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0화 〉120화. STAGE TWO. round six.
120화. STAGE TWO. round six.
단지 관장을 하려 했을 뿐인데 어쩌다 이런 사태가 된 걸까?
이미 항문이 수지에게는 주요 성감대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유민으로서도 조금은 의외의 사태였다.
수지가 평소와는 다르게 오늘따라 항문으로 더욱 느끼는 것 같았다. 유민의 예상과는 달리 수지는 너무나 간단하게 절정에 다다랐다.
그렇다고 유민이 어이가 없다거나 황당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상당히 느끼는 수지와 함께 흥분하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아무런 자극도 받지 않은 유민의 남근은 이미 풀 발기 상태였다.
유민은 그대로 수지의 항문 속으로 한껏 발기된 남근을 쑤셔 넣고 거칠게 박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억지로 자제했다.
그래서는 오늘의 모든 계획이 엉망이 된다. 아무리 유민에게 있어서 수지의 항문이 전혀더럽지 않은 청정지역이라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아무리 몇 번씩 착실하게 관장한 항문이라도 모든 위생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지금은 관장을 하기도 전이었다.
쉽게 말해 항문으로 들어갔던 남근을 다시 질에 삽입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섬세하고 연약한 질이라서 더욱 그랬다.
AV 같은 곳에서 가끔 항문에 들어갔던 남근을 입에도 넣고 질에도 넣으며 세 구멍을마구 돌아다니며 쑤셔대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직업 배우라서 가능한 일이었다.
유민은 소중한 수지에게는 차마 그런 짓을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수지의 질에 남근을 삽입하기 위해서는 지금은 일단 참아야 했다.
어쨌든 유민은 자신의 흥분을 잠시 가라앉히고 본래 목적인 관장을 하기로 했다.
다만 문제는 방금까지 손가락을 세 개나 쑤셔댔던 수지의 항문이 아직도 살짝 열려서 뻐끔거리고 있다는 점이었다.
유민은 일단 수지의 항문은 잠시 닫히기를 기다리며 그대로 내버려 둔 채 그 아래로 엿보이는 수지의 음부로 관심을 돌렸다.
유민은 우선 손을 뻗어 수지의 음부를 살며시 어루만져보았다.
유민은 물론 방금까지 수지의 항문을 쑤셔댔던 왼손이 아닌 이번에는 오른손을 이용하는 세밀한 주의도 잊지 않았다.
아직 음부의 겉을 어루만질 뿐인데도 음부는 확실히 젖어 있었다.
유민은 수지의 음부를 살며시 벌려 보았다. 그러자 끈적한 애액이 길게 쭈~욱 늘어지며 바닥으로 흘러 내렸다.
유민은 이미 예열의 과정이 필요 없는 수지의 음부를 보며 바로 수지의 질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유민은 다소 흥분하며 수지의 절정까지 내달렸던 아까와는 달리 이번에는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다.
또다시 그런 사태가 벌어지면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지금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관장이었다.
유민이 수지의 질 속으로 천천히 손가락을 쑤시고 있자 수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수지의 질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손가락을 조여주었다.
그리고 그런 질의 조임과 함께 항문 역시 강한 수축을 반복했다. 그러는 사이에 수지의 항문은 꼭 닫힌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유민은 아까부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물이 가득 들어가 있는 주사기를 들어 올렸다.
유민은 수지의 항문에 주사기의 주입구 부분을 삽입하고 항문 속으로 천천히물을 주입하기시작했다.
이제야 드디어 처음 목적인 관장을 하기 시작했다. 유민으로서는 뭔가 상당히 멀리 돌아온 느낌이었다.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아는 유민은 주사기에 든 물을 모두 주입한 후에 다시 한번 채워서 수지의 항문 속으로 주입했다.
“수지 누나. 어때요? 한 번 더 넣을까요?”
“음…. 아냐. 이제 됐어…. 유민아.”
“그럼 수지 누나…. 여기 와서 싸세요.”
유민은 침대 겉에 설치되어 있는 휴대용 임시 양변기를 가리키며 수지에게 말을 건넸다.
수지가 3살 먹은어린 애도 아닌데 굳이 용변의 수발까지 들어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유민은 그러고 싶었다.
“……응.”
수지는 다소 얼굴을 붉힌 채 잠시 주저하더니 유민의 말에 따라 양변기 위로 살며시 쪼그리고 앉았다.
평소의 수지를 생각하면 쉽게 볼 수 없는 상당히 레어한 모습이었다. 유민은 바로 수지의 이런 모습이 보고 싶었다.
수지는 유민과의 첫 관장 미션에서는 자신의 용변하는 모습이나, 심지어는 소리까지도 유민에게 보여주거나 들려주기 싫어서 갖은 수단을 동원했었다.
