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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9화 〉 169화. 유민 진영의 평화로운 일상. (169/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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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9화 〉 169화. 유민 진영의 평화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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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화. 유민 진영의 평화로운 일상.

유민은 세심하게 3일 뒤에 있을 미션의 내용을 살펴보았다.

유민은 천사에게 이미 사전 설명을 듣기도 했고, 딱히 난해한 내용도 없어서 대부분 쉽게 이해가 되었다.

우선 미션 참가자를 마스터가 모두 선택한다는 것이 특이했다. 다만 그 선택의 범위에는 <캠프> 참가자라는 전제가 깔려있었다.

물론 유민 진영에는 모든 진영 참가자가 곧 캠프 참가자이니 전혀 상관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만약 <캠프>에 가입하지 않은 참가자가 있다면 그 참가자는 미션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의미였다.

미션은 미션 여성 참가자가 얼마나 흥분했냐를 통해서 미션의 승패가 갈리는 방식이었다.

다만 커닐닝구스를 할 때의 흥분도만 측정된다는 것도 다소 특이했다.

일단 미션 내용 대부분을 이해한 유민은 궁금한 점이 몇 가지 있어서 천사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천사 누나.”

[네. 마스터 이유민.]

“미션 내용에는 커닐링구스 밖에 적혀있지 않은데 다른 행위를 하면 안 되는 건가요?”

[아뇨. 뭐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커닐링구스 행위에서만 여성의 흥분도가 측정됩니다.]

다행히 미션에서 커닐링구스 외의 다른 행위도 모두 허용되는 모양이었다.

한 달 내내 여성 일행들과 유사 섹스만을 해온 유민으로서는 상당히 반가운 말이었다.

유민은 미션의 위험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탓에 미션이 없는 지금과 같은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유사 섹스만을 하는 나날이 길어지며 한껏 욕구가 쌓인 유민은 어서 빨리 실제 섹스를 하고 싶은 생각에 미션이 시작되기를 다소 기다렸던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사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유민만이 아니었다. 유민 진영에 소속된 모든 여성도 유민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중이라 모두가 반가워할 만한 내용이었다.

하나의 궁금증을 해결한 유민은 다음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천사에게 재차 질문했다.

“네…. 그런데 천사 누나. 진영 미션룸이란 건 뭔가요?”

[그건 그날 미션룸을 보면 바로 알게 되겠지만….]

[미리 설명하자면 2개의 진영으로 나뉜 만큼, 미션이 진행되는 광장의 구조도 예전과 다릅니다.]

[예전에는 하나의 미션룸만이 존재했지만, 지금은 총 3개의 미션룸이 존재합니다.]

[그중 두 개, 즉 진영 미션룸은 각 진영 쪽에 존재하며, 예전의 미션룸과 동일한 형태입니다.]

[그리고 남은 하나, 즉 통합 미션룸은 두 진영의 가운데 존재하며 두 진영 참가자가 함께 참여하는 미션에서만 쓰입니다.]

유민은 처음 대결 미션의 내용을 확인하며 다소 안심했었다.

그 이유는 유민 진영에 속한 여성들이 상대 진영의 남성들과 엮이게 되는 일은 없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천사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지도 않았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양쪽 진영 참가자가 섞여서 진행되는 미션 또한 있다는 의미였다.

다소 위기감을 느낀 유민은 다시 한번 V.P. 상점을 유심히 둘러보며 몇 가지 아이템들을 미리 확인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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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유민은 아침 식사를 마친 뒤에 모두가 모여 있는 식당에서 어제 천사에게 들었던 내용을 이야기했다.

유민은 기기에 더해 <미션 미리="" 보기="" (1회="" 용)="">을 통해서 알게 된 이제는 이틀 뒤에 있을 미션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모두 이야기했다.

예전 같았으면 불가능했던 일이었다. 유민은 지금처럼 일행들에게 단순히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뭔가 가슴이 홀가분해짐을 느꼈다.

유민의 말을 모두 들은 일행들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가장 먼저 정호가 입을 열었다.

“음…. 일단 벌칙이 없다는 것은 안심이 되는군….”

“정호 오빠. 아직 1라운드일 뿐이잖아요. 1회차도 초반에는 그리 힘든 미션이나 위험한 벌칙은 없었잖아요.”

