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10화 〉110화. STAGE TWO. round six. (110/348)



〈 110화 〉110화. STAGE TWO. round six.

110화. STAGE TWO. round six.

유민은 궁금한 점이 하나 있었다. 천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유민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질문을 했다.

“그런데…. 웬만한 딜도보다 내 자지가 더 굵고 길 텐데…. 딜도로도 아팠다면서…. 어떻게  자지에 박힐 생각을 했어요?”


유민은 천사가 썼다던 딜도를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웬만한 특수 딜도가 아니면 자신의 남근보다 굵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처녀였던 천사가 처음부터 그런 특수 딜도를 사용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평범한 딜도로도 많은 아픔을 느껴 바로 버리기까지 했다던 천사가 무슨 용기와 배짱으로 자신과 섹스할 생각을 했을까? 유민으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게…. 아아…. 고무가 아니고…. 아읏…. 실제 자지면…. 읏…. 다를 줄 알았죠….”

천사는 이제부터 말하지 않겠다고 했던 자신의 조금 전 말은 이미 잊었는지 잘도 대답했다.

“그래서…. 지금은 어때요? 딜도 보다 좋아요?”

“뭐…. 흐읏…. 나름…. 아으읏….”

유민은 지금까지 천사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꾸준히 허리를 흔들며 천사의 좁디좁은 질 속으로 남근을 계속 박아 넣고 있었다.


물론 천사의 상황에 맞춰 유민의 박음질이 강하거나 깊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오히려천사는 점점 달아오르며 유민의 남근에 서서히 적응해 가는 중이었다.

지금 천사의 반응을 보면 이제 확연히 아픔은 느끼지 못하고 쾌감만을 느끼는 중이었다.

천사는 아직도 자존심을 세울 요량으로 나름 괜찮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사실 상당히 느끼는 중이었다.

유민은 미션 파트너의 정체를 알게 되고 천사와 대화를 나누며 이제야 천사가 미션 설명을 하며 다소 횡설수설했던 게 조금은 이해가 갔다.

남자 경험이 전혀 없는 천사. 해본 거라고는 자위와 질에 딜도를 한 번 넣어본 게 다인 천사.

그랬던 천사가 유민의 미션이나 자위를 엿보며 너무나 흥분한 나머지 충동적으로 미션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천사는 막상 실제 섹스를 하려니 긴장되고 떨릴 수밖에 없었다. 미션 내용이 바로 본인에게 하게  내용이니 더욱 진정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항문 삽입은  된다고 했던가? 그냥 간단히 생각하면 당연한 말이지만 천사의 정체를 알게  유민이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조금 의미가 달라졌다.

천사는 미션을 통해 몇 차례나 애널섹스를 봐왔다. 거기다 수지의 경우는 미션 달성 목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애널섹스를 원하기도 했다.


원래 남근을 넣는 곳인 질에 딜도를넣을 때도 상당한 아픔을 느끼며식겁했던 천사가 항문에 남근을 넣는다는 사실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어려웠다.


하지만 천사는 항문에 남근을 박으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씩 호기심이 생겼고 그래서 실제로 한 번 해봤지만, 전혀 좋지 않고 아프기만 했다.

유민의 미리 속에서 낑낑거리며 자신의 항문에 남근 대신 손가락을 쑤셔대는 천사의 모습이 상상되어 조금 우스웠다.


유민은 아마 이런 이유로천사가 굳이 항문 삽입은 안 된다는 조건을 덧붙인 것은 아닐지 생각했다.

이 정도면 천사의 질은 유민의 남근에 충분히 적응을 마쳤고, 천사의 몸도 충분히 예열되었다.

이제 유민은 천사가 횡설수설하며 말했던 미션 달성 목표가 진짜인지도 의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일단 질내 사정 2회 중 1회를 우선 채우기로 했다.

유민은 잠시 천사와의 대화를 멈추고 본격적으로 박기로 했다. 물론 그렇더라도 경험자도 버거워하는 남근을 뿌리 끝까지 박는 행위는 자제해야 했다.


유민은 전혀 군살이라곤 없어 보이는 잘록하지만 부드럽고 말랑한 천사의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고 허리를 흔드는 속도를 서서히 올렸다.

그리고 유민은 천사의 반응을 살피며 지금은 절반가량 박고 있는 남근을 조금씩 더 깊게 박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유민의 남근이 닿는 모든 곳은 미개척지로 유민에 의해서 하나하나 개발되어 나가야 할 곳이었다.