그에 비하면 그나마 많은 발전을 이룬 모습이었다. 두 번째 관장 미션에서 유민의 다소 강압적인 태도가 먹힌 탓일까?
유민은 휴대용 임시 양변기 위로 쪼그려 앉은 수지에게 다가가 그 옆에 함께 쪼그리고 앉았다.
그리고 유민은 마치 배가 아픈 손녀의 배를 문질러주는 자상한 할머니처럼 수지의 아랫배를 지그시 누르고 어루만져주었다.
“수지 누나. 이제 싸세요.”
“으…. 응….”
수지는 일단 유민의 말에 따르고 유민의 손길까지는 받아들였지만, 아무래도 유민의 앞에서 하는 배설 행위는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런 수지의 부끄러움은 수지의 항문을 더욱 조이며 배설 행위를자연스럽게 차단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지의 저항은 오래가지 못했다. 직장 속에는 이미 물이 가득 차 있어 배설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아랫배를 누르는 유민의 손에도 점점 힘이 들어갔다.
결국, 수지는 유민이 보는 앞에서 직장 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물을 시원하게 쏟아냈다.
수지는 배설 행위가 끝나자마자 바로 양변기의 비어있는 부분을 손바닥으로 가리며 그 내용물을 유민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유민은 그런 수지의 손을 치우고 그 속을 들여다보았다. 수지는 상당히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지만, 예상외로 양변기 속은 깨끗했다.
그래, 이미 관장을 했던 것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양변기 속에는 별다른 이물질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 왠지 항문으로 더 느끼던 수지의 반응과 지금 양변기 속의 내용물을 고려한다면 혹시 수지는 미션에 나오기 전에 이미?
유민의 머릿속에는 혼자서 관장을 한 후에 자신의 항문에 손가락을 삽입하고 쑤셔대며 자위하는 수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혹시 수지는 미션에 오기 전에 매번 그런 행위를 반복해 온 걸까? 언제 미션에서 참가하게 될지도 모르는 채?
‘에이~그럴 리는 없나?’
유민은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어 애써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발칙한 상상을 떨쳐 보냈다. 나의 수지 누나가 그럴 일을 할 리는 없겠지….
“수지 누나. 한 번 더 해야 하죠?”
“……응.”
수지는 뭔가 숨겨오던 잘못을 들킨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상당히 부끄러워하며 얼굴이 아까보다 훨씬 붉게 달아올랐다.
그런 수지의 반응을 보며 유민의 의심은 한층 더 깊어졌지만, 아니라면 아니다. 유민은 그렇게 스스로 속이며 애써 없었던 일로 했다.
수지는 두 번째 관장에서도 역시 깨끗한맹물만을 쏟아냈다. 물론 처음 관장에서도 깨끗했으니 두 번째 관장으로는 당연한 결과였다.
이제야 드디어 첫 고비를 넘겼다. 미션의 내용이 힘들어서라기보다는 너무 흥분해서 힘들었다.
유민은 이제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기로 했다. 우선은 당연히 키스부터였다. 아니 지금도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유민은 수지를 살포시 품 안으로 껴안았다. 수지 역시 유민의 허리에 두 팔을 두르며 유민의 품속으로 쏙 들어왔다.
잠시 그렇게 서로의 체온을 나눈 둘은 이제 입술을 맞추고 서로의 입속으로 혀를 오가며 열정적인 키스를 했다.
그렇게 수지와의 키스를 충분히 즐긴 유민은 그대로 수지를 안아 올려 침대 위로 눕혔다.
유민은 수지의 몸 위로 살며시 올라가 수지의 양쪽 젖가슴을 양손으로 감싸 쥐고 부드럽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수지의 양쪽 젖꼭지를 번갈아 가며 핥고 빨아댄 유민은 그대로 수지의 몸을 핥으며 아래로 향해나아갔다.
유민은 낮은 언덕을 넘고 숲을 지나서야 드디어 수지의 비경과 재회할 수 있었다.
유민은 아까는 손가락으로 잠시 즐겼을 뿐이어서 이번에는 입술과 혀를 이용해 보다 섬세하게 제대로 즐기기로 했다.
남근을 삽입하기 위한 사전 애무의 의미가 아니었다. 이미 푹 젖어 있는 수지의 질에는 그런 애무가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유민 스스로 수지의 음부와 그 속에 숨어있던 속살을 즐기고 싶을 뿐이었다.
“아아…. 아아…. 아읏….”
조금씩 커져가던 수지의 신음은 유민의 혀가 클리토리스에 닿고 그곳을 집요하게 핥기 시작하자 더욱 커졌다.
