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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7화 〉 137화. 1회차 종료. (137/348)

〈 137화 〉 137화. 1회차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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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화. 1회차 종료.

오랜만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끽하던 유민과 가영은 갑자기 낙원으로 납치되었다. 그리고 유민은 또다시 가영을 보호하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야 했다.

그렇게 가영을 조금씩 여자로 인식하기 시작하던 감정을 잊고 지내던 유민은 얼마 전의 보너스 미션에서 뜻하지 않게 가영의 처음을 가지게 되었다.

유민은 여동생의 처녀막을 뚫고 지금까지 그 누구도 닿지 않았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다.

유민은 여동생의 몸속 깊숙한 곳에서 사정하며 엄청난 쾌감과 함께 상당히 큰 죄책감도 동시에 느꼈다.

그리고 지금 서류를 보고 있는 유민에게서 그 죄책감이 서서히 사라져 가는 중이었다.

유민은 가영과 이제 친남매 사이가 아니라는 사실에 다소 쓸쓸하긴 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까지 치른 상황에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가영에게 알려야 할까? 유민은 살짝 고개가 저어졌다.

가영은 아직 유민과 친남매 사이라고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당돌하게 유민과 어떤 일이 있을지 뻔히 알고 있는 보너스 미션에 참여했다.

그런 가영에게 사실을 밝히게 된다면 완전히 고삐가 풀려 어떻게 나올지 유민으로서는 짐작할 수가 없었다.

유민은 나중에 가서는 밝히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가영에게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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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이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천사의 공지가 들려왔다.

[은 각자의 짐을 챙겨 광장으로 모여주세요.]

예정대로 새로운 캠프로 이동을 하는 것 같았다. 유민은 포인트로 구매한 물품들을 챙겨 광장으로 향했다.

광장으로 하나둘씩 유민 진영 참가자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각자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가슴에 짐을 안아 들고 있었다.

이렇게 모두 모여 있으니 마치 재난을 피해 달아나려고 모인 피난민 같은 느낌도 없지는 않았다.

“유민아. 어제 천사님이랑 이야기는 잘 됐어?”

“네. 정호 형. 생각보다 잘 풀렸어요.”

“그래? 그럼 이제 바로 이동하는 거야?”

“네.”

각자 궁금한 것들이 많은지 하나둘씩 유민에게 질문하려 했지만, 그 전에 천사의 공지가 먼저 나왔다.

[그럼 바닥에 표시되는 화살표를 따라 이동해주세요.]

유민과 유민의 일행들은 새롭게 열린 출입구를 지나 화살표를 따라 복도를 걸었다.

그렇게 십여 분을 걷자 넓은 광장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광장의 중앙에는 제법 큰 1층짜리 건물 하나가 보였다.

[바로 앞에 보이는 건물이 지금부터 유민 진영이 이용하게 될 캠프입니다.]

[여러분들은 모두 소속이자 유민 캠프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 시간부로 주당 지급 포인트인 100포인트를 모두에게 지급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미션이 시작될 약 한 달 후까지 캠프에서 편한 시간을 보내세요.]

안내를 마친 천사는 그렇게 공지를 끝냈고 유민과 유민의 일행은 1층 건물, 즉 캠프로 다가서서 출입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밖에서 볼 때도 건물이 제법 커 보였지만 실내 공간도 상당히 넓었다.

우선 보이는 것은 좌우 벽면으로 일정 구간마다 놓인 침대였다. 한쪽에 12개씩 총 24개의 침대가 늘어서 있었다.

지금까지 개인실에서 머물던 것과는 다르게 이제부터는 한 캠프에서 모두 모여 함께 지내는 것 같았다.

“와~! 침대가 뭐 이리 많아? 우리는 달랑 8명뿐인데….”

“문이 많네요. 다들 어디로 연결된 거지?”

“수지 언니. 우리 탐험을 해봐요.”

“그러자. 가영아.”

왁자지껄 떠들던 일행들은 하나둘씩 모여 캠프 내를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성 일행들이 모두 떠나가고 유민과 정호만이 남았다.

“생각보다 좋아 보이네.”

“그러게요.”

정호의 말대로였다. 유민은 V.P를 사용해 캠프를 3성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이미 사전 정보를 확인했지만, 실제로 보니 예상외로 좋아 보였다.

“유민아. 우리도 둘러 볼까?”

“네. 정호 형.”

