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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8화 〉 188화. 2nd. round one. mission four. (188/348)

〈 188화 〉 188화. 2nd. round one. mission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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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화. 2nd. round one. missionfour.

물론 이런 결정은 유민의 독단은 아니었다.

어제 에 새로운 인원이 합류되었고 그 인원의 개인 정보를 확인한 뒤에 처신을 결정하기로 했던 만큼 오늘은 일행들 모두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유민은 방금까지 일행들과 상의를 했었다. 그리고 결정된 사항이 바로 서준을 일행으로 받아들이자는 것이었다.

유민은 서준에게 간략하게나마 일행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설명했다. 그리고 조건이 되지 않는 이들은 일행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말도 확실하게 덧붙였다.

유민이 지금 시점에서는 사족일지도 모를 말을 덧붙인 이유는 앞으로 또다시 이 나왔을 때를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쉽게 말해 윤서를 염두에 둔 말이었다. 만약 윤서가 이쪽 진영으로 넘어오는 일이 생겼을 경우, 서준의 마음이 약해지지 않도록 미리 못 박아둔 것이었다.

유민은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 부분을 지금 확실히 해야 한다는 수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수지 왈, 사랑은 비상식적인 일을 가능하게 하는 정신병이라나 뭐라나….

서준은 유민이 말한 일행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단순히 같은 에서 지내는 동거인의 의미를 넘어 동료 혹은 가족과 비슷한 의미임을 알 수 있었다.

서준은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아내는 물론 이미 죽은 아버지에게서도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자 이 험난한 세상에, 특히 낙원에까지 오게 된 상황에서 혼자 남겨졌다고 느껴졌다.

그런 가운데 계속 자신에게 신경을 써주고 보살펴 보는 마스터, 유민에게 서준은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품었다.

서준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평생 모르고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진실을 알게 해준 유민은 은인이었다.

거기다 이런 좋은 보금자리까지 마련해주고 의지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동료들까지 만들어주었다.

“저…. 정말…. 마스터에게는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합니다. 제가 어떻게 보답을 해드려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군요.”

서준은 눈물까지 글썽이며 유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런 서준이 유민은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아뇨. 이제 일행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으니 저에게도 말을 편하게 해요. 저 아직 24살뿐이 안 되었어요.”

“…그렇습니까? 하긴 마스터는 외모만 보면 그렇게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내면은 내 또래…. 아니 저보다 훨씬 형님 같이 느껴집니다….”

유민은 서준의 이 말이 과연 칭찬인지 욕인지 알 수가 없었다. 아니 그건 어쨌든 상관없었다. 여전히 호칭은 물론 말을 놓지 않는 서준에게 다시 이야기했다.

“말을 놓으라니까요. 그리고 제 이름은 이유민이에요.”

“아닙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제게 은인이나 다름없는 마스터를 함부로 부를 수는 없습니다. 그냥 이렇게 하도록 해주세요. 그래야 제 마음이 더 편합니다.”

“그런가요….”

“네. 마스터.”

다소 어리숙해 보이던 서준이었지만, 이런 면에서는 상당히 고집이 있어 보였다.

유민은 웬만해서는 절대 굽힐 것 같지 않은 의지마저 보이는 서준을 그냥 인정하기로 했다.

“그럼 이제 아침 식사하러 갈까요? 모두 모여 있어요.”

“그 전에…. 마스터에게 몇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서준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지 한동안 말이 없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스터는 저를 일행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으니 아마 잠자리도 침실에 있는 침대로 옮겨줄 생각이겠죠?”

“당연하죠.”

“그건 조금 참아주세요.”

“…왜죠?”

“그게….”

서준은 뭔가 하기 힘든 말이라도 하려는지 유민의 눈치를 잠시 살폈다. 그리고 어렵게 다시 입을 열었다.

“저기 마스터에게는 마스터 권한이 있지 않습니까?”

“네. 그렇죠.”

“마스터도…. 그 마스터 권한을 쓰고 있겠죠?”

“네…. 쓰고 있죠….”

물론 서준은 유민이 쓰는 마스터 권한은 철민이 쓰는 마스터 권한과는 상당히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서준은 유민과 일행들을 아주 잠깐 보았을 뿐이지만, 여기 진영의 모두가 유민을 진심으로 따르고 사랑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서준은 더더욱 자기 생각을 유민에게 전하고 그걸 실현에 옮겨야만 했다.