유민은 그에 만족하지 않고 그대로 수지의 클리토리스를 핥음과 동시에중지를 수지의 질에 삽입하고 쑤시기 시작했다.
음부의 겉과 속을 동시에 공략당하며 수지는 빠르게 달아올랐다. 그런 수지의 반응을 보며 유민은 한층 더 박차를 가했다.
유민은 수지의클리토리스를 입술로 가볍게 물고 다소 강하게 빨면서 수지의 질에 삽입된 중지의 끝을 살짝 구부려 질벽 앞쪽을 긁듯이 빠르게 쑤셔댔다.
“아아앙…. 아앙…. 아아아앙….”
수지는 비어있는 자신의 젖가슴을 스스로 주무르며 허리를 작게 들썩거렸다. 그리고 강한 신음과 함께 절정을 향해 빠르게 나아갔다.
수지는 그렇게 아직 유민의 남근이 삽입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두 번의 절정을 맞보았다.
쾌락에 물든 표정으로 힘없이 누워있는 지금의 수지에게는 미션 처음 두번뿐이 즐기지 못한다고 아쉬워하던 모습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처음 수지의 그런 모습을 확인한 유민이 오늘 미션에서 잡은 컨셉은 최대한 손가락을 활용하자.였다.
물론, 남근만으로도 여성을 충분히 만족시키며 보낼수있는 유민이긴 했지만, 보다 안전빵으로 가기로 했다.
그만큼 유민은 낙원에 오기 전부터매번자신을 신경 쓰고 챙겨준 수지에게 뭔가를 보답하고 싶었다.
남성이 섹스를 즐기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자신만 느끼고 사정하면 만족하는 타입과 여성을 느끼게 하는 데 만족하는 타입이었다.
낙원에 오며 다소 S끼가 발동하기 시작한 유민으로서는 전자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이에 대한 배려와 양보가 익숙하게 몸에 밴 유민의 원래 성격을 고려하면 후자에 가까웠다.
어쩌면 유민에게는 두 가지 요소가 모두 공존할지도 모른다.
유민은 아무래도 좋은 여성과의 미션에서야 그렇지 않지만, 일행과의 미션에서는 다소 강압적으로 되려는 자신을 스스로 자제하는 편이었다.
유민은 그러면서 가끔 정도를 넘어가더라도 상대 여성의 반응을 살피는 것을 절대 잊지는 않았다.
가령 유민은 지원을 강제로 묶고 다소 강요하는 듯한 섹스를 했지만, 그 당시 지원은 더욱 느끼며 흥분한 상태였다.
만약 지원에게 그런 성향이 없었다면, 만약 그때 상대가 지원이 아닌 서현이나 민서 등이었다면 유민은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유민에게 두 가지 요소가 모두 공존한다기보다는 상대에 맞춰 그 상대에게 가장 적절한 맞춤형 섹스를 한다고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유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육체적인 섹스 머신을 넘어 정신적으로도섹스 고수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유민이 그렇게 때로는 여성을 배려하고 때로는 다소 강압적으로 나가면서도 결국은 여성을 만족시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타입이라면 수지 역시 가만히 받기만 하는 타입은 절대 아니었다.
수지는 경제적, 사회적인 부분에서도 남성에게 의존하고 기대는 타입이 아니었다.
수지는 대학 시절 언제나 열심히 공부했고그렇게 쌓은 능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수지는 지금의 조교에서 시간 강사를 넘어 정식 교수까지의 길이 어느 정도 열리게 되자 그 사실에 상당한 보람과 기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런 수지다 보니 혹시 결혼하더라도 남성의 경제적인 부분에만 의존하지 않고 계속자기의 일을 해나갈 생각이었다.
아니 오히려 수지는 경제적으로 힘든 유민을 유민의 여동생인 가영과 함께 자신이 돌보며 지원할 생각까지 한 적이 있을 정도였다.
물론, 수지는 그런 생각을 유민에게 말할 기회가 없었고 낙원에 오게 되며 앞으로도 실현될 가능성이 거의 없겠지만 아무튼 수지는 그런 여성이었다.
수지는 섹스에서도 그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수지는 언제나 자신과 섹스하는 상대가 자신으로 만족하길 바라는 동시에 자신도 항상 만족하길 바랐다.
그저 남성에게만 의존하며 쾌락을 받기만 하는 타입이 아닌 스스로 쾌락을 추구하고 쾌락을 쟁취하려는 타입이었다.
오늘 이미 유민으로부터너무나 많은 쾌락을 선물 받은 수지는 이대로 가만히 누워유민의 봉사만을 즐기고 있을 염치 없는 여성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