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화 〉108화. STAGE TWO. round six.
108화. STAGE TWO. round six.
[미션 성공 축하드립니다. 이로써 참가자 이유민, 참가자 신민서에게는 각각 10포인트를 드립니다.]
유민이 민서의 항문 털을 제거함과 동시에 천사의 미션 성공 공지가 흘러나왔다.
유민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민서를 그대로 침대에 눕혀둔 채 몇 가지 물품들을 챙겨 다시 민서에게로 다가갔다.
브라질리언 왁싱은 제모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상당히 강렬한 제모 방식이다 보니 사후 관리도 중요했다.
유민은 민서의 항문 털과 음모가 있던 부위에 브라질리언 왁싱용 수분 로션과 놀란 피부를 진정시킬 젤을 꼼꼼히 발라주었다.
그렇게 모든 마무리를 지은 유민은 남은 로션과 젤을 민서의 바지 주머니에 챙겨 넣어주었다.
그리고 유민은 자신의 옷을 모두 입은 후 생후 1년 된 여아를 챙기듯 민서의 옷도 하나하나 입혀주었다.
유민은 낙원 측에서 받은 민서의 가정 통신문 이후로 마치 민서가 계속 보살피며 돌봐줘야 할 하는 딸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그 보살피고 돌보는 방식이 섹스여서야 딸이고 뭐가 다 떠나서 모든 게 엉망이긴 했지만….
“이제 나갈까?”
“네. 유민 오빠.”
유민은 이제 슬슬 정신을 차린 민서를 보며 말했고 민서도 침대에서 내려오며 대답했다.
사실 민서는 유민이 옷을 입혀줄 때부터 스스로 옷을 입을 수 있는 상태였다. 그저 유민에게 몸을 맡긴 채 응석을 부렸을 뿐이었다.
유민과 민서는 나란히 서서 걸으며 미션룸을 나섰다. 그리고 광장에서 기다리던 일행들이 둘을 맞이해 주었다.
일행들의 반응은 평소에 비슷했다. 정호가 먼저 나서서 미션 성공을 축하해주었고 서현이 둘의 고생을 위로해주었다.
“유민아. 민서야. 미션 성공 축하한다.”
“감사해요. 정호 형.”
“네. 정호 오빠.”
“둘 다. 수고 많았어…. 민서 많이 아팠지?”
“생각보다 그렇게 안 아팠어요.”
“하긴…. 민서는 거기 털이 적긴 하더라. 나였다면….”
서현은 이번 미션의 참가자가 자신이 아니었음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서현은 유민과의 너무나도 기분 좋은 섹스를 하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웠지만, 브라질리언 왁싱을 당할 때의 고통을 생각하면 저절로 고개가 흔들어졌다.
그렇다고 서현의 거기가 풍성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무음모증에 가까울 정도의 민서에 비해 많을 뿐 평범했다.
정호는 안심하면서도 아쉬워하는 서현의 모습을 보며 힐긋 유민을 바라보았다.
정호는 백보지가 된 서현의 모습을 보는 것도, 그리고 백보지가 된 서현이 유민에게 박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원과 가영은 아직도 유민에 딱 들려 붙어 있는 민서를 다소 못마땅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특히 가영은 자신의 하나뿐인 오빠, 유민에게 응석 부리는 민서에게 다소 질투의 눈빛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지원과 가영의 반응과 말투가 유민을 향할 때와 민서를 향할 때가 완전히 같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민서는 모르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건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유민의 곁에 바짝 붙어서서 조잘대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다소 어수선해지려는 분위기를 수지가 나서서 조율해주었다.
그리고 오늘은 하나의 시선이 추가되었다. 유민의 일행에 합류한 후 처음으로 미션을 마치고 나오는 유민을 맞이하게된 소영이었다.
소영은 물론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이런 광경을 자주 봐왔다. 하지만 그 속에 합류해서 다시 보게 되니 느낌이 전혀 달랐다.
따뜻한 축하와 위로 속에서도, 조금 티격태격하는 말투 속에서도 서로에 대한 깊은 정과 관심이 느껴졌다.
아직은 모든 게 얼떨떨한 소영이었지만, 지금의 기분은 분명 좋은 느낌이었다. 다시금 이 일행속으로 들어올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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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다음 날. 원래라면 아무 일정이 없는 날이라 유민은 도서실을 방문하거나 운동을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섹스 트레이닝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유민은 5라운드 최다 미션 참여에 대한 포상으로 받게 된 <보너스미션> 특권 때문에 추가적인 미션을 수행해야 했다.
벌칙이 없고, 따라서부담감도 전혀 없는 보너스 미션이었지만유민은 뭔가 진정이 되지 않았다.
