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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4화 〉 134화. STAGE TWO. round six. (134/348)

〈 134화 〉 134화. STAGE TWO. round s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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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화. STAGE TWO. round six.

유민은 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미경과 실제로 대화를 나눠보니 역시나 사고방식이나 사는 세계가 자신과는 전혀 달랐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모르긴 해도 그때 그 애들은 지금 네가 짓고 있는 표정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을까?“

유민의 말을 들은 미경은 자신도 모르고 자기의 얼굴을 손으로 한번 쓰다듬어보았다.

아니 그렇게 확인하지 않더라도 절망에 빠진 자신의 표정을 미경 본인이 더 잘 알 것이다.

”설마요? 남자랑 잠시 섹스하는 거랑 죽는 거랑 어떻게 같아요? 아무리 싫었어도 그 정도 일리는 없어요.“

”네 입장에서야 그렇겠지. 강자가 휘두르는 무자비한 폭력은 언제나 그걸 당하는 약자만이 그 아픔과 고통을 아는 법이지. 넌 별거 아니라고 말하지만, 그 애들은 아마 죽는 것보다 더 싫었을지도 몰라.“

미경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유민은 아무래도 좋았다.

유민은 딱히 미경을 설득해서 개과천선 시키려던 것은 아니었다. 유민은 그저 미경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짓을 했는지 궁금했을 뿐이었다. 들을 기회가 지금 뿐이기도 했고….

이제 미경의 말은 더 들을 가치도 없었다. 대화를 이어나가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였다. 유민은 이제 슬슬 미션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네가 강자의 입장에서 휘두르던, 무자비한 폭력에 희생당한 그 애들의 고통을 이제는 네가 느낄 차례야. 이제는 네가 약자의 입장이 되어서 그 고통을 절실하게 느껴봐.“

[미션을 계속 진행해주세요.]

[참가자 한미경은 지금부터 1분 이내에 참가자 이유민의 성기를 질에 삽입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참가자 한미경의 미션 포기로 간주하고 참가자 한미경의 미션 패배로 처리합니다.]

때마침 천사의 공지도 이어졌다. 미경은 하는 수없이 유민의 몸 위로 올라타며 자신의 질에 남근을 삽입했다.

”흐으읏….“

잠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조금 가라앉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미경의 질 내부는 한껏 예민해져 있는 상태였다.

미경은 그저 자신의 질에 유민의 발기된 남근을 삽입했을 뿐인데도 상체가 무너지며 유민의 몸 위로 포개졌다.

하지만 미경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는지 입술을 꽉 깨물고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었다. 미경은 그렇게 자신의 질 벽을 유민의 남근에 비비며 자극을 가했다.

미경은 이제 유민의 가슴을 두 손으로 짚고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도 미경은 엉덩이를 들어 올릴 때마다 질을 꽉 조이며 남근에 가해지는 자극을 더욱 배가시켰다.

유민은 미경에게 모든 것을 맞긴 채 아무런 모션을 취하지 않았다.

유민은 그저 점점 커지는 쾌락으로 인해 일그러져가는 미경의 표정을 묵묵히 올려다볼 뿐이었다.

미경은 엉덩이를 더욱 빨리 들썩거리고 질을 강하게 조여대며 어떻게든 유민을 사정시키려 했지만, 그럴수록 미경 스스로 느끼는 쾌감이 점차 커질 뿐이었다.

”아하앙…. 아앙…. 하아앙….“

미경은 너무나 괴로웠다.

미경은 이 미션에서 패배하면 죽는다는 두려움도 괴로웠지만, 유민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탓에 계속해서 절정 근처에서 머물며 제대로 가버리지 못하는 것도 괴로웠다.

아무리 지금 제정신을 차리기 힘들고 혼란에 빠진 미경이라지만, 이쯤 오게 되면 싫어도 알 수밖에 없었다.

아니, 사실 미경은 미션이 시작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 미션에서 자신이 유민을 이길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어차피 질 거라면 이 괴로움을 계속 이어나갈 필요가 있을까?

차라리 속 시원하게 모든 걸 내려놓고 제대로 가버리며 미칠 듯한 쾌락이라도 맛보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리되면 오히려 죽음의 두려움도, 그 고통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모든 것을 포기한 미경의 몽롱한 두 눈에서 눈물을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러면서도 미경은 여전히 허리를 크게 들썩거리며 유민에게 절실하게 애원했다.

