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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0화 〉 170화. 2nd. round one. mission one. (170/348)

〈 170화 〉 170화. 2nd. round one. mission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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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화. 2nd. round one. mission one.

소영의 말은 말 그대로였다. 틀린 말이 전혀 없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닥쳐 누군가를 내세워야 한다면? 과연 지금 상황에서 누굴 내세워야 할까?

지원, 민서 그리고 가영은 유민이 첫 남자이자 그 이후로도 유민 외의 남자는 전혀 모르는 깨끗한 상태다. 그런데 이제 와서 다른 남자를 상대하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서현은 앞 서의 세 명과 달리 유민과 정호 두 명의 남자를 알긴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남자를 모른다는 점에서는 마찬가지였다.

이들을 모두 제외하고 나면 남은 여성은 수지와 소영뿐이었다.

수지는 유민이 첫 경험이 아닌 것은 물론이고 유민을 만나기 전, 이미 몇 명의 남성을 경험했었다.

하지만 수지는 유민을 알고 나서부터는 낙원에 오기 전부터 유민 일편단심이었고, 이제는 일행들 사이에서 준 리더의 역할까지 맡는 상태였다.

그런 수지를 다른 남성을 상대하는 역할에 내세우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유민 스스로 용납할 수 없었다.

결국, 하나하나씩 소거해나가다 보면 남는 이는 처음 유민 일행에 가입할 때부터 다소의 흠집이 있었던 소영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소영의 가치가 앞 서의 여성들에 비해서 확 떨어지거나 버리는 카드로 써도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따른 문제였다.

어쨌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로 벌써 상심하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미리 앞으로 있을 미션에 대해서 예상하고 대처하는 것은 좋지만, 그걸로 인해 오히려 기세가 꺾여서는 본말전도일 뿐이었다.

“그럼 우리 마스터 권한을 쓰는 일정도 조금 수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수지가 먼저 나서서 눈치 좋게 화제 전환을 해주었다.

“수지 언니. 마스터 권한 일정요?”

“응. 지금도 매일 세 명씩 상대해야 하는 유민이가 많이 힘들잖아? 그런데 미션까지 다시 시작했으니 더 힘들어질 테니 다소 수정을 해야지.”

유민은 생활이 시작된 이후로 딱히 힘들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오히려 즐겁기만 했다.

하지만 매일 하루에 세 명의 여성을 상대하며 그 여성들에게 각각 1~2번의 사정을 한다는 것은 분명 힘든 중노동임이 확실했다.

게다가 여유 있는 마스터 특권의 유사 섹스와 다르게 미션에서의 섹스는 더욱 집중해서 신경을 써야 하니 피로도는 배가 될 것이 틀림없었다.

“그럼…. 수지 언니. 어떻게 해요?”

“딱히 순번을 바꿀 필요는 없으니 이대로 가고…. 대신 미션 날은 휴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이틀 동안 순번을 돌리고 미션 날 하루 쉬고, 다시 첫 순번부터 돌면 딱 맞을 것 같은데….”

민서가 다소 아쉬워하며 물어본 질문에 수지가 생각해둔 일정을 이야기했다. 사실 의견을 내는 수지 역시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게 좋겠네. 다들 괜찮지?”

“네. 여보.”

“네. 정호 오빠”

정호의 재확인하는 말에 서현에 이어서 지원도 찬성했다. 다른 이들도 별말은 없었지만,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유민 역시 찬성하는 쪽이었다. 다만 수지가 말한 그대로는 아니었다.

“네. 저도 좋아요. 다만…. 웬만하면 제가 미션에 참여할 테니 저는 미션 날 쉬더라도 정호 형까지 쉴 필요는 없잖아요? 그러니까 미션 날은 정호 형과 서현 누나가 마스터 특권을 쓰면 되겠네요.”

어차피 안 쓴다고 누적되는 마스터 특권도 아니니 그날그날 소모하는 것이 좋았다. 굳이 안 쓰고 넘어갈 이유는 없었다.

유민은 안 그래도 4일에 한 번뿐인 정호와 서현의 오붓한 시간이 더욱 줄어드는 것은 원치 않았다.

“그래. 유민. 고맙다. 그렇게 하지.”

“유민아. 고마워….”

정호와 서현으로서도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유민의 마음 씀씀이를 감사하게 받아들였다.

이렇게 유민 진영에는 새로운 규칙이 또 하나 생겨났다.

2일 뒤에 있을 미션을 대비해 마지막 이틀간의 마스터 특권은 지금까지의 복습과 마지막 점검에 집중했다.

