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3화 〉103화. STAGE TWO. round five.
103화. STAGE TWO. round five.
유민의 과 조교였던 수지는 유민과 같은 과인 소영에게 있어서도 조교였다. 당연히 낙원에 오기 전부터 수지와 소영은 안면이 있었다.
수지가 과 조교이다 보니 과 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과 소문들이 수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수지의 귀로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왔다.
그런 소문 중에서는 유민과 소영에 관련된 것도 있었다. 특히 유민에 관심이 많았던 수지는 소문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따로 알아보기까지 했었다.
그러면서 수지는 유민과 소영, 그리고 준영에 얽힌 일들의 경위를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수지가 사설탐정이 아닌 다음에야 알아낼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었다.
더군다나 수지는 한참 풀이 죽어있을 유민의 처지를 생각해 대놓고 탐문 수사를 벌일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세 명의 대학 생활 동안의 행보와 성격까지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던 수지에게는 완벽하지 않은 정보에서 사실을 유추해 내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낙원에 오기 전부터 세 명의 관계를 알고 있었던 수지는 낙원에 온 이후에도 이 세 명을 지켜보며 이들 사이에서 변화하기 시작한 여러 가지 일들도 파악하고 있었다.
수지는 유민에게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 소영도, 준영과 소영의 사이가 소원해가는 과정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눈치가 빠르고 다양한 사람을 접해본 경험이 많은 수지는 소영이 어떤 말을 유민에게 하려는지도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수지가 소영의 편을 들어주려는 것은 아니었다. 수지에게는 언제나 유민이 1순위였다.
그저 수지는 유민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지금 유민이 소영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 유민의 정신 건강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뿐이었다.
“알았어요. 수지 누나.”
안 그래도 전혀 마음이 없지 않았던 유민은 수지가 등을 떠밀어주자 소영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응. 여기서는 조금 그러니…. 아무도 없는 2층에서 대화를 나누는건 어때?”
주위를 한 번 둘러본 수지가 제안했다. 확실히 수지의 말대로 여기서 소영과 대화를 나눌 분위기가 아니었다.
수지 정도는 아니지만, 유민, 소영과 같은 과라 대략적인 상황을 아는 지원은 이제 와서 네가 무슨 주제로 주인님에게 들이대는 거야? 라고 말하는 듯 소영을 째려보고 있었다.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지원뿐만이 아니었다. 민서 그리고 가영 역시 소영을 바라보는 눈빛이 전혀 곱지 않았다.
물론 이 둘은 유민과 소영 사이의 일을 아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저 유민에게 여자가 한 명 더 붙는 것이 싫을 뿐이었다.
더군다나 그렇게 순하고 착한 서현까지도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려 노력하면서도 소영에 대해 다소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그럼 잠시 다녀올게요…. 소영아. 2층으로 가자.”
“네…. 유민 오빠.”
유민은 앞장서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소영은 그런 유민의 뒤를 바짝 따라 걸었다.
2층은 조용했다. 광장에 모든 인원이 남아 있으니 당연히 조용할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보다 현재 2층의 시절을 사용하는 사람은 유민이 거의 유일했다.
낙원 참가자들의 여가 생활을 위해서 마련된 2층의 시설들은 그 용도를 제대로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은 생필품을 사기도 포인트가 부족한 낙원 참가자들이 이런 곳에서 포인트 낭비를 할 수는 없었다.
유민은 조용한 2층에서도 더욱 구석진 곳으로 향했다. 계단에 올라도 바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였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곳에 도착한 유민은 이제야 소영을 바라보았다. 소영 역시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치켜뜨고 유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게….”
소영은 앞으로 모아 쥔 두 손의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한참을 망설이더니 갑자기 유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유민 오빠…. 정말 죄송해요…. 그때 그렇게 유민 오빠에게 떠나간 거…. 정말 죄송했어요….”
“…….”
유민은 대충 소영의 첫 마디가 이럴 거라는 예상은 했었다. 예상은 했지만, 바로 대답을 하긴 힘들었다. 아니 여기서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유민 오빠에게 용서를 받으려고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에요. 물론 제가 용서받기 힘든 나쁜 짓을 했죠.”
하지만, 유민이 조용히 있는 동안에도 소영은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저 지금 자신이 품고 있는 생각을 유민에게 열심히 전달했다.
“그러니까…. 유민 오빠가 원하는 거면 뭐든지 할게요…. 유민 오빠가 시키는 거면 아무리 힘들고어려운 거라도 다 할게요….”
