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화 〉099화. STAGE TWO. round five.
099화. STAGE TWO. round five.
불안을 넘어서 공포까지 느끼고 있는 준영의 옆에 서 있는 소영 역시 불안함에 떨고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천사의 미션 설명을 모두 듣고 난 소영의 얼굴은 새파래져 있었다.
발기부전으로 아예 미션의 스타트 라인에 서지 못 할가능성도 있는 준영에 비하면 그나마 낫다지만 소영의 미션 달성 목표도 절대 쉬운 게 아니었다.
아니 그 이전에 소영은 수치화된 쾌락 수치가 제대로 와 닿지 않았다. 자신이 절정 시에 느끼는 쾌락 수치를 파악하고 있는 여성이 어디 있겠는가?
70의 쾌락 수치가 어떤 상태이고 80은 또 어떤가? 하지만, 미션에서 쾌락 수치가 등장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금까지몇 번이나 있었다.
소영도 그런 전례들을 통해 유추하며 대략적이나마 감을 잡을 수는 있었다.
소영이 생각하기에 미약 미션 같은 특수 미션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여성이 절정 시에 느끼는 쾌락 수치가 대략 70~80 정도인 것 같았다.
그렇다는 말은 소영 역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쾌락 수치라는 의미였다. 소영은 언제나 유민과의 섹스에서 준영이상의 쾌락을 얻었으니까….
문제는 단순히 그 쾌락 수치에 도달하기만 하면 성공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70 이상의 쾌락 수치를 5분간 유지? 80 이상의 쾌락 수치를 1분간 누적? 이 부분에서 소영은 다소 절망했다.
소영은 그게 뭔지 확실한 감을 잡을 수도 없었다. 어쨌든, 힘든 미션이 될 거라는 사실만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유민 그리고 준영과 소영은 미션룸으로 입장했다. 미션룸 중앙에는 평소 자주 보던 그 침대가 놓여있었다.
하나 다른 점이라면 그 침대 곁에 하나의 의지가 놓여있다는 점이었다. 바로 커플 남성의 지정석이었다. 다시 말해 준영의 자리였다.
미션 참가자 세 명은 침대 곁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준영은 옷을 벗으며 소영에게 말을 걸었다.
“소영아….”
“네…. 준영 오빠.”
“소영아…. 저기…. 섹스…하면서 계속 내 이름을 불러줄래?”
준영의 부탁은 너무나 뜬금없었지만, 소영은 준영이 왜 이런 부탁을 하는지 대충은 알 수 있었다.
소영은 이미 준영이 신체적인, 혹은 정신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소영은 아마도 자신이 섹스 중에그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으로 준영은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남근을 발기시키려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알았어요. 준영 오빠.”
소영의 그런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준영은 자신의 발기부전을 어떻게든 해결해볼 생각이었다.
목숨이 걸린 미션인 만큼 준영도 마냥 손 놓고 죽음만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 마지막 발악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니 지금까지도 준영은 발기부전이 되었던 그 날 이후로 계속해서 그 문제를 해결해보려 부단히 노력했다.
준영은 조용한 개인실에서 움츠러든 자신의 남근을 열심히 주무르며 소영과 뜨거웠던 섹스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거기다 준영은 유민에게 박히며 가버리는 여러 여성의 모습을 떠올려 보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준영의 머릿속 한구석에서 죽는 순간의 상미 모습이 떠오르며 방해했다. 남근에 조금 신호가 오는 듯하다가도 이내 가라앉아버렸다.
준영은 이전 미션에서 사회에서였다면 저절로 눈이 돌아갈 정도의 폭력적인 가슴을 가진 서현의 알몸을 바로 눈앞에서 보았다.
그리고 그런 서현이 두 남자에게 마음껏 주물러지고 빨리고 박히는, 예전이었다면 너무나 흥분되는 장면을 보면서도 준영의 남근은 잠잠했었다.
그렇지만, 소영이라면 다르지 않을까? 준영은 마지막으로 희망을 품고거기에 매달리기로 했다.
준영은 아직도 소영을 사랑했다. 최근 자신에게 문제가 발생하며 둘 사이가 다소 소원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랑했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멀리 떨어지고 폐쇄된 이곳 낙원에서는외로움과 쓸쓸함을 보다 크게 느끼기 마련이었다.
더군다나 하루 중 대부분을 혼자 지내야 했고, 여가 활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기도 여의치 않아서 심심하기까지 했다.
물론 광장개방이라는 다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지만, 그 시간이 너무나 짧았다.
그리고 도서실과 휴게실 등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긴 했지만, 공짜는 아니었다.그 시설들의 사용을 위해서는 피 같은 포인트가 필요했다.