아무리 넓다지만 다 둘러보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둘러보며 캠프의 구조를 모두 파악할 수 있었다.

캠프의 대략적인 구조는 다음과 같았다.

우선 캠프로 들어선 입구부터 설명하면 입구를 들어서면 좌우로 문이 있었고 좌측 문은 목욕실로, 우측 문은 의료실로 연결되었다.

목욕실은 커다란 열탕, 온탕, 냉탕과 사우나까지 갖춘 대중적인 목욕탕의 모습과 흡사했다. 다만 남녀의 구분 없이 하나만 존재했다.

의료실은 일단 환자용 침대와 진료대, 수술대, X­ray 촬영 장비 등 병원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시설들을 대부분 갖추고 있기는 했지만, 정작 중요한 약제나 진료를 할 사람은 없었다.

좌우로 일정 구간마다 있는 화장실은 우선 상당히 청결했고 세면대와 간단한 샤워시설에 비데를 갖춘 좌변기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주방에는 12인용 커다란 식탁 두 개와 대형 냉장고,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와 싱크대 등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휴게실은 도서실 겸용의 공간으로 많은 책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하나의 PC가 놓여있었다. 자판기 역시 이 장소에 설치되어 있었다.

이전에 유민이 자주 애용했던 휴게실과 도서실을 합쳐 놓은 듯한 장소였지만, 확실하게 다른 점도 존재했다. 가장 다른 점은 무엇보다 이용에 포인트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마스터 룸.

마스터 룸은 말 그대로 마스터를 위한 방이었다. 개별적으로 독립되어 있었고 마스터 룸에서 바로 외부로 출입할 수 있는 문도 따로 존재했다.

마스터 룸은 침실과 거실 그리고 화장실로 나뉘어 있었다.

거실에는 업무를 볼 수 있는 개인용 책상과 의자, 그리고 6인용 소파 두 개와 1인용 소파 하나가 놓인 테이블도 있었다.

침실에는 캠프의 다른 인원들이 쓰는 1인용 침대보다 조금 고급 사양인 2인용 침대와 함께 PC가 놓인 테이블과 의자도 갖춰져 있었다.

캠프를 다 둘러본 유민의 일행들은 자연스럽게 마스터 룸의 거실에 있는 테이블로 모였다.

그리고 미리 정한 것처럼 상석인 1인용 소파에 유민이 앉고 나머지는 좌우의 6인용 소파에 나눠 앉았다.

모두의 표정이 상당히 밝았다. 다들 마음에 든 것 같았다. 그만큼 캠프의 시설은 상상 이상으로 너무나 좋았다.

더군다나 모든 시설이 공짜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유민이야 포인트에 여유가 있어서 휴게실이나 도서실을 이용했지만, 다른 일행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물론 자판기의 이용에는 포인트가 소모되었고 아직은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는 의료실의 사용에도 포인트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그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시설이 너무 좋네.”

“네. 여보. 주방도 마음에 들어요. 재료만 있으면 요리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주부였던 서현은 주방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었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음식 재료만 있었다면 모두에게 집밥을 먹여주고 싶을 것이다.

“휴게실도 정말 좋아요. 거기 있는 PC도 포인트 소모 없이 그냥 켜지던데요?”

“맨날 눈팅만 하던 휴게실과 도서실을 이제는 맘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거예요.”

“화장실도 대단하던데요. 비데 설치된 거 다들 보셨죠?

모두 각자 마음에 들었던 장소를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 낙원에 오지 않고 여전히 사회에 있었다면 이런 작은 것들로 이렇게까지 행복해질 수 있었을까?

“우리 이제 다 함께 지낼 수 있는 거죠?”

“그러게. 가영아. 이제 개인실에서 광장개방 시간만 기다리며 외롭게 지내지 않아도 않아도 되겠네.”

“네. 정말 시간이 안 갔어요….”

가영은 무엇보다 다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가영의 생각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했다.

“우리 이제부터 뭐하죠?”

“뭘 하긴 정해져 있는 거 아냐? 다들 목욕실부터 가죠.”

“그래. 민서야. 나도 그 생각했어.”

“정말 얼마 만에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그는 거예요?”

“체감상으로는 몇 년은 된 거 같아….”

“바로 목욕실로 갈까요?”

“그럴까?”

“그래요.”

모두 한마음 한뜻인지 곧장 목욕실로 향하려는 분위기였다.