”유민 오빠…. 아앙…. 절 보내…주세요…. 아으읏…. 엉망진창으로…. 하읏…. 절 미치게…. 하앙…. 만들어주세요…. 하아앙….“

유민은 미경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긴 했지만, 마지막 가는 소원을 들어주지 못할 것도 없었다.

유민은 아래에서 위로 허리를 강하게 튕겼다.

유민은 이제 겨우 한 번 허리를 흔들었을 뿐인데도 절정 근처에서 헤매던 미경은 곧장 허리를 부르르 떨더니 상체가 다시 유민의 몸 위로 포개졌다.

유민은 자신의 몸 위로 포개진 미경의 몸을 꽉 끌어안았다. 그러자 유민의 가슴 위로 미경의 젖가슴이 일그러지며 완전히 밀착했다.

그 상태에서 유민은 엉덩이를 짧게, 하지만 빠르게 위로 튕기기 시작했다.

”아응…. 하응…. 아아앙…. 하앙….“

미경의 입에서 연신 강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미경은 강한 쾌락에 휘둘리고 신음까지 내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유민의 입술을 찾았다.

유민도 딱히 미경의 키스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렇게 둘의 입술이 맞닿고 서로의 입속으로 깊숙하게 혀가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유민은 미경을 공략하는 와중에도 수시로 미션룸의 벽면을 확인하고 있었다.

사실, 미경은 이미 쾌락 수치 90을 돌파한 상태였다. 아니 쾌락 수치 90을 돌파한 것을 넘어 꾸준히 90 이상을 유지한 채 멀티 오르가슴을 느끼는 중이었다.

또 천사의 변덕이 작용한 걸까? 아니면 유민에게도 시원하게 사정할 기회를 주려는 천사의 배려일까?

유민은 허리와 엉덩이를 더욱 빨리 튕기며 한 손을 내려 미경의 클리토리스로 향했다.

물론 미경의 클리토리스에는 유민이 직접 끼워 넣은 피어싱 고리가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었다.

유민은 피어싱 고리에 손가락을 걸고 가볍게 잡아당겼다. 그러자 그 순간 미경의 질이 한층 더 강하게 조여졌다.

”아아아앙…. 하아앙…. 하아아앙….“

유민은 피어싱 고리를 가볍게 당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빙글 돌려 미경의 클리토리스를 한 바퀴 꼬았다.

그 순간, 미경의 질은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의 강한 조임으로 유민의 남근을 압박해왔다.

유민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대로 미경의 질 내에서 강하게 정액을 분출했다.

그리고 유민은 지금까지 미경과 했었던 그 어느 섹스보다 강한 쾌감을 느꼈다.

[미션 패배자가 결정되었습니다. 미션 패배자는 참가자 한미경.]

[섹스 대결의 벌칙에 따라 미션 참가자 한미경은 ”사망“ 처리하겠습니다.]

[참가자 이유민에게는 10포인트를 드립니다.]

[이로써 미션을 종료합니다.]

유민은 자신의 몸 위로 포개져 있는 미경의 몸이 여전히 부드럽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아직 ”사망“처리를 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이미 죽었지만, 온기가 아직 남아 있는 걸까?

유민은 미경의 질에서 남근을 뽑아낸 후 미경의 몸을 들어 올려 침대 옆으로 살며시 눕혔다.

한때는 그렇게도 미웠던 미경이지만, 이렇게 조용히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유민은 절정의 쾌감과 눈물로 흐려진 미경의 두 눈을 감겨주었다. 지금 이 모습이면 정말 또래의 평범한 여자애와 전혀 다르지 않아 보였다.

나름 귀엽기도 하고 예쁘장하기도 한 모습이 남들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갔더라면, 혹은 직장에 취업했더라면 평범하게 사랑을 하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지 않았을까?

과연 미경에게만 모든 죄를 물을 수 있을까? 미경이 이렇게 되기까지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무책임하게 방관한 부모님과 사회에는 전혀 책임이 없는 걸까?

유민은 씁쓸한 기분을 억지로 수습하며 옷을 입었다. 그리고 미경의 몸 위로 미경의 옷을 덮어준 후 미션룸을 나섰다.

광장에서 유민을 기다리던 일행들은 기쁨에 젖어 유민을 사방에서 껴안으며 격렬하게 환영했다.

”유민아. 정말 고생했다.“

”유민 오빠.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야….“

”유민아. 잘했어. 정말 잘했어….“

”오빠…. 흑흑….”

“잘 됐어….”

“주…. 유민….”

“……으흑.”

방금 한 생명이 사라졌지만, 그런 것은 전혀 아무렇지 않은 듯 일행들의 얼굴에는 눈물짓는 웃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원래 생명의 가치라는 것은 절대 똑같지 않다. 생명의 가치는 언제나 상대적이다.

