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화 〉 186화. 2nd. round one. mission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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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화. 2nd. round one. mission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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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류서준 관련 정보. ♠♠
♥나이 : 37
♥신장 : 177cm
♥체중 : 68kg
♥직업 및 직장 : 산부인과 전문의 (이아소 병원)
♥가족관계 :
아버지 : 류석훈 67세 (1년 전 사망)
아머니 : 문정희 61세 (19년 전 사망)
아내 : 하윤서 31세 (철민 진영. 소속)
♥성격 :
다소 어리숙한 면이 있지만 선한 성격.
투철한 직업윤리와 자신의 직업인 의사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있음.
♥특이사항 :
참가자 류서준의 성장 과정 #벌첨 자료 1 참고.
참가자 류서준의 가족에 관련된 정보 #별첨 자료 2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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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은 일단 서준의 개인 정보가 적힌 첫 장을 보며 상당히 안심할 수 있었다. 특히 서준의 선한 성격과 투철한 직업윤리가 마음에 들었다.
사실 이 두 가지 항목만으로도 서준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착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남들을 위할 줄도 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였다.
더군다나 서준이 전문 진료과로 산부인과를 선택한 이유도 서준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주었다.
의대에 입학하면 성적에 따라서 어떤 진료과 전문의가 될지 선택하게 된다. 다시 말해 성적이 좋은 학생은 인기 진료과를 선택하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비인기 진료과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사실 산부인과는 절대 인기 진료과가 아니었다. 특히나 남자인 서준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적이 우수해 그 어떤 진료과라도 선택이 가능했던 서준은 미래를 책임질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볼 수 있고, 그런 아이들을 낳는 어머니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산부인과를 선택했다.
중요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너무나도 바보 같은 이유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서준은 그런 사람이었다.
어쨌든 서준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유민으로서는 너무나 다행스러운 내용이었다.
유민은 서류 봉투를 손에 들었을 때부터 하기 시작한 긴장이 풀려나가며 첫 번째 별첨 자료는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서준의 인생은 말 그대로 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이 다였다.
조금 나쁘게 말해면 개인의 여가 생활은 거의 없고 공부와 연구가 다인 상당히 빡빡하고 무미건조한 삶이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개인 취미 생활을 할 여유도 없이 악착같이 학업과 가장의 역할을 병행했던 유민의 삶과 비슷한 면도 있었다.
그래도 유민은 한때 실패하긴 했지만, 연애도 해봤고 여동생인 가영부터 시작해 민서나 수지 등과 어울리며 다소 삭막했던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서준은 거의 여자와 어울리지도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애쓴 보람은 있어서 젊은 나이에도 실력을 인정받는 유명한 의사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서준은 지인의 소개로 윤서를 만나서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서준은 거의 첫사랑이나 다름없는 윤서와의 결혼 생활에 상당히 만족했던 것 같았다.
부부가 함께 낙원으로 납치되었다는 점이 특이하긴 했지만, 정호와 서현의 예도 있으니 특별할 것은 없었다.
유민은 서준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상대 진영에 있는 윤서를 어떻게든 이쪽 진영으로 끌어들여 챙겨줘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유민이 두 번째 별첨 자료를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편안했던 마음과 윤서에 대한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거기에 적힌 것은 지금까지 인간들의 숨겨져 있는 추악한 본성과 더러운 부분들을 자료를 통해서 많이 접했던 유민조차도 충격을 받을 내용이었다.
일단 자료에는 서준의 아버지인 류석훈에 관한 내용부터 적혀있었다.
초반은 다소 무난한 내용이었다. 석훈이 사업에 몰두하며 어머니도 없는 단 하나뿐인 아들에게 소홀하게 된다는 한국의 평범한 아버지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서준의 아내인 윤서에 관한 내용으로 넘어갔다.
윤서는 절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었다. 제론토필리아는 성적 도착증을 가진 여성으로 서준과 결혼하기 전까지 사귄 남자들도 모두가 나이가 많은 불륜 상대였다.
