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5화 〉 135화. 1회차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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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화. 1회차 종료.
유민은 아마 낙원에 온 이후로 오늘이 가장 광장이 개방되길 절실하게 기다리지 않았을까?
드디어 광장이 개방되며 유민은 광장을 향해 빠른 발걸음을 옮겼다.
유민에 이어서 유민의 일행들이 하나둘씩 광장으로 모였다. 이제는 이 넓은 광장에 정말 유민과 유민 일행 딱 8명만이 남았다.
하지만 허전하다거나 쓸쓸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딱 8인용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일행들은 오붓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새로운 공지를 받은 것이 유민뿐이다 보니 일행들의 표정은 평소와 같았다. 유민은 일행들과 인사를 나눈 후 어서 빨리 천사가 등장하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낙원 참가자 여러분.］
천사가 등장하자 갑작스러운 공지에 유민을 제외한 다른 일행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다소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여러분들이 이곳 낙원에 온 지도 어느덧 새해가 밝고도 8개월가량이 흘렀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그동안 수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죠.］
[튜토리얼을 시작으로 1스테이지, 2스테이지를 무사히 거쳐온 여러분들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천사는 어울리지 않게 일장 연설을 했다.
천사를 잘 모르는 다른 일행들이야 그러려니 했지만, 천사의 실제 성격을 잘 아는 유민으로서는 왠지 자신의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공지는 이제부터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지금으로부터 한 달 후. 낙원에는 새로운 스테이지가 시작됩니다.］
[그 스테이지는 지금까지와는 모든 면에서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우선. 현재 여러분들은 하나의, 같은 진영에 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낙원으로 새롭게 합류하는 상대 진영과 미션을 통해 경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미션이 미션 참가자의 미션 달성 목표의 성공 여부로 미션 실패가 결정되고 미션 벌칙을 받게 되었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스테이지에서는 여러분의 진영과 상대 진영의 미션 경쟁을 통해서 승패를 정하고 벌칙을 받게 됩니다.］
유민은 어느 정도 낙원으로 새로운 인원들이 합류할 거란 사실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다른 일행들은 아니었다.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낙원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새로운 인원의 합류는 반갑기보다는 거부감이 느껴지기 마련이었다.
다만 아직은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는 “진영”이라는 부분에서 단순한 합류가 아니라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진영 간 대립과 경쟁을 하려면 당연히 각 진영 내에서 그 진영을 지휘하고 이끄는 대표자, 즉 마스터가 필요하겠죠?］
[따라서 여러분들은 앞으로 일주일 뒤. 여러분들을 대표할 수 있는 마스터를 선출해주시길 바랍니다.］
[일단 마스터가 한 번 정해지고 나면 재선출의 기회는 없습니다. 그러니 부디 신중하게 뽑아주세요.］
[그렇게 결정된 마스터에게는 다양하고 강력한 권한이 주어집니다.］
[마스터의 대표적인 권한으로는….］
[우선 앞으로 미션에서 승리할 때마다 받게 될 승점(Victory Points）의 사용 권한.］
[진영 참가자들이 사용하게 될 보금자리인 “캠프”의 관리 권한.］
[진영 참가자의 캠프 가입 및 추방 권한.］
[마스터의 등급에 따른 캠프 참가자에게 대한 명령 권한.］
[상대 진영과 캠프 참가자의 가격 협상 및 매매 권한.］
[등등 강력한 여러 가지 권한이 마스터로 선출된 참가자에게 주어집니다.］
천사의 설명은 모두가 새롭고 또 중요한 사항들이었다.
지금은 알아들을 수 없는 단어들이 많아서 정확하게 마스터의 권한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실감할 수 없었지만, 괜히 천사가 몇 번이나 강력한 권한이라고 강조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경우, 마스터를 잘못 선출하면 그 진영은 물론 진영에 소속된 참가자들 모두가 고생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원래라면 천사의 말을 들은 일행들의 표정에 고심의 흔적이 드러나야 정상이지만, 모두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표정이었다.
사실 고민하는 것은 유민 혼자였고, 나머지 일행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이미 결정을 내린 상태였다.