정호의 의견에 수지가 자기 생각을 덧붙였다.

“아니지. 수지야…. 다른 남자와 함께 미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험했었지.”

“맞아요. 서현 언니. 그땐 정말 미션에 내 이름이 불릴까 조마조마했었죠…. 다행히 주인님을 먼저 만나서 천만다행이었죠. 아니 제게는 주인님을 만날 수 있었으니 천운이었죠.”

이어서 서현과 지원이 각자의 의견을 말했다.

단지 지원은 조금 과장되게 말하며 유민을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탓에 난감해진 유민은 얼른 다른 일행들의 눈치를 봐야만 했다.

“유민 오빠가 마스터로서 남녀 참가자 모두 정하는 거네요? 누구로 할거에요?”

“유민 오빠가 다 알아서 하겠지.”

민서는 미션 참가자 결정권이 유민에게 있음을 확인하고 누구로 결정할 건지 물어보면서도 은근히 자신이 선택되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그런 민서에게 소영이 나서서 유민의 결정에 관여하지 말라는 듯 살짝 주의를 시켰다.

유민은 지금까지 미션을 숱하게 해왔지만, 이렇게 일행 모두에게 미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지금까지는 혼자서 끙끙 앓으면서 힘든 미션에 대처했다면, 이제는 모두가 힘을 합쳐서 미션을 맞이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이미 말을 꺼내면서부터 마음이 홀가분해졌던 유민은 그에 더해 든든함과 안심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유민은 아직 전하지 않은 나머지 이야기도 마저 전하기로 했다. 우선은 첫 번째 미션에 참가할 인원이었다.

“나…. 커닐링구스라면 자신 있는데…. 거기 빨리는 거로 제일 많이 느끼는 건 난데….”

유민이 막 미션 참가자를 발표하려고 하던 참에 가영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했다.

가영은 이곳에 있는 여성 중 유민과의 경험이 제일 적었다.

아니 가영은 겨우 하루뿐인 경험이었으니 이미 유민의 남근에 익숙해진 다른 여성과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가영은 다른 여성들에게 자신이 가장 뒤처졌다는 일종의 불안감과 조바심을 느끼는 편이었다.

가영은 그런 마음에 더해, 다시 한번 자신의 몸속으로 유민의 단단하고 뜨거운 남근이 삽입되는 감촉을 느끼고 싶었다.

가영은 그 당시 물론 많이 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포근하고 행복한 감정을 느꼈던 그때의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가영은 유민과 정말 하고 싶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런 말을 나서서 하긴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래서 지금처럼 혼잣말이 되어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가영의 혼잣말이 작은 목소리이긴 했지만, 잠시 말이 끊어진 타이밍이기도 했고 모두가 가까이 모여 앉아 있던 터라 일행들의 귀에는 모두 들렸다.

물론 유민의 귀에도 잘 들렸다. 유민은 곧 입을 열어 첫 번째 미션 참가자를 발표했다.

“첫 번째 미션은 저와…. 가영이가 참여할게요.”

유민이 이렇게 결정한 것은 가영의 말을 듣고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결정하고 있었다.

가영은 딱히 혼잣말이었을 뿐 의견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영의 말은 타당했다.

커닐링구스만으로 흥분도 측정을 한다면 음부의 안쪽보다 바깥쪽이 더욱 예민한 가영이 가장 유리했다.

게다가 가영이 유민과 적은 섹스 횟수를 아쉬워하듯 유민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니 문제가 되는 것은 그 횟수만이 아니었다.

유민은 그때 가영과의 섹스가 산부인과 진료대 위의 섹스라 뭔가 제약이 많았고, 애초에 처음에는 상대 중인 여성이 가영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유민은 이번 기회에 가영과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어떤 의미에서는 얼굴을 마주 보고 하는 첫 경험이나 다름없었다.

유민의 결정에 딱히 불만이나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았다.

유민의 선택이 가장 적절하기도 했고, 꼭 그것이 아니라도 유민의 결정이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는 마스터의 권한을 세워주고 싶은 것이 일행 모두의 심정이었다.

이로써 유민은 앞으로 있을 미션에 관한 내용 설명과 첫 번째 미션 참가자를 발표했다. 하지만 아직 말하지 않은 내용이 남아 있었다.