윤서의 그런 성향은 서준과 결혼한 뒤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이제는 서준의 아버지인 석훈과 불륜에 빠졌다.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서준의 처지에서는 불행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더욱 중요한 내용이 남아 있었다.
어느덧 사랑에 빠지게 된 석훈과 윤서는 하나의 작당 모의를 하게 되었다. 그것은 둘의 사랑에 방해가 되는 서준의 제거였다.
먼저 윤서가 그런 흐름을 유도했고 처음에는 망설이던 석훈이 윤서의 뜻을 받아들이면서 석훈의 주도하에 진행하게 되었다.
사업이 성공하며 많은 부를 축적했던 석훈은 비밀리에 서준의 청부 살인을 계획하게 되었다.
하지만 석훈은 아들의 청부 살인을 실행에까지 옮기지는 못했다. 그전에 석훈이 윤서에 의해서 복상사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별첨 자료는 추측성 내용과 그 추측을 하게 된 증거자료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100퍼센트 확실한 정보라고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석훈과 청부 살인을 맡길 목적인 조폭 간에 접촉이 있었고 비밀리에 돈이 오간 것을 보면 거의 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유민은 정보 탐지를 주요 임무로 삼는 웬만한 비밀경찰 기관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낙원의 정보수집력과 그 정보에서 사실을 끌어내는 탁월한 판단력을 숱하게 경험해 왔다.
그래 왔던 유민이다 보니 자료에 적힌 내용을 믿기 어렵기는 했지만, 믿지 않을 수는 없었다.
자료의 뒷부분에는 윤서가 낙원에 와서도 그 성적 도착증이 어디 간 것은 아니라서 상대 진영의 마스터인 철민에게 다시 사랑에 빠지는 부분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윤서와 엮이게 된 철민에 대해서도 짧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정보가 적혀있었다.
이것은 유민이 처음에 추측한 대로였다.
유민은 단지 서준의 개인 정보를 원했을 뿐이었지만, 서준을 통해서 윤서, 나아가서는 철민의 정보까지도 일부를 얻게 되었다.
장철민. 나이는 68세로 키는 178cm, 몸무게는 75kg 전후였다.
철민은 사성 그룹의 회장이었고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권력가였다.
철민은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력과 체력은 젊은이 못지않다고 적혀있었다. 특히 여전히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는 15cm 길이의 남근이 장점이라고도 적혀있었다.
철민은 진영의 마스터로서 조상원, 최재진, 하원길 등의 추종자를 밑에 두고 를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유민은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철민이 회장으로 있었다는 “사성 그룹”이라는 이름이었다. 유민은 어디선가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성 그룹이 한국에서 손에 꼽히는 거대 기업이다 보니 유민이 그 이름을 들어본 것은 당연하겠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었다.
유민은 겨우 떠올릴 수 있었다. 바로 유민의 고교 시절, 유민을 그렇게 괴롭혔던 장우혁이 바로 사성 그룹 회장의 손자였다.
다시 말해 철민은 낙원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우혁의 할아버지였다. 이런 우연 아닌 우연을 자주 경험했던 유민으로서는 놀랍지도 않았다.
그리고 또 하나 유민이 관심을 가진 부분은 당연히 “최재진”의 이름이었다.
유민은 자신의 최애캐인 “설수빈”과 “최재진”을 둘러싼 루머가 확실한 사실인지는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유민에게 재진은 그리 기분 좋은 상대는 아니었다.
더군다나 인간성이 결여 되어 보이는 철민의 밑에서 추종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재진 역시 제대로 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로써 모든 자료를 살펴본 유민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이런 사실을 서준에게 알려야 하는 걸까? 아니면 혼자만 알고 비밀로 해야 하는 걸까?
유민은 문득 사랑하는 부모님을 죽음으로 몰고 간 뺑소니 운전자였던 백성엽과 임지윤의 얼굴이 떠올랐다.
만약 유민이 그런 사실을 몰랐다면 부모님의 원수를 바로 눈앞에 두고도 아무렇지 않게 지냈을 것이다.