이런 낙원이다 보니 준영의 소영에 대한 마음은 더욱더 굳건해지고 애달파질 수밖에 없었다.
준영은 사실 이런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여전히 소영을 사랑했을 것이다.
소영은 정말 괜찮은 여자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준영이 굳이 유민에게서 빼앗을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것이다.
물론 준영에게는 일종의 남에 떡이 커 보인다거나, 남의 여자를 뺏는 데에 성취감을 느끼는 경향이 있긴 했다.
하지만 그것도 준영이소영을 만나기 이전까지의 일이었다. 준영은 이제는 완전히 정착해도 되겠다고 생각할 만큼 소영을 사랑하게 되었다.
소영에게는 서현처럼 엄청 크고 모양 좋은 가슴도, 민서처럼 빈틈없이 완벽한 몸매도, 지원처럼 조각한 것 같은 아름다운 얼굴도 없었다.
하지만 소영은 과 내에서 한 손에는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괜찮았다.
소영은 과 내에서 톱의 인기를 자랑하진 못하더라도 2~3위권에는 충분히 들 수 있는 여자였다.
소영은 소위 말해 미팅에 나가면 처음에는 모두의 시선을 확 끌어당기진 못하지만, 미팅이 끝나고 나면 꼭 한두 명의 남자에게는 연락처를 받는 그런 부류의 여자였다.
대화를 나누고 사귐이 길어질수록 점점 빠져드는 타입이라고 할까? 소영에게는 그런 은근한 매력이 있었다.
준영은 사랑하는 소영이 섹스로 인한 야릇한 소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다면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다.
준영은 물론 소영에게 그 야릇한 소리를 이끌어내는 주체가 자신이 아닌 유민이라는 것이 문제였지만 그것은 최대한 의식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곧 알몸이 된 유민과 소영은 초대남과 커플 여성의 자리인 침대로 올라갔고 준영은 자신의 지정석인 의자에 앉았다.
[그럼 2스테이지 5라운드 마지막 미션을 시작해주세요.]
미션 참가자들의 사전준비가 갖춰지자 천사의 미션 시작 신호가 떨어졌다.
이번 미션의 관건은 짧은 제한 시간에 있었다. 따라서 유민은 잠시의시간도 허투루 쓸 생각이 없었다.
유민은 곧장 침대에 누우며 소영의 엉덩이를 잡아 자신의 얼굴 위로 이끌었다. 그러자 소영은 유민의 다리 쪽을 바라보며 유민의 얼굴 위에 주저앉은 자세가 되었다.
유민은 양손으로 소영의 음부를 활짝 벌린 후 그 속에서 드러난 핑크빛 속살을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으읏….”
소영은 자신의 질 부근에서 유민의 혀가 강하게 느껴지자 입에서는 자연스레 짧은 신음이 흘러나오며 상체가 살짝 숙여졌다.
그러면서 보다 가까워진 아직 발기 전이지만 준영의 발기된 남근과 비슷한 크기인유민의 남근이 소영의 눈에 들어왔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는 상대의 눈빛만 봐도 그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했던가?
그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통하는 섹스파트너 사이에서는 상대의 손짓 하나 몸짓 하나에도 상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소영은 유민과 많은 섹스를 한 것은 아니었다. 준영에 비하면 비교할 수조차 없는 적은 횟수였다.
하지만, 섹스에서 횟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그 섹스로 인해 얼마나 강력한 쾌감을 얻었느냐가 더 중요했다. 보낸 시간의 길이보다는 얼마나 농밀한 시간을 보냈느냐가 중요했다.
유민과의 섹스에서 1분을 1시간처럼 농밀하고 뜨거운 시간을 보냈던 소영은 유민의 행동만으로 유민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소영은 자신의 가슴을 유민의 아랫배에 밀착하며 유민의 몸 위로 엎드렸다. 그리고 더욱 가까워진 유민의 남근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
소영은 양손으로 유민의 남근을 살며시 주무르기 시작했다. 한 손을 내려 유민의 고환의 주머니도 가볍게 어루만졌다.
서서히 반응을보이며 유민의 남근이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유민의남근은 본연의 우람한 자태를 드러냈다.
“준영 오빠. 자지…. 맛있겠다…. 이제부터 빨게.”
소영은 평소 이런 말을 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리 준영에게 부탁받은 것도 있고 현재 준영의 상태를 알고 있는 소영이라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애썼다.
소영은 혓바닥을 넓게 펴서 유민의 귀두를 아래에서 위로 몇 번 쓸듯이 핥다가 입을 벌려 유민의 남근을 삼켰다.
