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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화 〉 150화. other side. (150/348)

〈 150화 〉 150화. other s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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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화. other side.

유민이 천사의 질에서 남근을 뽑아내자 유민에 의해 몸을 지탱하고 있던 천사가 스르륵 무너져 내리며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하아….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던 천사가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갔다. 그러자 천사는 자신의 앞에 멀뚱멀뚱 서 있는 유민을 올려다보며 눈을 흘겼다.

“흥! 아주 못 됐어. 참가자 이유민은 날 그렇게 몰이 붙이면서 내게서 비밀을 캐낼 속셈이었던 거에요?”

천사의 핀잔을 들은 유민은 상당히 부끄럽기도 하고 난처했다.

“그게…. 꼭 그런 건 아니고…. 정말 천사 누나를 만나고 싶었고…. 천사 누나와 하고 싶었어요…. 그건 진심이에요.”

유민은 삐진 천사에게 열심히 변명했다. 유민이 말했던 대로 천사에게 비밀을 캐낸 것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목적에 불과했다.

유민은 정말 오랜만에 천사를 만나서 천사의 얼굴을 보며 천사와 뜨거운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유민의 진심이 어느 정도는 통한 걸까? 천사의 뾰족하던 표정도 다소 누그러졌다.

“그냥 날 보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상냥하게 대해줬으면…. 그 정도쯤은 그냥 말해줬을 텐데….”

천사는 나지막하게 속삭이며 혼잣말을 했지만, 유민의 밝은 귀에는 모두 들려왔다.

유민이 천사를 몰아붙이며 캐냈던 내용은 원래 천사가 말해줘도 되는 수준의 내용이 맞았던 모양이었다.

방식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어쨌든 유민은 어떻게든 들을 수 있었던 내용을 듣게 된 셈이었다.

천사와 뜨거운 섹스까지 하며 충분히 만족한 유민으로서는 지금의 상황에 딱히 불만은 없었다.

다만 유민은 앞으로 천사를 다루는 방식에 다소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반성을 했다.

유민은 천사가 마음에 들었고, 자주 만나고 싶었다. 그것만은 거짓 없는 진심이었다.

다만, 그와는 별개로 유민과 천사는 낙원 참가자와 낙원 관리자로서 서로의 처지가 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유민은 일행들을 대하듯이 천사에게 진심을 쏟기는 힘들었다.

유민은 지금까지는 그래 왔지만, 앞으로는 천사 역시 일행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심으로 대하기로 다짐했다.

유민은 천사에게 옷을 입혀주고 가볍게 키스한 뒤에 천사가 열린 복도 문을 나설 때까지 배웅해주었다.

“천사 누나. 잘 가요…. 다음에 또 봐요.”

“…그래요. 참가자 이유민.”

복도의 문이 다시 스르륵 닫히자, 유민은 옷을 챙겨 입고 캠프의 자기 침실로 돌아가며 앞으로 있을 미션에 대해 생각했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상대 진영.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양에서 밀리는 만큼 질을 더욱 향상할 필요가 있었다.

다시 말해 더욱 성공적인 미션 수행이 필수였다.

하지만, 딱히 지금까지 해왔던 생활에서 큰 변화를 줄 필요는 없었다. 지금 하는 생활도 모두 앞으로 있을 미션을 대비하기 위한 일들이었다.

다만 <유민 진영="">에 소속된 여성들의 항문 성감대 개발은 조금 서둘러야 할 듯했다.

유민은 머릿속 계획표에 <최대 보름="" 안에는="" 모든="" 여성의="" 항문="" 성감대="" 개발="" 성공="">을 새겨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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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전="" ­="" 오전=""/>

<야외>의 넓은 공간에 남녀 각각 13명씩, 총 26명이나 되는 인원이 일정한 간격으로 바닥에 누워있었다.

곧 그 공간으로 무색무취의 가스가 살포되었다. 그러자 잠들어 있던 26명의 인원이 하나둘씩,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26명 모두가 깨어나는 데는 대략 10분가량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렇게 모두가 깨어난 후에는 조용하던 광장이 다소 소란스러워졌다.

