했던 사람이니 기본적으로 섹스 테크닉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서준은 여자의 몸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아는 산부인과 의사다.

그러니 서준에게서 여자를 대하는 나약한 마음만 제거된다면 평균 이상의 실력을 발휘할 거라는 것이 유민의 추측이었다.

그리고 서준을 위한 교보재로 이제는 일행으로 받아들일 마음이 완전히 사라진 아름은 적절한 대상이었다.

유민은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 마음이 불편하긴 했지만, 일행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을 각오가 되어있는 유민으로서는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용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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