매번 미션 내용을 미리 확인하고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며 미션 진행에 대한 뇌 내 시뮬레이션을 하던 것이 버릇된 유민은 그것을 하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 다소 불안해진 것이다.
천사의 말로는 보너스 미션 역시 메인 미션과 마찬가지인 오후 3시에 진행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오후 3시의 10분 전이 되자 개인실에서 대기 중인 유민에게 천사의 공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참가자 이유민.]
[곧 보너스 미션이 진행됩니다.]
보너스 미션은 개별공지인 만큼 지금의 공지를 듣는 것도 유민 혼자, 혹은 미션 파트너까지 포함한다고 해도 두 명이 다일 것이다.
[이동 전에 이번 미션 내용을 미리 알려드릴게요.]
“네? 보너스 미션은 미션 내용을 미리 알려주지 않는 것 아니었나요?”
[시간 절약을 위해서 미리 알려드릴 뿐이에요.]
“…그런…가요?”
[네. 그런 거예요.]
유민은 뭔가 많이 이상했지만, 일단 그런 거로 해두기로 했다. 천사의 공지가 이어졌다.
[지금 광장으로 이동하면 바로 미션룸으로 진입하세요.]
[참가자 이유민의 미션룸 진입과 동시에 미션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거기 있는 여자를, 아니 미션 참가자를 최대한 만족시켜주세요.]
“네? 만족시켜 주라니…. 사정 부위나 쾌락 수치 같은 건…. 없는 건가요?”
[그렇네요…. 사정은…. 질내 사정 2회 이상으로 하고…. 아직 항문 삽입은안 돼요.]
[그리고 또…. 쾌락 수치는 70…. 아니 80을 달성해주세요.]
“……그러면 되나요?”
[아무튼,그 여자를 최대한 느끼게 해주면 돼요. 참 쉽죠?]
“네…. 뭐…. 그렇네요….”
[참가자 이유민. 그럼 어서 빨리 광장으로 이동하세요.]
“네….”
오늘의 미션 공지는 뭔가 기존의 방식과는 매우 달랐다.
기존의 방식이었다면 일단 광장에 모인 후에 미션 참가자를 호명하고, 그 참가자가 미션룸에 진입한 후에 미션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을 것이다.
물론, 보너스 미션은참가자를 미리 지정하고 그 참가자에게 미션 참여의 가부(可否)를 묻는 과정이 있으니 기존의 방식과 완전히 같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해도 유민은 많은 이상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천사의 공지 자체가 왠지 횡설수설했다.
원래부터 천사가 똑 부러지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런 걸 고려하더라도 오늘은 너무 심했다.
미션 전 다소 불안하던 유민의 심정은 모두 물거품이 되어 흩어졌다.
이제는 불안해하고 말고를 떠나서 다소 허무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이제 유민은 뭔가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다.
유민은 광장으로 이동했다. 물론 아무도 없었다. 천사의 말에 따르면 미션 파트너는 이미 미션룸에 진입한 상태일 것이다.
광장에 도착한 유민은 바로 미션룸으로 진입했다. 미션 진행 방식도 평소와 달랐지만, 미션룸 내의 상황도 평소와 달랐다.
우선 미션 파트너의 실핏줄 하나하나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강했던 미션룸의 조명이 오늘은다소 어둡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약했다.
그리고 침대 위에서 대기 중인 미션 파트너의 모습도 평소와 달랐다. 이미 알몸인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머리에 뭔가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은행강도가 쓸법한 두 눈과 입을 제외한 모든 곳을 가리는 목까지 오는 천으로 된 검은색 복면을 쓰고 있었다.
미션룸에 진입했는데도 벽면에는 미션의 남은 시간을 포함한 그 어떤 정보도 표시되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유민은 천사에게서 미션의 제한 시간도 듣지 못했다. 유민은저절로 한숨이 나오는 걸 어쩔 수 없었다.
‘도대체 뭘 어쩌라는 거지?’
유민은일단 천사가 횡설수설하며 전달했던 미션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했다.
미션룸에 진입하면 바로 미션이 진행된다. 다시 말해 벌써 미션이 시작되었다는의미이다.
그리고 미션 파트너에게 질내 사정 2회이상을 해야 하지만 항문 삽입은 하면 안 된다.
그와 함께 미션 파트너의 쾌락 수치 80을 달성해야 한다. 아무튼, 미션 파트너를 만족시켜야한다.
마지막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유민은 복면을 뒤집어쓴 채 알몸으로 침대에 누워있는 미션 파트너를 바라보았다. 미션 파트너이니 미션에 대해서 뭔가 듣지 않았을까?