누군가는 주변을 빠르게 두리번거리며 이 장소가 어디인지 파악하려 했고, 누군가는 이해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 상당히 혼란스러워하며 움직이지도 못했고, 누군가는 두려움에 휩싸이며 울음을 터트렸다.

26명의 인원은 조금씩 정신을 수습하며 이 공간에 있는 것이 자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들 중에는 낯설지 않은 얼굴도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원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근처에서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고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아니…. 장 회장님 아닙니까?”

장 회장이라고 불렀던 철민은 다가오는 상원의 얼굴을 곧바로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서 또 다른 친숙한 얼굴을 발견했다.

“조 의원…. 재진 자네도 있었군.”

“장 회장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여기는 어딜까요?”

“글쎄. 나도 잘 모르겠네….”

재진 역시 철민을 얼굴을 알아보고는 다가와 지금 가장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지만 철민이라고 알 리는 만무했다.

이들 외에도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는 이들은 있었지만, 아직은 모두가 혼란스러웠고 딱히 말을 걸 정도로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많은 대화가 오가지는 않았다.

이 26명이 혼란스러워하고 당황하는 것은 당연했다.

누군가는 평소처럼 자신의 침대 위에서 편이 잠이 들었고, 누군가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기도 했다.

또 누군가는 이성과 질펀하게 섹스를 하고 피곤함에 지쳐 잠이 들기도 했다.

그것이 이 26명이 잠들기 전까지의 기억이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보니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장소에서 수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있으니 혼란스럽고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철민 일행처럼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려는 이들도 있었고, 직접 발로 뛰며 출구를 찾으려는 이들도 있었다.

물론, 아직도 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혼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이들도 상당수 있었다.

어쨌든, 그들은 원하던 바를 달성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십여 분이 지나자 광장 전체에 울리 퍼지는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우선. 제 소개부터 하죠. 여러분이 지금 있는 이곳은 “낙원”이라는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시설이고, 저는 이 시설의 관리를 맡은 낙원 관리자입니다.]

[앞으로 저를 “천사”라고 불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많은 이들은 갑자기 들려오기 시작한 천사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그리고 천장에서 울려 퍼지는 천사의 목소리를 향해 각자 질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천사? 당신 정체가 뭐야?”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우리를 왜 납치한 거지?”

“날…. 돌려 보내줘.”

“이런 짓을 하고도 당신들 무사할 줄 알아? 내가 누군지 알아?”

“으어엉….”

천사를 향해 마구잡이로 화를 내는 사람, 협박하는 사람, 지금의 상황을 파악하려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 그저 울음을 터트리는 사람.

그들의 목소리가 한 데 모이며 넓은 광장은 순식간에 큰 소란에 휩싸였다.

[자! 자! 여러분. 여러분들이 이렇게 소란을 피울수록 이야기의 진행이 더뎌질 뿐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매우 혼란스러울 테고, 궁금한 점도 많을 테지만, 일단은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듣는 게 여러분을 위해서도 좋을 겁니다.]

천사는 점점 더 격해져 가는 낙원 참가자들을 우선은 말로 달래보려 했지만, 당연히 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모두 조용히 하시고 제 말을 들어주세요.]

천사는 다시 한번 간곡하게 부탁했지만, 그런 한두 마디 말로 간단히 진정될 리는 없었다.

[마지막 경고입니다. 이것은 부탁이 아니라 경고입니다. 지금부터 소란을 피우는 낙원 참가자에게는 차례대로 제재를 가하겠습니다.]

물론, 소란은 여전했고 첫 번째 희생자가 나왔다.

“으아악~!”

큰 비명과 함께 바닥에서 뒹굴기 시작한 남성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 남성의 얼굴이 고통으로 크게 일그러져 있는 것을 보면 현재 남성이 어떤 상태인지 쉽게 짐작이 갔다.

[이것은 단순히 경고 조치에 불과합니다.]

[이래도 제 통제를 따르지 않을 시에는 최고 등급의 제재를 가하겠습니다. 최고 등급의 제재는 바로 “사망”입니다.]