“천사님. 죄송하지만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조용히 천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던 정호가 손을 들더니 발언권을 요구했다.
[네. 말씀하세요. 참가자 김정호.］
“그…. 마스터 선출이라는 것을 꼭 일주일 뒤에 해야 하나요?”
[아뇨. 여러분에게 생각할 시간을 드리기 위해서 일주일의 기한을 둔 거지 바로 결정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괜찮습니다.］
“그럼 우리 진영의 마스터는 유민으로 결정할게요…. 너희들도 다 괜찮지?”
“물론이죠. 여보.”
“당연히 유민이 해야지.”
“유민 아니면 할 사람이 없지 않나요?”
“당연하죠.”
“네. 저도 유민 오빠가 좋아요.”
“저도요….”
유민은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서 자신을 믿어준다는 것에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조바심이 났다.
“저기 잠시만요….”
“왜? 유민아?”
“절 그렇게 생각해준다니 기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을까요?”
“응.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음…. 이제야 털어놓는 사실이지만, 전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모르는 ”특권“이란 걸 가지고 있었어요. 그 덕분에 미션을 쉽게 성공시킬 수 있었죠.”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어…. 아무리 우연이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그렇게 계속 반복되다 보면 뭔가가 있다는 건 눈치챌 수밖에 없지. 다들 알고 있을걸?”
정호는 당연한 일이라는 듯 가볍게 받아들였고 그것은 모두와 같은 생각인지 다른 일행들도 고개를 조금씩 끄덕이고 있었다.
“네. 그런데…. 그 ”특권“이 이제는 없어요. 저도 이제 평범한 참가자 중 하나에 불과해요. 그런 저에게 마스터를 맡겨도 괜찮겠어요?”
“유민아.”
“네. 정호 형.”
“우리가 유민 네게 마스터를 맡기려는 이유는 네가 가진 특권 때문이 아니야. 다들 그렇지 않아?”
“네. 맞아요. 유민은 왠지 듬직하잖아요.”
“그래요. 대학 시절부터 책임감이 남달랐죠.”
“네. 저도 그때 유민이 덕을 많아 봤어요….”
“유민 오빠처럼 의지할 수 있는 남자도 없죠.”
“그러게요. 저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는데 어떨 때는 아빠 같기도 하고….”
“유민 오빠가 마스터라면 안심할 수 있죠.”
미리 상의한 것도 아닌데,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었다. 유민은 그런 일행들에게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인생을 헛살아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뿌듯하기도 했다.
[여러분들. 일단 결정하기 전에 공지를 마저 들어보시는 것은 어떤가요?］
“네. 그래요. 정호 형. 다들. 일단 천사님의 설명은 끝까지 들어보죠.”
“그러자. 유민아.”
[흠…. 지금까지 마스터의 권한을 말씀드렸다면 이제부터는 진영 참가자의 권한을 말씀드릴게요.］
[우선 마스터 선출 투표권. 이것은 첫 마스터 선출에서만 행사할 수 있는 일회성 권한입니다.］
[캠프 가입 거부권. 캠프 가입을 거부하면 마스터의 권한에서 벗어납니다.］
[다만, 캠프 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 또한 받지 못하게 됩니다.］
[캠프 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캠프 참가자의 혜택은….］
[캠프 시설 사용 가능, 그리고 주당 100포인트 지급입니다.］
[캠프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진영 소속은 유지됩니다.］
[진영 참가자에게는 한 달에 한 번 비누, 치약, 칫솔이 지급되고 하루에 한 번 식수 한 병과 빵 하나가 지급됩니다.］
주당 100포인트가 지급되는 대신 기존에 지급되던 식사는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 듯했다.
그것도 캠프 가입을 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는 혜택이니 캠프에 가입하지 않은 진영 참가자는 하루하루 힘든 생활이 이어질 것이 뻔히 예상되었다.
[우선 공지할 사항은 여기까지입니다. 그 외의 세부사항은 마스터가 결정되면 그 마스터를 통해서 공지할 예정입니다.］
“천사님. 우리는 유민이를 우리의 마스터로 선출하겠습니다.”