“한 가지 더 말할 게 있어요.”

“응. 뭔데. 유민아.”

유민의 말이 모두 끝난 줄 알고 다소 소란스러워지려던 식당이 유민의 말과 정호의 물음으로 다시 유민에게 분위기가 집중되었다.

“천사의 말로는 미션룸이 총 3개가 있대요. 그중 2개는 각 진영 쪽에 위치해 예전 미션룸과 같은 역할을 하고…. 나머지 하나는 통합 미션룸이라고 해서 그 미션룸에서는 상대 진영 참가자와 섞여서 미션을 진행하기도 하나 봐요.”

유민이 천사에게 이 내용을 듣고 심각하게 받아들였듯 일행 사이에서도 걱정스러운 분위기가 빠르게 번져나갔다.

“……어쩌지?”

“또 모르는 남자와 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속에서 미션을 기다려야 해?”

“…정말 싫다.”

“유민 오빠. 어떻게 안 되는 거예요?”

다시 미션이 시작되면서 그 미션이 벌칙이 없어서 안전하고 미션 참가자 역시 유민이 결정한다는 내용에 한껏 기대감과 흥분으로 부풀어 오르던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유민아. V.P. 상점에서 구매하는 특권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야?”

유민이 일행들에게 비밀 없이 모든 내용을 공유하는 중이다 보니 정호 역시 V.P. 상점의 존재와 그 상점에서 판매하는 아이템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그건 아직 뭐라고 확실할 수가 없네요. 일단 미션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변수가 워낙 많으니까요.”

“음. 아무래도 그렇겠지…. 결국은 통합 미션룸을 사용하는 미션이 나와봐야 안다는 거네?”

유민의 대답에 이번에는 수지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

그야말로 수지의 말대로였다. 전혀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미리 완벽한 대처 방안을 세운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그렇게 잠시 대화가 끊기고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 있는 상황에서 소영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유민 오빠….”

“응. 소영아. 왜 그러니?”

“정말 빠져나갈 틈이 없어서 우리 중에서 누군가가 미션에 참가해서 다른 남자를 상대해야 한다면…. 그 역할은 제가 맡을게요.”

물론 유민에게 완전히 빠져버린 지금의 소영으로서는 정말 하기 싫은 일이었지만, 그런 내색은 전혀 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유민이 처음 소영을 일행으로 합류시킬 때에는 이런 식으로 써먹을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완벽하게 일행 속으로 녹아든 소영을 보며 그때와 같은 대우를 하기는 힘들었다.

게다가 유민 자신에게도 소영이라는 존재 가치가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으니까….

“괜찮아요…. 처음부터 제가 그런 역할을 맡는다는 전제하에 유민 오빠에게 받아들여졌잖아요. 그리고 그때가 온 것뿐이에요.”

유민은 물론 다른 일행들도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소영이 다시 나서서 한 번 더 확고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래도…. 소영아….”

아무래도 유민과 소영 사이의 일을 가장 잘 알고, 일행 사이에서도 연장자 포지션을 맡은 수지가 나서서 안타깝게 말했지만, 그 이상 말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그래, 무조건 반대만 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정말 원하지는 않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

“수지 언니…. 유민 오빠가 아무런 이유 없이 여기 있는 여성을 다른 남자와의 미션에 참여시킬 리는 없잖아요? 정말 극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어서 참여시킬 수밖에 없다면?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러니 그걸 제가 할게요. 아니 하게 해주세요.”

그렇게 담담하게 말을 하는 소영의 모습을 일행들은 모두 미안한 심정으로 그리고 고마운 심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소영아…. 최대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야.…. 그래도 안 된다면…. 그땐 정말 미안하지만 부탁할게?”

유민은 대책도 세우지 못하는 허울 좋은 이상론만을 펼치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래서 유민은 소영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대신 최대한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물론이죠. 유민 오빠…. 유민 오빠가 저에게 미안해하실 필요는 전혀 없어요. 전 오빠를 믿어요.”

유민은 소영에게 다가가 가볍게 머리카락을 쓰다듬어 주었다. 당장 유민으로서 소영에게 미안함과 감사를 표현할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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