유민은 오랜만에 신난 표정으로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일행들의 모습을 보자 입가에서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하지만 일행들을 목욕실로 보내기 전에 몇 가지 전달할 사항들이 있었다. 유민은 막 일어서서 묙욕실로 향하려는 여성 일행들을 붙잡았다.

“잠시만요. 몇 가지 알려드릴 게 있어요.”

“응. 뭔데. 유민아?”

일행들은 반쯤 떨어졌던 엉덩이를 다시 의자에 밀착시켰다. 그리고 유민에게 시선을 향하며 무슨 말이 나올지 기다렸다.

“우선 매일 식수 한 병과 빵 하나가 지급된다고 했잖아요?”

“그랬지. 그걸로는 어림도 없을 테니 우리에게 지급되는 포인트로 자판기에서 알아서 사 먹으라는 말이겠지?”

“아뇨. 이제 그럴 필요 없어요. 지금까지처럼 그대로 하루에 세 번 식사가 나올 거에요.”

“그래? 어제 천사와 상담이 잘 된 결과인 거야?”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죠.”

유민은 조금 다르긴 했지만, 그렇다고 크게 다를 것도 없어서 정호의 말에 수긍했다.

유민은 또 하나, 일행들에게 전달해야 할 마스터의 특권에 관한 내용은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모두가 모인 상황에서 모든 유사 섹스에 대한 명령을 하루에 3번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쉽게 꺼내겠는가?

“그리고 또 다른 건?”

“다른 건…. 됐어요. 급한 것도 아니니….”

잠시 침묵이 이어지는 틈을 노려 가영이 유민에게 질문을 건네 왔다.

“그럼 유민 오빠. 포인트로 먹을 걸 안 사도 되니…. 옷이나 다른 걸 사도 되는 건가요?”

“만약을 대비해 여유분을 남겨 둔다면 사고 싶은 걸 사도 되지 않을까?”

“네. 유민 오빠.”

“옷….”

“그러네. 아까 자판기에 파는 물품을 살펴보니 이전보다 종료가 더 늘어났더라. 옷 종류도 다양하던데? 특히 속옷도 있던데?”

“속옷은 바로 사고 싶네요. 계속 안 입고 있으니 뭔가 허전해서….”

“사실 지금 입고 있는 옷도 편하긴 한데, 매번 이것만 입으니 질리긴 했어요.”

어느새 여성 일행들의 관심이 묙욕실에서 옷으로 바뀌었다. 특히 지원은 지금 당장이라도 자판기로 달려가고 싶은 표정이었다.

“그럼 우선 자판기로 가서 속옷을 산 뒤에 목욕실로 갈까요?”

“그러자. 씻고 바로 갈아입으면 되니 그게 좋겠다.”

“네. 수지 언니. 바로 가요.”

이번에는 유민도 잡지 않았으니 여성 일행들은 바로 휴게실 내에 설치된 자판기로 향했다.

“우리도 가야겠지?”

“네. 정호 형.”

유민과 정호는 하는 수 없이 여성 일행들의 뒤를 따라 자판기로 향했다.

휴게실에 설치된 자판기는 캠프 등급이 3성이다 보니 자판기의 등급 역시 3성이었다.

그래서인지 수지의 말대로 이전 자판기에서 파는 물품보다 더 다양한 물품이 갖춰져 있었다.

자판기는 크게 식품 자판기, 생필품 자판기, 의류 자판기, 가구와 주방기구 자판기 등으로 세분화 되어있었다.

여성 일행들은 모두 의류 자판기 앞에서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었다. 아마 사회에서 비싼 명품을 살 때도 이렇게 고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유민은 식품 자판기 앞으로 다가갔다. 거기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몇 가지 물품들이 보였다.

스테이크, 치킨, 피자 등도 유민의 눈길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관심이 간 것은 바로 술이었다.

그 외에 담배도 있었지만, 유민은 물론 유민의 일행 중에서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없어서 관심 밖이었다.

‘술이라….’

유민은 딱히 술을 자주 마시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성인 남성 정도로는 좋아했다.

가격을 보니 소주가 한 병에 10포인트, 맥주가 1리터 페트병 하나에 15포인트였다.

자판기 물품의 판매 가격을 보면 대략 1포인트가 한국 돈으로 천원 정도로 계산되는 것 같았다. 그리 따지면 술은 제법 비싼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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