유민은 그런 비밀을 알게 된 것이 반갑지는 않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서준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서준에게 아버지인 석훈과 아내인 윤서는 자신의 사랑을 저버린 배신자였다. 그뿐만이 아니라 목숨까지 빼앗길 뻔했던 원수였다.
물론 이런 사실을 서준이 알게 되면 무척이나 괴로울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지내게 할 수는 없었다.
아버지이자 원수인 석훈은 이미 죽었지만, 또 하나의 원수인 윤서는 아직 살아 있으니까….
유민은 자료를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체력을 소모한 듯 기운이 없었다. 하지만 억지로 몸을 일으켜 마스터 룸을 나섰다.
유민이 향한 곳은 서준이 있는 의료실이었다.
유민이 의료실을 들어서자 분주하게 의료에 관련된 여러 기기를 살펴보고 있는 서준의 모습이 보였다.
“오셨군요. 마스터.”
유민은 서준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혔지만, 왠지 서준은 유민을 이름이 아닌 마스터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유민은 그 호칭에 태클을 걸고 싶었지만, 지금은 더욱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네. 서준씨….”
유민은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상당히 고민되었다. 그렇다고 서준에게 직접 자료를 보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대충 살펴봤는데 모두 제대로 작동이 되는군요.”
유민의 심정을 모르는 서준은 오랜만에 익숙한 환경에 접하게 되면서 우울하던 마음이 다소 가라앉았는지 밝은 표정으로 지금까지 살펴본 의료 기기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스터.”
“왜 그러세요?”
“여기서 진료를 하려면 환자와 접촉을 해야 하는데…. 낙원에서는 마스터 권한 외의 접촉이 불가능하지 않았던가요?”
이것은 유민도 처음에 다소 이상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그래서 유민은 천사에게 이에 대해서 문의를 한 적이 있었다.
“그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의료실에서는 진료를 위한 목적의 접촉은 허용되니까요.”
“그건 다행이군요.”
서준은 지금까지 그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했는지 유민의 말을 듣자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이래서는 안 된다. 이렇게 분위기에 휩쓸리기만 하다가는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시작도 못 한다. 유민은 마음을 다잡았다.
“저기…. 서준씨. 중요한 할 이야기가 있어요. 우선 저기에 앉죠.”
유민은 눈앞에 보이는 의사와 환자가 간단한 상담과 진료를 하기 위해서 마련된 두 개의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 마스터.”
유민은 의사용 의자에 앉았고 서준은 환자용 의자에 앉았다. 지금부터 할 이야기를 생각하면 어쩌면 올바른 위치 선정일지도 모른다.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은 그 말의 출처나 그 사실 여부를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유민은 웬만하면 직접적인 내용이나 표현은 자제하면서 서준에게 사실에 다다를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우선…. 결혼 생활에는 만족하셨나요?”
유민의 심각한 표정과 말투에서 지금부터 무슨 말을 하는 걸까 상당히 긴장하고 있었던 서준은 첫 질문부터 잠시 어안이 벙벙해졌다. 저런 질문을 왜 하는 걸까?
“네….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전 아내를 사랑했고, 아내도 아마 저를 사랑…. 하지 않았을까요?”
서준은 자신이 윤서를 사랑했다는 것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지만, 윤서도 자신을 사랑했냐는 부분에서는 다소 자신감이 없었다. 철민과의 일을 눈으로 직접 본 상태라서 더욱 그랬다.
“서준씨는 혹시 제론토필리아 라는 것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있나요?”
“네…. 뭐…. 노인 특유의 늘어나고 주름진 피부, 체취, 굽은 등, 쉰 목소리, 위축된 성기 등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노인을 성적 대상으로 선호하는 성적 도착증을 말하죠.”
유민은 놀라울 정도로 상세하게 알고 있는 서준에게 탄복했다. 유민으로서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기 때문이었다.
서준이 단지 의사라서 이렇게 상세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라면 모를까 산부인과 전문의가 알 내용은 아니었다.
그만큼 서준이 자신의 전문분야 외에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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