유민은 지금까지 무리하지 않고 적당한 속도, 적당한 깊이로 천사의 질을 계속 공략 중이었다.


그런 유민의 꾸준한 기초준비와 기반공사가 이제야 포텐이 터지며 천사 개발의 진척 상황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아앙…. 아아…. 아앙….”

지금까지의 천사가 대화까지 가능할 정도로 적당히 신음을 자제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연신 터져 나오는 신음을 스스로는 어쩔  없는 단계가 되었다.


이제 몰아붙여야 할 타이밍이라고 판단한 유민은 천사의 질 속으로 더욱 빨리 남근을 박아 넣었다.


천사의 원래부터 좁던 질이 더욱 수축하며 조임이 상당히 강해졌다.


그리고 천사의 허리가 부르르 떨렸고 한껏 벌어져 있던 천사의 다리도조여지며 유민의허리를 압박해왔다.

천사는 인생 최초의 절정을 맞이하며 엄청난 쾌감을 맛보았다. 자주 하던 자위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굳이 비교하자면 반딧불과 달빛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아니 천사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지금은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아아앙…. 아앙…. 아아아앙….”


유민은 강한 신음을 터트리는 천사를 보며자신도 지금쯤 한번 가기로 하고 사정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유민은 천사의  깊숙한 곳에서 정액을 분출했다. 준비 단계가 길었던 만큼 정액은 천사의 자궁벽을 뚫어버릴 정도로 강하게 분출되었다.



유민은 몸에 힘 한 점, 근육 하나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축 늘어져 있는천사의 옆에 나란히 누웠다.


물론 유민은 그대로 이어서 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의 천사에게 그러는 것은 즐거워야 할 섹스가 아닌 폭력일 뿐이었다.

미션룸의 침대는 일반적인 침대와는 달리 수면을 위한 용도가 아니었다. 섹스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미션룸의 침대에는 베개가 없었다.


유민은 천사의 머리에 팔베개를 해주었다. 축 늘어진 천사는 자연스럽게 유민에게 몸을 기대왔다.


그러다 보니 유민과 천사는 마치 연인 사이처럼 껴안은 채 누워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하지만, 천사의 머리에 검은색 복면이 씌워져 있어서 분위기는 영 살지 않았다.


유민은 고개를 돌려 복면 사이로 드러난 천사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쾌락으로 살짝 흐려지긴 했지만, 밝고 예쁜 눈이었다.

“그런데. 천사님…. 얼굴 보여주면  돼요?”

“천사…. 아니…. 아…. 됐어…. 말을…. 말자….”

천사는 기운이 없는 와중에도 힘겹게 말을 꺼냈다. 그래도 기운이 없는 확실한지 대충 얼버무리고 말았다.


유민은 천사의 얼굴을 꼭 한번 보고 싶었다. 그래서 천사에게 얼굴을 보여줘도 상관없다는 설득을 이어갔다.

“그래요…. 천사 아니라고 치고….”

“그래서…. 지금 얼굴을 숨길 필요가 있나요? 어차피 그쪽이…. 낙원 참가자가 아닌…. 제가 모르는 제삼자라는 걸 이미 들켰는데?”

“그리고…. 제가 얼굴을 본다고 해서 그게…. 천사님얼굴인지…. 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의 얼굴인지…. 어떻게 알아요?”

유민의 진심이 담긴 간절한 설득을 묵묵히 듣고 있던 천사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하긴….그런가?”

유민의 말대로 지금에 와서 천사가 얼굴을 숨길 이유는 전혀 없었다.

천사는 아마도얼굴을 가리는 것으로 다른 낙원 참가자 중 하나로 속여 대충 넘어갈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천사는 이미 유민에 의해서 낙원 참가자중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이 들통났다.

그리고 유민은 천사의 얼굴을 모른다. 그러니지금 미션 파트너가 얼굴을 공개한다고 해도 그 얼굴을 본 유민이 천사인지 아니면 다른 누구인지 수는 없었다.


물론, 현재 미션 파트너가 천사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있는 유민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였다.


유민은 반쯤 승낙에 가까운 천사의 대답을 들으며 마음을 바꾸기 전에 얼른 복면으로 손을 가져갔다.

신축성이 좋은 천으로 만들어진 복면이긴 했지만, 머리 전면을 덮고 있어서 벗기는  그리 쉽지는 않았다.

유민은 조금 고생을 해서 천사의 복면을 벗겨냈다. 그리고 드디어 고대하던 천사의 얼굴이 드러났다.