[원래는 일주일 후 무기명 투표로 마스터를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다들 같은 생각인 것 같으니 절차를 간략화하겠습니다.］
“그래 주시면 감사하죠.”
[그래도 일단 확인은 해야 하니 참가자 이유민의 마스터 선출을 찬성하시는 분들은 손을 들어주세요.］
주춤거리는 유민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손을 번쩍 들었다. 이로써 유민의 표는 무효표가 되어도 결과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았다.
[네. 그럼 여러분들은 참가자 이유민의 진영에 소속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여러분들을 ”유민 진영“으로 호명하겠습니다.］
[”유민 진영“의 마스터인 참가자 이유민과 개별 상담 후 이르면 내일 아침,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동하겠습니다.］
”그럼 시간 끌 필요도 없이…. 유민아. 바로 천사님과 상담을 해.“
”네. 정호 형. 천사님 바로 시작하죠.“
[네. 참가자 이유민. 그럼 개인실로 복귀해주세요.］
”네…. 정호 형. 다들 먼저 가볼게요.“
”그래. 수고해라. 유민아.“
”유민 네게만 무거운 짐을 지워줘서 미안해.“
”아니에요. 그럼 이제 가볼게요.“
유민은 빠른 걸음으로 개인실로 복귀했다. 그리고 침실로 들어서자 침대 위에는 하나의 서류 봉투가 놓여있었다.
보지 않아도 안에는 가영의 개인정보가 들어있을 것이다. 하지만 확인하는 것은 천사와의 대화가 끝난 후이다.
[참가자 이유민.］
”네. 천사 누나.“
[낮에 보류했던 포상에 관한 이야기를 이제 마무리해야겠죠?］
”……포상요?“
[네. 제가 지금까지 지급된 특권을 회수한다고만 했지, 포상을 지급하지 않는다고는 안 했잖아요?］
그러고 보면 천사는 포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다 잠시 얼버무리고 다음의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럼 포상이 뭔가요?“
[잠시 포상을 말하기 이전에 아까 말하지 못한 마스터의 권한부터 마저 설명하도록 하죠.］
”…네.“
[지금까지는 미션에서 성공하면 그 미션에서 성공한 미션 참가자가 포인트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승점 즉, V.P를 마스터가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V.P를 사용해서 마스터의 권한과 캠프를 1성에서 5성까지 확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V.P 상점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마스터의 권한과 캠프의 등급에 따른 차등화된 옵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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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터 권한 ♠♠
주당 200포인트 지급.
캠프 가입 및 추방. (단, 캠프 가입에는 진영 참가자의 동의 필수）
캠프 참가자의 가격 협상 및 매매.
V.P 사용 (마스터 권한 확장, 캠프 등급 향상, V.P 상점 이용）
♠♠ 마스터 등급 ♠♠
1성 >V.P 50> 2성 >V.P 100> 3성 >V.P 300> 4성 >V.P 1000> 5성
★☆☆☆☆
핸드잡 명령 가능 (1일 3회, 10분, 탈의 가능）
★★☆☆☆ 주당 지급 +100포인트 추가
펠라치오, 파이즈리, 풋잡 명령 가능 (1일 3회, 20분, 음부 외 스킨십 가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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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 등급 ♠♠
1성 >V.P 50> 2성 >V.P 100> 3성 >V.P 300> 4성 >V.P 1000> 5성
★☆☆☆☆
매트리스
공동 샤워실. 공동 화장실 (5칸）
1성 자판기.
★★☆☆☆
간이 침대
공동 목욕실, 개별 화장실 5개.
의료실. 2성 자판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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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P 상점 (마스터 등급에 따라 판매 아이템 제한）♠♠
★☆☆☆☆
V.P <=> 포인트 교환 1 V.P = 100포인트
★★☆☆☆
미션 미리 보기 (일회성） 100포인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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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민의 마스터 권한이 1성이라 다음 단계인 2성 외의 모든 내용은 블라인드 처리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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