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99화 〉 199화. 2nd. round one. mission seven. (199/348)

〈 199화 〉 199화. 2nd. round one. mission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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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화. 2nd. round one. mission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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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성아름 관련 정보. ♠♠

♥나이 : 20세

♥신장 : 160cm

♥체중 : 44kg

♥쓰리사이즈 : 32­24­34

♥성격, 성향 :

­ 내성적 성격 (자기 생각이나 의지를 남들에게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함.)

­ 폐쇄적 성격 (주변 사람들과 통하거나 교류하지 못함.)

­ 참가자 성아름은 이런 성격들로 인해 학창 시절, 같은 반 동기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그러다 보니 친구 하나 없이 겉돌게 됨.

♥특이사항 :

­ 맞벌이 부부 밑에서 외동딸로 자라며 어린 시절부터 혼자만의 시간에 익숙함.

­ 결국, 단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중퇴.

※ 별첨 자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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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은 타고난 성격도 성격이겠지만, 어릴 때부터 맞벌이로 바빴던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자라다 보니 가뜩이나 형제, 자매까지 없는 상황에서 사람을 대하고 대화를 나누는 법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다.

물론 아름은 유아 교육기관인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을 다녔지만,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 나아지지는 않고 오히려 무리 속에서 혼자가 되는 방법에 더욱 익숙해져 버렸다.

그런 아름의 성향은 초등학교를 입학한 뒤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점점 더 심해져만 갔다.

그렇게 아름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원래 세상은 조용히 혼자 있고 싶은 사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은 법이다. 아름의 외톨이 근성은 곧 왕따에 이은 집단 괴롭힘을 불러오게 되었다.

아름은 하루하루가 누군가에게 기분 나쁜 소리를 듣거나 유치한 괴롭힘을 당하는 연속이었다.

아름은 처음에는 초등학교에서 그렇던 것처럼 그냥 무시하고 살고 싶었다. 하지만 동기들의 자신에 대한 괴롭힘의 수위가 점점 더 높아져 가자 도저히 견디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남들에게 의사 전달조차 제대로 하지 못 하는 아름이 그들에게 뭐라고 반박을 하며 따질 수도 없었다.

그래서 아름은 자신의 분한 마음과 기분을 일기로 쓰기 시작했다.

아름은 그렇게 일기를 통해서 자신을 괴롭혔던 동기들에게 불평불만을 써 내려가는 동안 자신의 답답하고 분했던 기분이 조금씩 풀려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날부터 아름은 동기들의 자신에 대한 괴롭힘이 강해질수록 일기에 적는 단어의 수위도 점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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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X년 XX월 XX일

오늘 현주 미친년이 나에게 기분 나쁘니까 눈에 띄지 말라고 했다.

그러는 현주는 자신은 기분 나쁘게 생길 걸 모르는 걸까?

집에 거울이 하나도 없는 걸까?

탁구공이라도 집어넣고 다니는지 광대뼈는 보기 싫게 툭 뛰어나왔다.

한 대 제대로 처맞아서 내려앉은 듯한 콧대는 또 어떻고?

재수 없게 생긴 년이 누구보고 눈에 띄지 말래?

그러는 자기야말로 어디 가서 꽉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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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이 무렵의 아름은 그나마 나았다.

아름은 일기를 통해서 혼자만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터득한 이후로 점점 더 그 영역을 넓혀나갔다.

지금까지 아름은 혼자만이 읽을 수 있는 일기로 스트레스를 풀었다면, 이제는 모두가 읽을 수 있는 인터넷으로 진출해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했다.

아름은 지금까지 일기에 아무리 많은 글을 쓰고 거친 단어를 써도 그 누구 하나 호응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인터넷은 전혀 달랐다.

아름의 글에 누군가가 관심을 보여주었고 댓글을 달아주기도 했다.