유민은 각 여성과의 유사 섹스에서 몸 전체의 성감대를 고르게 살펴보며 추가로 개발한 항문과 G 스팟의 성감대도 잊지 않고 꼼꼼히 확인했다.

특히, 유민은 당장 커닐링구스 미션에 참여하게 될 가영의 음부 체크는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평소에도 가영의 음부를 핥을 때는 신경을 쓰던 편인 유민은 이날은 더욱 신경을 써서 가영의 음부를 구석구석 시간을 들여서 핥았다.

그러다 보니 유민의 세심하고 현란한 입술과 혀의 놀림에 가영은 몇 번이나 가버려야만 했다.

그렇게 편안하고 여유가 넘쳤던 한 달간의 꿀 같았던 휴식의 시간은 끝이 나고 미션이 반복되는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다.

물론 미션은 다시 시작되겠지만, 개인실에서 따로 격리되어 보내던 그 당시와 에 모두 함께 모여서 생활하는 지금은 모든 면에서 달랐다.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 일행들은 미션 전날임에도 불구하고 큰 긴장감이나 두려움 없이 편안한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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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시작된 미션의 시작 시각도 예전과 같은 PM 3시였다.

유민은 일행들과 함께 미션 시작 10분 전에 미션이 펼쳐질 광장으로 이동을 완료했다.

천사에게 미리 들었던 대로 광장의 모습은 여러 가지 면에서 예전과 사뭇 달랐다.

우선 원형의 형태를 하고 있던 예전의 광장과는 다르게 이번의 광장은 정삼각형 형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정삼각형의 광장을 천장까지 이어진 투명한 벽이 딱 절반으로 갈라서 두 개의 직각 삼각형으로 나누고 있었다.

물론, 그렇게 이분된 각 광장에는 유민 진영, 그리고 상대 진영이 각각 자리를 잡았다.

미션룸의 유리 벽이 그렇듯 광장 중앙을 가르고 있는 유리 벽 역시 시선은 차단되지 않았지만, 소리가 완전히 차단되어서 상대 진영과의 대화는 불가능했다.

쉽게 말해, 정삼각형 모양을 한 넓은 광장은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을 가르는 유리 벽을 통해 양 진영이 나뉘어 있었고, 각 진영에서 광장으로 진입하는 입구는 유민 진영이 3시 방향, 상대 진영이 9시 방향이었다.

천사가 말했던 두 개의 진영 미션룸은 각각 3~6시 방향 사이의 구석과 6~9시 방향 사이의 구석, 즉 정삼각형의 하단부 양쪽 꼭짓점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통합 미션룸은 정삼각형의 남은 꼭짓점, 즉 12시 방향의 정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었다.

통합 미션룸이 양쪽 진영 참가자의 공동 참가 미션에서 쓰이는 만큼 유리 벽 양쪽으로 모두 입구가 있었다. 물론, 지금은 쓰이지 않는 만큼 굳게 닫힌 상태였다.

중앙을 막고 있는 것도 유리 벽이고, 미션룸 자체도 유리 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상대 진영의 미션룸을 관람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다만 진영 미션룸이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거리가 제법 있어서 상세히 살펴보기는 어려워 보였다.

물론, 자기 진영에 위치한 미션룸은 예전처럼 비교적 가까이서 관람할 수가 있었다.

유민은 광장의 전체적인 구조를 파악한 뒤에 상대 진영의 참가자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인원은 남성 참가자 12명, 여성 참가자 8명으로 총 20명이었다.

지금의 미션은 참가자들만 참여할 수 있는 관계로 에 참가하지 않은 진영 참가자는 이동하지 않은 상태였다.

물론, 진영 참가자 = 캠프 참가자인 유민 진영에서는 모두가 이동을 완료한 상태였다.

아무튼, 유민은 상대 진영의 남녀 성비가 맞지 않는 것을 보며 에 참가하지 않는 여성 참가자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유민이 그렇게 상대 진영의 참가자들을 살펴보는 사이에 유민의 일행 역시 상대 진영의 참가자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와~ 사람 많다. 우리 처음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

“저것도 다가 아니겠지. 저쪽 진영은 아직 에 가입하지 않은 참가자가 많은 것 같네.”

“그걸 어떻게 알아요? 수지 언니?”

“남녀 숫자에 차이가 크잖아.”

민서의 질문에 수지가 대답했다. 수지도 남녀의 숫자가 맞지 않은 것을 보며 유민과 비슷하게 추측을 한 것 같았다.

“수지 언니 말이 맞아요. 굳이 숫자를 보지 않아도 생판 모르는 남자가 마스터로 있고 그 마스터가 마스터 권한을 쓰게 될 에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가 다 가입했을 리는 없겠죠. 그 마스터가 주인님도 아닌데….”