그렇게 상대적인 생명의 가치를 억지로 동등한 선상에서 놓고 저울질하려는 어리석은 법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겨난다.

왜 범죄자의 생명을 선량한 한 명의 시민과 똑같은 가치로 저울질하려는 걸까?

왜 그 범죄자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수많은 선량한 시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걸까?

유민은 낙원에 와서 그런 일들을 수없이 봐왔다. 그리고 유민은 그런 자들을 반쯤 타의에 의해 그리고 반쯤 자의에 의해 죽음으로 이끌었다.

뭐…. 다 지난 일인데 이제 와서 다시 생각한다고 해서 바뀔 것도 없었다.

지금은 그저 자신의 무사함을 기뻐하는 일행들에게 감사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면 그만이었다. 유민은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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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북받쳐있던 일행들을 잘 다독거려준 유민은 개인실로 돌아왔다.

하지만 평소와 뭔가가 달랐다. 지금쯤이면 부르지 않아도 알아서 등장했어야 할 천사가 잠잠했다.

방금 끝낸 미션은 6라운드의 마지막 미션이었다. 따라서 6라운드를 무사히 마친 포상, 즉 새로운 특권과 낙원 참가자 중 1인의 개인정보를 받아야 했다.

[참가자 이유민.]

유민은 왠지 조용한 천사를 먼저 불러볼까 고민하던 차에 늦게나마 천사가 등장했다.

“네. 천사 누나.”

[원래라면 지금, 참가자 이유민에게 6라운드 최다참여에 대한 포상을 줘야겠지만….]

첫 서두부터가 평소와 달랐다. 아직 천사의 말이 어이지는 중이었지만, 뭔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전에 몇 가지 변경 사항을 말씀드릴게요.]

“……네.”

[첫 번째, 다음 미션은 3스테이지로 넘어가지 않고 모든 걸 초기화한 상태에서 1스테이지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따라서 참가자 이유민에게 주어졌던 모든 특권을 회수합니다.]

[두 번째, 새롭게 시작되는 스테이지는 기존의 방식과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오늘 광장개방 시간에 모두가 모인 상태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다만, 6라운드 최다참여에 대한 포상 중 하나인 개인정보는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누구의 개인정보를 원하시나요?]

유민은 잠시 멍해졌다. 평소와 다르게 진지한 말투의 천사도 뭔가 어색했다.

사실 유민이 지금까지 험난한 미션을 잘 헤쳐나올 수 있었던 것은 유민의 섹스 실력이 상당히 늘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특권의 덕을 본 영향이 컸다.

그 특권을 모두 회수해 간다는 것은 이정표가 되는 나침반도, 저을 노도 없이 작은 뗏목 하나와 함께 망망대해에 던져진 것과 다른 바가 없었다.

하지만 유민은 빠르게 정신을 수습했다. 어차피 낙원 초창기부터 모든 특권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잃은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새로운 정보들을 모을 때였다. 유민은 천사에게 당장 궁금한 몇 가지 질문을 건넸다.

“그럼 보너스 미션은 없는 건가요?”

[네. 보너스 미션 역시 특권을 통해 성립되던 추가 미션이었기 때문에 앞으로 보너스 미션은 없습니다.]

“그럼 다음 미션은 언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건가요?”

[그것은 오늘 저녁 다른 내용과 함께 설명하겠습니다.]

“음….”

유민은 당장 정보가 너무나 부족해 천사에게 무슨 질문을 건네야 할지도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럼 개인정보는 누구의 것으로 하겠나요?]

“가영…. 으로 할게요.”

현재 낙원에 남은 사람 중에서 유민이 개인정보를 확인하지 않은 이는 여동생인 가영뿐이었다.

낙원 참가자 외로 확장한다면 천사도 포함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낙원 관리자의 정보까지 건네주지는 않을 것이다.

유민은 원래라면 가영의 정보를 이런 식으로 받아보진 않았겠지만, 최근 그런 일도 있고 해서 갑자기 궁금해진 참이었다.

[네. 참가자 이가영의 개인정보는 오늘 광장개방 시간 이후로 받아볼 수 있도록 처리할게요.]

“네. 감사해요. 천사 누나.”

이렇게 유민과 천사의 대화는 끝이 났다. 어쨌거나 광장이 개방되면 모든 궁금증이 해결될 것이다.

유민은 불안함과 초조함이 뒤섞인 상태로 어서 빨리 광장이 개방되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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