“제가 같은 침실에 있으면 아무래도 다른 여성들이 불편해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처럼 편하게 마스터 권한을 쓰기도 힘들어질 것 같고….”

사실, 서준이 말했던 부분은 유민도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유민과 일행들은 전혀 스스럼없이 서로의 앞에서 알몸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유사 섹스까지 해왔다.

정호야 남자라고 해도 지금까지 함께 해온 것도 있고 서현의 남편이다 보니 다른 여성 일행들도 전혀 부담이나 껄끄러움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서준까지 그러리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기껏 일행으로 받아들인 서준을 계속 격리하듯 의료실에 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게다가 서준은 이제부터 일행들의 주치의, 다시 말해 여성 일행들의 산부인과 진료를 담당할 사람이었다.

서준이 여성 일행들을 진료하다 보면 그 여성들의 은밀한 부분을 보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물론 진료 목적으로 음부를 보는 것과 유사 섹스 중에 애액으로 젖어나는 음부를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유민이 고민이 빠져있는 사이에 서준이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마스터는 혹시 제가 의료실에서 지내는 게 불편할까 봐서 그러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정말 오해입니다. 전 여기가 정말 편합니다. 게다가 침대도 푹신푹신하고 안락합니다.“

유민도 이제 슬슬 서준이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참이었다. 서준이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오면 그 뜻을 굽힐 리가 없었다.

”네. 알았어요. 서준 형. 그럼 여기서 계속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마스터.“

오히려 유민과 유민의 일행들을 배려해준 것은 서준임에도 불구하고 서준은 유민에게 고개를 90도 각도로 숙이며 감사 인사를 해왔다.

드디어 서준의 잠자리에 관한 내용을 일단락한 유민은 서준과 함께 주방으로 향했다.

물론 일행들 모두는 아직 식사하지 않은 채 유민과 서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식사 전에 일행들과 서준은 통성명과 함께 인사를 나눴다.

유민에게는 절대 말을 놓지 않으려던 서준이었지만, 다른 일행들에게는 그렇게까지 고집을 피우지는 않았다.

유민과 유민의 일행들이 다들 나이가 적은 편이다 보니 가장 연장자였던 33살의 정호조차도 37살의 서준보다 어렸다.

당연히 서준은 일행 중 가장 큰 형이자 큰 오빠가 되었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그런 서준이 유민에게 가장 깍듯하게 대하니 최고 연장자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이제 일행들은 조금 늦어진 아침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물론 식사 중에 대화가 오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해하던 서준도 서서히 일행들과의 대화에 섞여들며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사실 이건 일행들 모두가 알게 모르게 신경 쓰고 애쓴 결과였다.

서준이 일행들의 대화에 섞여들게 된 것도 서준이 스스로 대화에 끼어든 게 아니라 일행들이 서준에게 말을 걸어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어들 수밖에 없도록 유도한 결과였다.

서준의 불행을 유민에게서 듣게 된 일행들은 모두가 안타까워하며 서준에게 연민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다 보니 일행들 각자가 서준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었다.

일행들은 평소에도 식사 중에 대화를 나누는 편이긴 했지만, 온종일 함께 지내다 보니 굳이 식사 중에 깊은 대화나 긴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서준이 함께하는 만큼 억지로라도 서준에게 말을 시켜서 우울한 분위기를 날려버리려고 하다 보니 평소보다 주방이 다소 시끌벅적했다.

”서준 오빠. 엄청 실력 있는 산부인과 의사라면서요?“

”…어. 산부인과 의사인 건 맞는데…. 엄청 실력이 있지는 않은데….“

”안 그래도 우리 의사가 없어서 곤란할 때가 많았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그러게. 저렇게 시설 좋은 의료실을 놀리고 있었으니 아까웠지.“

”맞아요. 수지 언니. 특히 최근에 유민 오빠가 하도 똥꼬를 찔러대서 조금 부은 것 같았는데….“

”민서 얘는…. 못하는 소리가 없네….“

서현은 바로 민서의 적나라한 말에 핀잔을 주었다.

예전처럼 남자가 유민과 정호뿐일 때도 다 큰 여자가 이런 말을 쉽게 내뱉어서는 안 되었지만, 더군다나 지금은 서준까지 있다.

