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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2화 〉 152화. other side. (152/348)

〈 152화 〉 152화. other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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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화. other side.

성철은 이곳 에서 지내며 갑갑해 죽을 것만 같았다.

식료가 부족하고 시설이 열악하다는 점도 물론 성철을 짜증 나게 했지만, 그보다는 여자를 품을 수 없다는 사실이 성철을 더욱 미치게 했다.

세상을 멋대로 살아온 성철은 하고 싶은 여성이 있으면 뒤를 생각하지 않고 했다. 물론 그런 행위는 강간이었다.

성철은 그 일로 교도소 신세도 몇 번이나 졌지만, 그래도 그런 행실은 전혀 고쳐지지 않았다.

지금 이곳에는 강간할 수 있는 여자가 13명이나 있었다. 그것도 다들 평균 이상으로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 맛있어 보이는 여자들뿐이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여자들을 건드리지 않았다. 성철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었다.

다른 이들은 모두 천사의 제재가 두려운 걸까?

하지만 성철의 예상대로라면 지금 이곳에 천사는 없다. 따라서 천사의 통제를 따를 필요도 없었다.

그렇다고 모두의 시선이 쉽게 닿는 넓은 공터에서 아무 여자나 잡고 강간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성철이라도 그 정도 상식은 있었다.

아무래도 시선을 가릴 건물이 있는 것이 좋았다. 그러기에는 임의로 정해진 여성 전용 공중 화장실이 가장 적합했다. 아니 이곳뿐이었다.

성철은 여성 전용 공중 화장실 주변을 배회했다. 그러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혼자서 공중 화장실에 들어서는 한나를 발견했다.

성철은 회심의 미소를 지은 채 천천히 공중 화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철이 공중 화장실로 들어서자 놀란 한나가 뒷걸음질을 치다가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러면서 한나의 두 다리가 한껏 벌어졌고 그 사이에서 한나의 덜 익어 보이는 음부가 훤히 드러났다.

성철은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남근이 풀로 발기되었다.

성철은 빠르게 바지를 벗어 던지고 한동안 여자 맛을 보지 못해 한껏 예민해져 있는 남근을 해방했다.

성철이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움과 두려움에 휩싸여있던 한나는 성철이 바지를 벗고 남근을 드러나자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매우 놀랐다.

“아니…. 왜 이러세요?”

“뭘 왜 이래? 정말 몰라서 물어?”

성철은 곧장 한나에게 다가섰다.

한나는 주저앉은 상태로 성철에게서 멀어지려고 다리를 버둥거렸지만, 자세도 좋지 못했고 겁에 질려 몸이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았다.

성철은 곧장 손을 뻗어 우선은 한나의 젖가슴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대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팟….”

한나는 키는 평균은 넘었지만, 몸매는 날씬한 것을 넘어 마른 편이었다. 따라서 한나의 젖가슴 역시 다소 빈약했다.

성철은 한나가 아픔을 호소할 정도로 강하게 젖가슴을 주물렀지만, 그래도 별로 성에 차지 않았다.

마른 여자보다는 살집이 많은 여자를 선호하는 성철에게 한나는 젖가슴 외에도 딱히 성에 찰만한 부위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괜히 시간 낭비를 하며 정력을 소진할 필요가 없었다. 성철은 이미 남근이 발기 상태였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성철은 한나의 다리를 강제로 벌리고 그 사이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장 한나의 질에 남근을 밀어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한나는 성철의 삽입을 피하고자 두 손으로는 성철의 가슴을 밀어내는 동시에 두 다리를 힘껏 버둥거리며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었다.

체중 84kg의 성철과 체중 43kg의 한나는 체격 차이가 거의 두 배나 났지만, 힘껏 저항하는 한나에게 삽입하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물론 강간 경험이 많은 성철은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성철은 한나의 복부에 힘껏 주먹을 내려쳤다.

“흐윽!”

“가만히 있어 이년아.”

한나는 복부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너무나 커서 두 손으로 복부를 감싸며 몸이 움츠러들었다.