물론, 그 댓글에는 아름의 글에 호응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반박하거나 부정하는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와도 제대로 의사소통을 해본 적이 없는 아름으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름은 자신의 글에 남들이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자신이 쓴 글에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은 다시 말해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거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남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다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된 아름은 그 관심을 더 받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범한 글이 아닌 많은 이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더욱 자극적인 글을 써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글을 쓰기 위한 가장 좋은 타깃은 처음부터 대중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연예인이었다.

따라서 아름은 연예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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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페미니티

XXXX년 XX월 XX일

◎ 작성자 : Ar1818

애들아. 의 주연인 오유진 알지?

영화는 대박 쳤는데 왜 영화의 주연이었던 오유진이 활동을 안 하고 있는지 알아?

오유진이 영화 주연 자리 차지하려고 선배 배우에게 몸을 대줬었는데, 그걸 다른 동료 배우들도 다 알게 되었데.

그래서 쪽팔려서 못 나오고 있는 거야.

☞ Gyuri8785

오유진 남자들에게 실실 애교나 부리고 귀여운 척하고 다닐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꼭 그런 여자들이 뒤로 호박씨를 까요. 아주~

☞ 궁금해궁금해

에바임? 유진이 대준 선배 배우가 누군데?

☞☞ 펙트폭격기

그것도 모름? NHJ 이잖아~

☞☞☞ chang4545

NHJ이 나현중을 말하는 건가요?

☞ SEXY69

오유진 그 작은 몸에 남자 그게 들어가긴 할까?

☞ 야동마니아

님아. 그것도 모르삼? 작은 여자가 거기도 작아서 더 기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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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름은 자신이 쓴 글의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랐다.

아름은 그저 인터넷상에 떠도는 루머들 중에서 남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자극적일 만한 내용을 각색해 글로 썼을 뿐이었다.

아름은 자신의 글에 점점 쌓여가는 댓글을 보며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렇다고 아름이 개인적으로 오유진에게 큰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그전에 아름은 오유진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다.

하지만 아름은 전혀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차피 세상에는 이유 없이 남들을 괴롭히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오유진도 모르긴 해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게다가 아름은 유진의 귀엽고 해맑은 모습이 기분 나빴다. 자기는 이렇게 매일매일을 우울하게 살아가는데 오유진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아갈까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름이 인신공격성 글을 쓰는 횟수는 점점 늘어갔고 그 글의 수위는 점점 더 높아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아름은 또 하나의 좋은 타깃을 발견하게 되었다.

평소에도 남자에게 헌신적인 태도를 자주 보여오며 여러 여초 사이트에서 공격을 당해왔던 연예인 서주아였다.

그랬던 서주아가 얼마 전 깜짝 열애설을 발표했다. 단순히 연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사귀는 남자와 결혼 날짜까지 잡았다는 소식이었다.

서주아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결혼 후, 남편이 원한다면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겠다는 발언을 하며 더욱 큰 반항을 불러일으켰다.

아름은 즉시 자주 애용하던 사이트에 글을 하나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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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페미니티

XXXX년 XX월 XX일

◎ 작성자 : Ar1818

애들아. 서주아가 여성 우월 시대에 반해 혼자 현모양처의 모습으로 포장한 것에 레알 야발 났지? 다 이해해.

근데 서주아가 그렇게 된 것도 다 이유가 있으니 이해해주렴.

서주아는 학창 시절 내내 남자들에게 돌림빵 당해서 남자가 쳐다만 봐도 질질 싼데.

그런 서주아인데 결혼까지 하게 될 남자에게 어떻게 반항하겠어?

서주아가 시부모님과 함께 살게 되면 시아버지랑 남편에게 돌림빵 당하게 될 테니 서주아에게는 오히려 더 좋은 거 아냐?

그래서 같이 살겠다고 했을지도….

☞ 페미페미

서주아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지. 걸레 같은 뇬.

☞ 호기심천국

님아 대박. 어떻게 알았대요?

역시 그런 사연이….

☞ parricide

서주아에게는 다 계획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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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의 글을 시작으로 안 그래도 평소 서주아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던 다수의 안티 팬들이 나서서 서주아에 관련된 글들을 연이어 올리기 시작했다.