유민은 이미 천사의 눈과 입술은 봤었지만, 전체적인 얼굴이 드러나고 나니 눈과 입술의 인상도 상당히 달라졌다.


일단 지금 천사가 쾌락에 젖은 상태라 평소의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겠지만, 유민의 첫인상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지적”이었다.


흥분으로 살짝 흐려진 것까지 고려한다면 평소에는 더욱 초롱초롱한 눈일 테고, 코는 오뚝했고, 턱선은 갸름했다.


지금은 살짝 벌어져 있는 입술을 꼭 다물고 정장을 입은 채 무표정으로 있으면 엘리트 오피스 레이디로 보일 것 같았다.


천사는 평소의 뭔가 허술하고 푼수기 넘치는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지적인 외모의 미인이었다.

그러나 유민은  수 없겠지만, 천사는 사실 그 외모에 어울리는 엘리트 사무직 여성이 맞았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인 <온누리>. 온누리 회장의 최측근 심복인 안세경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가 바로 지금의 천사였다.


<온누리>는 입사 자체가 엄청난 경쟁률을 뚫은 엘리트만 가능한 기업이었다.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기대주라면 그 사람의 능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걸어 다니는 슈퍼컴퓨터이자 백과사전인 세경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천사 역시 뛰어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특급 엘리트였다.


대한민국의 유망한 대학생들이 대부분 그렇듯 유민 역시 대학을 졸업하면1순위로 지망하고 싶었던 기업이 바로 <온누리>였다.


낙원에 오게 된 지금에 와서야 어떻게될지 알  없게 되었지만, 어쩌면 유민과 천사는 <온누리>에서 선배 후배의 관계로 만났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천사님…. 예쁘네요….”

유민은 진심을 담아 전했다.

유민은 원래 이런 능글거리는 듯한 말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낙원에 와서 성격이 많이 변하기도 했고 지금은 단둘이라 그런지 쉽게 나왔다.


“흥…. 보는 눈은…. 있어서….”

천사는 지금까지 살면서 미모에 대한 칭찬을 수없이 들어왔다. 아니 듣지않은 적이 드물어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천사는 자신의 미모에 대한 칭찬을 들어도 한쪽 귀로 듣고 반대쪽 귀로 흘러버릴 정도로 무덤덤해졌다.


하지만 지금 천사는 왠지 기뻤다. 오죽하면 자신을 천사라고 부르는 데도 반박을 잊을 정도로 기뻤다.

유민의 말이 빈말이 아닌 진심을 담은 말이라서 그랬을까? 아니면 현재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남자가 한 칭찬이라서 그랬을까?

유민의 칭찬에 기뻐지고, 유민의 박음질에 의한 쾌락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던 천사는 이름 그대로 날개가 달려 날아오르는 것처럼 온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천사님. 이름이 어떻게 돼요?”

천사의 얼굴을 보게 된 유민은 천사의 이름도 알고 싶어졌다. 얼굴을 보고 통성명까지가 인간관계의 기본이자 시작이다.


“천사는 아니지만…. 이름요?”

“네…. 그쪽은 천사님이 아니니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계속 그쪽이나 저기요. 라고 부를 순 없잖아요?”

유민은 천사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다. 그러는 것이 천사의 이름을 알아내는 데에도 도움이 될  같았다.

“음…. 소연이에요. 박소연.”

“이름…. 예쁘네요.”

“뭐…. 그런 경향이 있긴 하죠.”

“나이는…. 실례지만 나이는 어떻게 돼요?”

“나이…. 요….”

여성에게 나이를 묻는 것은 정말 실례였다. 그래서 유민도묻기 전에 조금 망설였고 소연도 대답을 주저했다.

하지만 유민은 연장자나 선배에 대한 예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첫 대면에서이런 관계는 확실히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었다.


유민은 다음에 안 볼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겠지만, 소연과는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었다.

“혹시 누나라면 저도 모르게 실수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누…누나?”

누나라는 말에 소연의 눈이 반짝였다. 뭔가 누나라고 불리는 것에 동경이라도 하는 걸까? 소연의 약점을 찾은 유민은 그 부분을 집요하게 공략하기로 했다.

“네. 누나요. 그쪽 이름이 소연이니 소연 누나가 되겠네요.”

“음음….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 올해로 25.”

“어? 제가 올해로 24살이니 저보다 한 살 누나네요. 소연 누나라고 불러도 되나요?”

“뭐…. 맘대로….”

“네 소연 누나.”

소연은 정말 아무렇지 않은 듯 애써 무표정을 고수했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것만큼은 어쩌지 못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