성철은 한나의 저항이 약해진 틈을 타서 다시 한나의 질에 남근을 밀착하고 힘을 주어 밀어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삽입에는 실패했다. 한나의 질이 전혀 젖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그보다 너무 좁았다.

성철은 다시 허리에 힘껏 힘을 주어 남근을 밀어 넣었다. 한나의 좁은 질구가 벌어지며 남근의 귀두 부분이 삽입되었다.

성철은 오랜만에 느끼는 질의 조임에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대로 남근의 남은 부분도 한나의 질 속으로 삽입하고자 더욱 힘을 주었다.

성철이 너무나도 방심한 탓일까? 아니면 강간을 피하고자 하는 절실함과 삽입에 의한 아픔 때문에 한나에게 없던 용기와 힘이 생긴 탓일까?

한나는 자신의 복부를 누르고 있던 한 손을 들어 성철의 고환을 강하게 내려졌다.

“아악!”

한나의 힘은 너무나 미약했지만, 남성에게 너무나도 큰 약점 부위인 고환에 타격을 주기에는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와 성철의 체격 차이 같은 것은 무의미했다.

고환에 공격을 받은 성철은 곧바로 두 손으로 고환을 감싸 쥐며 웅크렸다. 그러면서 한나의 질에 절반쯤 삽입되었던 성철의 남근이 빠져나갔다.

이로써 한나는 성철에게서 해방되었다. 한나는 옷을 입을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공중 화장실의 입구로 달렸다.

한나의 공격은 사실 절반만 성공했다. 정확하게 고환을 타격하지는 못했고 따라서 제대로 피해를 줄 수 없었다.

그래도 성철이 큰 아픔을 느끼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성철은 너무나 아프긴 했지만, 그보다 강간에 실패한 짜증과 한나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컸다.

성철은 아픔을 참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나를 뒤쫓았다.

“야이 씨발년아. 거기 안 서?”

한나가 먼저 달리기 시작했지만, 성철과는 다리 길이나 속도 차이가 너무나 컸다. 막 공중 화장실을 벗어난 한나는 곧 성철에게 따라잡혔다.

“…도와주세요.”

대인기피증이 심한 한나는 너무나 급한 나머지 주변에 보이는 몇몇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알몸의 한나와 그 뒤를 남근을 덜렁거리며 무섭게 쫓고 있는 성철의 모습을 보며 모두 시선을 외면했다.

그렇게 한나가 다시 성철에게 붙잡혀 봉변을 당하려던 찰나에 공중에서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참가자 추성철. 낙원의 규칙을 위반한 벌칙으로 최고 등급 벌칙인 “사망”에 처합니다.]

갑자기 들려오기 시작한 천사의 목소리는 정말 한나에게는 “천사의 목소리” 그 자체였다.

성철은 달리는 자세 그대로 몇 걸음을 이동하더니 바닥으로 꼬꾸라졌다. 그리고 몇 번 꿈틀거리더니 잠시 후 움직임을 완전히 멈췄다.

한나는 물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몇 명의 낙원 참가자들은 모두 놀라서 입을 멍하니 벌린 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지금 이 자리에서 상황을 직접 지켜본 이들 외에도 천사의 목소리로 상황을 알게 된 모든 낙원 참가자가 매우 놀랐다.

이 사건이 낙원 참가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상당히 컸다.

사실 첫 시작을 성철이 했을 뿐이지 그와 비슷한 짓을 하려고 노리고 있는 이들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말 “사망” 벌칙을 받게 된 희생자가 등장했으니 그런 시도는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

낙원 참가자들은 갑자기 외딴곳으로 납치되고 첫날 제재를 받는 이를 직접 목격하기는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낙원의 무서움을 모두 알기에는 상당히 부족했다.

물론, 지금 보여준 것도 낙원이 가진 무서움 중 일부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낙원 참가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남성 참가자와 여성 참가자가 느끼는 감각은 다소 달랐다.

여성 참가자들 역시 두렵기는 했지만, 일단 남성들의 강압적인 성적 행위에서 안전해졌다는 안도는 느꼈다.

아마도 죽은 것으로 보이는 성철의 주변으로 아무도 다가가지 않았다.