“그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유민 오빠가 저를 용서해준다면…. 전 정말 감사할 거 같아요….”
“아니 그렇다고다시 저랑 사귀어달라는 건 아니에요…. 유민 오빠 곁에는 이미 많은 여자가 있다는 거 알고 있거든요….”
“그저 저를 버리지만 말아 주세요…. 저를 막 대해도 좋으니 제발 유민 오빠 곁에 있게 해주세요….”
유민은 묵묵히 소영의 간절한 호소를 들었다. 유민은 소영이 이 정도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다.
유민은 소영의 진심 어린 애원에 마음이 흔들렸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소영을 다시 받아들여 지금 곁에 있는 여성 일행들처럼 대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낙원이다. 항상 미션과 함께해야 하는 곳이다. 그리고 그 미션 중에는여성 일행들에게 하기 난감한 달성 목표들도 존재했다.
현재 소영이 원하는 것은 단지 유민에게 버림받지 않고 유민의 곁에 있고 싶다는 것뿐이었다.
유민에게도 소영과 같은 존재가 필요했고 소영에게도 유민의 존재가 필요했다. 그렇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다만 그 전에 유민은 소영이 얼마나 제대로 각오를 다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한번 배신했던 이의 말을 쉽게 믿을 수는 없었다.
“정말. 내가 시키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네. 유민 오빠가 저를 버리지만 앉는다면…. 정말 뭐든지 다 할게요.”
“그럼 여기서 옷 벗어봐.”
“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소영은 전혀 망설이지도 않고 옷을 벗고 알몸이 되었다.
사실 소영이 아니라도 미션을 통해 남들 앞에서 옷을 벗는 것에 익숙한 낙원의 여성 참가자에게는 그리어려울 것 없는 일이긴 했다.
낙원에 오기 전까지의 소영은 귀여운 이미지였다. 살짝 살집이 있는 편이라 볼살이 통통하고 허벅지에도 다소 살이 올라 건강해 보이는 타입이었다.
그랬던 소영은 낙원에 오게 되고 최근 마음의 고생이 심했는지 살이 상당히 빠져있었다.
그러면서 소영의 볼살이 살짝 갸름해지고 허리와 다리도 날씬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때보다 반년가량의 시간이 더 흐르기도 했다.
어느덧 소영은 귀여운 이미지에서 성숙한 미인이 되어있었다.
거기다 살이 빠지며허리가 잘록해지고 다리의 아름다움이 드러났지만, 가슴은 오히려 커져서 전체적인 몸매의 볼륨이 더욱 살아나고 있었다.
그렇게 유민이 소영의 얼굴과 몸매를 유심히살펴보는 동안 옷을 다 벗은 소영이 다시 유민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낙원에서는 미션 외의 신체 접촉이 금지되어있었다. 여기서 유민이 알몸이 된 소영에게 할 수 있는 행위는 거의 없었다.
어쨌든, 유민은 소영의 각오를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따라서 조금 수위 높은 요구를 해보기로 했다.
“소영아….”
“네. 유민 오빠.”
“나 이제부터 오줌 쌀 거니까.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다 받아 마셔.”
“네. 알았어요. 유민 오빠.”
유민은 자신의 황당한 요구에 이번에는 조금은 망설일 줄 알았는데 소영은 짧은 여유도 두지 않고 즉답을 했다.
유민은 바지를 끌어 내려남근을 꺼냈다. 갑자기 오줌이 나올 리는 없었지만, 소영의 입에 싼다고 생각하지 왠지 요의가 느껴졌다.
“이제 나온다. 준비해.”
“네. 유민 오빠.”
소영은 무릎으로 기어서 유민의 남근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소영은 잠시 망설이더니 입을 벌려 유민의 귀두를 입술로 꽉 물었다.
소영이 잠시 망설인 데는 유민의 남근을 입에넣기 꺼려진다거나 유민의 오줌을 마시고 싶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소영 역시 미션 외의 신체 접촉은 금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소영에게는 낙원의 규칙보다는 유민의 명령이우선되었다. 그래서 소영은 망설임을 버리고 유민의 남근을 입에 물 수 있었다.
다행히 천사가 농땡이를 피우며 지금의 장면을 못 보고 있는건지, 아니면 보고도눈을 감아주는 건지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았다.