순식간에 소란스럽던 광장이 정적에 휩싸였다. 물론 중간중간에 흐느끼는 듯한 울음소리도 들려왔지만, 그 정도는 천사의 목소리를 듣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제야 조금 조용해졌군요. 그럼 설명을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곳은 “낙원”입니다.]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낙원 참가자가 되어 이 낙원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전에, 낙원 참가자가 알아야 할 기본 사항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하나의 진영에 소속됩니다.]

[진영 참가자에게는 하루에 한 번, 식수 한 병과 빵 하나.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비누, 치약, 칫솔이 하나씩 지급됩니다.]

[그리고 진영에는 진영을 대표하는 마스터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일주일 뒤에 진영 참가자의 다수결에 의해서 마스터를 선출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스터에게는 여러 가지 특권이 생깁니다.]

….

….

….

천사의 기나긴 설명이 끝이 났다.

천사의 설명을 통해 26명의 낙원 참가자들은 낙원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궁금증이 해소되기는커녕 오히려 모르는 것이 더욱 늘어난 느낌이라 혼란과 당황에서 빠져나오기는 무리였다.

하지만 이미 본보기로 강한 제재를 받은 남성도 있었고, “사망”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단은 고분고분 천사의 말을 따랐다.

[그럼 진영 참가자에게 지급되는 물품을 나눠드리겠습니다.]

[바닥에 표시되는 화살표를 따라 벽으로 이동한 뒤에 줄을 서주세요.]

26명의 낙원 참가자들은 천사의 지시에 따라 한쪽 벽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벽면의 일부가 열리며 가로, 세로, 높이가 30cm가량 되는 소형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진영 참가자에게 지급되는 물품이 한 세트씩 운반되었다.

26명의 낙원 참가자는 줄을 선 순서대로 한 세트씩 배급을 받고 각자 조금씩 떨어진 장소에서 물품을 확인했다.

천사가 말한 대로 500ml 식수 한 병, 겨우 허기를 채울까 말까 할 정도의 작은 빵 하나, 그리고 비누, 치약, 칫솔 등이었다.

당장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팠던 낙원 참가자들은 우선 식수와 작은 빵으로 갈증과 허기를 채웠다.

물론 갈증은 몰라도, 허기를 채우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이 사실을 확인하며 천사가 말했던 캠프 가입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채워지지 않은 갈증과 지금의 상황에 대한 불안감으로 낙원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침울한 분위기가 빠르게 퍼져 나갔다.

그 와중에도 비교적 빠르게 혼란을 수습하고 냉정하게 지금의 사태를 파악하기 시작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장 회장이라고 불렸던 장철민이었다.

회장이라는 호칭에서 알 수 있듯이 철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중 하나인 사성 그룹의 회장이었다.

철민은 첫째 아들에게 가업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다소 물러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그 대단한 권력과 재력을 과시했다.

아니, 지금 사성그룹 회장인 큰아들은 아직도 철민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였다.

쉽게 말해 철민은 일선에서 물러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사성 그룹의 실세였다.

산전수전 그리고 공중전을 모두 겪으며 별의별 일을 다 체험했던 철민으로서는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최적의 방안을 생각했다.

철민은 여기서 깨어나기 전, 분명히 가택의 침실에서 잠이 들었다.

철민의 가택은 엄청난 철통 보안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가택 안팎으로 우수한 경호원들과 감시카메라가 빈틈없이 배치되어 있었다.

특히나 철민이 잠이 드는 침실은 그중에서도 가장 요충지에 해당했다.

그런 철옹성을 뚫고 철민을 납치해 이곳으로 데려왔다면 그 상대가 누구든 간에 범상한 집단이 아니라는 것만은 틀림없었다.

철민은 그렇다고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어쨌든 사성 그룹의 힘을 총동원하면 언젠가는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전까지 어떻게 이곳에서 안전하게, 편하게 보내느냐가 관건이었다.

천사의 설명을 모두 들은 철민은 우선은 그 마스터라는 것이 되어야겠다고 판단했다.

마스터의 선출은 다수결이라고 했다. 권력과 재력은 물론 인맥까지 풍부한 철민에게 다수결이라는 선출 방식은 이미 마스터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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