아직도 뜬구름을 잡는 기분인 유민은 미션 파트너에게 뭔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말을 걸 기가 조금 난처했다.
일단 말을 걸기 위해서는 상대가 누군지 알아야한다. 하지만 유민은 아직 상대가 누군지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유민은 상대에게 누구세요? 라고 물어볼 수도 없었다.
유민은 현재 낙원에 남은 모든 여성 참가자와 미션을 진행한 적이 있고, 그 횟수도 한두 번 정도가 아니었다.
쉽게 말해 유민은 모든 여성의 알몸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혀로 핥았다. 그리고 그 여성에게 남근을 삽입하고 사정까지 했다.
아무리 상대가 복면을 썼다지만,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은 그 상대가 누구건 간에 실례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유민은 스스로 알아낼 수밖에 없었다. 유민은 미션 파트너의 신장, 쓰리 사이즈 등을 눈으로 확인하며 후보군을 줄어나가기로 했다.
우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폭유인 서현은 아니었다. 그리고 160대 초중반 사이의 신장으로 볼 때 170대의 장신을 자랑하는 지원, 민서도 아니었다.
엉덩이의 모양이 다른 것을 볼 때 수지도 아니었으니 남은 후보는 소영 아니면 미경이었다.
하지만, 둘과도 뭔가 조금씩 다른 것 같았다. 스스로 알아내길 포기한유민은 어쩔 수 없이 실례를 무릅쓰고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저기…. 죄송한데…. 누구세요?”
“…….”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미션 파트너에게는 미션 전에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지령이 따로 떨어진 걸까?
결국, 미션 파트너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에도 실패하고 미션 파트너에게뭔가를 알아내는 것에도 실패한 유민은 그냥 미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민으로서는 가장 이해할 수 없지만, 가장 신경 쓰였던 말인 만족시켜주라는 말에 따라 유민은 일단 정체 모를 여성을 만족시켜주기로 했다.
미션파트너가 뒤집어쓴 복면에서 두 눈과 입 부분은 뚫려있는 상태였으니 유민은 우선 키스부터 하기로 했다.
유민은 혹시나 미션 파트너가 키스를 거부하면 다른 곳으로 바로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유민의 입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유민이 입술을 겹치고 미션 파트너의 입술 사이로 혀를 밀어 넣자 미션 파트너 역시 유민의 입속으로 혀를 넣어왔다.
그렇게 유민과 미션 파트너는 잠시 서로의 혀를 섞은 후 떨어졌다. 유민이 느끼기에 적극적이긴 했지만, 뭔가 어색한 키스였다.
얼굴을 보지 못하고, 상대의 정체를 알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복면을 뒤집어쓰고 있어서일까? 아무튼,유민이 느끼기에는 그랬다.
유민은 얼른 이상한 복면에서 떨어져 미션 파트너의 가슴으로 향했다. 유민은 우선 미션 파트너의 양쪽 젖가슴을 각각 하나씩 한 손에 쥐고 주물렀다.
그리 크진 않았지만 한 손으로 주무르긴 적당했고, 모양도 전혀 늘어지지 않고 봉긋하게 솟아오른 게 예뻤으며, 감촉 또한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게 양호했다.
다시 말해 크기, 모양, 감촉 모두 합격이었다. 아니, 지금 젖가슴 채점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유민은 다시 집중했다. 아까 키스할때와는 다르게 젖가슴만을 클로즈업해서 보며 이상한 복면을 시야에 두지 않았기 때문일까? 집중하기가 다소 수월했다.
적당히 젖가슴 감촉을 즐긴 유민은 이어서 선 분홍색의 깨끗한 젖꼭지로 입술을 가져갔다.
유민은 혀를 내밀어 젖꼭지를 아래에서 위로 살며시 핥았다. 그리고 조금씩 속도를 올리며 마치 펀칭볼을 잽으로 빠르게 툭툭 치듯 혀끝으로 젖꼭지를 건드렸다.
유민은 이어서 젖꼭지를 입술로 물고 가볍게 빨았다. 그러면서 입속에서는 혀로 젖꼭지 끝을 간지럽혔다.
유민은 그렇게 양쪽 젖가슴을 주무름과 동시에 좌우 젖꼭지를 번갈아 가며 핥고 빨았다.
유민은 열심히 젖가슴을 주무르고 핥고 빨았지만, 미션 파트너의 반응이 영 시원찮았다.
이건 뭔가 유민의 애무가 시원찮아서라기보다는 미션 파트너가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미션 파트너는 유민에게 완전히 몸을 맡겨오기는 했지만, 그에 비해 왠지 다소 긴장된 것처럼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