아직 절반도 삼키지 않았는데 소영의 입속을 유민의 남근이 가득 채웠다. 소영은 머리를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며 유민의 남근을 빨기 시작했다.
소영은 유민의 남근을 빨고 있으니 왠지 평소보다 침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그렇게 침이 고인 입속과 남근이 마찰하며 야릇한 소리가 새어 나왔다.
소영은 입속에 고인 침을 꿀꺽이며 삼켰다. 하지만 점점 더 갈증이 나는 것 같았다. 그 갈증을 참지 못한 소영은 서서히 유민의 남근을 빠는 속도를 올렸다.
그런 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던 준영은 자신에게는 한 번도 해준 적 없는 소영의 격한 펠라치오에 질투가 났지만 애써 참았다.
준영은 소영이 빨고 있는남근이 자신의 남근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며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 남근을 손으로 잡고 주물렀다.
유민은 자신의 남근을 평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열심히 빨아주는 소영에게 기분 좋은 쾌감을 느꼈다.
미션의 제한 시간이 만약 1시간이었다면 이대로 조금 더 즐겨도 되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도 없었다.
유민은 소영의엉덩이를 가볍게 두 번 두드렸다. 그러자 소영은 유민의 남근에서 입을 떼고 상체를 들었다.
유민은 자신의 얼굴 위에 놓인 소영의 엉덩이를 옆으로 치운 후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유민은 침대의 옆면에 엉덩이를 걸치고 걸터앉았다. 바로 준영의 눈앞이었다.
유민은 그 자세로 소영의 손을 잡고 이끌어 자신에게 등이 보이게 자신의 허벅지 위에 앉혔다.
지금, 시간의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유민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다양한 섹스 트레이닝을 꾸준히 이어온 유민은 오래 끄는 것도, 빨리 싸는 것도 둘 다 자신 있었다.
유민은 마음만 먹는다면 10분 이내에 2 연사도 너끈했다. 따라서 실제로 시간의 부족함을느껴야 하는 것은 유민이 아니라 소영, 그리고 준영이었다.
소영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든 빨리 삽입하고 빨리 박아야 하는 건 자신이었다.
지금 유민이 갖춰준 자세에서 삽입하고 박을 수 있는 체위는 하나뿐이었다. 체위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그 장소와 각도가 문제였다.
바로 앞에 준영이 앉아있으니 소영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부족해도 너무나 부족한 시간 때문에 계속 망설이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소영은 스스로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린 후 손으로 남근의 기둥 중간을 잡았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귀두 끝을 자신의 질구에 조준한 후 엉덩이를 천천히 내렸다.
유민의 굵은 귀두가 소영의 좁은 질을 벌리며 천천히 삽입되었다. 소영이 더욱 엉덩이를 내리자소영의 몸속으로 유민의 남근이 절반가량 사라졌다.
“아으읏…. 준영 오빠…. 자지…. 너무 커….”
소영은 최대한 지금 자신과 섹스 중인 대상이 준영이라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준영의 남근은 이리 굵고 우람하지 않았다.
준영을 생각하며 내뱉는 대사로는 다소 부적절했지만, 소영은 자신의 몸속을 가득 채우고 삽입되는 유민의 남근을 느끼자 제대로 된 감정이입을 할 수가 없었다.
소영은 천천히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영의 부탁들 들어주었다.
“아아…. 준영 오빠…. 아읏…. 자지…. 흐읏…. 너무 좋아….”
현재 소영이 손만 뻗으면 닿을 가까운 거리에 준영이 앉아있었다.
거기다 현재 소영과 유민의 체위 상 준영의 시선에는 소영의 질 속으로 들락거리는 유민의 남근이 직통으로 보였다.
물론 이런 상황은 유민이 의도한 결과였다. 유민이 이전 서현과의 미션에서 정호에게 삽입 부위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서 잡은 체위와 동일했다.
그럼 왜 유민이 이렇게 했는가? 자신에게서 소영을 뺏어간 준영에 대한 복수? 그런 나쁜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유민 역시 준영의 발기부전을 알고 있었고 미션 시작 전에 준영이 소영에게 부탁했던 말도 기억하고 있었다.
단순한 방법으로는 준영의 발기부전이해결될리가 없었다. 그렇게 쉽게 해결될 거라면 벌써 나아도 나았을 것이다.
따라서 유민은 극약 처방을 내리기로 했다. 유민은 최대한 자신과 소영의 섹스를 준영에게 과시할 생각이었다.
준영과 소영을 이 미션으로 끌어들인 당사자는 유민이었다. 그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었다.