서주아가 돌림빵을 자주 당했다는, 있지도 않은 일을 지인에게 들었다는 사람들이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는 서주아가 돌림빵 당하는 것을 직접 봤다는 목격담에 이어서 자신도 서주아의 돌림빵을 함께 했다는 사람도 나오기 시작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했던가? 그것은 인터넷 시대가 되기 전의 말일 뿐이었다. 지금은 발 없는 글이 단 몇 초면 지구를 몇 바퀴 돌기도 한다.

결국, 오래 지나서 않아서 서주아에 대한 루머성 악성 글들이 인터넷상에 널리 판을 치게 되었다.

평소 마음이 여리던 서주아는 악성 글들에 상처를 받고 거기다 결혼 전의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며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서주아의 남편이 되어야만 했던 남자는 서주아의 죽음에 슬퍼하며 서주아를 그런 지경으로 몰고 간 악성 루머 유포자들을 신고하게 되었다.

물론 악성 루머성 소문의 시발점이 되었던 아름도 그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되었다.

하지만 아름은 미성년자에 불과했고, 또 초범이라서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합의라는 방식을 통해서 무사히 풀러 나올 수 있었다.

물론 아름이 그렇게 쉽게 합의가 된 데에는 아름의 여리고 심약해 보이는 외모가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한 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던 악성 루머의 유포자였던 아름은 서주아의 죽음에 대해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다.

우선 아름이 느끼기에 서주아의 죽음은 너무나 현실감이 없었다. 아름에게 서주아는 그저 TV를 통해서만 봐왔던 자신과는 무관한 사람에 불과했다.

그보다 아름은 이 사건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름은 자신이 쓴 글로 인해서 이렇게 대형 사건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에 전율했다. 아름은 마치 자신이 신이라도 된 듯한 기분이었다.

아름은 특히 아무리 사람들을 상처입히고 심지어 죽음으로 몰고 갈 정도의 글을 쓰더라도 그에 대한 책임은 질 필요가 없다는 사실에 안심했다. 그렇다면 더욱 자제할 필요가 없었다.

아름은 그래도 지금까지는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해가며 글을 썼다. 그랬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아름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어느덧 고등학생이 되었다.

인터넷상의 글을 통한 커뮤니티에 더욱 빠져들며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대화에는 더욱 벽이 생겨버린 아름은 더 이상 단체 생활에 적응할 수 없었다.

결국, 아름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아름의 부모는 아름의 문제를 아주 조금이나마 알고는 있었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사실 아름의 부모는 일이 너무 바빠서 아름에게 신경을 써줄 여유조차 없었다.

집에서 온종일 지낼 수 있게 된 아름은 짜증 나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특히 아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하루 24시간 언제라도 인터넷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아름은 또다시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타깃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아름은 아이돌 가수로 데뷔 즉시 큰 인기를 누리며 성공을 거두었지만, 얼마 후 바로 은퇴를 하게 된 설수빈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름이 알아본 바로는 설수빈은 소속사인 JJ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인 최재진과의 갈등 문제로 강제 은퇴를 하게 된 것 같았다.

최재진에 관해서는 예전부터 여자에 대한 손버릇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많았던 터라 온종일 그와 비슷한 글들만 보고 다니는 아름이 생각하기에 대충 견적이 나왔다.

아름의 생각뿐만 아니라 인터넷상에서는 최재진이 또다시 그 나쁜 여자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설수빈을 건드렸고 그를 거부한 설수빈이 버림받았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최재진을 규탄하는 글들이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이는 최재진의 평소 이미지가 안 좋은 탓도 있었지만, 설수빈의 팬이 예상외로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름은 생각했다. 지금 타이밍에 설수빈을 옹호하는 글을 곧이곧대로 쓰기에는 너무나 뻔했다. 그런 글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리가 없었다.

아름은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글의 내용에 정 반대가 되게 자극적으로 각색한 글을 썼다.

그리고 아름은 그 글을 올리기 위해서 다시 자신이 자주 찾는 카페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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