여성 전용 공중 화장실 근처라 여성 참가자들에게는 상당히 괴로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꾹 참았다.

하지만 그리 오래 참을 필요는 없었다. 그러는 사이에 그 누구도 모르게 성철의 시체(?)가 사라졌다.

그 이후로도 한동안 여성 참가자들은 공중 화장실을 가기를 꺼렸지만, 생리적인 현상을 계속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다시 에서의 생활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서서히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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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낙원 참가자 여러분. 천사입니다.]

[약속했던 일주일이 지났군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던 낙원 참가자들은 천사가 등장하고 천사의 말을 통해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사실 낙원 참가자들에게는 일주일이 아니라 그 두 배 이상은 흐른 듯한 기분이었다.

[낙원 참가자들은 모두 의 입구로 모여주세요.]

[는 이곳 의 중심부에 있는 건물을 의미합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낙원 참가자들이 천사의 지시에 따라 한 곳으로 모두 모였다. 그러자 천사의 공지가 이어졌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정말 중요한, 진영의 마스터를 선출하겠습니다.]

[우선 마스터 후보부터 선출하겠습니다. 마스터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손을 들고 앞으로 나오세요.]

사실, 마스터 후보 선출부터 마스터 선출까지 모두 무기명 투표를 통해 이루어져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천사는 이미 에서 거수를 통해 마스터를 선출한 경험이 있었다.

물론 과 여기 의 상황은 완전히 달랐지만, 천사는 에서의 경험을 살려 그대로 진행했다.

천사가 이렇게 한 이유는, 단지 귀찮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사사건건 잔소리를 해대는 선배가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기도 했다.

남성 참가자 측에서 4명, 여성 참가자 측에서 3명이 나섰다. 물론 그중에는 처음부터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 사전 작업을 했던 철민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럼 지금 서 있는 순서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참가자 나현중이 마스터가 되었으면 하는 참가자는 거수해주세요.]

….

[참가자 권희정이 마스터가 되었으면 하는 참가자는 거수해주세요.]

….

….

….

후보로 나섰던 모든 참가자의 거수에 의한 투표가 종료되었다.

결과는…. 철민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로써 철민이 마스터로 선출되었고, 이곳 진영의 이름 또한 으로 정해졌다.

사실, 이런 결과는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들은 낙원으로 갑자기 납치된 사람들이다. 기존에 안면이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상대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표는 자연히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와중에 사전 작업을 통해서 일정 수의 표를 확보해 둔 철민이 마스터로 뽑히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었다.

더군다나 “장철민”이라는 이름의 무게 값 또한 작지 않았다. 국내에서 손에 꼽히는 대기업인 사성 그룹의 회장이라는 명함은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마스터가 선출되었으니 를 개방할 타이밍이었다. 천사는 그에 관한 공지를 이어갔다.

[그럼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소속이 됩니다.]

[ 소속 참가자에게는 에 가입하거나 가입을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다만. 가입을 거부할 수는 있지만, 한 번 가입한 에서 임의 탈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주의해주세요.]

[한 번 가입한 에서 탈퇴하는 방법은 마스터의 뿐입니다.]

[에 가입하게 되면 지금 여러분들의 앞에 보이는 를 이용할 수 있고, 주당 100포인트를 지급 받게 됩니다.]

[포인트는 내에 비치된 자판기를 이용할 수 있는 낙원의 현금과 같은 것으로 식료에서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물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식료에 의해서 많이 힘들었을 거로 생각합니다.]

[100포인트면 넉넉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허기를 채울 정도의 식료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

….

….

[그럼 이로써 관련 모든 설명을 마칩니다.]

천사는 와 가입에 따른 권한 등등, 모든 설명을 마쳤다.

천사는 그 외에 진영 참가자의 권한과 1성급 마스터의 권한, 그리고 낙원의 기본적인 규칙에 관한 설명은 이미 일주일 전에 모두 한 상태라 거기에 대해 추가로 덧붙일 말은 없었다.

물론 그 내용을 낙원 참가자들이 모두 기억하고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천사로서는 알 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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