“그러네…. 오히려 여자가 8명이나 가입한 걸 보고 놀랐어….”

“맞아요…. 저라면 끝까지 가입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지원은 남녀 성비에 불균형이 생긴 이유를 사족이 붙긴 했지만, 거의 정확하게 유추했다. 그리고 지원의 말을 들은 서현과 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아니, 서현과 가영뿐만 아니라 여성 일행 모두가 지원의 말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유민 진영의 참가자들은 낙원에 오기 전까지 대부분 처녀였거나, 애인 또는 남편이 있었거나,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 여성들이다 보니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극한 상황에서도 마스터가 모르는 남자였다면 에 가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누구보다 뉴스를 자주 보며 평소에도 정치, 경제에 관심이 많았던 정호는 가장 먼저 상대 진영에서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다.

“어? 저 사람 사성 그룹의 장철민 회장 아냐?”

“여보. 누구 말인가요?”

“저기 가운데 서 있는 사람.”

정호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정호가 가리키는 손가락 끝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가장 나이가 많이 보이는 남자가 하나 있었다.

그러면서 철민의 주변을 둘러싼 남자들에게도 시선이 집중되었다. 정호가 알아본 사람은 철민뿐이 아니었다.

“옆에 저 사람은 국회의원이었던 것 같은데…. 이름이 뭐더라? 아 맞다! 조상원. 무슨 비리에 연루되어서 뉴스에 나왔던 걸 본 기억이 있네.”

정호를 시작으로 나머지 일행들도 하나둘씩 알아보는 사람들을 발견했다.

“저 사람은 최재진 아니에요?”

“영화배우 나현중도 있는데?”

“그러고 보니 임규리도 있네요.”

각자가 알아본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재진, 현중, 규리는 모두 연예인으로 대중에 널리 얼굴이 알려진 인물들이었으니 지금 다소 초췌해진 상태라고 해도 알아보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유민은 처음 정호의 말에 철민을 보고 있었지만, 곧 “최재진”이라는 말에 시선을 옮겨서 재진을 바라보게 되었다.

JJ(더블제이) 기획사 사장인 최재진과 설수빈에 관련된 소문의 사실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어찌 되었든 현재의 유민에게 있어서 재진은 신경이 쓰이는 인물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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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민 캠프 참가자들은 천사의 미션이 있으니 광장으로 이동하라는 지시에 따라서 모두 광장으로 이동을 완료한 상태였다.

물론, 에 참가하지 않은 진영 참가자 5명은 이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그대로 에 남아 있는 상태였다.

철민은 추종자 세 명에 둘러싸여 광장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천사가 말했던 미션이 진행될 미션룸과 이제부터 경쟁해야 하는 상대 진영의 참가자들이 보였다.

“사람이 상당히 적군요. 8명뿐이라니….”

유민 진영의 참가자 수를 세어본 원길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원길은 상대 진영의 참가자 역시 이쪽과 비슷한 숫자일 거로 생각했는데 상당히 의외였다.

마찬가지로 유민 진영의 참가자들을 유심히 살펴보던 상원과 재진도 잇따라 입을 열어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남자가 둘뿐이라…. 저쪽은 여자가 마스터로 선출되어서 남자를 최소한으로 에 가입시킨 걸까요?”

“하긴 그럴 수도 있겠네요. 상원 형님…. 그럼 여자가 마스터면 마스터 특권의 내용도 달라지겠네요? 여자 마스터 보지를 남자가 손가락으로 쑤셔준다던가?”

상원은 남자의 수가 적은 이유를 마스터가 여자이기 때문이라고 추측했고, 재진은 그런 상원의 의견에 쓸데없는 상상을 덧붙였다.

철민은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추종자들의 의견도 들었다. 하지만 철민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그건 아닐 걸세. 저기 중간에 보이는 젊은 남자 있지? 아마 저놈이 마스터일 거야.”

“그걸 어떻게 아십니까? 큰 형님?”

“전체적인 이동에서도 저 남자가 주축이 되고 있고 나머지 인원들의 시선 역시 저 남자를 가장 신경 쓰고 있어…. 그 말은 즉, 저 남자가 마스터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

철민은 상대의 사소한 행동과 자세, 그리고 작은 시선 처리에서도 그 사람의 심리와 생각을 읽는 것에 능숙한 남자였다.

그런 철민이 판단하기로 상대 진영의 마스터는 젊은 쪽은 남자, 즉 유민이었다. 그렇게 철민은 정확하게 사실을 유추해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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