유민은 소영의 부드러운 입술이 귀두를 꽉 물어오자 그 속에서 서서히 남근이 발기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유민의 요의도 한층 더 커졌다. 유민은 그대로 소영의 입속에서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소영은 자신의 입속으로 쏟아지기 시작한 유민의 따뜻한 오줌을 목울대를 열심히 꿀꺽거리며 삼켰다.
하지만 이미 발기되기 시작한 유민의 귀두는 너무나 굵었다. 소영의 입술이 한층 더 크게 벌어지며 아무래도 이러다 입술 사이로 오줌이 새어버릴 것만 같았다.
소영은 한 방울도 흘리지 말라고 했던 유민의 명령을 떠올리며 유민의 남근을 입속으로 보다 더 깊게 삼켰다.
이제는 소영의 목젖 넘어까지 닿은 유민의 귀두에서 쏟아진 오줌이 소영의 목구멍을 타고 직접 위장으로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유민은 소영의 입속에서 정말 시원하게 오줌을 모두 쏟아냈다.
유민은 원래 오줌을 싸고 나면 조금 시원한 감을 느끼는 편이었지만, 방금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방뇨를 경험했다.
소영 역시 유민의 오줌 줄기가 끊긴 걸 느끼며 살짝 아쉬워하며 유민의 남근을 입속에서 빼냈다.
소영은 마지막으로 유민의 남근을 손으로 가볍게 감싸 쥐고 귀두 끝의 요도구에 혀를 밀어 넣어 마지막 남은 오줌 한 방울까지 마무리했다.
그리고 소영은 유민이 따로지시를 내리지도 않았는데 입을 크게 벌려 유민에게 완전히 오줌을 다 마셨음을 확인시켜주었다.
“다 마셨어요. 유민 오빠.”
유민은 그런 소영이 나름 만족스러웠다. 이 정도면 소영이 각오를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션에서 가끔 등장하는 위험한 달성 목표들은 이 정도가 아니었다. 이보다 훨씬 수위가 높았다.
“그래. 일단 잘했어. 그런데 소영이 넌 뭐든지 다 한다고 했지? 그 말은 미션에서 위험한 달성 목표가 나왔을 때도 소영이 네가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이겠지?”
“네. 유민 오빠가 원하신다면 뭐든지 감당할 수 있어요.”
“솔직하게 말할게. 가령 피어싱이라든가, 채찍질이라든가. 피스팅 같은 미션이 나오면 지금 함께 하는 일행들에게 하기가 조금 그래. 그럼 그런 미션들을 소영이 네가 감당할 수 있겠어?”
유민의 말은 소중한 여성 일행들에게는 못할 미션들을 소영에게 떠넘기겠다는 말이었다.
사실 유민의 이런 말은 유민의 특권을 일부 밝히는 거나다름없었다. 하지만, 이미 낙원에 남은 참가자 중에서 유민이 특별하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소영역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민의 말을 들으면서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 소영은 자신을 버림패로 쓰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는 유민의 말을 듣고도 전혀 실망하지 않았다.
“네. 다 할 수 있어요.”
“내가 소영이 네 젖꼭지나 음핵에 피어싱해도 괜찮다고?”
“유민 오빠가 해주는 거라면 제가 유민 오빠 거라는 표시가 되는 것 같아서 오히려기쁠 것 같아요.”
소영의말은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기세에 밀려 그냥 내뱉는 말이 아니라 정말 진심이었다.
소영은 낙원에 와서 유민을 다시 만나며 유민에게 다시 끌리게 되었다. 그것은 유민과의섹스로 인한 강한 쾌감을 동반한 육체적인 끌림만이 아니었다.
소영의 마음 역시 조금씩 유민에게로 다시 향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유민을 버리고 준영에게 간 것을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리고 소영은 어느 순간부터 몸은 준영의 곁에 앉아있었지만, 눈은 항상 유민과 함께 있는 여성 일행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있었던 미션이 결정타였다. 그 미션을 통해 소영의 마음속으로 유민이 완벽하게 각인되었다.
준영이 떠나가며 준영이 차지하고 있던 빈자리를 유민이 채웠다는 그런 알량한 이유가 아니었다.
유민은 자기 역시 목숨이 걸린 미션에서 자기의 달성 목표만 채우기도 급급했을 텐데 소영의 쾌락 수치까지 계속 신경 쓰며 소영의 달성 목표도 채워주려 애썼다.
그렇게 행동했던 유민은 소영에게 있어 생명의 은인임과 동시에 완벽하게 백마를 탄 왕자님이었다.
소영에게 유민이라는 콩깍지가 강하게 씌며 지금과 같은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를 보이는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