”서현 언니도 조금 아파 보이던데요?“

”미…민서야!“

서현은 화들짝 놀라며 민서의 입을 손바닥으로 막았다. 민서의 말이 부끄러워서이기도 했지만,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미션이 본격화되었으니 언제 애널 섹스가 미션에서 나올지 모르니 요즘 그에 대비해 항문 성감대 개발에 더욱 매진하는 중이었다.

유민 혼자서 전담하는 다른 여성들과 다르게 서현은 두 명의 남자가 관리하다 보니 그 각자가 분발한 만큼 요즘 서현의 항문 성감대가 급격한 개발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부작용도 없지는 않았다. 서현은 요즘 다소 항문과 항문 안쪽이 불편했다.

다만 서현은 부끄러운 나머지 그 사실을 유민과 정호에게 들키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민서의 폭로로 지금 들켜버렸다.

서현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다른 일행들은 애써 모른척했다. 그리고 유민과 정호는 서현을 조금 살살 다뤄야겠다고 반성했다.

일행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흔한 일상이자 대화였지만, 서준은 너무나 생소하고 어색했다.

특히 서준은 지금까지 깊이 사귀어본 여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여성들에 둘러싸여 편한 대화가 오가는 상황 자체를 거의 경험한 적이 없었다.

가장 여자와 밀접한 직업인 산부인과 전문의인 서준이 여자와 가장 접촉이 적었다는 것도 상당히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수위를 넘나드는 적나라한 말들에 어찌할 줄 몰라 얼굴을 붉혔던 서준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조금씩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서준은 이들이 말만이 아닌 실제로도 자신을 마음속 깊이 일행으로 받아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함과 근심 걱정만이 가득했던 서준의 얼굴이 어느새 조금씩 펴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조금씩 입가에 웃음을 짓기도 했다.

그렇게 서준은 유민의 일행으로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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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간이 흘러 어김없이 미션의 날이 되었다.

천사의 공지에 맞춰 철민은 철민 진영 소속 참가자들과 함께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에 도착한 철민의 눈에는 광장 중앙을 정확하게 이등분하고 있는 두꺼운 유리 벽 너머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쪽 진영이었던 서준의 모습이 보였다.

철민으로서는 상당히 의외의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철민과 추종자들은 유민 진영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추측하고 있었다.

그중 하나는 마스터로 선출된 유민이 자신의 하렘을 위해서 현재 에 가입된 남성 참가자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남성 참가자들은 모두 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것이었다.

그렇다면 유민은 으로 철민 진영에서 유민 진영으로 소속이 변경된 철민 또한 에서 바로 추방할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서준이 지금 이렇게 광장에 함께 있다는 것은 아직 소속이라는 의미였다.

”서준 저 사람 아직 에 남아 있었군요.“

”또 이 나왔을 때를 대비해서 남겨 둔 걸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요?“

추종자들 역시도 철민과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은지 비슷한 의견들을 내고 있었다.

철민은 추종자들에게 대답하는 대신 근처에 서 있는 윤서를 힐금 바라보았다. 윤서 또한 서준의 모습을 이미 발견한 모양이었다.

철민의 예상대로 윤서는 서준의 모습을 보고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희로애락 그 어떤 감정도 보이지 않는 윤서를 보면 이미 남편인 서준에게 애정과 흥미를 완전히 잃은 것으로 보였다.

그와는 반대로 윤서의 철민을 향한 눈빛에는 무한의 애정이 담겨있었다. 아니 애정만이 아니라 뜨거운 욕정마저 담겨있었다.

그렇다면 윤서에게서 남편보다 더한 사랑을 받게 된 철민은 남성으로서의 우월감과 만족감을 느끼는가? 전혀 아니었다.

철민은 남편에게 애정이 있고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는 유부녀에게 흥미를 느끼고 그런 유부녀를 범할 때 성취감을 느끼며 더욱 흥분했다.

윤서는 분명 유부녀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래서야 윤서에게서 유부녀의 참맛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남편인 서준을 남 보듯 하는 윤서는 그저 서류상에서만 유부녀일 뿐이지 않은가?

물론 철민에게 윤서는 아직 박을 수 있는 구멍이 있는 여자로서의 가치는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전처럼 흥분되는 구멍은 이미 아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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